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4일 (목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영월터미널(07:00-09:04)
덕삼교(09:23)
464.9봉(09:53)
749.2봉(10:51)
작골갈림봉(11:47)
완택산(12:28)
고고산갈림길(12:46)
연하재(13:13)
조망바위봉(13:32)
전위봉(13:55)
921봉(14:13)
미구갈림길(14:42)
고고산(14:51)
무명봉(15:29)
무명봉(15:35)
834봉(15:53)
능암덕산갈림봉(16:03)
능선갈림길(16:27)
무명봉
무명봉(16:41)
신병산(17:11)
안테나봉(17:27)
시멘트도로(17:39)
덕천리(17:55)
예미역
청량리역(19:25-22:41)
◈ 도상거리
약 14km
◈ 산행시간
8시간 32분
◈ 산행기
- 749.2봉
덕삼교를 건너자마자 택시를 내려 봉래산 암벽을 휘돌며 흘러가는 동강과 31번국도너머로 펼쳐지는 계족산의 위용을 바라보다 오른쪽 임도로 들어가 벌들이 새카맣게 날라다니는 양봉통들을 재빨리 지난다.
능선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며 두리뭉실한 사면을 치고 올라가니 뚜렸한 등로가 나타나고, 당뇨가 있어 자주 산에 오른다는 촌로 한분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가 핑계를 대고 얼른 자리를 뜬다.
320봉을 넘고 지그재그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급사면길을 땀을 쏟으며 한동안 올려치면 삼각점(446재설/77.7건설부)이 있는 464.9봉이 나오는데 불에 탄 나무 한그루가 서있고 응봉산에서 망경대산으로 흐르는 두위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봉우리들을 조금씩 우회하는 뚜렸한 숲길을 따라가니 검은등뻐꾸기의 사랑노래가 숲을 울리고, 예보대로 하늘이 흐려지며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줄곳 가파르게 이어지는 낙엽길을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계족산과 응봉산줄기가 내내 따라오고, 하늘이 금새 맑아지며 이번에는 변덕스럽게 햇볕이 쨍쨍 내리쬐기 시작한다.
뻐꾸기의 울음소리가 사라지며 한순간 적막에 잠긴 숲을 따라가 참호가 파여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삼각점(440재설/77.7건설부)이 있는 749.2봉에 오르니 전면으로 시야가 확 트여서 계족산너머로 태화산이 가깝게 보이고,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31번국도와 영월읍내가 발아래로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 덕삼교
▲ 덕삼교에서 바라본 31번국도와 계족산
▲ 464.9봉에서 바라본 두위지맥의 마루금
▲ 749.2봉 정상
▲ 749.2봉에서 바라본 계족산과 뒤의 태화산
▲ 749.2봉에서 바라본 망경대산과 응봉산
- 완택산
흐릿해진 길 따라 펑퍼짐한 능선을 조심스레 이어가면 능선이 가팔라지며 멧돼지들이 파헤친 흔적이 많이 나타나고 동강쪽에서는 연수원이 있는지 단체로 부르는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비소식에 집에 놓고온 얼음물을 아쉽게 생각하며 노송들이 서있는 절벽지대에서 망경대산밑의 고랭지채소밭과 멀리 함백산을 바라보다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바위지대를 따라간다.
작골에서 올라오는 탄탄한 등로와 만나 봉우리로 올라가니 이정표가 서있고 완택산이 마주 보이며 고고산으로 이어지는 921봉이 울퉁불퉁한 모습을 보인다.
잘 나있는 등로를 타고 녹색의 물결로 요동치는 초지를 지나서 큰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 다시 나타나는 암릉을 왼쪽으로 돌아 내려간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 따라 마치 허물어진 성벽처럼 돌무더기들이 깔려있는 암릉으로 올라서면 시야가 트여 함백산이 아스라하게 보이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와 발길을 붙잡는다.
바위지대를 넘어 삼각점(예미302/2004재설)과 정상석이 서있는 완택산(916.1m)에 올라가니 조망은 그리 좋지않고 땡볕만 따갑게 내려오며 파리떼들이 날라다닌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두위지맥과 뒤의 함백산
▲ 작골갈림봉에서 바라본 완택산과 921봉
▲ 갈림봉에서 바라본 작골쪽 지능선
▲ 전망대에서 바라본 두위지맥
▲ 완택산 정상
- 고고산
그늘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북릉으로 들어가 921봉으로 가파르게 이어져 올라가는 산줄기를 확인하고 곧 무인산불시설과 이정판을 지난다.
