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Ⅱ)

봄내음 그득한 금강 따라 (노고산-조항산-구왕산-불당산)

킬문 2007. 4. 18. 12:25
2007년 4월 15일 (일요일)

◈ 산행일정

서울역
대전역(05:25-06:27)
동부시외터미널
무주터미널(07:10-07:53)
37번국도 잠두마을(08:12)
대진고속도로(08:42)
능선복귀(08:51)
한산이씨묘(09:12)
노고산(09:34)
무덤안부(10:01)
3면경계봉(10:23)
조항산(10:47)
전망바위(11:09)
796봉(11:14)
옥녀봉(11:40)
796봉(12:09)
폐무덤봉(12:33)
큰변득산갈림봉(12:48)
무덤봉(13:14)
큰변득산갈림봉(13:40)
719봉(14:01)
구왕산(14:51)
산불초소봉(15:18)
고노치(15:29)
불당산(16:23)
저수골재(16:43)
시멘트임도(17:36)
노루고개(17:53)
장안사거리(18:27)
무주터미널(18:55)
동대전시외터미널(19:10-20:07)
강남터미널(20:40-23:02)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9시간 41분

◈ 산행기

- 노고산
용포교와 잠두1교를 건너고 북진 하던 금강이 남쪽으로 크게 휘는 37번국도에서 택시를 내려 비료 냄새가 진동하는 과수원으로 들어가니 강변으로 절벽을 이루고있는 베틀산의 암벽들이 멋진 광경을 보여준다.
무덤들을 지나고 간벌된 소나무들이 널려있는 낮은 야산으로 들어가 284봉을 넘어서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굉음이 들려오고 고개에는 통신탑이 서있어 갈 방향을 확인해준다.
삼각점이 있는 235.8봉은 확인하지 못하고, 억센 관목과 까시나무들을 헤치며 시멘트도로로 내려가 굴다리로 고속도로를 통과해 잘 나있는 길을 찾아 능선으로 올라가니 벌목장이 있고 통나무집 한채가 숲속에 호젓하게 자리 잡고 있다.
진녹색으로 여울지며 흐르는 금강을 내려다보며 뚜렸한 숲길을 올라가다 시야가 트이는 무덤가로 나아가면 노고산에서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마을로 내려가는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왼쪽으로 휘어지는 능선을 찾아 들어가니 흐릿한 길에 낙엽이 많이 쌓여있고 여름처럼 무더운 날씨에 땀이 줄줄 흐른다.
한산이씨묘를 지나고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올려치면 오른쪽의 지능선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며 등로가 뚜렸해진다.
빽빽한 중키의 송림사이로 옛 성터가 남아있는 노고산(551m)에 오르니 넓은 정상에는 석축을 두른 폐묘 한기가 누워있고 조항산으로 급하게 이어져 올라가는 산줄기가 잘 보인다.



▲ 금강과 베틀산자락



▲ 무덤에서 바라본, 왼쪽의 노고산과 오른쪽의 조항산



▲ 금강을 따라 노고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벌목지의 통나무집



▲ 금강과 고속도로



▲ 무덤에서 바라본,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노고산 정상



▲ 노고산 성터



▲ 노고산에서 바라본 조항산 전위봉



- 조항산
무너진 돌무더기들을 밟으며 내려가다 노송들이 서있는 절벽가로 나아가면 마향산너머로 박무에 가린 적상산이 서있고 방리리의 전답과 도로들이 아찔하게 내려다 보인다.
나뭇가지들이 성가신 능선을 내려가 부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서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산길 따라 폐묘들을 잇달아 지난다.
장독 하나가 묻혀있는 무덤을 지나고 까시덤불과 칡넝쿨이 꽉 차있는 무덤안부로 내려가니 통신탑들이 서있는 적상산이 뚜렸하게 보이고 먹구름에 덮혀있는 덕유산줄기가 뒤로 펼쳐진다.
낙엽이 덮혀있는, 미끄럽고 가파른 너덜지대를 힘들게 올라가다 전망이 트이는 절벽으로 나아가면 금강변에서 노고산을 지나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부남면과 적상면 그리고 무주읍의 경계가 되는 봉우리를 지나고 거친 암릉이 있는 잔봉우리들을 몇개 넘으니 그제서야 조항산 정상이 앞에 보인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완만해진 진달래 꽃길 따라 조항산(799.3m)에 오르면 넓은 헬기장에 글씨 없는 삼각점과 전북산사랑회의 정상판이 서있고, 조망은 막혀있으며, 신선바위가 있는 대소리쪽으로도 등로가 뚜렸하다.



▲ 절벽에서 바라본 마향산



▲ 무덤지대에서 바라본 적상산과 덕유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과 이어 온 산줄기



▲ 조항산 정상



▲ 조항산 정상판



- 옥녀봉
한적하고 완만한 길을 내려가다 안부에서 우회길을 만나고, 오른쪽의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길로 생각해 따라가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라 진땀을 흘리며 험한 암릉을 올려쳐 마루금으로 붙는다.
오른쪽으로 노송들이 서있는 멋진 암릉 전망대에서 우뚝 솟은 지장산과 부남면을 굽어보는 옥녀봉을 바라보고, 꼭대기까지 산을 무참하게 허물어 공원묘지가 조성된 796봉에 오르니 슬로프가 있는 덕유산 향적봉이 정면으로 모습을 보여준다.
796봉에서 계속 공원묘지로 이어지는 구왕산 등로를 확인하고 능선에서 1km 약간 더 떨어져있는 옥녀봉을 향하여 오른쪽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낙엽이 수북하게 덮혀있는 가파른 길을 내려가 바위지대를 지나고 고창리의 마을들을 내려다보며 바짝 말라버린 적적한 능선을 따라간다.
진달래꽃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봉우리들을 넘고 구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가파른 능선 따라 옥녀봉(710m)에 오르면 서너평 공터에는 덤불들만 차있을뿐 정상석도 없고 조망도 가려있다.



