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육백지맥 3구간 (590.9봉-선구산-근산-257.6봉)

킬문 2007. 5. 22. 15:40
2007년 6월 10일 (일요일)

◈ 산행일정

강남터미널
삼척터미널(06:30-09:58)
들입재(10:20)
530봉(11:02)
569봉(11:25)
563.4봉(11:43)
서낭당안부(12:20)
북진봉(12:40)
565봉(12:44)
안부(13:07)
590.9봉(13:25)
558봉(14:02)
임도(14:27)
여삼치(14:34)
선구산(14:58)
사거리안부(15:09)
능선갈림봉(15:49)
능선갈림봉
근산(16:24)
279봉(16:54)
280봉
257.6봉(17:38)
쓰레기매립장
삼척터미널(18:28)
강남터미널(18:45-22:51)

◈ 도상거리
약 14km

◈ 산행시간
7시간 18분

◈ 산행기

- 530봉
저녁에 잠깐 눈을 붙히려 자리에 누웠다가 예기치않은 늦잠으로 24시에 출발하는 높은산님 일행과 합류하지 못하고 새벽에 일어나 강남터미널에서 6시 30분 삼척 첫차를 탄다.
동해를 거쳐 낯익은 삼척터미널에 도착해서 바로 택시를 타고 근덕을 지나 424번 지방도로상의 들입재에서 내리면 다른 곳보다 시원하다고 하는 기사분의 말과는 달리 푹푹 찌는 날씨에 뙤약볕도 뜨겁게 내리쬔다. (14.100원)
시멘트벽을 타고넘어 임도를 가로지르고 방향만 맞춘채 급사면으로 이어지는 숲으로 들어가니 잔너덜들이 깔려있어 미끄럽고, 마치 재배하는 밭처럼 사방에 더덕들이 깔려있어 시작부터 배낭을 내려놓고 초조한 마음으로 급하게 땅을 판다.
구슬땀을 떨어트리며 나무들을 부여잡고 된비알을 올라 다시 임도를 건너서 바위들이 산재한 봉우리를 넘어 서늘하고 울창한 숲을 따라간다.
석주산악회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능선갈림길에서 빽빽한 산딸기나무들을 헤치고 아름드리 노송들을 지나 마루금에서 왼쪽으로 약간 벗어나있는 530봉에 오르면 숲만 무성하고 아무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 530봉 정상


- 590.9봉
탐스렇게 부풀어오른 산딸기들을 따먹으며 갈림길로 돌아와 펑퍼짐한 산길을 따라 석축 두른 묘를 지나고 앞의 봉우리로 올라서니 오십천기맥종주의 표지기가 다시 나타나고, 안항산쪽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줄기가 가늠되며, 동해쪽으로는 새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한가하게 떠 다녀 잠시 망중한에 빠져본다.
봉우리들을 약간씩 우회하는 묵은 길 따라 569봉을 지나고 까시나무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서 백병산에서 이어온 육백지맥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 발길을 잡는다.
마구 베어진 나무들을 타고 넘어 글씨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563.4봉에 올라가니 삼척시라 쓰인 깃발과 깃대가 쓰러져있고, 나뭇가지사이로 590.9봉을 지나 근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이며, 역시 바다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펑퍼짐하고 울창한 숲을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족적 따라 제 능선을 찾지만 또 오른쪽의 벌목지대로 잘못 내려가 쓰러진 나무들에 갇혀 곤욕을 치루다 되돌아온다.
두릅나무에 찔려가며 잡목들을 헤치고 서낭당흔적이 남아있는 사거리안부를 지나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면 곳곳에 큰 나무들이 쓰러져있는 밀림이 이어진다.
진땀을 쏟으며 급사면 숲길을 힘겹게 오른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꺽어 565봉을 지나고 다시 능선이 가늠되지 않는 애매한 지형에서 헤메이다 왼쪽으로 트레버스해서 마루금을 찾는다.
뚝 떨어져 내려가 안부를 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 따라 안항산 갈림길을 지나서 마구잡이로 벌목된 노송들을 보며 왼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590.9봉이 나오는데 조망은 가려있다.



