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Ⅱ)

원통에서 서화까지 (봉화봉-명당산-덕세산-수리봉)

킬문 2007. 7. 25. 11:03
2007년 7월 22일 (일요일)

◈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
원통터미널(06:30-08:54)
원통교회(09:08)
구덩이봉(09:28)
군부대
453번지방도로(09:46)
칠성고개(09:54)
봉화봉(10:21)
지능선갈림길(10:38)
능선갈림봉(11:11)
544봉(11:24)
송전탑(11:38)
능선갈림봉(12:01)
안부(12:27)
명당산(12:41)
말고개갈림길(12:59)
능선갈림봉(13:19)
사면등로(13:31)
무쇠점마을(13:53)
대암산 용늪 입구
능선진입(14:29)
덕세산(15:42)
임도삼거리(16:32)
수리봉(16:43)
양지촌마을(17:32)
서화(17:50)
원통터미널(18:15-18:35)
홍천터미널(18:45-19:45)
용문(20:00-20:50)
용문역
청량리역(21:11-22:13)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8시간 42분

◈ 산행기

- 봉화봉
원통에서 김밥 두줄을 준비하고 주변을 돌며 지형을 살펴보다 터미널 바로 위의 교회 건물 옆으로 가시덤불을 헤치며 절개지를 올라가 오른쪽에서 오는 뚜렷한 길과 만난다.
군인들이 다니는 듯 군 시설물과 전화선이 있는 나무계단 길을 가파르게 올라가니 찜통 더위와 따가운 햇볕에 처음부터 땀이 뚝뚝 떨어진다.
구덩이가 파여있는 봉에서 원통 읍내와 북천 맞은 편의 가리봉쪽 산자락을 바라보다 매미 소리 시끄러운 길을 따라가면 왼쪽으로 대암산이 흐릿하게 모습을 나타내고 가야 할 봉화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군시설물들을 지나며 왼쪽에서 올라오는 시멘트 도로를 만나니 앞에는 생각지도 않은 군 부대가 가로막고 있어 오른쪽으로 흐릿한 족적을 따라 우회하지만 참호와 무덤들을 지나며 길은 사라진다.
방향만 맞추고 이리저리 널려있는 철조망들을 피해 잡목들을 헤치고 미끄러지며 고개로 올라가는 453번 지방도로로 내려선다.
뾰족한 봉화봉을 바라보고 작열하는 햇빛을 맞으며 터벅 터벅 칠성고개(새골고개)로 올라가면 왼쪽으로는 군 부대 정문이 보이고 오른쪽 밑으로 인제장례식장이 자리하고 있다.
절개지 옆으로 가시넝쿨들을 헤치며 족적을 따라가니 굵은 밧줄이 걸려있는 등로가 나오고 벙커와 시멘트 참호들을 지나며 가파른 능선이 이어진다.
가운데가 터진 철조망을 넘고 밧줄이 걸려있는 급한 나무계단 길을 따라 원형 헬기장을 지나서 벙커로 이루어진 봉화봉(579.2m)에 오르면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고 알만한 분의 오래된 표지기 한 장만이 걸려있다.
좁은 정상에서 발돋음을 하며 둘러보니 대암산이 뾰족한 모습으로 서있고, 안산 너머로 설악산과 가리봉이 구름에 가려있으며, 가아리에서 872.9봉을 지나 대암산 임도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진다.



▲ 들머리인 원통교회



▲ 무명봉에서 바라본 북천과 가리봉쪽 산줄기



▲ 도로에서 바라본 봉화봉



▲ 칠성고개



▲ 고개에서 바라본, 능선상의 군부대



▲ 봉화봉 정상



- 명당산
정상에서 북동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다시 도라지꽃이 만발한 헬기장이 나오는데 앞으로 조망이 트여 파란 하늘 아래 명당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북릉을 지나 안산으로 이어지는 설악의 줄기가 하늘금을 그리지만 한계령 쪽은 아쉽게도 구름에 가려있다.
막사같은 건물을 지나서 빽빽한 가시넝쿨들을 뚫으며 참호가 파여있는 능선을 내려가니 서늘한 숲속으로 뚜렷한 등로가 이어진다.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흐릿한 지능선으로 잘못 내려가다 돌아와 철조망들이 널려있는 참호들과 칡넝쿨로 뒤덮힌 무덤을 지나서 공터가 있는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꺾어 올라간다.
간간이 나타나는 칡넝쿨 지대를 헤치며 조망이 트이는 헬기장을 지나 벙커로 되어있는 544봉에 오르니 군인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사방에 널려있어 지저분하다.
창고같은 건물을 지나고 송전탑을 만나서 인적 끊어진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언제부터인가 글씨 없는 흰색 리본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북쪽으로 능선이 꺾어지는 봉우리에서 구슬땀을 쏟으며 김밥을 쓴 입에 억지로 밀어넣고 이 무더위에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을 한다.
안부로 내려가 넝쿨들을 뚫고 올라가면 임도 수준의 길이 이어지고 잠시 후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표지기 달린 길과 만나며 등로가 뚜렷해진다.
새거런이고개 쯤으로 추측되는 길 없는 안부를 지나서 철조망이 나타나는 가파른 길을 한동안 치고 올라 명당산(764.8m)에 닿으니 잠자리들이 날라다니는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인제21/2004재설)이 있고 매봉산 쪽으로 조망이 트이며 오른쪽 한계리 방향으로 등로가 보인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명당산



