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4일 (일요일)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
보령터미널(06:00-07:49)
스므고개(08:05-08:35)
백월산(09:36)
월치(09:57)
성태산(10:35)
사거리안부(10:53)
492봉(10:58)
사거리안부(11:15)
반고개(11:28)
작은반고개(11:41)
구루고개(12:06)
조공산(12:32-12:41)
구신이재(12:46)
405봉(12:55)
마등재(13:05)
306봉(13:49)
362봉(14:07)
새재고개(14:22)
한양조씨가족묘(14:48)
328봉(15:07)
거칠고개(15:20)
월하산어깨(15:45)
월하산(15:49)
373봉(16:08)
383봉(16:27)
305.3봉(16:44)
광산김씨묘(16:53)
고갈마을안부(17:03)
지티고개(17:22)
외산터미널
보령터미널(18:10-18:30)
강남터미널(18:30-20:35)
◈ 도상거리
21.7km (기맥19.7km, 접근2.0km)
◈ 산행시간
8시간 47분
◈ 산행기
- 백월산
대천역 앞에서 8시 05분에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화성으로 향하니 이틀동안 금북정맥 종주룰 한다며 어제 출발했던 상록수님의 전화가 오는데 어제는 금북정맥 한구간을 종주했고 오늘은 계획을 바꾸어 기맥종주에 동참한다는 얘기이며 벌써 백월산 정상에 올랐다고 한다.
보령과 청양의 경계가 되는 스므고개에서 내려 살을 에이는 찬바람을 맞으며 몸단장을 하고 시양산 기도원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며 소양리 마을너머로 성주산에서 문봉산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산줄기를 바라본다.
대숲을 지나고 큰 개들이 짖어대는 기도원에서 나무다리를 건너 가파른 산길로 올라가면 전보다 등로도 뚜렸해졌고 정맥꾼들의 발자국이 잘 나있다.
능선에 붙어 반질반질하게 얼어붙은 눈길 따라 돌기둥 하나가 서있는 안부를 지나니 역시 등로는 마루금을 우회하며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는데 가파른 암릉이 앞을 막는 마루금으로 직접 길을 내고 싶지만 오늘 역시 시간이 없어 바라보고만 만다.
아기자기한 암릉지대를 따라 백월산(570.0m) 정상에 세번째로 올라가면 정상석이 두개나 서있고 이정표와 나무평상이 설치되어 있으며 전면으로 시야가 트여서 공덕재에서 오봉산과 천마봉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금북정맥의 산줄기가 뚜렸하게 펼쳐지고, 청양의 낮은 산봉들이 무수히 키재기를 하고있으며, 가야할 성태산은 나뭇가지사이로 정수리만 빼꼼하게 보인다.
▲ 스므고개
▲ 성주산과 문봉산
▲ 백월산 정상
▲ 백월산에서 바라본 청양의 산봉들
- 성태산
갈림길로 돌아와 중키의 소나무들이 서있는 청량한 능선을 따라가니 곳곳에 이정표와 평상들이 놓여있고 눈길도 완만하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철계단을 타고 임도가 갈라지는 월치를 넘어 정비한 흔적이 뚜렸한 기분 좋은 눈길을 올라가면 백월산은 광산이 있었는지 산중턱이 파헤쳐져 보이고 백금리 마을과 짓푸른 백금제가 발아래로 펼쳐진다.
시야가 조금씩 트이는 암릉지대에서 이리저리 발돋음을 하다가 제법 많은 눈을 밟으며 커다란 정상석이 서있는 성태산(623.7m)에 오르니 전과는 달리 주위가 시원하게 벌목 되어서 백월산너머로 광천의 명산인 오서산이 우뚝 서있고, 시설물이 있는 옥마산에서 성주산과 문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멋지게 펼쳐지며, 반고개를 지나 조공산과 월하산으로 달려가는 기맥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 방향을 꺽어 이정판들을 보며 급하게 떨어지는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 조심 내려가 몇년전 비를 맞으며 헤메이던, 금곡마을로 이어지는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넘는다.
조금 가파르게 올라간 492봉에서 이정표상 옥가실 방향으로 꺽어져 호젓하고도 아늑한 산길을 따라가 용산리와 옥가실을 잇는 안부로 내려가면 이정표가 서있고 길도 뚜렸하다.
아담하게 자리 잡은 옥가실 마을과 내려온 성태산을 바라보며 무덤지대를 지나고 절개지를 만나 606번 지방도로상의 반고개로 내려가니 '반고개가든'이란 식당이 하나 있고 차량 통행이 빈번하다.
