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9일 (일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태백터미널(23:00-02:25)
통리 한보광업소(04:18)
등로합류(05:01)
이정판(05:27)
백병산(05:59)
낙동정맥삼거리(06:07)
낙동정맥삼거리(07:13)
육백지맥갈림길(07:32)
새넘을재(08:14)
973봉(08:35)
1029.4봉(08:53)
978봉(09:26)
신리재(09:37)
978.1봉(09:57)
정차라치(10:25)
941.0봉(11:13)
임도(11:18)
능선복귀(11:40)
1156.3봉(12:18)
일반등로(12:39)
육백산(13:07)
장군목(13:25)
응봉산(13:50)
황새골안부(14:31)
도화산갈림봉(14:37)
1106봉(14:48)
1085.7봉(15:11)
1123봉(15:29)
삿갓봉(16:09)
마교리안부(16:20)
1051봉(16:35)
탕건봉(16:42)
삼거리안부(17:08)
도화산(17:18)
마교리(17:53)
도계터미널
태백터미널(18:25-18:45)
동서울터미널(20:30-23:55)
◈ 도상거리
약 30km
◈ 산행시간
13시간 35분
◈ 산행기
- 백병산
태백역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내다 이른 아침을 먹고 택시로 통리의 한보광업소 앞에 내리면 어둠속에 청아한 물소리가 들려오고 거봉들의 실루엣이 펼쳐진다.
깃발들이 서있는 도로에서 임도같은 길로 들어가다 돌아와 광업소 바로 위의 뚜렸한 길을 찾아 들어가니 탄광으로 이어지고 능선으로는 잡목만이 빽빽하다.
처음 들어섰던 임도로 들어가 까시나무들을 헤치면 예상대로 금방 족적은 사라지고, 오래전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급사면 산죽숲을 어렵게 치고 올라가니 진땀이 흐르고 백병산쪽으로 송전탑의 불빛 하나만이 깜빡거리며 무모한 산객을 위로해 준다.
무작정 사면을 치고 올라가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밧줄들이 걸려있는 뚜렸한 일반등로와 만나는데 아마 도로포장이 끝나는 윗부분까지 갔어야 들머리가 나오는 모양이다.
뿌옇게 여명이 밝아오는 산길을 올라가다 931봉쪽 지능선과 합류하는 곳에는 '등산로종점1.4km' 이정판이 서있고 그쪽으로도 등로가 뚜렸하게 나있다.
아직은 찬기를 머금고있는 새벽바람을 맞으며 새들이 지저귀는 암릉지대를 따라가다 멋진 암벽으로 서있는 촛대바위에 올라서니 조망이 시원하게 터져서 면산과 삼방산쪽으로 낙동정맥의 산봉들이 장쾌하게 이어지고 연화산너머로 태백산에서 함백산을 지나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가깝게 펼쳐진다.
누군가 절경에 도취돼서인지 반쯤 남겨놓은 참치캔과 버려진 담배꽁초들을 바라보며 내려가 백병산 이름의 유래를 짐작케 하는, 거대한 암벽으로 도열하고 서있는 병풍바위를 만난다.
오른쪽으로 병풍바위를 우회하고 마고할미바위가 선바위처럼 서있는 암릉지대를 밧줄을 잡고 통과하면 앞에 백병산의 뭉툭한 정상이 나타나고 거쳐온 암벽들이 멋지게 내려다 보인다.
통나무계단을 타고 정상석이 서있는 백병산(1259.3m)에 오르면 일반삼각점(장성310/재설2004)과 군용삼각점(ROKA/MC)이 보이고 한여름 낙동정맥 종주시 힘겹게 올라왔던 기억이 떠올라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 촛대바위에서 바라본 면산과 삼방산
▲ 촛대바위에서 바라본 태백산과 함백산
▲ 촛대바위에서 바라본 매봉산
▲ 병풍바위
▲ 마고할미바위
▲ 백병산 정상
- 1029.4봉
낙동정맥과 합류하는 삼거리로 내려와 오른쪽 면산방향으로 산죽숲을 따라가며 700여미터 떨어진 것으로 되어있는 육백지맥의 갈림길인 1074봉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오르락 내리락하며 갈림길을 찾다가 빽빽한 산죽숲을 헤치고 들어가니 간벌된 나무들이 걸기적거리는 잡목지대가 나오는데 계류를 건너 앞에 보이는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 생각지도 않은 고비덕재의 헬기장이 나와 깜짝 놀란다.
