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두위지맥 1구간 (계족산-응봉산-망경대산-수라리재)

킬문 2007. 5. 22. 15:44
2007년 5월 20일 (일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영월터미널(07:00-08:59)
봉래초교입구(09:08)
292.4봉(09:16)
409봉(09:39)
469봉(09:56)
헬기장(10:16)
능선합류(11:22)
계족산(11:35)
837봉(12:01)
무덤(12:39)
지능선(13:35)
미루금복귀(13:52)
845.0봉(14:33)
847봉(15:06)
응봉산(15:43)
994봉(16:14)
963.7봉(16:31)
자령치(16:44)
998봉(17:07)
망경대산(17:25)
사거리안부(17:35)
헬기장봉(17:40)
임도(17:45)
임도고개(17:57)
935봉(18:16)
임도(18:42)
수라리재(18:51)
예미역
청량리역(19:25-22:40)

◈ 도상거리
18.0km

◈ 산행시간
9시간 43분

◈ 산행기

- 469봉
영월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지근거리에 있는 봉래초교 입구에서 내려, 길 건너편의 세경대학 입간판이 서있는 밭으로 올라가 표지기도 걸려있는 뚜렸한 등로로 들어가며 두위지맥을 시작한다.
간밤의 비로 미끄러운 진흙길을 밟으며 작은 날벌레들이 무수히 날라다니는 숲길 따라 글씨 없는 삼각점과 안내판(영월425)이 서있는 292.4봉으로 올라가니 비닐봉지에 웃자란 고사리 몇줌을 건진 할아버지가 반대에서 올라오며 군청직원이냐고 말을 건넨다.
오른쪽으로 휘는 길 따라 밭들이 있는 안부로 내려가면 시야가 트이며 뒤로 천문대가 있는 봉래산과 발산이 우뚝하고 영월읍너머로 동강과 서강의 합수부가 펼쳐지며 왼쪽으로 국지산이 잘 보인다.
공동묘지를 지나고 왼쪽 사면으로 잘 나있는 길을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시멘트참호가 있는 409봉으로 올라 송전탑이 서있는 안부로 내려간다.
간벌된 나무들이 지저분하게 널려있는 가파른 등로로 시멘트벽돌위에 의자처럼 나무들을 걸쳐놓은 446봉으로 올라가니 앞에 구름에 가린 태화산이 솟아있고 남한강과 영월읍내를 내려다 볼 수있는 요충지라 그런지 큰 참호가 파여있다.
덤불이 들어찬 햇볕 따가운 능선을 지나 역시 썩은 나무들이 의자처럼 걸쳐있는 469봉으로 올라가면 계족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이 나뭇가지사이로 모습을 나타낸다.



▲ 봉래초교앞의 들머리



▲ 밭에서 바라본 봉래산



▲ 밭에서 바라본 발산



▲ 292.4봉 정상



▲ 안부에서 바라본 국지산과 동강과 서강의 합수부



▲ 409봉 정상



▲ 446봉 정상



▲ 446봉에서 내려다본 합수부



- 계족산
낙엽이 깔려있는 미끄러운 진흙길로 송전탑이 두개나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니 짓푸른 남한강과 웅장한 태화산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지고 계족산은 마천루처럼 앞에 솟아있어 기를 죽인다.
온갖 새들이 지저귀는, 완만하고도 서늘한 숲길을 따라가 헬기장을 지나고 물소리가 가깝게 들리는 사거리안부를 거푸 넘어 왼쪽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는데 반대에서 올때는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흐릿한 족적을 가늠하며 잡목과 덤불들을 한동안 헤치고 올라가면 우렁찬 물소리가 들려오고 계족산을 향한 급사면 산길이 시작된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좁은 능선길을 한동안 올려치니 더 경사가 심해지며 낙엽이 잔뜩 깔린 미끄러운 흙길이 나타난다.
나뭇가지와 바위들을 잡고 진땀을 흘리며 겨울에는 내려가기도 힘들어 보이는 급사면을 올라가면 등산객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오고 정상부가 점점 다가온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합류해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를 따라 정상으로 향하다 참나물 군락지를 만나고 갈길 바쁜 와중에도 작은 봉투 하나를 금방 채운다.
삼각점(예미301/2004재설)과 정상석이 서있는 계족산(889.6m)에 올라가니 정양리쪽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오고 있고 조망은 그리 좋지않지만 나뭇가지사이로 태화산과 응봉산 정도만 바라보인다.