▲ 월치
▲ 성태산 정상
▲ 성태산에서 바라본 백월산과 뒤의 오서산
▲ 가운데의 옥마산에서 성주산과 문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조공산과 월하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무덤에서 바라본 반고개와 오른쪽의 조공산
▲ 반고개
- 조공산
도로 왼쪽으로 눈 덮힌 넓은 길을 따라 KTF통신탑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서 시계 방향으로 낮게 돌아 조공산으로 이어지는 기맥의 흐름이 금새 파악되고 파랗게 펼쳐지는 겨울 하늘은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밤나무단지를 따라가다 임도가 지나가는 작은반고개를 건너고 돌로 쌓은 참호를 지나 잡목들을 헤치다 새벽 3시경에 먹은 아침을 떠올리고는 보령에서 급히 산 김밥 한줄을 물도 없이 먹어치운다.
잡목들이 걸기적거리는 흐릿한 등로를 따라가다 임도를 만나고 밭을 가로질러 사면으로 도는 편한 길을 마다하고 산으로 붙어보지만 금방 오른쪽으로 꺽어져 무덤에서 좋은 길과 만난다.
꽁꽁 얼어붙은 임도에 차바퀴 자국이 나있는 구루고개를 넘으며 기다리고 있던 상록수님과 만나 넓직한 임도를 따라가며 반갑게 산행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잠시 임도를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산에 붙어 가파르게 이어지는 잡목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경주김씨의 합장묘가 있는 조공산(399m)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봉이 더 높아 보이고 양지 바르기는 하지만 조망은 막혀있다.
▲ 구루고개
▲ 조공산 정상
- 새재고개
빵으로 간식을 먹고 내려가 뚜렸한 사거리안부인 구신이재를 지나니 족적은 금방 사라지고 잡목과 까시나무들이 앞을 막는다.
어렵게 405봉을 올라 남동방향인 왼쪽으로 꺽어 성주산이 잘 보이는 흐릿한 능선 따라 임도가 지나가는 마등재로 내려가면 시든 억새밭에는 따뜻한 햇살이 가득 내려온다.
고개를 건너 짐승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잡목숲을 헤치며 오른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임도가 나오는데 앞에는 무참하게 벌목된 밤나무단지가 드넓게 펼쳐지며 임도들이 어지럽게 나있다.
임도를 한동안 따르다 산으로 붙어 송전탑을 지나 306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나가고, 잡목들을 헤치며 두리뭉실한 362봉을 넘어 억새 무성한 무덤가에서 빵을 먹고있으니 포근한 날씨에 졸음이 몰려온다.
다시 밤나무단지를 따라 내려가면 임도가 지나가는 새재고개가 나오는데 고개의 유래가 적혀있는 표시석에는 날아가는 새들만 넘어다니던 험한 고개라는 내용이 있어 언뜻 과장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 405봉 내려가며 바라본 성주산과 문봉산
▲ 마등재
▲ 임도에서 바라본 밤나무단지와 오른쪽의 월하산
▲ 새재고개
- 월하산
표시석의 내용을 한동안 뜯어보다 잡목들을 헤치며 축융봉이 갈라지는 봉우리로 올라가니 빈 산불초소가 나오고 초소지기의 샌드빽이 외롭게 나무에 걸려있다.
오른쪽으로 꺽어 도로라고 쓰인 시멘트말뚝들을 연신 만나며 송전탑을 지나서 다시 통신탑이 서있는 임도를 넘으면 잡목과 까시덤불들이 빽빽하지만 한양조씨의 가족묘를 만나며 길이 나타나고 조망이 터진다.
밤나무단지가 있는 임도를 따르다가 산으로 붙어 구덩이가 파여있는 328봉을 넘어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개활지가 나오며 앞이 트여서 월하산으로 향하다가 남쪽으로 꺽어져 낙타등처럼 생긴 첨봉들로 이어지는 기맥의 마루금이 뚜렸하고 성주산에서 성태산으로 흐르는 산줄기와 만수산이 잘 보인다.
성황당 흔적이 있는 거칠고개를 지나고 지저분하게 간벌된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임도가 나오지만 계속 가파른 능선을 올려쳐 마루금이 갈라지는 월하산 어깨로 힘겹게 올라선다.