어이 없는 행보에 울화통을 터뜨리며 힘겹게 삼거리로 올라와 다시 찬찬히 낙동정맥을 따라가면 아까 꺽어진 곳에서도 한참 더 지난 곳에서 갈림길이 시작되는데 나중에 보니 적어도 1.5km는 떨어진 곳을 지도를 출력하며 잘못 계산한 것으로 추측 된다.
1시간도 넘게 아까운 시간을 버리고 두리뭉실한 1074봉에서 지맥길로 들어가 길도 없는 빽빽한 산죽지대를 헤치니 능선이 살아나며 '오십천기맥종주'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길을 안내한다.
역시 간벌된 나무들이 귀찮케하는 진달래 꽃길을 한동안 치고 내려가다 능선이 끊기고 물소리가 들려와 자세히 바라보면 오른쪽으로 송전탑이 서있고 낮은 지맥이 평행을 그리며 지나간다.
진땀을 흘리며 올라와 옆의 능선으로 들어가니 뚜렸한 산길이 이어지고, 커다란 송전탑이 서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비로서 백산마을의 오른쪽으로 낮게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이 가늠되지만 갈길은 먼데 시작부터 연거푸 길을 못 찾고 헛시간을 보내 초조한 마음이 생긴다.
밀양박씨묘를 지나고 백산마을과 빙수촌을 잇는 넓은 새넘을재를 넘어서 완만하게 우회길로 이어지는 편안한 산길을 따라간다.
빙수촌으로 내려가는 좋은 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 무덤을 지나서 복두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973봉에 올라 왼쪽으로 꺽어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 오른쪽 사면에서 이어지는 뚜렸한 길과 만난다.
무덤들을 계속 지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올라가면 따가운 햇볕이 내려오고 푸릇푸릇한 초본류들이 일제히 머리를 내밀고있어 가득 넘치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대강 길을 만들며 뾰족하게 솟아보이던 1029.4봉에 올라가니 삼각점(439재설/77.7건설부)이 있고 노송들이 서있는 바위에서는 시야가 터져서 정차라치를 넘어 멀리 육백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이 잘 보인다.
▲ 송전탑에서 바라본 백산마을
▲ 새넘을재
▲ 1029.4봉 정상
▲ 1029.4봉에서 바라본, 육백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
- 정차라치
나무들을 잡고 바위사이를 내려가 길도 없는 산죽지대를 바짝 신경 쓰며 헤치다 오른쪽으로 방향만 잡고 한동안 내려가면 간벌된 나무들이 널려있는 안부가 나오며 비로서 978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어린 꽃사슴의 뿔처럼 갓 나오기 시작하는 엄나무와 두릅순을 바라보며 잡목들을 헤치고 봉을 넘어서 왼쪽으로 꺽어 978봉에 오르니 밑에서 웅웅거리는 기계음과 자동차 소리가 들려온다.
흐릿한 족적 따라 통신탑을 지나고 흰색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왼쪽 사면을 타고 427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신리재로 내려가면 건너편에 외딴 집이 보이고 햇살 가득한 고개로 막 시내버스 한대가 힘겹게 올라오고 있다.
충분하지 못한 식수를 보충이라도 할까 빈집을 기웃거리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전파기지국이 있는 산으로 올라가니 고랭지채소밭이 있는 매봉산쪽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한여름처럼 무더운 날씨에 작열하는 뙤약볕을 받으며 줄줄 흐르는 땀을 흠치고 갈증을 애써 참으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간다.
힘겹게 헬기장터에 삼각점(장성408/복구2004)이 있는 978.1봉에 올라서니 조망은 좋지않지만 지나온 1027.4봉은 역시나 뾰족한 모습으로 머리를 내밀고있고 육백산과 응봉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봉우리에서 내려오며 오른쪽으로 꺽어 도로와 나란하게 지나가는 능선 따라 진달래들이 만개해있는, 뚜렸하지는 않지만 완만한 산길을 이어간다.
선답하신 곽상훈님의 표지기 한장을 확인하며 뚝 떨어져 내려가 절개지를 피해서 오른쪽 무덤가로 427번 지방도로와 도계를 잇는 정차라치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 신리재
▲ 신리재의 외딴집
▲ 신리재에서 바라본 매봉산
▲ 정차라치
- 육백산
아지랭이가 올라오는지 스멀스멀한 대기를 바라보며 오른쪽 급한 절개지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올라간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뚜렸한 길과 만나서 베어진 소나무들이 덮혀있는 능선을 따라가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오십천기맥종주' 표지기가 다시 나타나고 쭉쭉 뻗은 아름드리 적송군락들이 자주 보인다.
