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두위지맥 2구간 (예미산-질운산-두위봉-꽃꺼끼재)

킬문 2007. 6. 5. 12:45
2007년 6월 3일 (일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영월터미널(07:00-09:04)
수라리재(09:38)
산불초소(09:46)
능선합류(10:05)
966봉(10:19)
예미산(10:36)
무덤(10:56)
마루금복귀(11:23)
뱃재(11:49)
석축봉(12:02)
921.9봉(12:56)
990봉(13:18)
새비재(13:30)
등로합류(13:46)
질운산(14:04)
임도(14:22)
등로합류(14:41)
죽렴산갈림길(15:25)
정상석(15:35)
두위봉(15:43)
1462봉(16:01)
도사곡갈림길(16:23)
1369봉(16:43)
사거리안부(16:49)
1439.3봉(17:18)
1346봉(17:49)
꽃꺼끼재(18:05)
신고한터미널
동서울터미널(19:15-22:25)

◈ 도상거리
17.9km

◈ 산행시간
8시간 27분

◈ 산행기

- 예미산
미리 연락해둔 택시로 기사님이 건네주는 드링크제를 마시며 꾸불꾸불 오랫동안 이어지는 31번국도 따라 석항에서 꺽어져 해발 530미터의 수라리재로 올라서니 머리위로 쏟아져 내려오는 햇볕이 벌써 따갑다. (21,000원)
시멘트참호가 있는 무덤을 지나 거미줄을 걷어가며 좌우에서 올라오는 산길을 지나고 앞이 확 트이는 산불초소로 올라가면 남쪽으로 매봉산과 운교산이 잘 보이고 녹전리일대가 발아래로 펼쳐진다.
한여름 같은 무더위에 진땀을 떨어트리며 나무들을 잡고 급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올라가니 다행히 고도가 높아지며 서늘한 고산 기운이 느껴진다.
석항쪽에서 올라오는 지능선과 합류해서 완만해진 산길을 올라가면 싱그러운 초지가 사방에 펼쳐져 이미 땀으로 흠뻑 적셔진 몸을 달래준다.
별 특징없는 966봉을 넘고 쭉쭉 뻗은 낙엽송지대와 울창한 잣나무군락을 지나 삼각점(예미21/1995복구)이 있는 예미산(989.2m) 정상에 올라가니 벌목되어있어 동쪽으로만 약간 시야가 트인다.



▲ 수라리재



▲ 산불초소에서 바라본 매봉산과 운교산



▲ 예미산 정상



- 921.9봉
뚜렸한 능선길을 잠시 따라가다 왼쪽으로 꺽어 낙엽이 두텁게 깔려있는 급사면길을 10여분 뚝 떨어지며 내려가면 묘지 한기가 나오며 이후 길은 사라진다.
그제서야 방향을 확인하고 되돌아와 왼쪽으로 꺽어지는 마루금을 찾아 선답자들도 많이 다녔음직한 뚜렸한 길로 트레버스 하지만 꺽이는 지점은 길이 없고 표지기들도 모두 잘못 달려있어 주의해야 하는 곳이다.
20여분은 까먹고, 흐릿한 길 따라 안부에 널려있는 더덕들을 캐며 남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덤불지대를 지나고 안길운과 웅치곡을 잇는 뱃재로 내려가니 임도가 아니라 바위지대사이로 뚫린 소로일 뿐이며 전신주 하나가 서있다.
고개에서 왼쪽의 우회하는 길 따라 무명암봉으로 올라 전망대로 나아가면 산불초소가 서있는 망경대산과 그동안 숨어있었던 예미산이 모처럼 잘 보여 발길을 붙잡는다.
안부에서 석축이 쌓여있는 봉우리로 올라가니 고랭지채소밭이 있는 새비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질운산과 두위봉이 시원하게 모습을 나타낸다.
줄곳 왼쪽 사면길을 따라 봉우리들을 여럿 지나고 나무뿌리나 바위사이에 몸을 틀고있는 굵은 더덕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빠듯한 시간을 생각하며 아쉽게 발길을 돌린다.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 엽총소리에 불안해하며 지루한 잡목길을 지나고 오래된 삼각점(1977/건설부3(4))이 있는 921.9봉에 오르면 나무들이 울창하고 남쪽으로만 약간 조망이 트인다.



▲ 덤불지대에서의 매봉산쪽 조망



▲ 뱃재



▲ 전망대에서 바라본 망경대산과 앞의 예미산



▲ 석축봉에서 바라본,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질운산
완만하고 호젓한 길 따라 다음 봉우리에서 녹슨 목장철선을 만나고 능선이 갈라지는 990봉에서는 왼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땅속에 파여있는 시멘트구조물을 지나고 낙엽송들이 도열해있는 운치있는 임도를 따라가니 고랭지밭너머로 두위봉에서 꺽어져 죽렴산을 지나 고고산과 완택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잘 보인다.
왼쪽으로 고랭지채소밭이 펼쳐지고 임도들이 교차하는 새비재로 내려가면 안테나 한개가 높이 서있고, 두위봉임도 표석이 있으며, 정적에 묻힌 독가촌마을에는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둥실 떠올라 외로운 산객을 달래준다.
임도를 버리고 잡목사이로 아주 흐릿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니 왼쪽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며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뚜렸한 길이 이어진다.
초지사이로 이어지는 완만하고도 기분 좋은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질운산(1171.8m)에 올라가면 삼각점(예미305/2004복구)과 안내문이 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 임도에서 바라본, 완택산에서 죽렴산을 지나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임도에서 바라본 죽렴산



