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9일 (일요일)
◈ 산행일정
상봉터미널
단월(06:05-07:10)
소리산유원지(07:48-08:00)
소리산(08:34)
413봉
임도(09:02)
350봉(09:10)
407.2봉(09:31)
임도(09:42)
첫봉(10:07)
658.1봉(10:44)
567봉(11:05)
당알고개(11:10)
송이재봉(11:31)
임도(11:46)
582봉(11:57)
임도(12:40)
밭배고개(12:57)
451.5봉(13:35)
통골고개(13:45)
능선갈림봉(14:07)
전신주삼거리(14:21)
백양치(14:27)
490.8봉(14:56)
529봉(15:18)
매봉산(15:58)
오도치(16:16)
568봉(16:33)
용수리등로(16:50)
쇠뿔봉(17:04)
무명봉(17:27)
548봉(17:41)
539.6봉(17:46)
용수골계곡(18:35)
용수리마을회관(18:50)
양덕원
용문역
청량리역(20:13-21:16)
◈ 도상거리
약 22.5km
◈ 산행시간
10시간 50분
◈ 산행기
- 소리산
단월 버스정류장 앞의 기사 대기소에서 40여 분을 기다려 택시를 타고 328번 지방도로를 따라 비슬고개를 넘어 산음천에 놀러온 수많은 야영객들을 보며 494번 지방도로와 합류하기 약 500m전에서 내린다.
'소리산유원지'식당 앞의 등산로 안내판 있는 곳으로 들어가 거미줄을 걷어가며 뚜렷한 등로를 따라가다 위에서 내려오는, 샌달에 반바지 차림의 부지런한 가족들을 만난다.
밧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산길을 쉬지않고 올라가면 마치 밀폐된 공간처럼 대기가 멈춰버린 숲은 후덥지근하고 또 습도도 높아 금방 몸이 땀으로 젖는다.
오른쪽에서 이어지는 등로와 만나서 바위지대를 휘돌아 소리산(479.2m)에 올라가니 삼각점(용두313/1988재설)과 정상석이 있고 조망이 트일 법한 전망대들이 있지만 온통 구름에 가려있어 밑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조망은 아예 포기하고 남쪽으로 송림이 있는 바위지대를 따라 내려가면 최근의 산불 흔적이 지저분하게 남아있고 나무도 듬성듬성 서있어 웬지 황폐해 보인다.
바람 한점 뿜어져 나오지 않는 바람굴을 지나고 출세봉이라 불리우는 413봉을 올랐다 안부로 되돌아와 왼쪽 흐릿한 숲으로 들어가 뚜렷한 등로를 이어간다.
▲ 소리산 들머리
▲ 도로에서 바라본 소리산
▲ 등산로 입구
▲ 소리산 정상
▲ 바람굴
- 큰소리산
새들만이 지저귀는 한적한 야산길을 따라가니 계곡 양쪽으로 비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와 사방을 가리우고 숲은 쓰르레미 우는 소리로 시끄럽다.
'용화선원 숯가마'의 작은 이정판이 서있는 임도를 건너고 350봉을 지난 첫봉에 오르면 오른쪽으로 하산로가 더 뚜렸하고 표지기들도 여럿 걸려있어 조심해야 한다.
'山' 시멘트기둥이 서있는 봉을 지나서 삼각점(412복구/건설부)이 잡초속에 묻혀있는 407.2봉을 넘고 작은 산답지 않게 아름드리 노송들이 서있는 산길을 따라간다.
넓은 황토 임도를 건너 키 낮은 잡목들이 길을 가린 가파른 산길 따라 진땀을 흘리며 첫봉에 오르고 점점 먹구름에 덮혀가는 하늘을 걱정하며 흐릿하게 솟아있는 도일봉을 바라본다.
빽빽한 철쭉들을 헤치며 희미해진 능선 따라 간간이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지나고 쓰러진 나무들을 넘어서 큰소리산이라고도 하는 한강기맥상의 658.1봉에 오르니 삼각점(27재설/1976.8건설부)이 있고 녹슬어가는 산불초소만이 산객을 반겨준다.