▲ 안부에서 바라본 태화산과 남한강



▲ 안부에서 바라본 계족산과 왼쪽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



▲ 계족산 정상



▲ 계족산에서 바라본 태화산



▲ 계족산에서 바라본 응봉산



- 845.0봉
정상을 내려가 바위지대를 오른쪽으로 돌아 밧줄을 잡고 봉우리로 올라서서 진천에서 오신 분들이 따라주는 찬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는 무심히 왕검성쪽 등로로 내려가다 되돌아온다.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가 흐릿하게 나있는 등로를 따라가다 능선이 갈라지는 837봉에 올라가면 남동방향으로 표지기들이 여럿 걸려있다.
급사면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다 왼쪽의 지능선으로 들어가니 길흔적이 전혀 없어 애꿏은 더덕들만 캐며 밑에 보이는 지능선으로 트레버스해 뚜렸한 산길과 만난다.
무덤을 지나서 간간이 나타나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내려가면 계곡이 나타나며 왼쪽으로 뚜렸한 능선이 보여서 처음 들어갔던 지능선이 마루금인줄 알고 힘겹게 올라온다.
처음의 지능선으로 들어가면 역시 묘지가 나오며 능선은 사라지고, 계곡으로 떨어졌다 의외로 뚜렸한 길을 만나 안부로 올라가니 석축이 있는 집터가 나와 직감적으로 마루금임을 확인한다.
(능선이 갈라지는 837봉에서 남동쪽으로 내려가면 지능선이 두개 나오는데 두번째 지능선에는 길도 뚜렸하고 지금까지 다녀간 거의 모든 분들의 표지기들이 걸려있지만 결론적으로 마루금이 아니다.
추측으로는 837봉에서 바로 남동쪽으로 꺽지말고 봉우리를 넘으며 이어지는 마루금을 찾든지 남동쪽으로 꺽어졌으면 몇십미터 내려가다 왼쪽의 마루금으로 트레버스 해야할 듯 하다.)
거의 2시간은 까먹고 허탈한 심정으로 그늘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으며 막차 시간까지 수라리재에 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으로 이리 저리 머리를 굴려본다.
오르고 내리며 길을 찾느라 기운 다 빠진 다리를 끌고 성가신 관목들을 헤치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올라가면 날도 더워 땀이 뚝뚝 떨어진다.
천신만고끝에 삼각점(예미440/2004재설)이 있는 845.0봉에 오르니 벌목되어있고, 나뭇가지사이로 가야 할 응봉산이 우뚝한 모습을 보이며, 산벚나무 한그루가 흐드러지게 피어 지친 산객을 맞아준다.



▲ 집터 안부



▲ 845.0봉 정상



- 응봉산
동쪽으로 방향을 돌려 무덤가에서 오른쪽 가리골로 내려가는 뚜렸한 소로를 지나고 봉우리들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하는 길을 따라서 연거푸 봉우리들을 넘는다.
잡목들을 헤치며 길도 없는 847봉에 오르면 뚜렸한 족적이 왼쪽의 남중이방향으로 나있는데 응봉산쪽은 나무에 가려 길이 안 보이니 조심해야 할 곳이다.
검은등뻐꾸기의 애절한 울음소리를 들으며 아름드리 노송들이 서있는 능선을 지나고 왼쪽으로 뚜렸한 길이 갈라지는 무덤을 넘어 발걸음에 힘을 가한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넓은 초지를 만나 널브러진 더덕들을 캐가며 응봉산(1018m)에 오르니 삼각점(예미312/2004재설)과 사각 정상석이 서있고 벌목되어있지만 조망은 가려있다.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뚜렸하고도 완만한 길을 따라 뛰듯이 958봉을 넘고 남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994봉을 지나면 왼쪽으로 벌목지대가 나타나 완택산에서 고고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시종 완만한 초지사이로 삼각점(예미435/2004재설)이 있는 963.7봉에 오르니 쭉쭉 뻗은 낙엽송들이 운치있게 서있고 잘하면 막차시간에 맞춰 수라리재까지 갈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힘이 솟는다.
길가의 잘 자란 참나물들도 애써 외면하며 넓직한 임도에 컨테이너집이 서있는 자령치로 내려가면 태화산쪽으로 조망이 터지고 맞은 편으로 등산로 이정판이 보인다.