▲ 전망대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옥녀봉



▲ 암릉에서 바라본 지장산



▲ 공원묘지에서 바라본 적상산



▲ 옥녀봉 정상



- 구왕산
서둘러 돌아와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공원묘지의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다 산으로 들어가면 임도처럼 넓은 길이 이어지고 낙엽송들이 쭉쭉 뻗어있으며 아주 약한 빗줄기가 잠깐 얼굴에 묻는다.
폐무덤이 있는 봉들을 넘고 낙엽만이 쌓여있는 숲길을 따라가다 큰변득산으로 갈라지는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급사면을 내려가니 무덤이 나오고 길은 보이지 않는다.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가 다시 무덤을 지나고 구왕산을 휘어도는 임도를 건너서 지형도상의 큰변득산(488.4m)으로 추정되는 봉우리에 오르지만 무덤 한기만 있을뿐 삼각점은 찾을 수 없어 확신을 하지 못한다.
계속 능선을 따라가다 더 이상 봉우리도 없고 갈길은 멀어, 진땀을 흘리며 갈림봉으로 힘겹게 돌아오면 날이 더워서인지 갈증만 나고 찜찜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이런 저런 사색에 빠져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낙엽길을 따라 폐무덤을 지나고 역시 무덤 한기가 있는 719봉에 오르니 오른쪽 고창리로 지능선이 길게 뻗어나가고 쌍교봉에서 지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오랫만에 앉아 땀을 딱는다.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간간이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산벚꽃 만발한 봉우리들을 넘어 벌목지대가 있는 안부로 뚝 떨어져 내려간다.
잠시 가파른 능선을 치고 억새 무성한 구왕산(677.4m) 정상에 올라가면 국방부지리연구소의 원형 소삼각점이 있고 벌목되어 있지만 조망은 그리 좋지 않다.



▲ 뒤돌아본 조항산



▲ 묘지에서 바라본, 뒤의 덕유산



▲ 큰변득산으로 내려가다 바라본 조항산



▲ 큰변득산으로 생각한 무덤봉



▲ 719봉에서 바라본, 쌍교봉에서 지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구왕산 정상



- 불당산
족적이 흐릿해진 등로를 내려가다 능선이 왼쪽으로 약간 휘는 갈림길에서 암릉위로 올라가니 고노치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이고 전면으로 가야 할 불당산이 가깝게 서있다.
호젓한 길 따라 산불초소가 있는 봉에 올라가면 꾸불꾸불하게 고노치로 이어지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봉화산에서 구리골산으로 이어지는 덕유지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까시덤불과 억새들을 헤치며 절개지를 피해서 오른쪽으로 30번국도상의 고노치로 내려가니 통신탑이 서있고 무주로 향하는 버스들이 자주 고개를 넘는다.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길도 없는 사면을 치고 올라 까시덤불들이 차있는 벌목지대를 기웃거려 보지만 아직 때가 이른지 두릅은 보이지않고 고사리도 가뭄에 콩나듯 드물게 나타난다.
첫봉우리에서 남쪽으로 꺽어져 흐릿하게 나있는 길 따라 정적에 묻혀있는 숲울 지나고 간간이 나타나는 까시덤불지대를 헤친다.
새끼줄이 걸려있는 음침한 치성터를 지나서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는 불당산(626.8m) 정상에 올라가면 나무들만 울창하고 조망은 가려있지만 알만한 분들의 표지기들이 반겨준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노치와 불당산



▲ 초소봉에서 바라본, 고노치로 꾸불꾸불 이어지는 도로



▲ 초소봉에서 바라본 봉화산



▲ 고노치



▲ 치성터



▲ 불당산 정상



- 노루고개
왼쪽 삼유리로 내려간 장기일님의 표지기를 보며 벌목되어있는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다 농부 한분이 땀을 흘리는 넓은 밭을 지나고 잠시 후 저수골재 임도를 건넌다.
억새와 덤불들을 헤치며 오른 봉우리에서 언뜻 노루고개로 이어지는 분기봉으로 잘못 생각하고 오른쪽으로 꺽어져 길도 없는 사면을 치고 내려가다 30여분만에 돌아온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시멘트임도로 떨어지고, 앞에 높게 솟아있는 694봉에서 마분치와 노루고개로 능선이 갈라지지만 시간도 없고 절개지가 너무 가팔라 그냥 임도로 내려간다.
한동안 임도를 타고가다 안부에서 산으로 붙어 흐릿한 길 따라 절개지의 철망을 만나고 왼쪽으로 내려가니 635번지방도로상의 노루고개인데 터널위에는 야생동물용 이동통로가 설치되어있다.
지나가는 버스를 기대하며 차량이 뜸한 고갯마루를 휘적휘적 걸어 내려가면 진안과 무주의 여러 산봉들이 시야에 가득 들어오고 용담호를 넘어온 봄바람이 부드럽게 몸에 와 닿는다.



▲ 잘못 내려간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조항산



▲ 시멘트임도



▲ 노루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