갈림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작골로 내려가는 등로를 버리고 사면으로 들어가 능선으로 붙으니 비교적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헬기장을 지나고 완택산을 올려다보며 낙엽에 덮혀있는 돌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면 날은 무더워 땀이 흐르고 이른 오후의 숲은 그저 적막할 따름이다.
양쪽으로 길이 뚜렸하게 갈라지는 연하재를 지나 급하게 이어지는 잡목길을 올라가면 회양목군락에 조팝꽃의 향내가 진동하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앞이 탁 트여 921봉의 전위봉이 앞에 우뚝하고 청옥산쪽으로도 거침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안부로 떨어졌다 흰색 암봉을 휘돌아 921봉의 전위봉에 오르니 역시 아찔한 암봉을 이루고있어 두위지맥의 긴 산줄기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는 바윗길 따라 이 근처에서 가장 높고 실제적인 고고산이라고 하는 921봉에 오르면 바윗돌 몇개뿐 조망도 가려있고 남쪽 지능선에서 표지기 달린 길이 올라온다.
북쪽으로 꺽어져 관목들이 울창한 바위지대를 잠시 내려가며 우회하는 줄 알고 미구마을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를 따라가다 되돌아오는데 직진하는 쪽은 표지기가 없어 착각하기가 쉽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바윗길을 따라가다 오른쪽 미구마을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급한 암벽을 넘어 고고산(833.6m)에 올라가니 삼각점(예미401/2004재설)이 있고 미구치로 이어져 내려가는 산줄기가 역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 921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연하재
▲ 전위봉에서의 청옥산쪽 조망
▲ 921봉 정상
▲ 921봉 내려가며 바라본 고고산
▲ 고고산 정상
- 신병산
미구치로 이어지는 뚜렸한 길을 버리고 북쪽으로 꺽어 들어가면 길이 흐릿해지며 등산객들의 발길이 뜸한 듯 굵은 더덕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점점 먹구름이 몰려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더덕들을 캐고 옛집터인지 석축을 지나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조망이 확 터져서 완택산에서 고고산으로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너머로 계족산과 태화산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능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깝게 펼쳐진다.
관목들이 울창한 바위지대를 지나 834봉을 넘고 능암덕산이 갈라지는 다음의 봉우리에 오르면 간혹 보이던 표지기는 오른쪽으로 달려있고 직진쪽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방향만 맞춰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시야가 꽉 막힌 숲을 내려가고, 큰 바위가 서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다 방향이 틀려 되돌아와 왼쪽의 정북방향으로 들어가니 언뜻 나뭇가지사이로 능선이 확인된다.
잡목과 관목들을 뚫고 바위지대들을 연신 우회하며 능선만 가늠하고 내려가면 드디어 기상청을 배려하듯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예상치 못하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산행에 조바심을 내며 지겹게 나타나는 잡목들을 헤치고 바위지대들을 어렵게 우회하며 봉우리를 넘는다.
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는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서니 그제서야 신병산이 앞에 뾰족한 모습을 나타내지만 빗줄기는 더욱 거세져 시야를 가린다.
조금씩 나타났다 사라지는 족적을 살피며 가파른 능선 따라 정상부가 암벽으로 되어있는 신병산(687.2m)에 오르면 삼각점(437복구/77.7건설부)과 깃대가 보이고 다녀간 분둘의 표지기 몇장뿐 조망도 가려있으며 별 다른 특징도 없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완택산에서 고고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가운데의 계족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고산에서 미구치로 이어지는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능암덕산으로 갈라지는 산줄기
▲ 신병산 정상
- 덕천리
북쪽으로 이어지는 족적을 따라 마을의 안테나가 있는 봉을 지나서 두리뭉실한 능선을 발길 가는데로 내려간다.
펑퍼짐한 숲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무덤들을 지나 내려가니 작물재배를 금한다는 안내판들이 서있는 임도가 나오고 동강변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가 보인다.
당집이 서있는 도로를 따라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연포이정판을 지나면 운무에 가려있는 덕천리 농가들이 나온다.
신동택시를 부르고 마을의 새로 지은 양옥집의 처마에서 비를 피하고 있으려니 문득 2년전 여름날 가족여행중 틈을 내어 백운산을 올랐다가 텅 빈 제장나루에서 쏟아지는 햇볕을 맞으며 강물만 하염 없이 바라보던 기억이 떠오른다.
안에서 들려오는 가족들의 따뜻한 말소리를 들으며 집에 남아있을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으면 밭사이의 꾸불거리는 고개를 넘어 택시 한대가 막 내려온다.