▲ 응봉산 정상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완택산과 고고산



▲ 963.7봉 정상



▲ 자령치



- 망경대산
뚜렸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철구조물과 검은 석탄가루가 널려있는 봉을 지나니 두리뭉실한 초지가 나타나고 길이 어지러워지며 망경대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만 뾰족하게 보인다.
간간이 서있는 등산로 안내판들을 보며 진땀을 쏟고 998봉에 올라가면 그제서야 초소가 있는 망경대산이 모습을 나타내고 앞으로는 넓직한 임도가 이어진다.
야생화들이 만발한 임도를 따라가다 잣나무 묘목들이 심어져있는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오르니 시야가 훤히 트여서 멀리 봉래산과 계족산에서 응봉산으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태화산이 가깝게 펼쳐지며, 바람도 거세게 불어와 땀을 말려준다.
넓은 헬기장에 산불초소가 서있는 망경대산(1087.9m)에 올라가면 안내문이 있는 삼각점(예미311/2004재설)과 작은 정상석이 서있고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서둘러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북쪽 능선으로 내려가니 앞에 넓직한 고랭치채소밭이 펼쳐지고 지금까지 안 보이던 곰취들도 예쁜 모습으로 나타나 발길을 잡는다.
낙엽송들이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면 일반등로는 오른쪽으로 꺽어져 임도를 타고 화원리의 안흥상회로 이어지지만 지맥은 계속 직진해야 한다.



▲ 석탄광산의 흔적



▲ 망경대산 남봉



▲ 임도에서 바라본 망경대산



▲ 사면에서 바라본 맨뒤의 봉래산과 이어온 마루금



▲ 망경대산 정상



▲ 망경대산 정상석



▲ 고랭지밭과 바로 위의 헬기장봉



- 935봉
족적이 흐린 초지를 따라가 헬기장봉을 오르고 오른쪽으로 바짝 꺽어 숲으로 들어가니 날등은 나타나지만 길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잡목들을 헤치며 임도를 건너고 앞에 서있는 935봉을 바라보며 바로 숲으로 들어가 빽빽한 잡목과 까시덤불들을 뚫고 내려가지만 그냥 임도 따라 다음의 임도고개로 붙는 게 좋을뻔 했다.
두릅들을 따며 입산금지 안내판이 서있는 임도고개로 간신히 내려가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숲길로 들어가면 안부쯤에서 족적은 사라진다.
앞을 막는 절벽을 피해 나뭇가지와 바위들을 잡고 산으로 붙어 너덜지대를 통과해 급사면을 무작정 올라가니 힘이 들어 구술땀이 뚝뚝 떨어진다.
능선으로 붙어 왼쪽의 935봉으로 올라가면 넓은 정상에는 돌무더기들만 깔려있고 조망은 가려있으며 한쪽에는 석축이 쌓여있어 그 용도가 궁굼해진다.



▲ 임도고개와 뒤의 망경대산



▲ 935봉 정상



▲ 935봉의 석축



- 수라리재
망경대산을 한번 바라보고 북쪽으로 길이 안보이는 능선으로 들어가니 잡목들은 울창해 시야를 가리고 너덜과 암릉들이 계속 나타나 애를 먹는다.
흘러가는 시간에 신경을 쓰며 능선만 가늠하고 바위지대들을 우회하며 내려가다 점차 동쪽으로 휘어지는 마루금을 찾아 따라간다.
두리뭉실한 숲에서 잡목들을 헤치며 방향을 잡아 내려가다 묵은 산길을 따라가면 임도가 나오고 수라리재로 올라가는 도로가 드디어 모습을 보인다.
임도를 넘어 낮은 봉으로 올라가다 밑으로 고개가 보이는 곳에서 일단 신동택시를 부르고 바삐 수라리재로 내려가니 아직 막차시간이 조금 남아있어 안도를 한다.
석항과 녹전을 잇는 31번국도상의 수라리재 기념석 앞에서 몸단장을 하고 내려온 935봉과 앞의 예미산자락을 바라보고 있으면 꾸불꾸불하게 돌아가는 도로로 막 택시 한대가 올라온다.



▲ 수라리재에서 바라본 935봉



▲ 수라리재



▲ 예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