▲ 새비재너머로 보이는 질운산과 두위봉



▲ 질운산 정상



- 두위봉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완만하고 뚜렸한 길을 지나 임도를 만나고 임도삼거리로 내려가니 나물꾼의 차들이 여럿 서있고 죽렴산으로 이어지는 두위봉 북서릉이 잘 보인다.
양쪽 임도를 버리고 길도 없는 사면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며 무너진 치성터를 지나 바위지대들을 넘어 날등으로 올라가도 길은 보이지 않는다.
간벌된 나무들이 덮혀있는 고약한 능선을 어렵게 치고 올라가니 왼쪽에서 표지기들이 달린 뚜렸한 등로가 나오는데 아마 왼쪽의 임도를 따라가다 산으로 드는 길을 찾아봤어야 하는 모양이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초지사이의 편한 길을 한동안 따라가 산죽지대를 만나고 뻐꾸기 소리가 들려오는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너덜지대를 올라간다.
등로 사면에서 나물을 뜯는 많은 사람들을 지나쳐 철쭉지대를 따라 아라리고개로 이어지는 일반등로와 만나면 이정표가 서있고 철쭉제를 맞아 수많은 등산객들이 보인다.
아직 화사한 꽃망울을 맿고있는 철쭉들을 바라보며 철쭉비가 서있는 봉우리로 올라서니 시야가 확 트여서 백운산을 지나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예미산에서 이어온 마루금도 뚜렸하게 보이며, 매봉산과 단풍산너머로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긴 하늘금을 그린다.
역시 조망 좋은 암봉에 세워져있는 정상석을 확인하고 마른 하늘에서 조금씩 뿌리는 여우비를 맞으며 행복에 겨워하는 등산객들을 연신 지나친다.
철쭉으로 치장한 헬기장을 두개 지나서 초라한 나무판과 삼각점(25복구/77.7건설부)이 있는 실제 두위봉(1470.0m) 정상에 오르면 정상석이 있는 봉보다 못하지만 지나온 산줄기가 훤하게 보인다.



▲ 철쭉비가 있는 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철쭉비가 있는 봉에서 바라본,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두위봉 정상석



▲ 헬기장의 철쭉지대



▲ 헬기장의 철쭉지대



▲ 두위봉 정상



▲ 두위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1439.3봉
매봉산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헬기장들을 계속 만나 비에 젖어 미끄러운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높게 솟아보이던 1461봉을 넘어 통과해야할 1439.3봉을 바라본다.
도사곡 갈림길로 내려가니 이정판이 서있고 낯 익은 나무벤치들이 놓여있어, 10여년전 우리나라 최고령이라는 아름드리 주목군락지를 지나 석탄박물관으로 내려가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일반등로를 버리고 흐릿한 능선길로 들어가면 무성한 초지에 잡목들이 빽빽하고 건드릴 때마다 나무에서 빗방울이 떨어져 금방 몸이 젖는다.
오른쪽으로 절벽을 이룬 암봉을 바위들을 잡고 조심스레 넘어 다음의 암봉은 왼쪽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니 거친 바위지대들이 계속 나타난다.
바위들을 우회하며 양쪽으로 길이 뚜렸한 안부로 내려가면 나물꾼들의 쓰레기들이 널려있고 하늘이 파랗게 개이며 1439.3봉의 오름길이 시작된다.
바위지대를 휘돌아 오르며 두위봉을 뒤돌아보고, 빽빽한 초지사이로 흐릿한 족적을 따라 올라가다 정상이 확실치않아 봉우리마다 잡목들을 헤쳐본다.
역시 절벽지대를 우회하며 뚜렸해진 초지길을 따라가 풀섭에 삼각점(312재설/77.7건설부)이 숨어있는 1439.3봉 정상에 올라가니 두리뭉실하고 나무들만 빽빽해 답답하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매봉산, 단풍산과 뒤의 백두대간



▲ 1461봉에서 바라본 1439.3봉



▲ 뒤돌아본 두위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질운산



▲ 도사곡 갈림길



▲ 1369암봉에서 바라본 1439.3봉



▲ 1439.3봉 정상



- 꽃꺼끼재
잘 나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 오래된 헬기장을 지나면 산죽지대가 시작되고, 시종 뚜렸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족적 따라 1346봉에 오르니 백운산쪽이 희미하게 보이고 밑에서 무슨 엔진소리가 들리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산악오토바이이다.
산죽사이로 뚜렸한 등로를 따라가다 등로가 남쪽으로 휘어질 때 능선으로 들어가 빽빽한 산죽들을 헤치며 내려가지만 길은 보이지 않는다.
간간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족적을 보며 능선만 가늠하고 펑퍼짐한 산죽숲을 내려가다 그만 너무 꺽어서 왼쪽의 무덤가로 잘못 떨어진다.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하며 꽃꺼끼재로 내려가니 넓은 임도사거리에 두위봉임도 표석과 산악오토바이코스 이정판들이 서있으며 앞에는 1215.3봉이 가깝게 보인다.
왼쪽으로 꺽어 폐교된 운락국민학교 기념비를 지나고 산처럼 쌓여있는 석탄석들을 보며 바삐 내려가면 포장도로가 나타나며 놀러온 차들이 서있다.
사북택시에 전화를 하다 이곳에서 보름전 산악오토바이 사업을 시작한 형을 만나러 왔다는 충청도분의 승용차로 말로만 듣던 강원랜드를 빠져나와 버스터미널까지 편하게 내려가니 19시15분 버스는 자리가 없다고 한다.
20시55분 표를 사고는 혹시 대박의 꿈에 빠져 예매한 버스를 타지않는 사람들이 있을까 정류장 바로 앞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태백에서 나오는 버스를 일착으로 기다린다.



▲ 꽃꺼끼재



▲ 꽃꺼끼재와 1215.3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