마루금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져있는 월하산(425.6m)에 오르니 두리뭉실한 정상에는 뽑혀진 삼각점만 보이고 나무들에 가려있어 조망은 좋지않으며 봄날같은 햇살에 쌓인 눈만 시나브로 녹아간다.
▲ 개활지에서 바라본 월하산과 왼쪽으로 이어지는 굴곡 많은 마루금
▲ 개활지에서 바라본 성주산, 만수산, 성태산
▲ 거칠고개
▲ 월하산 정상
- 지티고개
갈림길로 돌아와 373봉을 넘어서면 멀리부터 보이던 낙타등처럼 굴곡 많은 봉우리들이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가파른 366봉을 넘고 무명봉을 하나 더 올라 진땀을 흘리며 383봉을 넘어서니 비로서 능선이 순해지고 나무사이로 반교리의 농가들과 마전제가 내려다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336봉을 넘고 억새들로 뒤덮혀있는 305.3봉에 오르면 오래된 삼각점(대천455/79.9재설)이 있고 뽑힌 옛 삼각점도 옆에 나란히 놓여있으며 차소리가 가깝게 들려온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내려가다 갑자기 길이 사라져, 빽빽한 잡목과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방향만 잡고 내려가니 광산김씨묘가 나오지만 이후로도 길은 보이지 않는다.
선답자들의 표지기를 확인하며 덤불숲을 어렵게 내려가면 왼쪽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며 등로가 좋아지고 밑으로는 고갈마을의 푸른색 지붕들이 가깝게 펼쳐진다.
수확하지 않은 밤들이 사방에 뒹구는 과수원을 따라 고갈마을의 농가 한채가 걸쳐있는 안부를 지나고 마을 도로와 가깝게 올라가다 무덤가에서 왼쪽으로 꺽어 들어가면 다시 숲길이 이어진다.
철망까지 설치된 과수원을 통과해서 무덤들을 지나고 40번 국도로상의 지티고개로 내려가니 "의성동산"이란 표시석이 서있고 월명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이 잘 보인다.
통신탑이 서있는 고갯마루의 다음 들머리를 확인하고 고갈마을 입구의 버스승강장에서 몸을 단장한 후 외산면으로 가는 부여버스를 기다린다.
▲ 뒤돌아본 마루금과 고갈마을의 농가
▲ 지티고개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
보령터미널(06:00-07:49)
스므고개(08:05-08:35)
백월산(09:36)
월치(09:57)
성태산(10:35)
사거리안부(10:53)
492봉(10:58)
사거리안부(11:15)
반고개(11:28)
작은반고개(11:41)
구루고개(12:06)
조공산(12:32-12:41)
구신이재(12:46)
405봉(12:55)
마등재(13:05)
306봉(13:49)
362봉(14:07)
새재고개(14:22)
한양조씨가족묘(14:48)
328봉(15:07)
거칠고개(15:20)
월하산어깨(15:45)
월하산(15:49)
373봉(16:08)
383봉(16:27)
305.3봉(16:44)
광산김씨묘(16:53)
고갈마을안부(17:03)
지티고개(17:22)
외산터미널
보령터미널(18:10-18:30)
강남터미널(18:30-20:35)
◈ 도상거리
21.7km (기맥19.7km, 접근2.0km)
◈ 산행시간
8시간 47분
◈ 산행기
- 백월산
대천역 앞에서 8시 05분에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화성으로 향하니 이틀동안 금북정맥 종주룰 한다며 어제 출발했던 상록수님의 전화가 오는데 어제는 금북정맥 한구간을 종주했고 오늘은 계획을 바꾸어 기맥종주에 동참한다는 얘기이며 벌써 백월산 정상에 올랐다고 한다.
보령과 청양의 경계가 되는 스므고개에서 내려 살을 에이는 찬바람을 맞으며 몸단장을 하고 시양산 기도원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며 소양리 마을너머로 성주산에서 문봉산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산줄기를 바라본다.
대숲을 지나고 큰 개들이 짖어대는 기도원에서 나무다리를 건너 가파른 산길로 올라가면 전보다 등로도 뚜렸해졌고 정맥꾼들의 발자국이 잘 나있다.
능선에 붙어 반질반질하게 얼어붙은 눈길 따라 돌기둥 하나가 서있는 안부를 지나니 역시 등로는 마루금을 우회하며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는데 가파른 암릉이 앞을 막는 마루금으로 직접 길을 내고 싶지만 오늘 역시 시간이 없어 바라보고만 만다.