▲ 첫 임도
▲ 큰소리산 정상
▲ 큰소리산 산불초소
- 송이재봉
전보다 더 뚜렷해진 기맥길 따라 미끄러운 숲길을 서둘러 내려가면 간간이 천둥소리가 들려오고 비구름이 몰려오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몇년전 한강기맥을 종주할 때 급성 폐렴에 걸린 줄도 모르고 신열에 들떠서 백색 설탕처럼 깨끗한 눈위에 노란 가래를 연신 뱉으며 힘겹게 걸었던 그길을 오늘은 반대로 지나간다.
567봉을 넘고 뚜렷한 사거리안부인 당알고개를 지나서 낙엽에 덮혀있는 가파른 사면길 따라 송이재봉(676m)에 올라가니 큰 바위 옆에 안산 김정길님의 비닐 코팅판만이 걸려있고 예전에 있었던 청량산악회의 아크릴 정상판은 보이지 않는다.
개미들이 놀고있는 바위에 걸터앉아 샌드위치로 점심을 떼우고 미끄러운 진흙길을 내려가 구름에 덮혀있는 임도를 건넌다.
582봉을 넘어 점차 남동쪽으로 꺾어지는 기맥길을 가는데 갑자기 강풍이 불어오며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고 지축을 가를 듯 천둥번개가 하늘에서 울려온다.
혹시 번개라도 맞을까 스틱 잡은 손을 불안해 하며 금방 한밤중처럼 어둡게 변한 숲길을 바삐 따라가면 빗물이 안경을 가려 앞이 보이지도 않는다.
30분간 거세게 퍼붓는 소나기를 맞으며 송전탑이 서있는 임도를 만나고, 임도 따라 밭배고개로 갈까 하는 은근한 유혹을 뿌리치고 물기를 털며 산으로 들어간다.
다행히 가늘어져가는 빗줄기를 맞으며 여기저기 강풍으로 쓰러져있는 작은 나무들을 지나 70번 지방도로상의 밭배고개로 내려가니 산불조심 경고판은 아직까지 서있어 한적한 고개를 지키고 있다.
▲ 송이재봉 정상
▲ 밭배고개
- 백양치
통골고개로 이어지는 임도 옆의 능선으로 들어 397봉을 올라 벌써 쓰려오기 시작하는 허벅지와 겨드랑이에 바셀린을 듬뿍 발라준다.
빗물을 머금고 더욱 푸른 빛을 띠는 숲을 지나 삼각점(용두428/1988복구)과 안내문이 있는 451.5봉을 오르고, 하늘이 개이며 모습을 나타내는 송전탑들을 바라보며 임도삼거리인 통골고개로 내려간다.
오른쪽 임도로 이어지는 한강기맥과 이별하고 북쪽으로 꺾어 커다란 송전탑을 지나서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무덤가로 올라가면 다행히 족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만 가늠하며 오른 봉우리에서 북서쪽으로 꺽어 백양치로 이어지는 도로를 내려다보며 잡목숲을 헤치고 올라가니 전신주 서있는 삼거리가 나오며 길이 뚜렷해진다.
앞의 465봉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꺽어 양덕원으로 이어지는 494번 지방도로상의 백양치로 내려가면 통신탑과 표시석이 서있고, 매점의 아주머니는 옥수수 쓰레기들을 정리하다 비에 흠뻑 젖은 산객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한다.
▲ 통골고개
▲ 백양치
▲ 백양치
- 매봉산
대명스키장의 시설물이 보이는 고개에서 급한 절개지의 오른쪽으로 붙어 뚜렷한 등로를 만나고 북쪽으로 펼쳐지는 조망을 구경하며 산불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오른다.