사면으로 나있는 우회길을 따라가다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941.0봉에 올라가니 글씨 없는 삼각점과 깃대가 있으며 앞에 피라미드처럼 뾰족 솟은 1156.3봉과 대조적으로 평평한 육백산이 가깝게 보인다.
임도 삼거리로 내려가 소나무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 절개지가 덜 급한 곳에서 나무들을 잡고 능선으로 올라가면 낙엽이 발목을 덮는 묵은 잡목길이 이어진다.
인적도 드문 적적한 잡목숲을 한동안 따라가다 가파른 낙엽길을 지나 암릉들을 헤치고 삼각점(441복구/77.7건설부)에 깃대가 서있는 1156.3봉에 올라가니 조망이 좋아서 백병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이어지는 육백산이 가깝게 보이며, 누군가 이 외딴 봉우리를 밤에 왔었는지 건전지들이 몇개 버려져있다.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돌아와 낮은 봉들을 넘어 돌무덤이 있는 안부로 내려가니 황조리에서 올라오는 일반등로가 나오고 이정판들이 나타난다.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넓은 임도를 따라가 간벌된 낙엽송들이 쌓여있는 공터들을 지나고 마루금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져있는 육백산(1244m)에 올라가면 넓은 정상에는 시산제때 쓰였다는 책상 두개뿐 고사목들이 간간이 보이고 조망은 가려있다.
갈림길로 돌아와 계속 임도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임도삼거리를 만나고 응봉산 방향인 오른쪽 임도로 들어서니 능선갈림길에 등산안내도가 서있는데 현위치는 장군목이며 응봉산까지는 1.2km로 되어있다.
▲ 941.0봉에서 바라본 1156.3봉
▲ 임도삼거리
▲ 1156.3봉 정상
▲ 1156.3봉에서 바라본 백병산
▲ 황조리에서 올라오는 일반등로
▲ 육백산 정상
▲ 능선갈림길인 장군목의 안내판
- 응봉산
왼쪽으로 꺽어지는 육백지맥을 뒤로 하고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 능선으로 붙어 얼레지꽃들이 만발한 산길을 발자욱을 조심하며 올라간다.
한동안 이어지는 작은 너덜길 따라 응봉산(1268.3m)에 올라가니 역시 작은 책상 하나가 썩어가고있고, 헬기장에는 1등 삼각점(장성11/1995재설)이 안내판과 함께 놓여있으며, 멀리 두타산과 청옥산으로 뻗어가는 백두대간이 긴 하늘금을 그린다.
정상 가깝게 있다는 응봉산장을 깜박 못 들르고 내려오다 아내가 넣어준 꿀참외 하나를 까먹고 바삐 갈림길로 돌아와 마루금 옆으로 지나는 임도를 타고 간다.
한동안 한적한 임도를 따라가 '마교리5.6km' 이정판이 서있는 황새골안부를 지나 바로 위의 갈림봉에서 지맥길을 버리고 왼쪽 도화산 방향으로 꺽어진다.
펑퍼짐한 야생화길을 잠시 내려가 황새골안부에서 봉우리를 우회한 길과 만나면 이후 삼척시와 도계읍의 표지기들이 촘촘히 달려있는 뚜렸한 등로가 이어지고 육백산을 가리키는 이정표도 끊임 없이 나타난다.
1106봉을 넘고 안부를 지나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에서 벗어나있는 1085.7봉에 올라도 삼각정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후에 지도를 잘 살펴보니 바로 옆의 무명봉으로 잘못 올라간 것이다.
뚜렸하고 완만한 등로를 신나게 타고가면 1123봉전에서 능선은 마교리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는데 하산로로 생각하고 직진해서 산으로 올라갔다가 한참 헤멘 후에야 되돌아온다.
'호랑장터'라 쓰인 안부를 지나고 '삿갓봉'이라 쓰인 낮은 봉을 넘어서 관목들이 울창한 산길을 따라가니 돌탑이 서있는 안부가 나오며 육백산등로는 마교리 이정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꺽어져 무시터로 이어진다.
