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Ⅱ)

명개리의 호젓한 산줄기 (사삼봉-가칠봉-갈전곡봉-약수산)

킬문 2007. 8. 9. 12:07
2007년 8월 5일 (일요일)

◈ 산행일정

올림픽대교 남단
내면(03:50-06:15)
명개리 들머리(07:38)
사삼봉(08:41)
1010봉(09:16)
1038봉(09:30)
1012봉(09:53)
휴양림안부(10:05)
1005봉(10:22)
주능선(11:13)
가칠봉(11:32)
능선삼거리(11:47)
1126봉(11:59)
사거리안부(12:02)
갈전곡봉(12:28)
점심(12:46)
치밭골령(13:00)
1066봉(13:24)
1121봉(13:42)
구룡령옛길(13:48)
1100.3봉(13:54)
구룡령(14:14)
약수산(14:55)
바랑골상류(15:56)
왼쪽지계곡 합류(16:41)
산길(17:22)
통마름골 합류(18:11)
임도(18:19)
내청도교(18:39)
외청도교(19:01)
내면(19:40-20:40)
신내IC(23:45)

◈ 도상거리
약 18km

◈ 산행시간
11시간

◈ 동행인
캐이, 높은산, 이사벨라

◈ 산행기

- 사삼봉
내면에서 아침을 먹고 구룡령으로 이어지는 56번 국도와 두로령으로 이어지는 446번 지방도로가 만나는 삼거리 가기 전의 외청도교옆 민박집에 높은산님의 승용차를 세우고 비구름속에 솟아있는 사삼봉을 바라보며 올라갈 곳을 찾아본다.
삼봉약수터를 향하여 작은 사당이 있는 밭 한뙈기를 지나고 냉기가 풍겨오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남동릉의 사면으로 들어가 비에 젖은 나무들을 헤치며 평산신씨묘를 만나 흐릿한 족적 따라 숲을 오른다.
능선만 가늠하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면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듯 주위는 운무에 덮혀있지만 쓰레기 한점 없는 고즈넉한 숲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미끄러운 너덜지대와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족적도 사라진 가파른 급사면을 나무들을 잡고 울창한 덤불들을 헤치며 올라가니 힘이 들고 진땀이 뚝뚝 떨어진다.
한동안 쓰러진 나무들을 휘돌며 잡목들을 헤치고 울창한 초원지대를 만나서 삼각점(현리425/2005재설)이 있는 사삼봉(1106.8m)에 오르면 잡초만 무성하고 비구름에 가려 조망은 전혀 트이지 않는다.



▲ 지계곡



▲ 외청도교



▲ 사삼봉 정상



- 가칠봉
노란 꽃을 펼치고있는 곰취와 소박하게 흰꽃울 달고있는 참나물들을 바라보며 소주 한잔씩을 마시고 무심히 직진하려다 나침반을 확인하고 트레버스해서 북동쪽으로 붙으니 올라왔던 곳에서 정상 약간 못미치며 능선이 갈라진다.
사면에 널려있는 웃자란 곰취들을 따가며 흐릿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가면 마치 늦가을 날씨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말려준다.
왼쪽의 응봉산과 오른쪽으로 약수산쪽을 힐끔거리며 1160봉을 넘고 깊숙하게 패인 계곡 양안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청정하고 신선한 오지의 숲을 걸어간다.
잡초로 뒤덮힌 1038봉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1012봉을 넘고 뚝 떨어져 안부로 내려가니 길은 없지만 왼쪽의 삼봉휴양림에서 올라온듯 모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총총히 붙어있다.
10여분 간식을 먹으며 숨을 돌리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부서진 고사목들이 널려있는 1005을 넘어서면 잡목가지들이 무성하고 철쭉들이 많이 나타나며 길이 흐려진다.
곰취가 깔려있는 안부를 지나고 왼쪽으로 우뚝 솟아있는 가칠봉을 바라보며 완만한 능선길로 들어 서서이 고도를 높혀서 봉우리들을 넘는다.
가칠봉과 갈전곡봉을 잇는 주능선에 합류하고, 배낭을 벗어놓은 채 홀로 왼쪽으로 꺽어 휴양림과 이어지는 안부를 지나서 서둘러 가칠봉(1240.4m)에 올라가니 서너평 공터에는 정상석과 삼각점(현리23/1990재설)이 있고 안내판이 서있으며 날이 좋으면 설악산이 잘 보인다지만 비구름에 가려 사방이 답답하기만 하다.



