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육백지맥 2구간 (두리봉-핏대봉-삿갓산-들입재)

킬문 2007. 5. 16. 11:42
2007년 5월 13일 (일요일)

◈ 산행일정

청량리역
도계역(20:40-03:41)
황새터(04:34)
도화산갈림봉(05:51)
1111.8봉(06:08)
1106봉(06:36)
두리봉(07:17)
1106봉(08:04)
방지재(08:41)
핏대봉(09:22)
도마재(09:41)
873봉(09:58)
삼거리안부(10:28)
771봉(10:36)
전의치(10:57)
823.2봉(11:21)
776봉(11:52)
점심(12:09-12:29)
823.7봉(12:37)
능선갈림봉(12:58)
갬밭골재(13:19)
747봉(14:02)
삿갓봉(14:08)
이정표(14:32)
안개산(14:49)
작은삿갓봉(15:24)
능선갈림길(15:54)
개산리도로(16:21)
능선진입(16:32)
치성터(16:47)
들입재(17:21)
삼척터미널
강남터미널(19:25-23:48)

◈ 도상거리
약 27km (지맥21km, 접근2km, 두리봉왕복4km)

◈ 산행시간
12시간 47분

◈ 동행인
부리부리님

◈ 산행기

- 1111.8봉
우연찮게 같은 칸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된 부리부리님과 도계에서 설익은 라면으로 식사를 하고 택시로 황새터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까지 올라가 계곡으로 들어간다.
사면에서 잠시 헤메다가 계곡 바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아 들어가면 여명이 밝아오며 부지런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숲을 시끄럽게 울린다.
마른 계곡을 두어번 건너며 호젓하게 이어지는 숲길 따라 오래된 집터 같은 평지를 지나서 능선으로 올라가니 육백산 이정표가 나오지만 능선갈림봉에서 도화산쪽으로 약간 꺽어진 곳이다.
갈림봉으로 올라가 전에 걸어놓았던 표지기를 확인하고 펑퍼짐한 초지를 따라가면 보름전 만발했었던 얼레지들은 어느 틈에 다 사라져버려 빠르게 지나가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번듯한 묘 한기가 있는 봉을 넘고 덤불로 들어찬 안부를 지나서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 따라 깨진 삼각점(435재설/77.7건설부)이 있는 1111.8봉에 오르니 뒤로 응봉산이 육중한 모습을 드러낸다.



▲ 도계역



▲ 1111.8봉 정상



▲ 1111.8봉에서 바라본 응봉산



- 두리봉
간간이 보이는 웃자란 곰취들을 따가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낙엽길을 지나 두리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1106봉에 오르면 나물꾼들의 붉은 비닐끈이 달려있고, 페인트통들이 버려져있으며, 양쪽으로 다 길이 흐릿하다.
일단 지맥길을 버리고 동쪽으로 꺽어 내려가 덤불과 잡목들이 들어찬 안부를 지나서 마주 보이던 봉우리로 올라가니 사방으로 펑퍼짐한 지형이 펼쳐져 돌아올 때 길이 헷갈릴까 걱정이 된다.
앞에 뭉툭하게 솟아오른 두리봉을 겨냥하고 잡목과 덤불들을 헤치며 방향을 잡아 걸어가면 예보대로 황사가 몰려오는지 세찬 바람이 불어와 때 아닌 추위가 느껴진다.
빽빽한 관목들을 뚫고 오래된 무덤 한기가 누워있는 두리봉(1072.3m) 정상에 올라가니 바윗돌 몇개와 다녀간 분의 리본 하나뿐 삼각점도 보이지 않고 아무런 표식도 없다.
소주에 찐계란으로 요기를 하고 1106봉으로 돌아와 북서쪽 마루금으로 꺽어 들어가면 처음에는 길이 없지만 점차 능선의 형태가 살아나며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뚜렸한 등로가 나타난다.



▲ 두리봉 정상


- 핏대봉
왼쪽의 용소골방향으로 길이 나있는 방지재를 넘고 층층바위들이 서있는 좁아진 능선을 따라가면 아름드리 적송들이 나타나고 나뭇가지사이로 삿갓봉과 안개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이 모습을 드러낸다.
안부에서 갓 올라오기 시작하는 더덕들을 캐며 노닥거리다가 마구 베어진 나무들을 타고넘어 핏대봉(879.4m)에 올라가니 삼각점(삼척453/2005복구)이 있고 전에 다녀온 탕건봉과 도화산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정상에 있다는 백진달래는 보지도 못한채, 층층바위들이 있는 암릉을 지나 넓은 헬기장을 만나서 좌우로 길이 나있고 무덤터인지 석축이 쌓여있는 도마재를 넘는다.
낙엽에 푹푹 빠져가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암릉지대를 따라 873봉을 올라 시원한 막걸리 한잔씩으로 갈증을 달래면 오지의 산중은 거센 봄바람만 불어오고 적막하기 이를 데 없다.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떨어져있는 깃대봉을 바라보며 뚝 떨어져 내려가다 왼쪽으로 트레버스해 능선으로 붙어 역시 왼쪽으로 길이 나있는 안부를 지난다.
뚜렸한 오른쪽 사면길을 버리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암릉지대를 올라 771봉을 넘고,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너덜들이 깔려있는 바위지대를 따라 임도삼거리가 있는 전의치로 내려가니 전주들이 지나가고, 쌓인 돌무더기 옆에 적송 한그루가 운치있게 서있으며, 뒤로는 두리봉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 핏대봉 정상