무성한 칡넝쿨과 가시덤불 속에 삼각점(419복구/76.8건설부)과 군부대의 경고판이 서있는 490.8봉을 넘고 참호와 군 삼각점이 있는 둔덕으로 내려가면 앞에는 산불이 났었는지 너른 초지가 펼쳐지고 매봉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초원으로 내려가니 시야가 확 트여서 두릉산과 종자산이 구름에 가려있고, 좌방산과 금확산이 낮은 산봉들사이로 마주하고 있으며, 맞은 편으로는 갈기산 너머로 금물산과 성지봉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낮은 산줄기에서도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을 즐기며 529봉에 올라 까끈봉과 매화산 너머로 오음산을 바라보고 '군사시설 보호구역'과 '육훈' 시멘트석들이 줄줄히 서있는 까까머리 능선을 따라가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간간이 서있는 장송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예쁜 꽃을 달고있는 산도라지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굴곡 많은 능선 따라 비지땀을 흘리며 힘겹게 매봉산(650.0m)에 오르니 스키장이 있는 북서쪽으로 능선이 갈라지고 다시 짙은 안개가 몰려오며 금방 오도치쪽을 가리운다.
▲ 산불초소
▲ 초지에서 바라본 매봉산
▲ 초지에서 바라본 종자산과 두릉산
▲ 초지에서의 좌방산쪽 조망
▲ 초지에서의 금물산쪽 조망
▲ 뒤돌아본 백양치
▲ 529봉에서 바라본, 까끈봉과 매화산너머의 오음산
▲ 529봉에서 바라본 스키장의 시설물
▲ 매봉산 정상
- 쇠뿔봉
북동쪽으로 능선을 내려가 오랫만에 바위지대를 통과해서 세월의 연륜을 지고있는 고사목 한그루를 지나면 숲길이 시작되고 글씨 없는 연두색 표지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바리케이트가 쳐져있는 임도인 오도치로 내려가 단팥빵 하나로 허기를 메꾸고 다시 급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벙커가 있는 568봉에 오르니 일반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몇개 걸려있다.
흐릿해진 산길을 타고 앞봉에서 용수리쪽의 뚜렷한 하산로를 주의하며 북쪽으로 내려가면 잡목가지들이 심해지고 간벌된 나무들이 밑에 깔려있어 진행이 느려진다.
능선만 가늠하며 흐려진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용수리에서 올라오는, 오른쪽의 표지기 달린 등로와 만나서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쇠뿔봉(556m)에 오르니 구름에 가려있는 까끈봉과 매화산이 하늘금을 그린다..
잘 나있는 산길을 만나 다음 봉으로 올라가면 용수리로 등로가 갈라지는데 이곳을 정상으로 봤는지 페트병이 꽂혀있고 표지기들이 여럿 걸려있다.
시종 뚜렷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기분 좋은 등로를 밟으며 가파른 548봉을 오르고 조금 뒤의 539.6봉으로 가보지만 온통 베어진 나무들로 덮혀있어 삼각점을 뒤져보다 포기한다.
▲ 능선의 고사목
▲ 오도치
▲ 568봉 정상
▲ 쇠뿔봉 정상
- 용수리
계속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홍천강 가까지 갈 수도 있지만 교통도 불편하고 시간도 어중간해 동쪽 지능선으로 용수리를 향하여 하산을 한다.
뚜렷한 산길을 따라 내려가다 오른쪽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 급하게 떨어져 내려가면 흐릿하게 족적이 나타난다.
전망이 트이는 무덤가에서 쇠뿔봉을 바라보다 오래된 임도와 만나 왼쪽으로 내려가니 길은 사라지고 썩은 나무들이 깔려있는 고약한 숲이 나온다.
칡넝쿨과 덤불들을 헤치며 힘겹게 계곡으로 내려가 임도를 만나서 용수리 마을회관 앞의 정류장으로 서둘러 내려가지만 18시25분 막차는 이미 떠난 후이다.
민가에 들어가 얼굴과 손을 잠깐 딱고 택시로 양덕원으로 향하면 길가의 농작물들은 모두 강풍에 쓰러져 어수선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파란 하늘에는 흰구름만이 유유이 떠 다닌다.