▲ 헬기장에서 바라본 설악 서북릉



▲ 헬기장에서의 한계령쪽 조망



▲ 명당산 정상에서 바라본 매봉산



- 서흥리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따라 다시 철조망을 지나 잘 나있는 길로 봉우리를 넘고 말고개를 지나 향로봉까지 이어지는, 소위 향로봉산맥으로 꺾어지는 오른쪽 갈림 길을 확인한다.
군인들의 전투식량 껍데기들이 널려있는 뚜렷한 숲길 따라 작은 번호판들을 달고있는 나무들을 지나서 오지를 파랗게 덮고있는 하늘을 가만히 바라본다.
능선이 갈라지는 작은 공터 봉에서 간식을 먹고 서둘러 내려가다 보면 뚜렷한 등로는 목표로 했던 북쪽 능선을 지나서 남쪽 면계를 따라 월학리로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서흥리로 방향을 잡아 서쪽으로 꺾어 내려가니 다행히도 끊어질 듯 말 듯한 족적이 이리저리 사면을 돌며 계속 이어진다.
뚝 떨어지는 미끄러운 진흙 길을 나무들을 잡고 한동안 내려가 마른 계곡을 지나고 밭을 건너 펜션 한 가운데로 떨어진다.
웅장하게 솟아있는 대암산과 알미봉 너머로 묵묵하게 서있는 덕세산을 바라보며 시멘트 도로 따라 무쇠점마을을 지나고. 이곳 저곳에서 합류한 장마 비들을 모아 소리내어 흘러가는 인북천을 건너서 다시 453번 지방도로로 나간다.
뜨겁게 내려와 꽂히는 태양 빛을 고스란히 맞으며 서흥교를 지나고, '대암산 용늪길' 표시석이 서있는 곳에서 가게로 들어가 찬 캔맥주를 단숨에 마시고 식수와 음료수들을 보충한 후 직장을 찾아 여행 겸 서화까지 걸어간다는 젊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



▲ 서흥리로 내려오며 바라본 대암산과 덕세산



▲ 인북천너머로 보이는 알미봉과 뒤의 덕세산



▲ 용늪길 표시석



- 덕세산
대암산 가는 아스팔트 도로로 들어가 경로당을 지나고 바로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서 인북천을 바짝 끼고 덕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간다.
양쪽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뚜렷한 길을 따라가다 험한 바위지대를 우회하고는 줄줄 흘러내리는 땀을 딱아내며 찬물만 연신 들이킨다.
발 밑으로 인북천을 내려다보고 예전에 사다리식구들이 대암산을 올랐던 맞은 편의 지능선을 바라보며 전화선과 군인들의 쓰레기들이 보이는 능선을 천천히 올라간다.
점차 경사가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한동안 땀을 흘리며 멧돼지들이 갈아엎은 능선 따라 대여섯번은 속아가며 힘겹게 덕세산(747.5m)에 오르면 헬기장에 삼각점(인제21/2004재설)과 오래된 군 삼각점이 있고 한쪽에서는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거린다.
널찍한 정상에서는 앞에 수리봉이 가깝게 보이고 대암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역동적인 산줄기들이 가깝게 펼쳐지며 산사랑산악회의 표지기 한장만이 그간의 인적을 말해준다.



▲ 덕세산 오르며 내려다본 인북천



▲ 덕세산 정상



▲ 덕세산에서 바라본 대암산



▲ 덕세산에서 바라본 수리봉



- 수리봉
수리봉을 바라보며 흐릿해진 길 따라 낮은 봉들을 넘어서니 웬 철조망이 나오는데 약용 식물을 재배하는지 경고판들이 잇달아 걸려있다.
줄곳 능선으로 이어지는 철망 따라 멋진 노송 한그루를 지나서 능선이 오른쪽으로 휘는 지점으로 올라가면 앞에는 벌목지대가 펼쳐지고 삼각점이 있는 808봉이 전면으로 모습을 보인다.
길게 파여있는 참호를 넘어 임도 삼거리로 떨어지고, 임도를 따라가다 산길로 붙어 대암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넓은 헬기장을 지나서 수리봉으로 올라가니(약 770m) 큰 바위와 잡초에 묻혀있는 오래된 무덤이 있고 군 시설물들이 보인다.
계속해서 능선을 끼고 동쪽으로 이어지는 넓은 임도를 따라가다 서화까지는 아직 5km도 넘게 남아있고 혹 임도가 엉뚱한데로 떨어질지도 몰라 임도 삼거리로 돌아가 남쪽으로 내려가는 임도로 들어선다.
양쪽으로 계곡물들이 소리 내며 흐르고 굵은 돌들이 깔려있는 임도를 내려가면 전신주들이 연신 나타나고 앞에는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장쾌하게 하늘금을 긋는다.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임도를 서둘러 내려가 놀러온 사람들이 앉아있는 펜션을 지나서 시멘트 도로 따라 양지촌마을로 내려가니 서화가 바로 앞에 보인다.
덕세산을 바라보며 다시 인북천을 건너 천도1리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비둑고개를 넘어 알미봉을 스치며 원통으로 향한다.



▲ 노송



▲ 임도삼거리



▲ 수리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대암산



▲ 수리봉 정상



▲ 수리봉 정상



▲ 임도



▲ 임도에서 바라본 매봉산



▲ 인북천에서 바라본 덕세산



▲ 비둑고개



▲ 인북천과 서화쪽 산봉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