▲ 능선의 버섯



▲ 가칠봉 정상



- 갈전곡봉
갈림길로 돌아와 평탄한 등로 따라 공터가 있는 1126봉을 넘고 아침가리와 명지리쪽으로 길이 뚜렸한 안부를 지나서 가파르게 봉우리를 올라서면 등로가 완만해진다.
산죽사이로 잘 나있는 길을 달려 나올듯 말듯 애를 태우는 갈전곡봉(1204m)에 오르니 일행들이 식사를 하고있고, 통나무의자가 놓여있는 쉼터에는 전에 안 보이던 안내판들이 서있으며 표지기들도 많이 달려있어 백두대간의 인기를 말해준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정상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은 후 커피까지 끓여 한잔씩 마시고 구룡령을 향하여 반질반질한 등로를 따라가면 왼쪽으로 암산과 조봉이 잘 보이고 꾸불꾸불 이어져 내려가는 56번 국도와 갈천리일대가 발밑으로 펼쳐진다.
필요할 것 같지는 않지만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밧줄 걸린 나무계단을 밟으며 고개가 아닌 능선에 서있는 붉은색 치밭골령 이정목을 지나친다.
동자꽃과 나리꽃이 만개한 숲을 따라 이정판이 서있는 1066봉을 넘고 남쪽의 1131.1봉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전에는 쉽게 왔던 것 같은 대간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1121봉에서 구룡령에서 오는 등산객과 이야기를 나누다 쉼터가 있는 구룡령 옛길을 지나서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1100.3봉으로 올라가니 앞으로 벌목 하지 않겠다는 산림청의 안내문이 서있고 점봉산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마지막으로 1089봉을 넘어 동물이동통로가 있는 고개를 피해 새로 설치된 등로 따라 마루금을 잠시 비껴서 56번국도상의 구룡령으로 내려가면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악회의 버스 한대가 서있고 여행객들로 북적거린다.
몇년전에 눈 덮힌 약수산을 내려와 주인장이 건네주는 김치수제비에 막걸리를 마시던 휴게소를 기웃거리니 환경단체에서 나왔다는, 정신 없는 사람이 나타나 문을 닫았다며 대뜸 시비를 걸어오지만 애써 참아둔다.



▲ 아침가리 안부



▲ 갈전곡봉 정상



▲ 치밭골령



▲ 구룡령 옛길



▲ 1100.3봉에서 바라본 암산



▲ 1100.3봉에서 바라본 약수산



▲ 1100.3봉에서의 점봉산쪽 조망



▲ 구룡령



- 약수산
계단에서 잠시 쉬고 역시 동물이동통로를 우회하며 설치된 새 등로로 들어가 나무계단을 타고 중키의 고사목들이 많이 서있는 능선으로 붙는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돌계단을 따라 1210봉을 힘겹게 오르고 진땀을 쏟으며 낯 익은 약수산(1306.2m)에 오르니 납작한 정상석과 삼각점(연곡315/2005재설)이 있고 시야가 확 트여서 점봉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백두대간의 물결이 한눈에 들어오며, 문암산과 맹현봉너머로 개인산과 방태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리고, 두로봉뒤로 오대산줄기가 잘 보인다.
올라온 사삼봉과 가칠봉을 바라보며 얼린 맥주로 땀을 식히고 온길을 조금 되돌아가 남쪽 지능선으로 들어가면 흐릿하게나마 나물꾼들의 흔적이 나타난다.
능선을 버리고 애초 생각한대로 바로 동쪽으로 꺽어 정상의 암봉을 피해 사면을 치고 내려가니 잡목과 덤불들이 빽빽하고 움직이는 너덜들이 깔려있어 힘이 든다.
이리저리 나무들을 잡고 급사면을 지그재그로 내려가 마사토가 노출된 작은 지계곡들을 건너서 만병초가 무성한 지능선으로 붙는다.
위협적으로 들려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약수산과 마주보고 있는 1261봉을 바라보다 어렵게 계곡 최상류로 내려서면 인적은 전혀 없고 사방에서 맑은 물이 철철 내려온다.



▲ 구룡령의 고사목지대



▲ 약수산 정상



▲ 약수산에서 바라본 중앙의 사삼봉과 뒤의 방태산줄기



▲ 약수산에서 바라본,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바랑골 최상류



- 바랑골
빽빽한 덤불과 나무들을 헤치며 계곡을 따라가다 아예 물속에 등산화를 담구며 내려가지만 수시로 협곡들이 나타나 가파른 사면을 타고 어렵게 통과한다.
미끄러운 바위들을 밟으며 계곡을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지능선을 힐끔거리며 사면을 타고 내려가니 왼쪽의 지계곡과 합류하며 물길이 넓어진다.
지겹게 이어지는 게곡을 한동안 내려가면 반갑게 왼쪽으로 산길이 나타나지만 불어난 물길을 수없이 건너야 한다.
큰소리로 떨어지는 폭포들을 지나고 뚜렸해진 계곡길을 따라가다 옛 축대같은 시멘트 구조물들을 만나서 오른쪽으로 가파른 골을 타고 폭포처럼 뿜어져 나오는 물길들을 건넌다.
넓고 완만해진 길 따라 시멘트 수관들이 묻혀있는 계곡을 내려가니 왼쪽의 통마름골과 오른쪽의 약수골이 만나는 물어름이 나오며 앞에 텐트와 피서객들이 보인다.
허리까지 빠지는 물을 건너서 임도와 만나고, 그늘진 송림마다 텐트를 치고있는 많은 피서객들을 지나서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길 따라 통마름교를 건넌다.
내청도교가 있는 446번 지방도로와 만나서 56번국도로 나가 앞에 솟아있는 사삼봉을 바라보며 외청도교를 건너고 벌떼들을 헤치며 아침에 차를 세워둔 민박집으로 걸어간다.



▲ 바랑골



▲ 바랑골



▲ 통마름골 합수부



▲ 내청도교옆의 날머리



▲ 도로에서 바라본 사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