▲ 임도에서 바라본 응봉산
▲ 임도
▲ 응봉산 정상
▲ 응봉산에서 바라본 두타산과 청옥산
▲ 황새골안부
- 도화산
안부를 넘고 약간 흐릿해진 길을 따라서 오른쪽으로 둥그렇게 솟아있는 도화산을 바라보며 능선이 갈라지는 1051봉에 힙겹게 올라가면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두엇 나타난다.
1051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석축 두른 무덤을 지나고 삼각점(442재설/77.7건설부)이 있는 탕건봉(1044.5m) 정상에 올라가니 도계읍이 흐릿하게 내려다보이고 정차라치에서 육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주 보인다.
1051봉으로 돌아와 오른쪽으로 무시터마을을 바라보며 급하게 떨어지는 능선을 내려가면 도화산 직전의 안부가 나오는데 오른쪽 마교리방향으로 산악회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다.
후둘거리는 다리를 끌고 도화산(925m) 정상에 올라가니 지형도에도 없는 오래된 시멘트삼각점이 있고, 안산 김정길님의 코팅판이 걸려있으며, 서쪽 능선으로만 족적이 흐릿하게 보인다.
박무에 가려있는 도계읍내를 바라보다 안부로 돌아와 도계쪽보다 완만해 보이는 왼쪽 마교리 방향으로 내려가지만 금방 족적은 사라지고 쓰러진 나무들이 앞을 막는다.
너덜지대를 조심스레 내려가다 까시덤불들을 헤치고 마른 계곡을 따라가면 시멘트도로와 만나고 곧 서너채 농가가 자리 잡은 마교리가 나오는데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황소 한마리만이 한가하게 꼬리를 흔든다.
마침 마을에 올라온 트럭을 얻어타고 꾸불꾸불한 시멘트도로를 내려가 옥수가 철철 흐르는 무시터를 지나서 도계로 나간다.
▲ 도화산 갈림봉
▲ 나무사이로 보이는 탕건봉
▲ 마교리로 이어지는 돌탑안부
▲ 탕건봉 정상
▲ 탕건봉에서 바라본, 1156.3봉에서 육백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1051봉 내려가며 바라본 도화산
▲ 도화산 정상
▲ 마교리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태백터미널(23:00-02:25)
통리 한보광업소(04:18)
등로합류(05:01)
이정판(05:27)
백병산(05:59)
낙동정맥삼거리(06:07)
낙동정맥삼거리(07:13)
육백지맥갈림길(07:32)
새넘을재(08:14)
973봉(08:35)
1029.4봉(08:53)
978봉(09:26)
신리재(09:37)
978.1봉(09:57)
정차라치(10:25)
941.0봉(11:13)
임도(11:18)
능선복귀(11:40)
1156.3봉(12:18)
일반등로(12:39)
육백산(13:07)
장군목(13:25)
응봉산(13:50)
황새골안부(14:31)
도화산갈림봉(14:37)
1106봉(14:48)
1085.7봉(15:11)
1123봉(15:29)
삿갓봉(16:09)
마교리안부(16:20)
1051봉(16:35)
탕건봉(16:42)
삼거리안부(17:08)
도화산(17:18)
마교리(17:53)
도계터미널
태백터미널(18:25-18:45)
동서울터미널(20:30-23:55)
◈ 도상거리
약 30km
◈ 산행시간
13시간 35분
◈ 산행기
- 백병산
태백역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내다 이른 아침을 먹고 택시로 통리의 한보광업소 앞에 내리면 어둠속에 청아한 물소리가 들려오고 거봉들의 실루엣이 펼쳐진다.
깃발들이 서있는 도로에서 임도같은 길로 들어가다 돌아와 광업소 바로 위의 뚜렸한 길을 찾아 들어가니 탄광으로 이어지고 능선으로는 잡목만이 빽빽하다.
처음 들어섰던 임도로 들어가 까시나무들을 헤치면 예상대로 금방 족적은 사라지고, 오래전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급사면 산죽숲을 어렵게 치고 올라가니 진땀이 흐르고 백병산쪽으로 송전탑의 불빛 하나만이 깜빡거리며 무모한 산객을 위로해 준다.
무작정 사면을 치고 올라가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밧줄들이 걸려있는 뚜렸한 일반등로와 만나는데 아마 도로포장이 끝나는 윗부분까지 갔어야 들머리가 나오는 모양이다.