▲ 무명봉에서 바라본, 안항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동해



▲ 563.4봉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563.4봉 정상



▲ 563.4봉에서 바라본 동해



▲ 563.4봉에서 바라본, 590.9봉을 지나 근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서낭당안부



▲ 590.9봉 정상



- 선구산
정상을 약간 지난 서늘한 숲에서 잠시 점심을 먹고 무심히 길도 없는 곳을 헤치다 돌아와 서쪽 능선으로 들어가지만 웬지 올라왔던 능선을 내려간다고 착오해 되돌아오는 헤프닝을 벌인다.
다시 정상에서 무명씨의 붉은 비닐끈이 매여있는 서쪽 능선으로 들어가 바로 남서쪽으로 꺽어져서 검은 바위들이 놓여있는 558봉을 지나고 북서쪽으로 휘는 마루금을 따라간다.
낙엽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잡목들을 헤치며 족적이 흐릿한 능선을 지나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철망이 쳐져있는 시멘트임도를 거슬러 올라가 약간 벗어났던 마루금으로 복귀한다.
농장의 철조망을 따라 여삼리와 조비동을 잇는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여삼치를 건너고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너른 묵밭이 펼쳐지는 소로를 올라가니 예조참판의 무덤 한기가 나오는데 뒤로는 지나온 마루금이 잘 보인다.
숲으로 들어가 흐릿한 족적을 밟으며 선구산(457m)에 오르면 두리뭉실한 정상은 아무런 특징도 없으며 나뭇가지사이로 근산의 정수리만 약간 보일 뿐 답답하다.



▲ 여삼치



▲ 묘지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마루금



▲ 선구산 정상



- 근산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족적을 따라 왼쪽으로 길이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넘어 방향만 맞추고 사면을 치고 올라 428.8봉에서 이어지는 능선과 합류한다.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며 족적이 뚜렸한 왼쪽의 지능선으로 내려가다 근산을 확인하고 돌아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안부로 내려가니 길이 나타난다.
바위지대들이 산재한 가파른 능선을 올라 봉우리를 넘고 너덜들을 지나서 내려가다 오른쪽 능선으로 트레버스 하니 시야가 트이는 벌목지대가 나오는 앞에 근산이 우뚝 하고 오른쪽으로는 정상까지 파헤쳐진 안항산이 처참한 모습을 보인다.
송전탑을 지나서 진땀을 흘리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바위지대를 한동안 오르고 석축 쌓인 묘를 지나 왼쪽에서 올라오는 탄탄한 등로와 만난다.
통신시설을 지나 높은 산불초소옆에 삼각점(삼척22/1993재설)과 작은 정상석이 서있는 근산(504.8m) 정상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서 덕항산에서 두타산을 지나 석병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백두대간이 일자로 긴 하늘금을 그리고있고, 고도를 낮추며 바다를 향하여 낮게 이어 나가는 마루금이 잘 보이며, 삼척시가지와 푸른 바다가 가깝게 펄쳐진다.



▲ 잘못 내려간 지능선에서 바라본 근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안항산에서 합수점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산줄기



▲ 근산 정상



▲ 근산 정상



▲ 근산에서 바라본, 덕항산쪽 백두대간



▲ 근산에서 바라본 두타산



▲ 근산에서의 석병산쪽 조망



▲ 근산에서 바라본 삼척시



- 257.6봉
동쪽으로 뚝 떨어지는 바윗길을 내려가 벌목지너머로 지나온 마루금을 바라보고 등로에 깔려있는 산딸기들을 따먹으며 앞서간 일행들에게 연신 전화를 해보지만 아무도 받지 않는다.
송전탑을 지나고 초지사이의 흐릿한 길을 따라가니 언제 산불이 났었는지 고사목들이 많이 눈에 들어오고, 황토가 드러난 공사현장들이 곳곳에 보여 눈살이 찌푸려진다.
279봉을 지나고 쌓여진 돌무더기들을 타고 수직절개지들이 있는 공사현장으로 조심스레 내려가 도로 따라 화약저장고가 있는 280봉을 올라가다 까시나무와 잡목에 쫓겨 내려온다.
동일고령토 채취장을 따라 내려가다 철조망을 넘으면 옆으로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까시나무들이 들어찬 능선을 따라 앞의 257.6봉을 오르고는 철망때문에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한다.
이후의 마루금은 남쪽의 공사현장안으로 꺽어져 168봉으로 이어지고 132봉과 석탄산(120m)을 지나 7번국도와 만나는데 여기저기 공장들로 파헤쳐져있고 막혀있어 별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합수점까지의 3km 정도를 남겨 놓은채 육백지맥을 끝내고는 되돌아와, 도로 따라 삼척시 쓰레기매립장을 지나서 바로 삼척시내로 내려가니 비릿한 바다내음이 산객을 반겨준다.



▲ 근산 내려가며 바라본, 280봉과 257.6봉



▲ 벌목자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마루금의 고사목들과 맞은 편의 안항산줄기



▲ 공사현장에서 바라본 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