아기자기한 암릉지대를 따라 백월산(570.0m) 정상에 세번째로 올라가면 정상석이 두개나 서있고 이정표와 나무평상이 설치되어 있으며 전면으로 시야가 트여서 공덕재에서 오봉산과 천마봉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금북정맥의 산줄기가 뚜렸하게 펼쳐지고, 청양의 낮은 산봉들이 무수히 키재기를 하고있으며, 가야할 성태산은 나뭇가지사이로 정수리만 빼꼼하게 보인다.
▲ 스므고개
▲ 성주산과 문봉산
▲ 백월산 정상
▲ 백월산에서 바라본 청양의 산봉들
- 성태산
갈림길로 돌아와 중키의 소나무들이 서있는 청량한 능선을 따라가니 곳곳에 이정표와 평상들이 놓여있고 눈길도 완만하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철계단을 타고 임도가 갈라지는 월치를 넘어 정비한 흔적이 뚜렸한 기분 좋은 눈길을 올라가면 백월산은 광산이 있었는지 산중턱이 파헤쳐져 보이고 백금리 마을과 짓푸른 백금제가 발아래로 펼쳐진다.
시야가 조금씩 트이는 암릉지대에서 이리저리 발돋음을 하다가 제법 많은 눈을 밟으며 커다란 정상석이 서있는 성태산(623.7m)에 오르니 전과는 달리 주위가 시원하게 벌목 되어서 백월산너머로 광천의 명산인 오서산이 우뚝 서있고, 시설물이 있는 옥마산에서 성주산과 문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멋지게 펼쳐지며, 반고개를 지나 조공산과 월하산으로 달려가는 기맥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 방향을 꺽어 이정판들을 보며 급하게 떨어지는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 조심 내려가 몇년전 비를 맞으며 헤메이던, 금곡마을로 이어지는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넘는다.
조금 가파르게 올라간 492봉에서 이정표상 옥가실 방향으로 꺽어져 호젓하고도 아늑한 산길을 따라가 용산리와 옥가실을 잇는 안부로 내려가면 이정표가 서있고 길도 뚜렸하다.
아담하게 자리 잡은 옥가실 마을과 내려온 성태산을 바라보며 무덤지대를 지나고 절개지를 만나 606번 지방도로상의 반고개로 내려가니 '반고개가든'이란 식당이 하나 있고 차량 통행이 빈번하다.
▲ 월치
▲ 성태산 정상
▲ 성태산에서 바라본 백월산과 뒤의 오서산
▲ 가운데의 옥마산에서 성주산과 문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조공산과 월하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무덤에서 바라본 반고개와 오른쪽의 조공산
▲ 반고개
- 조공산
도로 왼쪽으로 눈 덮힌 넓은 길을 따라 KTF통신탑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서 시계 방향으로 낮게 돌아 조공산으로 이어지는 기맥의 흐름이 금새 파악되고 파랗게 펼쳐지는 겨울 하늘은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밤나무단지를 따라가다 임도가 지나가는 작은반고개를 건너고 돌로 쌓은 참호를 지나 잡목들을 헤치다 새벽 3시경에 먹은 아침을 떠올리고는 보령에서 급히 산 김밥 한줄을 물도 없이 먹어치운다.
잡목들이 걸기적거리는 흐릿한 등로를 따라가다 임도를 만나고 밭을 가로질러 사면으로 도는 편한 길을 마다하고 산으로 붙어보지만 금방 오른쪽으로 꺽어져 무덤에서 좋은 길과 만난다.
꽁꽁 얼어붙은 임도에 차바퀴 자국이 나있는 구루고개를 넘으며 기다리고 있던 상록수님과 만나 넓직한 임도를 따라가며 반갑게 산행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잠시 임도를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산에 붙어 가파르게 이어지는 잡목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경주김씨의 합장묘가 있는 조공산(399m)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봉이 더 높아 보이고 양지 바르기는 하지만 조망은 막혀있다.
▲ 구루고개
▲ 조공산 정상
- 새재고개
빵으로 간식을 먹고 내려가 뚜렸한 사거리안부인 구신이재를 지나니 족적은 금방 사라지고 잡목과 까시나무들이 앞을 막는다.
어렵게 405봉을 올라 남동방향인 왼쪽으로 꺽어 성주산이 잘 보이는 흐릿한 능선 따라 임도가 지나가는 마등재로 내려가면 시든 억새밭에는 따뜻한 햇살이 가득 내려온다.