뿌옇게 여명이 밝아오는 산길을 올라가다 931봉쪽 지능선과 합류하는 곳에는 '등산로종점1.4km' 이정판이 서있고 그쪽으로도 등로가 뚜렸하게 나있다.
아직은 찬기를 머금고있는 새벽바람을 맞으며 새들이 지저귀는 암릉지대를 따라가다 멋진 암벽으로 서있는 촛대바위에 올라서니 조망이 시원하게 터져서 면산과 삼방산쪽으로 낙동정맥의 산봉들이 장쾌하게 이어지고 연화산너머로 태백산에서 함백산을 지나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가깝게 펼쳐진다.
누군가 절경에 도취돼서인지 반쯤 남겨놓은 참치캔과 버려진 담배꽁초들을 바라보며 내려가 백병산 이름의 유래를 짐작케 하는, 거대한 암벽으로 도열하고 서있는 병풍바위를 만난다.
오른쪽으로 병풍바위를 우회하고 마고할미바위가 선바위처럼 서있는 암릉지대를 밧줄을 잡고 통과하면 앞에 백병산의 뭉툭한 정상이 나타나고 거쳐온 암벽들이 멋지게 내려다 보인다.
통나무계단을 타고 정상석이 서있는 백병산(1259.3m)에 오르면 일반삼각점(장성310/재설2004)과 군용삼각점(ROKA/MC)이 보이고 한여름 낙동정맥 종주시 힘겹게 올라왔던 기억이 떠올라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 촛대바위에서 바라본 면산과 삼방산
▲ 촛대바위에서 바라본 태백산과 함백산
▲ 촛대바위에서 바라본 매봉산
▲ 병풍바위
▲ 마고할미바위
▲ 백병산 정상
- 1029.4봉
낙동정맥과 합류하는 삼거리로 내려와 오른쪽 면산방향으로 산죽숲을 따라가며 700여미터 떨어진 것으로 되어있는 육백지맥의 갈림길인 1074봉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오르락 내리락하며 갈림길을 찾다가 빽빽한 산죽숲을 헤치고 들어가니 간벌된 나무들이 걸기적거리는 잡목지대가 나오는데 계류를 건너 앞에 보이는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 생각지도 않은 고비덕재의 헬기장이 나와 깜짝 놀란다.
어이 없는 행보에 울화통을 터뜨리며 힘겹게 삼거리로 올라와 다시 찬찬히 낙동정맥을 따라가면 아까 꺽어진 곳에서도 한참 더 지난 곳에서 갈림길이 시작되는데 나중에 보니 적어도 1.5km는 떨어진 곳을 지도를 출력하며 잘못 계산한 것으로 추측 된다.
1시간도 넘게 아까운 시간을 버리고 두리뭉실한 1074봉에서 지맥길로 들어가 길도 없는 빽빽한 산죽지대를 헤치니 능선이 살아나며 '오십천기맥종주'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길을 안내한다.
역시 간벌된 나무들이 귀찮케하는 진달래 꽃길을 한동안 치고 내려가다 능선이 끊기고 물소리가 들려와 자세히 바라보면 오른쪽으로 송전탑이 서있고 낮은 지맥이 평행을 그리며 지나간다.
진땀을 흘리며 올라와 옆의 능선으로 들어가니 뚜렸한 산길이 이어지고, 커다란 송전탑이 서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비로서 백산마을의 오른쪽으로 낮게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이 가늠되지만 갈길은 먼데 시작부터 연거푸 길을 못 찾고 헛시간을 보내 초조한 마음이 생긴다.
밀양박씨묘를 지나고 백산마을과 빙수촌을 잇는 넓은 새넘을재를 넘어서 완만하게 우회길로 이어지는 편안한 산길을 따라간다.
빙수촌으로 내려가는 좋은 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 무덤을 지나서 복두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973봉에 올라 왼쪽으로 꺽어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 오른쪽 사면에서 이어지는 뚜렸한 길과 만난다.
무덤들을 계속 지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올라가면 따가운 햇볕이 내려오고 푸릇푸릇한 초본류들이 일제히 머리를 내밀고있어 가득 넘치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대강 길을 만들며 뾰족하게 솟아보이던 1029.4봉에 올라가니 삼각점(439재설/77.7건설부)이 있고 노송들이 서있는 바위에서는 시야가 터져서 정차라치를 넘어 멀리 육백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이 잘 보인다.
