일반산 (Ⅱ)

시름을 덜려고 산으로 갔더니... (아차산-용마봉-망우산)

킬문 2006. 12. 20. 11:32
2006년 12월 16일 (토요일)

◈ 산행일정
광나루역(12:34)
낙타고개(13:06)
249.9봉(13:16)
아차산(13:31)
용마봉 갈림길(13:49)
용마봉(13:59)
279.5봉(14:35)
망우산(14:53)
망우리고개(15:24)
큰망우리굴(15:55)
동구릉철망(16:10)
177.9봉(16:15)
내후동고개(16:24)
새우개고개(16:37)
마루금복귀(16:55)
경원선철도(17:05)
담터고개(17:15)
삼육대학교후문(17:53)
삼육대학등로(18:20)
불암산능선(18:27)
학도암갈림길(18:36)
중계동(18:55)

◈ 도상거리
15km

◈ 산행시간
6시간 21분

◈ 산행기

- 아차산
아침에 잠깐 일을 보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한북정맥 상의 축석령에서 용암산과 수락산을 지나 망우리를 넘고 광나루에서 그 맥을 다하는 가칭 수락지맥 중에서 아직 밟지 않은 구간을 답사하기로 하였다.
지하철 광나루역에서 내려 아차산을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가다 용마봉 순환 도로가 교차하는 곳에서 뚜렷한 산길을 타고 올라가니 코발트색 겨울 하늘은 냉랭하지만 적당하게 차가워진 공기는 기분 좋게 피부에 와 닿는다.
순환 도로와 만나 정수장이 있는 마루금을 피해 도로를 걸어가다 왼쪽으로 꺾어지는 도로를 올라가면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고 커다란 아차산 표시석이 벌써부터 산객을 맞아준다.
수 많은 산책객들과 만나며 나무 계단을 타고 정갈한 산으로 올라가 아차산성을 우회하며 낙타고개를 넘으니 금방 암릉이 시작되고 발 아래로 민족의 젖줄인 한강이 내려다 보인다.
전망이 트이는 해맞이 쉼터에서 시원스레 펼쳐지는 구리 쪽 조망을 구경하고 삼각점(성동469/1992재설)이 있는 249.9봉을 넘어 반질반질하게 닳아있는 시민들의 휴식처를 따라간다.
절벽가에서 뾰족 솟은 용마봉을 바라보고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을 따르다 산성 발굴 중이라 나무로 막아놓은 아차산(285m) 정상에 오르니 구덩이만 파여있고 부탄가스통 하나만이 외롭게 딩굴고있다.



▲ 아차산 초입의 표시석



▲ 아차산성



▲ 절벽에서 바라본 용마봉



▲ 한강



▲ 아차산 정상



- 망우산
고구려성의 옛 보루들을 지나고 널찍한 사거리 안부를 넘어 제법 가파른 암릉을 올라가면 지형도상 아차산(316m)으로 표기된 헬기장이 나오고 용마봉은 마루금에서 왼쪽으로 약간 떨어져있다.
왼쪽으로 꺾어 암릉을 내려가 조망이 좋은 헬기장을 지나고 체육시설을 만나 수많은 등산객들로 시끌벅적한 용마봉(348.0m)에 오르니 철탑 중앙에 일등 삼각점(1916.6/용마)이 있고 서울 시내의 빌딩 숲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몇년 전 봄 동네 사람들과 만개한 진달래 옆에서 희희낙낙하며 점심 먹던 때를 떠올리며 갈림봉으로 돌아와 역시 뚜렷한 길로 망우리를 향하다 구리시와 한강을 내려다보며 막걸리 한잔에 김밥 한줄로 점심을 대신한다.
태능의 뾰족한 봉화산과 점점 다가서는 불암산을 바라보며 나무 계단을 내려가 면목동 사가정역과 구리시 아치울을 잇는 렷렸한 사거리 안부를 넘고 헬기장에 삼각점(성동493/1994재설)이 있는 279.5봉으로 올라가면 역시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멀리 삼육대학을 넘어 불암산으로 이어지는 낮은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따금씩 나타나는 묘들을 넘고 '화가 이인석'의 묘를 지나 망우동 순환 도로를 넘어 올라가니 본격적으로 공동 묘지가 시작되고 등로는 묘지사이로 뚜렷하게 잘 나있다.
묘지 사이에 삼각점(성동311/1994복구)이 있는 망우산(281.7m)을 넘어 산불 초소가 있는 봉을 지나고 뚜렷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면 마루금에서 약간씩 오른쪽으로 멀어지지만 곧 순환 도로와 만난다.
도로를 내려가 공원묘지 관리사무소를 지나고 바로 능선으로 붙어 묘지 사이를 따라가다 잘 치장된 묘에서 절개지를 피해 나무 계단을 타고 6번국도가 지나가는 망우리고개로 내려선다.