▲ 핏대봉에서 바라본 도화산줄기



▲ 도마재



▲ 873봉에서 바라본 깃대봉



▲ 전의치



▲ 전의치에서 바라본 두리봉과 이어온 마루금



- 823.7봉
나무들을 잡고 급한 절개지를 올라가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붙으면 길도 없는 험한 암릉이 나타나 사면으로 우회하며 바위사이를 휘돈다.
힘겹게 글씨 없는 삼각점이 묻혀있는 823.2봉에 오르니 조망은 시원하게 터져서 두리봉에서 이어온 능선이 잘 보이고 박무속에 백두대간쪽의 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진다.
적송군락들을 보며 펑퍼짐한 능선 따라 헬기장을 지나고 너덜 바위지대를 올라 776봉을 넘어서면 능선이 완만해지며 울창한 진달래 숲이 이어진다.
서늘한 숲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는 823.7봉에 올라가니 역시 벌목되어 있는데 오래된 아름드리 노송들도 함부로 베어져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적송들이 서있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가다 능선갈림봉에서 왼쪽으로 꺽어지면 간벌된 나무들이 걸기적거리기는 해도 뚜렸한 족적이 나타난다.
안부에서 오른쪽 임도로 내려가 이미 다 피어버린 두릅들을 아쉽게 바라보며 갬밭골재로 올라가니 가파른 절개사면에는 나무사다리가 걸쳐있지만 너무 낡아 사용하기에는 무리일 듯 하다.



▲ 823.7봉 정상



▲ 823.7봉에서 바라본 왼쪽의 두리봉과 육백지맥의 마루금



▲ 823.7봉에서 바라본, 핏대봉에서 전의치로 이어지는 마루금



▲ 갬밭골재



- 삿갓봉
나무계단을 타고 능선으로 붙어 임도처럼 넓은 등로를 따라가면 좋은 길은 곧 오른쪽 사면으로 꺽어지지만 귀찮은 마음에 따라가니 두릅나무 군락지가 나오며 점점 능선과 멀어진다.
남쪽 지능선으로 붙어 747봉을 거꾸로 넘고 처음 나타나는 산악회 표지기를 만나 바로 앞의 삿갓봉(751.3m)에 올라가니 작은 돌탑과 삼각점(305재설/77.7건설부)이 있고 안개산과 작은삿갓봉이 가깝게 보인다.
표지기들이 달려있는 뚜렸한 길을 따라가다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급하게 꺽어 내려가면 '터골 신선약수' 이정표가 나타나며 이후 마을사람들이 다니는지 탄탄한 등로가 이어진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 가파르게 이어지는 너덜길을 지나 안개산(703m)에 오르니 두리뭉실한 정상에는 작은 돌탑 한기만 서있고 아무런 표식도 보이지 않는다.
완만하고 뚜렸한 등로 따라 오른쪽 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흐릿해진 낙엽길을 계속 따라가 넓직하게 움푹 파인 둘리네지형과 만난다.
왼쪽으로 꺽어 잡목들을 헤치며 마루금에서 500여미터 떨어진 작은삿갓봉(688.2m)에 올라가면 시설물과 철탑이 서있고 삼각점(삼척459/2005재설)이 있으며 시야가 트여서 지나온 마루금이 잘 보이고, 멀리 두타산과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하늘금을 그리며,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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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갓봉 정상



▲ 이정표



▲ 안개산 정상



▲ 작은삿갓봉 정상



▲ 작은삿갓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작은삿갓봉에서 바라본 동해



- 들입재
정상의 남아있는 두릅들을 따고 돌아와 한참을 헤메이다 둘리네지형에서 약간 되돌아가 갈림길을 찾아 들어가니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무덤 한기를 지나며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가 보지만 결국 우회하는 등로와 다시 만난다.
묘지들을 거푸 지나서 능선만 가늠하며 내려가 개산리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만나고 도로 따라 411봉을 우회해서 다시 능선으로 붙는다.
작은삿갓봉의 급하게 뻗어내린 산세를 바라보며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 왼쪽에서 올라오는, 비닐끈이 쳐져있는 뚜렸한 등로와 만나고 무덤들을 지나서 한동안 좋은 길을 따라간다.
오른쪽 마을로 내려가는 등로를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 치성터를 지나 올라가니 소나무들이 서있는 너덜지대가 이어지고 앞에는 530봉이 우뚝하게 서있다.
마을의 안테나를 만나 근덕택시를 부르고 왼쪽으로 꺽어 잡목들을 헤치며 희미한 족적 따라 424번 지방도로상의 들입재로 내려간다.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고갯마루에서 금방 올라온 택시를 타고 2주전에 태웠다는 산꾼 한명과 오십천을 들먹거리는 기사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삼척으로 향한다.



▲ 개산리도로



▲ 도로에서 바라본 동해쪽의 산줄기



▲ 치성터



▲ 들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