▲ 송전탑에서 바라본 백산마을
▲ 새넘을재
▲ 1029.4봉 정상
▲ 1029.4봉에서 바라본, 육백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
- 정차라치
나무들을 잡고 바위사이를 내려가 길도 없는 산죽지대를 바짝 신경 쓰며 헤치다 오른쪽으로 방향만 잡고 한동안 내려가면 간벌된 나무들이 널려있는 안부가 나오며 비로서 978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어린 꽃사슴의 뿔처럼 갓 나오기 시작하는 엄나무와 두릅순을 바라보며 잡목들을 헤치고 봉을 넘어서 왼쪽으로 꺽어 978봉에 오르니 밑에서 웅웅거리는 기계음과 자동차 소리가 들려온다.
흐릿한 족적 따라 통신탑을 지나고 흰색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왼쪽 사면을 타고 427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신리재로 내려가면 건너편에 외딴 집이 보이고 햇살 가득한 고개로 막 시내버스 한대가 힘겹게 올라오고 있다.
충분하지 못한 식수를 보충이라도 할까 빈집을 기웃거리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전파기지국이 있는 산으로 올라가니 고랭지채소밭이 있는 매봉산쪽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한여름처럼 무더운 날씨에 작열하는 뙤약볕을 받으며 줄줄 흐르는 땀을 흠치고 갈증을 애써 참으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간다.
힘겹게 헬기장터에 삼각점(장성408/복구2004)이 있는 978.1봉에 올라서니 조망은 좋지않지만 지나온 1027.4봉은 역시나 뾰족한 모습으로 머리를 내밀고있고 육백산과 응봉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봉우리에서 내려오며 오른쪽으로 꺽어 도로와 나란하게 지나가는 능선 따라 진달래들이 만개해있는, 뚜렸하지는 않지만 완만한 산길을 이어간다.
선답하신 곽상훈님의 표지기 한장을 확인하며 뚝 떨어져 내려가 절개지를 피해서 오른쪽 무덤가로 427번 지방도로와 도계를 잇는 정차라치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 신리재
▲ 신리재의 외딴집
▲ 신리재에서 바라본 매봉산
▲ 정차라치
- 육백산
아지랭이가 올라오는지 스멀스멀한 대기를 바라보며 오른쪽 급한 절개지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올라간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뚜렸한 길과 만나서 베어진 소나무들이 덮혀있는 능선을 따라가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오십천기맥종주' 표지기가 다시 나타나고 쭉쭉 뻗은 아름드리 적송군락들이 자주 보인다.
사면으로 나있는 우회길을 따라가다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941.0봉에 올라가니 글씨 없는 삼각점과 깃대가 있으며 앞에 피라미드처럼 뾰족 솟은 1156.3봉과 대조적으로 평평한 육백산이 가깝게 보인다.
임도 삼거리로 내려가 소나무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 절개지가 덜 급한 곳에서 나무들을 잡고 능선으로 올라가면 낙엽이 발목을 덮는 묵은 잡목길이 이어진다.
인적도 드문 적적한 잡목숲을 한동안 따라가다 가파른 낙엽길을 지나 암릉들을 헤치고 삼각점(441복구/77.7건설부)에 깃대가 서있는 1156.3봉에 올라가니 조망이 좋아서 백병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이어지는 육백산이 가깝게 보이며, 누군가 이 외딴 봉우리를 밤에 왔었는지 건전지들이 몇개 버려져있다.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돌아와 낮은 봉들을 넘어 돌무덤이 있는 안부로 내려가니 황조리에서 올라오는 일반등로가 나오고 이정판들이 나타난다.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넓은 임도를 따라가 간벌된 낙엽송들이 쌓여있는 공터들을 지나고 마루금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져있는 육백산(1244m)에 올라가면 넓은 정상에는 시산제때 쓰였다는 책상 두개뿐 고사목들이 간간이 보이고 조망은 가려있다.
갈림길로 돌아와 계속 임도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임도삼거리를 만나고 응봉산 방향인 오른쪽 임도로 들어서니 능선갈림길에 등산안내도가 서있는데 현위치는 장군목이며 응봉산까지는 1.2km로 되어있다.