▲ 동강변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 당집
▲ 덕천리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영월터미널(07:00-09:04)
덕삼교(09:23)
464.9봉(09:53)
749.2봉(10:51)
작골갈림봉(11:47)
완택산(12:28)
고고산갈림길(12:46)
연하재(13:13)
조망바위봉(13:32)
전위봉(13:55)
921봉(14:13)
미구갈림길(14:42)
고고산(14:51)
무명봉(15:29)
무명봉(15:35)
834봉(15:53)
능암덕산갈림봉(16:03)
능선갈림길(16:27)
무명봉
무명봉(16:41)
신병산(17:11)
안테나봉(17:27)
시멘트도로(17:39)
덕천리(17:55)
예미역
청량리역(19:25-22:41)
◈ 도상거리
약 14km
◈ 산행시간
8시간 32분
◈ 산행기
- 749.2봉
덕삼교를 건너자마자 택시를 내려 봉래산 암벽을 휘돌며 흘러가는 동강과 31번국도너머로 펼쳐지는 계족산의 위용을 바라보다 오른쪽 임도로 들어가 벌들이 새카맣게 날라다니는 양봉통들을 재빨리 지난다.
능선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며 두리뭉실한 사면을 치고 올라가니 뚜렸한 등로가 나타나고, 당뇨가 있어 자주 산에 오른다는 촌로 한분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가 핑계를 대고 얼른 자리를 뜬다.
320봉을 넘고 지그재그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급사면길을 땀을 쏟으며 한동안 올려치면 삼각점(446재설/77.7건설부)이 있는 464.9봉이 나오는데 불에 탄 나무 한그루가 서있고 응봉산에서 망경대산으로 흐르는 두위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봉우리들을 조금씩 우회하는 뚜렸한 숲길을 따라가니 검은등뻐꾸기의 사랑노래가 숲을 울리고, 예보대로 하늘이 흐려지며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줄곳 가파르게 이어지는 낙엽길을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계족산과 응봉산줄기가 내내 따라오고, 하늘이 금새 맑아지며 이번에는 변덕스럽게 햇볕이 쨍쨍 내리쬐기 시작한다.
뻐꾸기의 울음소리가 사라지며 한순간 적막에 잠긴 숲을 따라가 참호가 파여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삼각점(440재설/77.7건설부)이 있는 749.2봉에 오르니 전면으로 시야가 확 트여서 계족산너머로 태화산이 가깝게 보이고,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31번국도와 영월읍내가 발아래로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 덕삼교
▲ 덕삼교에서 바라본 31번국도와 계족산
▲ 464.9봉에서 바라본 두위지맥의 마루금
▲ 749.2봉 정상
▲ 749.2봉에서 바라본 계족산과 뒤의 태화산
▲ 749.2봉에서 바라본 망경대산과 응봉산
- 완택산
흐릿해진 길 따라 펑퍼짐한 능선을 조심스레 이어가면 능선이 가팔라지며 멧돼지들이 파헤친 흔적이 많이 나타나고 동강쪽에서는 연수원이 있는지 단체로 부르는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비소식에 집에 놓고온 얼음물을 아쉽게 생각하며 노송들이 서있는 절벽지대에서 망경대산밑의 고랭지채소밭과 멀리 함백산을 바라보다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바위지대를 따라간다.
작골에서 올라오는 탄탄한 등로와 만나 봉우리로 올라가니 이정표가 서있고 완택산이 마주 보이며 고고산으로 이어지는 921봉이 울퉁불퉁한 모습을 보인다.
잘 나있는 등로를 타고 녹색의 물결로 요동치는 초지를 지나서 큰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 다시 나타나는 암릉을 왼쪽으로 돌아 내려간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 따라 마치 허물어진 성벽처럼 돌무더기들이 깔려있는 암릉으로 올라서면 시야가 트여 함백산이 아스라하게 보이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와 발길을 붙잡는다.
바위지대를 넘어 삼각점(예미302/2004재설)과 정상석이 서있는 완택산(916.1m)에 올라가니 조망은 그리 좋지않고 땡볕만 따갑게 내려오며 파리떼들이 날라다닌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두위지맥과 뒤의 함백산
▲ 작골갈림봉에서 바라본 완택산과 921봉
▲ 갈림봉에서 바라본 작골쪽 지능선
▲ 전망대에서 바라본 두위지맥
▲ 완택산 정상
- 고고산
그늘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북릉으로 들어가 921봉으로 가파르게 이어져 올라가는 산줄기를 확인하고 곧 무인산불시설과 이정판을 지난다.