▲ 무덤에서 바라본 쇠뿔봉
◈ 산행일정
상봉터미널
단월(06:05-07:10)
소리산유원지(07:48-08:00)
소리산(08:34)
413봉
임도(09:02)
350봉(09:10)
407.2봉(09:31)
임도(09:42)
첫봉(10:07)
658.1봉(10:44)
567봉(11:05)
당알고개(11:10)
송이재봉(11:31)
임도(11:46)
582봉(11:57)
임도(12:40)
밭배고개(12:57)
451.5봉(13:35)
통골고개(13:45)
능선갈림봉(14:07)
전신주삼거리(14:21)
백양치(14:27)
490.8봉(14:56)
529봉(15:18)
매봉산(15:58)
오도치(16:16)
568봉(16:33)
용수리등로(16:50)
쇠뿔봉(17:04)
무명봉(17:27)
548봉(17:41)
539.6봉(17:46)
용수골계곡(18:35)
용수리마을회관(18:50)
양덕원
용문역
청량리역(20:13-21:16)
◈ 도상거리
약 22.5km
◈ 산행시간
10시간 50분
◈ 산행기
- 소리산
단월 버스정류장 앞의 기사 대기소에서 40여 분을 기다려 택시를 타고 328번 지방도로를 따라 비슬고개를 넘어 산음천에 놀러온 수많은 야영객들을 보며 494번 지방도로와 합류하기 약 500m전에서 내린다.
'소리산유원지'식당 앞의 등산로 안내판 있는 곳으로 들어가 거미줄을 걷어가며 뚜렷한 등로를 따라가다 위에서 내려오는, 샌달에 반바지 차림의 부지런한 가족들을 만난다.
밧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산길을 쉬지않고 올라가면 마치 밀폐된 공간처럼 대기가 멈춰버린 숲은 후덥지근하고 또 습도도 높아 금방 몸이 땀으로 젖는다.
오른쪽에서 이어지는 등로와 만나서 바위지대를 휘돌아 소리산(479.2m)에 올라가니 삼각점(용두313/1988재설)과 정상석이 있고 조망이 트일 법한 전망대들이 있지만 온통 구름에 가려있어 밑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조망은 아예 포기하고 남쪽으로 송림이 있는 바위지대를 따라 내려가면 최근의 산불 흔적이 지저분하게 남아있고 나무도 듬성듬성 서있어 웬지 황폐해 보인다.
바람 한점 뿜어져 나오지 않는 바람굴을 지나고 출세봉이라 불리우는 413봉을 올랐다 안부로 되돌아와 왼쪽 흐릿한 숲으로 들어가 뚜렷한 등로를 이어간다.
▲ 소리산 들머리
▲ 도로에서 바라본 소리산
▲ 등산로 입구
▲ 소리산 정상
▲ 바람굴
- 큰소리산
새들만이 지저귀는 한적한 야산길을 따라가니 계곡 양쪽으로 비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와 사방을 가리우고 숲은 쓰르레미 우는 소리로 시끄럽다.
'용화선원 숯가마'의 작은 이정판이 서있는 임도를 건너고 350봉을 지난 첫봉에 오르면 오른쪽으로 하산로가 더 뚜렸하고 표지기들도 여럿 걸려있어 조심해야 한다.
'山' 시멘트기둥이 서있는 봉을 지나서 삼각점(412복구/건설부)이 잡초속에 묻혀있는 407.2봉을 넘고 작은 산답지 않게 아름드리 노송들이 서있는 산길을 따라간다.
넓은 황토 임도를 건너 키 낮은 잡목들이 길을 가린 가파른 산길 따라 진땀을 흘리며 첫봉에 오르고 점점 먹구름에 덮혀가는 하늘을 걱정하며 흐릿하게 솟아있는 도일봉을 바라본다.
빽빽한 철쭉들을 헤치며 희미해진 능선 따라 간간이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지나고 쓰러진 나무들을 넘어서 큰소리산이라고도 하는 한강기맥상의 658.1봉에 오르니 삼각점(27재설/1976.8건설부)이 있고 녹슬어가는 산불초소만이 산객을 반겨준다.