▲ 암릉에서 바라본 아차산



▲ 능선갈림봉



▲ 용마봉 정상



▲ 용마봉에서 내려다본 서울시내



▲ 용마봉에서 바라본, 불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망우산 정상



▲ 구리시와 한강



▲ 망우산에서 바라본, 불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망우리고개



- 177.8봉
질주하는 차량이 뜸한 틈을 타 분리대를 넘어 묘지 사이의 계단을 타고 능선으로 올라가면 뚜렷한 길이 이어지고 곧 사유지의 철조망이 나오며 "서울대간"이라 쓰인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다.
군 부대의 철조망을 따라가다 막걸리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군인들이 서 있는 높은 초소를 지나 내려가니 지형도 상의 큰망우리굴인 북부간선도로가 나오는데 도로가에는 철망이 쳐져있고 전차 방호벽이 도로를 넘지만 오를 수는 없다.
칡넝쿨과 덤불사이로 족적을 따라 내려가면 방호벽 옆으로 철망이 두어뼘 비어있어 배낭을 벗고 철근을 잡으며 간신히 간선 도로에서 군부대로 이어지는 간이 도로로 내려선다.
육교로 간선 도로를 건너고 마주보고있는 57사단 군부대를 왼쪽으로 올라가니 역시 철조망을 따라 아주 뚜렷하고도 호젓한 등로가 이어진다.
군 부대 철조망을 지나고 바로 이어지는 동구릉 철조망을 따라 잡목들을 헤치며 삼각점(성동441/1994재설)이 있는 177.8봉에 오르면 철조망은 오른쪽으로 돌아나가고 나뭇가지 사이로 불암산이 가깝게 보인다.
작진하는 뚜렷한 길 따라 다음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니 내후동과 갈매동을 잇는 널찍한 돌탑 안부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민가가 가깝게 서 있다.
고개를 넘어 오른 봉에서 왼쪽으로 꺾어 뚜렷한 길을 따라가면 전면으로 북한산과 불암산이 가깝게 보이고 배나무 밭으로 등로가 이어진다.
폐지 공장을 지나고 47번국도 상의 새우개고개를 만나 잠시 헤메다가 마루금을 온통 차지하고있는 군부대를 피해 선답자들처럼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간다.



▲ 큰망우리굴



▲ 내후동고개



▲ 새우개고개



- 담터고개
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화물 트럭 옆으로 도로를 한동안 따라가다 태능골프장 후문을 지나고 길매초교 버스승강장을 지나니 군 부대의 철조망이 끝난다.
밭을 넘어 능선으로 올라가면 골프장의 철망이 계속 이어지고 잡목과 가시덤불이 나타나지만 지맥에서 늘 만나는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붙어있다.
옛날에 돈내기를 하며 열 받아 공을 치던 태능골프장을 바라보며 잡목들을 헤치고 철망을 따라가다 경춘선을 넘어가니 앞에는 공장 건물들이 꽉 들어차 있다.
민가 사이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한동안 따라가 포장 도로를 만나고 담터 사거리 표지판이 서있는 4차선 담터고개로 올라가면 마루금에는 천성교회가 있고 맞은 편에는 "허참이네집"이라는 갈비집의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하게 불을 밝힌다.
횡단 보도를 건너고 태강삼육초등학교 안으로 들어가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벙커를 끼고 능선으로 붙으니 발 밑의 카페에서는 옛사랑을 찾아 헤메이는 여가수의 애절한 음성이 흘러나온다.
밭을 따라가다 검은 그물 천들을 헤치고 산으로 올라가면 왼쪽으로는 초등학교 건물들아 있고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이어지다가 곧 뚜렷한 삼거리가 나온다.
랜턴을 켜고 불암산 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곧 건물들이 나와서 뒤돌아서고, 초등학교로 떨어졌다가 올라와 여기저기 20여분 길을 찾으며 아까운 시간을 보낸다.



▲ 담터고개



▲ 맞은 쪽의 마루금



- 중계동
다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삼육대학 후문이 있는 도로가 나오고 관사같은 건물뒤로 들어가니 군 부대의 철조망이 니타나며 길은 보이지않는다.
불암산 쪽으로 이어지는 철조망을 따라가다 생활 쓰레기들과 지저분한 공사 자재들을 만나고 테니스장을 지나며 점점 대학과 멀어진다.
꽉 들어찬 잡목과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철조망을 따라가면 점차 잡목들의 저항이 심해지고, 허리를 굽힌 채 널려있는 철조망을 피하며 올라가니 진땀이 흐른다.
힘겹게 잡목들을 헤치고 우회하며 올라가다 약간 헐렁해진 철조망을 넘어 군 부대로 들어가니 정 반대로 운치 있는 소나무 길이 달빛사이로 널찍하게 열려있다.
유격 훈련 시설물들을 통과하면 삼육대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며 일반 등로가 나타나고 올라온 쪽으로는 등로가 없다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곧 불암산 주능선과 합류해서 기분 좋은 길을 따라가다 학도암 갈림길에서 산행을 접고 친목 모임의 망년회가 있는 중계동 은행사거리로 내려간다.



▲ 불암산 등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