갈림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작골로 내려가는 등로를 버리고 사면으로 들어가 능선으로 붙으니 비교적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헬기장을 지나고 완택산을 올려다보며 낙엽에 덮혀있는 돌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면 날은 무더워 땀이 흐르고 이른 오후의 숲은 그저 적막할 따름이다.
양쪽으로 길이 뚜렸하게 갈라지는 연하재를 지나 급하게 이어지는 잡목길을 올라가면 회양목군락에 조팝꽃의 향내가 진동하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앞이 탁 트여 921봉의 전위봉이 앞에 우뚝하고 청옥산쪽으로도 거침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안부로 떨어졌다 흰색 암봉을 휘돌아 921봉의 전위봉에 오르니 역시 아찔한 암봉을 이루고있어 두위지맥의 긴 산줄기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는 바윗길 따라 이 근처에서 가장 높고 실제적인 고고산이라고 하는 921봉에 오르면 바윗돌 몇개뿐 조망도 가려있고 남쪽 지능선에서 표지기 달린 길이 올라온다.
북쪽으로 꺽어져 관목들이 울창한 바위지대를 잠시 내려가며 우회하는 줄 알고 미구마을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를 따라가다 되돌아오는데 직진하는 쪽은 표지기가 없어 착각하기가 쉽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바윗길을 따라가다 오른쪽 미구마을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급한 암벽을 넘어 고고산(833.6m)에 올라가니 삼각점(예미401/2004재설)이 있고 미구치로 이어져 내려가는 산줄기가 역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 921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연하재
▲ 전위봉에서의 청옥산쪽 조망
▲ 921봉 정상
▲ 921봉 내려가며 바라본 고고산
▲ 고고산 정상
- 신병산
미구치로 이어지는 뚜렸한 길을 버리고 북쪽으로 꺽어 들어가면 길이 흐릿해지며 등산객들의 발길이 뜸한 듯 굵은 더덕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점점 먹구름이 몰려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더덕들을 캐고 옛집터인지 석축을 지나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조망이 확 터져서 완택산에서 고고산으로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너머로 계족산과 태화산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능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깝게 펼쳐진다.
관목들이 울창한 바위지대를 지나 834봉을 넘고 능암덕산이 갈라지는 다음의 봉우리에 오르면 간혹 보이던 표지기는 오른쪽으로 달려있고 직진쪽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방향만 맞춰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시야가 꽉 막힌 숲을 내려가고, 큰 바위가 서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다 방향이 틀려 되돌아와 왼쪽의 정북방향으로 들어가니 언뜻 나뭇가지사이로 능선이 확인된다.
잡목과 관목들을 뚫고 바위지대들을 연신 우회하며 능선만 가늠하고 내려가면 드디어 기상청을 배려하듯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예상치 못하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산행에 조바심을 내며 지겹게 나타나는 잡목들을 헤치고 바위지대들을 어렵게 우회하며 봉우리를 넘는다.
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는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서니 그제서야 신병산이 앞에 뾰족한 모습을 나타내지만 빗줄기는 더욱 거세져 시야를 가린다.
조금씩 나타났다 사라지는 족적을 살피며 가파른 능선 따라 정상부가 암벽으로 되어있는 신병산(687.2m)에 오르면 삼각점(437복구/77.7건설부)과 깃대가 보이고 다녀간 분둘의 표지기 몇장뿐 조망도 가려있으며 별 다른 특징도 없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완택산에서 고고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가운데의 계족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고산에서 미구치로 이어지는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능암덕산으로 갈라지는 산줄기
▲ 신병산 정상
- 덕천리
북쪽으로 이어지는 족적을 따라 마을의 안테나가 있는 봉을 지나서 두리뭉실한 능선을 발길 가는데로 내려간다.
펑퍼짐한 숲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무덤들을 지나 내려가니 작물재배를 금한다는 안내판들이 서있는 임도가 나오고 동강변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가 보인다.
당집이 서있는 도로를 따라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연포이정판을 지나면 운무에 가려있는 덕천리 농가들이 나온다.
신동택시를 부르고 마을의 새로 지은 양옥집의 처마에서 비를 피하고 있으려니 문득 2년전 여름날 가족여행중 틈을 내어 백운산을 올랐다가 텅 빈 제장나루에서 쏟아지는 햇볕을 맞으며 강물만 하염 없이 바라보던 기억이 떠오른다.
안에서 들려오는 가족들의 따뜻한 말소리를 들으며 집에 남아있을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으면 밭사이의 꾸불거리는 고개를 넘어 택시 한대가 막 내려온다.
▲ 동강변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
▲ 당집
▲ 덕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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