▲ 첫 임도
▲ 큰소리산 정상
▲ 큰소리산 산불초소
- 송이재봉
전보다 더 뚜렷해진 기맥길 따라 미끄러운 숲길을 서둘러 내려가면 간간이 천둥소리가 들려오고 비구름이 몰려오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몇년전 한강기맥을 종주할 때 급성 폐렴에 걸린 줄도 모르고 신열에 들떠서 백색 설탕처럼 깨끗한 눈위에 노란 가래를 연신 뱉으며 힘겹게 걸었던 그길을 오늘은 반대로 지나간다.
567봉을 넘고 뚜렷한 사거리안부인 당알고개를 지나서 낙엽에 덮혀있는 가파른 사면길 따라 송이재봉(676m)에 올라가니 큰 바위 옆에 안산 김정길님의 비닐 코팅판만이 걸려있고 예전에 있었던 청량산악회의 아크릴 정상판은 보이지 않는다.
개미들이 놀고있는 바위에 걸터앉아 샌드위치로 점심을 떼우고 미끄러운 진흙길을 내려가 구름에 덮혀있는 임도를 건넌다.
582봉을 넘어 점차 남동쪽으로 꺾어지는 기맥길을 가는데 갑자기 강풍이 불어오며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고 지축을 가를 듯 천둥번개가 하늘에서 울려온다.
혹시 번개라도 맞을까 스틱 잡은 손을 불안해 하며 금방 한밤중처럼 어둡게 변한 숲길을 바삐 따라가면 빗물이 안경을 가려 앞이 보이지도 않는다.
30분간 거세게 퍼붓는 소나기를 맞으며 송전탑이 서있는 임도를 만나고, 임도 따라 밭배고개로 갈까 하는 은근한 유혹을 뿌리치고 물기를 털며 산으로 들어간다.
다행히 가늘어져가는 빗줄기를 맞으며 여기저기 강풍으로 쓰러져있는 작은 나무들을 지나 70번 지방도로상의 밭배고개로 내려가니 산불조심 경고판은 아직까지 서있어 한적한 고개를 지키고 있다.
▲ 송이재봉 정상
▲ 밭배고개
- 백양치
통골고개로 이어지는 임도 옆의 능선으로 들어 397봉을 올라 벌써 쓰려오기 시작하는 허벅지와 겨드랑이에 바셀린을 듬뿍 발라준다.
빗물을 머금고 더욱 푸른 빛을 띠는 숲을 지나 삼각점(용두428/1988복구)과 안내문이 있는 451.5봉을 오르고, 하늘이 개이며 모습을 나타내는 송전탑들을 바라보며 임도삼거리인 통골고개로 내려간다.
오른쪽 임도로 이어지는 한강기맥과 이별하고 북쪽으로 꺾어 커다란 송전탑을 지나서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무덤가로 올라가면 다행히 족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만 가늠하며 오른 봉우리에서 북서쪽으로 꺽어 백양치로 이어지는 도로를 내려다보며 잡목숲을 헤치고 올라가니 전신주 서있는 삼거리가 나오며 길이 뚜렷해진다.
앞의 465봉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꺽어 양덕원으로 이어지는 494번 지방도로상의 백양치로 내려가면 통신탑과 표시석이 서있고, 매점의 아주머니는 옥수수 쓰레기들을 정리하다 비에 흠뻑 젖은 산객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한다.
▲ 통골고개
▲ 백양치
▲ 백양치
- 매봉산
대명스키장의 시설물이 보이는 고개에서 급한 절개지의 오른쪽으로 붙어 뚜렷한 등로를 만나고 북쪽으로 펼쳐지는 조망을 구경하며 산불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오른다.
