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Ⅱ)

비에 젖은 발왕산

킬문 2007. 8. 20. 10:46
2007년 8월 14일 (화요일)

◈ 산행일정

용산2리마을회관터(05:55)
1025.7봉(06:40)
능선갈림봉(07:18)
1110봉(07:29)
사잇골안부(07:36)
스키장(07:48)
전망대(08:24)
발왕산(08:40)
노인봉갈림길(08:48)
1391봉(09:00)
1253봉(09:37)
발왕재(09:55)
1253봉(10:15)
용산리임도(10:45)

◈ 도상거리
약 10km

◈ 산행시간
4시간 50분

◈ 산행기

아는 분의 용평 별장에서 하루 자고 새벽 일찍 일어나 어제 봐두었던, 재작년 폭우로 유실된 용산2리 마을회관앞에서 새로 가설된 다리를 건너 임도로 들어간다.
사잇골 계곡을 경유하며 만들어진 등로로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으로 능선에 붙기위해 고랭지밭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면 예상했던대로 잡목만 울창하고 길은 보이지 않는다.
성긴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에 오르니 있는듯 없는듯 흐릿한 족적이 나타나고 부슬부슬 빗줄기가 뿌리며 거센 바람이 숲을 울린다.
아침 일찍부터 공사를 벌이는지 별장으로 가며 어제 만났었던, 유실된 도로를 복구하며 바위를 뚫던 굴착기의 그 소리를 들어가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올라가면 맞은 편으로 스키장의 시설물이 있는 1064봉이 구름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잔 너덜지대를 지나 베어진 나무들을 타고넘어 키를 넘는 잡초들을 헤치고 1027.5봉으로 오르니 오래된 삼각점(?/79건설부)이 있고 그 흔한 표지기 한장 보이지 않으며 날이 흐려 조망은 가려있다.



▲ 올라갈 능선으로의 여명



▲ 들머리



▲ 1027.5봉 정상



정상에서 방향을 잘 잡아 능선으로 들어가면 사람의 때를 타지 않은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고 멀리 구름에 가려있는 발왕산 정상부의 시설물이 언뜻 나뭇가지사이로 보인다.
바위지대에 몸을 가리고있는 더덕들을 캐며 봉우리를 넘고 글씨 없는 시멘트기둥이 있는 삼거리봉을 지나서 잔너덜들이 무너진 성터처럼 깔려있는 1110봉을 넘는다.
쓰러져있는 큰 나무들을 넘어 사잇골쪽에서 일반등로가 올라오는 안부로 내려가니 표지기들이 걸려있고 길이 트여 언제나처럼 마음이 편해진다.
소리 내어 불어오는 바람을 뚫고 뚜렸한 등로를 따라 올라가면 스키장 슬로프가 나오는데 시야가 확 트여서 황병산이 전면으로 보이고 풍차들이 이국적으로 서있는 백두대간이 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 스키장



▲ 스키장에서 바라본 황병산



훗날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무성한 잡초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카트길을 올라가니 비구름속에서 대관령이 모습을 보이고, 수하리쪽에서 이어지는 긴 능선이 가깝게 펼쳐지며, 용산에서 이어져 올라가는 황병지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긋는다.
슬로프 최상단의 출발점을 지나서 인간들의 탐욕으로 죽어버린 주목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자욱한 비안개로 가려있는 'Dragon Peak' 전망대로 올라간다.
비어있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빵으로 요기를 하고 첫 곤돌라를 타고 올라온 직원과 인사를 나누며 통나무계단을 타고 산으로 들어가면 등로는 잘 정비되어 있지만 비에 젖은 바위들이 미끄럽다.
돌탑과 정상판에 일등삼각점(도암11/2005복구)이 있는 발왕산(1459.7m)에 올라가니 안개만 자욱하고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쳐 산객의 등을 떠민다.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헬기장으로 내려가 3년전 단체산행으로 다락산에서 올라와 모과주를 마시던 기억을 떠올리지만 울창한 잡초사이로 길은 보이지 않는다.



▲ 스키장에서 바라본, 가운데의 수하리쪽 능선



▲ 스키장에서 바라본 황병지맥



▲ 죽어버린 주먹들



▲ 전망대



▲ 발왕산 정상



▲ 노인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헬기장



동자꽃 만발한 초지사이로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잘 나있는 등로 따라 용산리 이정판이 서있는 1391봉을 오르고 남쪽 대광사로 이어지는 지능선으로 잘못 내려가다 되돌아온다.
북서쪽으로 자연스럽게 휘는 뚜렸한 등로를 내려가면 능선이 갈라지는 1253봉이 나오고 산길은 북서쪽 지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일단 발왕재를 확인하러 서쪽으로 꺽어진다.
흐릿하게 이어지는 급사면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발왕재로 추측되는 안부로 내려서지만 전번 같이 좌우로 전혀 길이 보이지않아 다시 봉으로 되돌아 올라간다.
1253봉에서 북서쪽으로 들어가 지금쯤 일어났을 가족들을 생각하며 호젓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서둘러 내려가니 서서이 비가 그쳐가며 박지산쪽으로 조금씩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한동안 산길을 타고 떨어져 산죽지대를 지나고 벌목지가 있는 안부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휘어 내려가면 계곡 상류가 나타나고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용산리 임도가 나온다.
빗물에 진흙이 질�거리는 임도를 따라 양쪽으로 펼쳐지는 채소밭들을 지나서 줄줄이 올라오는 대형트럭들을 만나며 내려가니 바로 묵고있는 별장이 눈에 들어온다.



▲ 발왕재(?)



▲ 등산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