▲ 941.0봉에서 바라본 1156.3봉
▲ 임도삼거리
▲ 1156.3봉 정상
▲ 1156.3봉에서 바라본 백병산
▲ 황조리에서 올라오는 일반등로
▲ 육백산 정상
▲ 능선갈림길인 장군목의 안내판
- 응봉산
왼쪽으로 꺽어지는 육백지맥을 뒤로 하고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 능선으로 붙어 얼레지꽃들이 만발한 산길을 발자욱을 조심하며 올라간다.
한동안 이어지는 작은 너덜길 따라 응봉산(1268.3m)에 올라가니 역시 작은 책상 하나가 썩어가고있고, 헬기장에는 1등 삼각점(장성11/1995재설)이 안내판과 함께 놓여있으며, 멀리 두타산과 청옥산으로 뻗어가는 백두대간이 긴 하늘금을 그린다.
정상 가깝게 있다는 응봉산장을 깜박 못 들르고 내려오다 아내가 넣어준 꿀참외 하나를 까먹고 바삐 갈림길로 돌아와 마루금 옆으로 지나는 임도를 타고 간다.
한동안 한적한 임도를 따라가 '마교리5.6km' 이정판이 서있는 황새골안부를 지나 바로 위의 갈림봉에서 지맥길을 버리고 왼쪽 도화산 방향으로 꺽어진다.
펑퍼짐한 야생화길을 잠시 내려가 황새골안부에서 봉우리를 우회한 길과 만나면 이후 삼척시와 도계읍의 표지기들이 촘촘히 달려있는 뚜렸한 등로가 이어지고 육백산을 가리키는 이정표도 끊임 없이 나타난다.
1106봉을 넘고 안부를 지나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에서 벗어나있는 1085.7봉에 올라도 삼각정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후에 지도를 잘 살펴보니 바로 옆의 무명봉으로 잘못 올라간 것이다.
뚜렸하고 완만한 등로를 신나게 타고가면 1123봉전에서 능선은 마교리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는데 하산로로 생각하고 직진해서 산으로 올라갔다가 한참 헤멘 후에야 되돌아온다.
'호랑장터'라 쓰인 안부를 지나고 '삿갓봉'이라 쓰인 낮은 봉을 넘어서 관목들이 울창한 산길을 따라가니 돌탑이 서있는 안부가 나오며 육백산등로는 마교리 이정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꺽어져 무시터로 이어진다.
▲ 임도에서 바라본 응봉산
▲ 임도
▲ 응봉산 정상
▲ 응봉산에서 바라본 두타산과 청옥산
▲ 황새골안부
- 도화산
안부를 넘고 약간 흐릿해진 길을 따라서 오른쪽으로 둥그렇게 솟아있는 도화산을 바라보며 능선이 갈라지는 1051봉에 힙겹게 올라가면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두엇 나타난다.
1051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석축 두른 무덤을 지나고 삼각점(442재설/77.7건설부)이 있는 탕건봉(1044.5m) 정상에 올라가니 도계읍이 흐릿하게 내려다보이고 정차라치에서 육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주 보인다.
1051봉으로 돌아와 오른쪽으로 무시터마을을 바라보며 급하게 떨어지는 능선을 내려가면 도화산 직전의 안부가 나오는데 오른쪽 마교리방향으로 산악회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다.
후둘거리는 다리를 끌고 도화산(925m) 정상에 올라가니 지형도에도 없는 오래된 시멘트삼각점이 있고, 안산 김정길님의 코팅판이 걸려있으며, 서쪽 능선으로만 족적이 흐릿하게 보인다.
박무에 가려있는 도계읍내를 바라보다 안부로 돌아와 도계쪽보다 완만해 보이는 왼쪽 마교리 방향으로 내려가지만 금방 족적은 사라지고 쓰러진 나무들이 앞을 막는다.
너덜지대를 조심스레 내려가다 까시덤불들을 헤치고 마른 계곡을 따라가면 시멘트도로와 만나고 곧 서너채 농가가 자리 잡은 마교리가 나오는데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황소 한마리만이 한가하게 꼬리를 흔든다.
마침 마을에 올라온 트럭을 얻어타고 꾸불꾸불한 시멘트도로를 내려가 옥수가 철철 흐르는 무시터를 지나서 도계로 나간다.
▲ 도화산 갈림봉
▲ 나무사이로 보이는 탕건봉
▲ 마교리로 이어지는 돌탑안부
▲ 탕건봉 정상
▲ 탕건봉에서 바라본, 1156.3봉에서 육백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1051봉 내려가며 바라본 도화산
▲ 도화산 정상
▲ 마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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