무성한 칡넝쿨과 가시덤불 속에 삼각점(419복구/76.8건설부)과 군부대의 경고판이 서있는 490.8봉을 넘고 참호와 군 삼각점이 있는 둔덕으로 내려가면 앞에는 산불이 났었는지 너른 초지가 펼쳐지고 매봉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초원으로 내려가니 시야가 확 트여서 두릉산과 종자산이 구름에 가려있고, 좌방산과 금확산이 낮은 산봉들사이로 마주하고 있으며, 맞은 편으로는 갈기산 너머로 금물산과 성지봉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낮은 산줄기에서도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을 즐기며 529봉에 올라 까끈봉과 매화산 너머로 오음산을 바라보고 '군사시설 보호구역'과 '육훈' 시멘트석들이 줄줄히 서있는 까까머리 능선을 따라가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간간이 서있는 장송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예쁜 꽃을 달고있는 산도라지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굴곡 많은 능선 따라 비지땀을 흘리며 힘겹게 매봉산(650.0m)에 오르니 스키장이 있는 북서쪽으로 능선이 갈라지고 다시 짙은 안개가 몰려오며 금방 오도치쪽을 가리운다.
▲ 산불초소
▲ 초지에서 바라본 매봉산
▲ 초지에서 바라본 종자산과 두릉산
▲ 초지에서의 좌방산쪽 조망
▲ 초지에서의 금물산쪽 조망
▲ 뒤돌아본 백양치
▲ 529봉에서 바라본, 까끈봉과 매화산너머의 오음산
▲ 529봉에서 바라본 스키장의 시설물
▲ 매봉산 정상
- 쇠뿔봉
북동쪽으로 능선을 내려가 오랫만에 바위지대를 통과해서 세월의 연륜을 지고있는 고사목 한그루를 지나면 숲길이 시작되고 글씨 없는 연두색 표지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바리케이트가 쳐져있는 임도인 오도치로 내려가 단팥빵 하나로 허기를 메꾸고 다시 급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벙커가 있는 568봉에 오르니 일반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몇개 걸려있다.
흐릿해진 산길을 타고 앞봉에서 용수리쪽의 뚜렷한 하산로를 주의하며 북쪽으로 내려가면 잡목가지들이 심해지고 간벌된 나무들이 밑에 깔려있어 진행이 느려진다.
능선만 가늠하며 흐려진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용수리에서 올라오는, 오른쪽의 표지기 달린 등로와 만나서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쇠뿔봉(556m)에 오르니 구름에 가려있는 까끈봉과 매화산이 하늘금을 그린다..
잘 나있는 산길을 만나 다음 봉으로 올라가면 용수리로 등로가 갈라지는데 이곳을 정상으로 봤는지 페트병이 꽂혀있고 표지기들이 여럿 걸려있다.
시종 뚜렷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기분 좋은 등로를 밟으며 가파른 548봉을 오르고 조금 뒤의 539.6봉으로 가보지만 온통 베어진 나무들로 덮혀있어 삼각점을 뒤져보다 포기한다.
▲ 능선의 고사목
▲ 오도치
▲ 568봉 정상
▲ 쇠뿔봉 정상
- 용수리
계속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홍천강 가까지 갈 수도 있지만 교통도 불편하고 시간도 어중간해 동쪽 지능선으로 용수리를 향하여 하산을 한다.
뚜렷한 산길을 따라 내려가다 오른쪽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 급하게 떨어져 내려가면 흐릿하게 족적이 나타난다.
전망이 트이는 무덤가에서 쇠뿔봉을 바라보다 오래된 임도와 만나 왼쪽으로 내려가니 길은 사라지고 썩은 나무들이 깔려있는 고약한 숲이 나온다.
칡넝쿨과 덤불들을 헤치며 힘겹게 계곡으로 내려가 임도를 만나서 용수리 마을회관 앞의 정류장으로 서둘러 내려가지만 18시25분 막차는 이미 떠난 후이다.
민가에 들어가 얼굴과 손을 잠깐 딱고 택시로 양덕원으로 향하면 길가의 농작물들은 모두 강풍에 쓰러져 어수선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파란 하늘에는 흰구름만이 유유이 떠 다닌다.
▲ 무덤에서 바라본 쇠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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