고개를 건너 짐승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잡목숲을 헤치며 오른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임도가 나오는데 앞에는 무참하게 벌목된 밤나무단지가 드넓게 펼쳐지며 임도들이 어지럽게 나있다.
임도를 한동안 따르다 산으로 붙어 송전탑을 지나 306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나가고, 잡목들을 헤치며 두리뭉실한 362봉을 넘어 억새 무성한 무덤가에서 빵을 먹고있으니 포근한 날씨에 졸음이 몰려온다.
다시 밤나무단지를 따라 내려가면 임도가 지나가는 새재고개가 나오는데 고개의 유래가 적혀있는 표시석에는 날아가는 새들만 넘어다니던 험한 고개라는 내용이 있어 언뜻 과장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 405봉 내려가며 바라본 성주산과 문봉산
▲ 마등재
▲ 임도에서 바라본 밤나무단지와 오른쪽의 월하산
▲ 새재고개
- 월하산
표시석의 내용을 한동안 뜯어보다 잡목들을 헤치며 축융봉이 갈라지는 봉우리로 올라가니 빈 산불초소가 나오고 초소지기의 샌드빽이 외롭게 나무에 걸려있다.
오른쪽으로 꺽어 도로라고 쓰인 시멘트말뚝들을 연신 만나며 송전탑을 지나서 다시 통신탑이 서있는 임도를 넘으면 잡목과 까시덤불들이 빽빽하지만 한양조씨의 가족묘를 만나며 길이 나타나고 조망이 터진다.
밤나무단지가 있는 임도를 따르다가 산으로 붙어 구덩이가 파여있는 328봉을 넘어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개활지가 나오며 앞이 트여서 월하산으로 향하다가 남쪽으로 꺽어져 낙타등처럼 생긴 첨봉들로 이어지는 기맥의 마루금이 뚜렸하고 성주산에서 성태산으로 흐르는 산줄기와 만수산이 잘 보인다.
성황당 흔적이 있는 거칠고개를 지나고 지저분하게 간벌된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임도가 나오지만 계속 가파른 능선을 올려쳐 마루금이 갈라지는 월하산 어깨로 힘겹게 올라선다.
마루금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져있는 월하산(425.6m)에 오르니 두리뭉실한 정상에는 뽑혀진 삼각점만 보이고 나무들에 가려있어 조망은 좋지않으며 봄날같은 햇살에 쌓인 눈만 시나브로 녹아간다.
▲ 개활지에서 바라본 월하산과 왼쪽으로 이어지는 굴곡 많은 마루금
▲ 개활지에서 바라본 성주산, 만수산, 성태산
▲ 거칠고개
▲ 월하산 정상
- 지티고개
갈림길로 돌아와 373봉을 넘어서면 멀리부터 보이던 낙타등처럼 굴곡 많은 봉우리들이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가파른 366봉을 넘고 무명봉을 하나 더 올라 진땀을 흘리며 383봉을 넘어서니 비로서 능선이 순해지고 나무사이로 반교리의 농가들과 마전제가 내려다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336봉을 넘고 억새들로 뒤덮혀있는 305.3봉에 오르면 오래된 삼각점(대천455/79.9재설)이 있고 뽑힌 옛 삼각점도 옆에 나란히 놓여있으며 차소리가 가깝게 들려온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내려가다 갑자기 길이 사라져, 빽빽한 잡목과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방향만 잡고 내려가니 광산김씨묘가 나오지만 이후로도 길은 보이지 않는다.
선답자들의 표지기를 확인하며 덤불숲을 어렵게 내려가면 왼쪽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며 등로가 좋아지고 밑으로는 고갈마을의 푸른색 지붕들이 가깝게 펼쳐진다.
수확하지 않은 밤들이 사방에 뒹구는 과수원을 따라 고갈마을의 농가 한채가 걸쳐있는 안부를 지나고 마을 도로와 가깝게 올라가다 무덤가에서 왼쪽으로 꺽어 들어가면 다시 숲길이 이어진다.
철망까지 설치된 과수원을 통과해서 무덤들을 지나고 40번 국도로상의 지티고개로 내려가니 "의성동산"이란 표시석이 서있고 월명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이 잘 보인다.
통신탑이 서있는 고갯마루의 다음 들머리를 확인하고 고갈마을 입구의 버스승강장에서 몸을 단장한 후 외산면으로 가는 부여버스를 기다린다.
▲ 뒤돌아본 마루금과 고갈마을의 농가
▲ 지티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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