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지맥 (Ⅰ)

문수지맥 2구간 (검무산-보문산-학가산-새터고개)

킬문 2008. 2. 20. 12:54
2008년 2월 17일 (일요일)

◈ 산행일정

서초구청앞
예천
진천고개(24:05-06:52)
226봉
검무산(07:29)
924지방도(08:07)
218봉(08:28)
248.1봉(08:51)
신득골고개(09:18)
임도고개(09:35)
대봉산(09:42)
시멘트도로(09:52)
261봉(10:26)
백학현(10:34)
395봉(10:55)
506.9봉(11:26)
오치고개(12:02)
점심(-12:59)
341봉(13:17)
중대바위(13:37)
보문산(14:04)
갈마령(14:23)
578봉
산성고개(15:13)
623봉(15:49)
당재(16:03)
학가산(16:43)
국사봉(17:10)
사거리안부(17:30)
송신소삼거리(17:57)
새터고개(18:25)
예천
서초구청앞(20:40-22:45)

◈ 도상거리
약 22.5km

◈ 산행시간
11시간 32분

◈ 동행인
벽산, 먼산, 술꾼, 캐이, 가난한영혼, 검룡, 높은산, 전배균, 산친구, 삼은, 이사벨라, 녹산, 서화수

◈ 산행기

- 검무산
주인이 별로 반기는 것 같지 않는 식당에서 잠시 몸을 눕히고 이른 아침을 먹은 다음 들머리인 진천고개에서 여명이 밝아오는 임도를 따라 무덤가로 들어간다.
마을닭들이 우는 소리를 들으며 누렇게 퇴색된 잡초들사이로 뚜렸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거무산이라고 하는 226봉을 넘고 둔덕에서 남동쪽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잘 장단된 안씨묘를 만나서 땀을 흘리며 밧줄들이 걸려있는 깔끄막을 지나 검무산(331.6m)에 올라가니 큼지막한 삼각점(안동24/1980재설)이 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지 온갖 쓰레기들이 버려져있다.
옆의 너럭바위로 나아가면 앞이 확 트여서 멀리 나부산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햇살에 반짝거리는 낙동강너머로 비봉산과 보현지맥의 산줄기가 긴 하늘금을 그리며, 풍천면일대의 전답들이 훤하게 펼쳐진다.
표지기 한장이 잘못 걸려있는 동릉으로 뚝 떨어지며 내려가다 돌아와 북쪽으로 꺽어 잘나있는 산길 따라 191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넓은 밭들을 가로질러 개고개라고 하는 924번지방도로로 내려간다.



▲ 검무산 정상



▲ 검무산에서 바라본 비봉산과 지나온 마루금



▲ 검무산에서 바라본 보현지맥의 산즐기



▲ 924번지방도로



- 백학현
통신탑이 서있는 도드라진 둔덕으로 올라 과수원들을 지나고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밭과 묘들이 연신 나타나는 비산비야의 구릉지대를 걸어간다.
제법 가파르게 218봉을 넘으며 파란 하늘아래 암봉으로 멋지게 서있는 학가산이 너무 가깝게 보여 산행이 일찍 끝나지 않을까 하는 쓸데 없는 걱정을 해보기도 한다.
중키의 송림사이로 이어지는 야산길 따라 홈통안부들을 너댓번 지나고 무성한 덤불속에 삼각점(404복구/건설부77.10)이 있는 248.1봉에 오르니 박무속에 죽령에서 고치령까지 이어지는 소백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져 발걸음을 잡는다.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덤불을 뚫고 내려가 뚜렸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34번국도와 구도로가 지나가는 신득골고개를 육교로 건너가면 수박골마을에 '장수정'이라는 커다란 정자가 서있다.
개들이 짖어대는 야산길 따라 임도고개를 건너서 아무 것도 없는 대봉산(218m)을 넘고 동막마을의 축사들이 있는 시멘트도로로 내려가 담양전씨묘에서 과실주를 돌리며 잠시 쉬어간다.
어질어질한 술기운으로 216봉을 넘고 잡목들을 헤치며 길도 없는 능선을 타고 백학현으로 내려가니 시멘트도로에 섬처럼 갇혀있는 나무 한그루가 애처롭게 보인다.



▲ 218봉에서 바라본 학가산



▲ 248.1봉 정상



▲ 248.1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신득골고개



▲ 동막마을의 시멘트도로



▲ 백학현



- 보문산
울창한 송림을 따라 진땀을 흘리며 가파르게 395봉을 올라가면 앞에 506.9봉이 잘 보이고 어디선가 기계톱소리가 시끄럽게 울려온다.
소나무들이 간벌되어 있는 능선 따라 일을 하고있는 산채꾼들을 만나며 다시 가파르게 471봉으로 올라가니 송이때문인지 '입산금지' 경고판들이 줄줄이 나무에 걸려있다.
억새속에 삼각점(302재설/79.7건설부)이 있는 506.9봉에서 지나온 마루금과 풍산읍을 바라보다 잡목가지들이 거치장스럽게 하는 흐릿한 능선길을 내려가면 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왼쪽 예천방향은 비포장이고 오른쪽 안동방향은 포장도로인 오치고개로 내려가 중앙고속도로의 보문터널로 빨려들어가는 차량들을 보며 타고온 승합차와 만난다.
안동분들의 배려로 두툼한 간고등어를 구어 점심을 맛나게 먹고 341봉을 지나 무덤 한기가 있는 422봉으로 올라가니 학가산이 점차 가까워지고 보문산과 중대바위가 앞에 모습을 보인다.
뚜렸한 능선길 따라 멋진 암봉으로 치솟은 중대바위(483m)에 올라서면 앞이 확 트여서 지나온 마루금과 학가산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서미마을이 아찔하게 내려다 보인다.
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왼쪽의 지능선에서 올라오는 일반등로와 만나 보문산(641.7m)으로 올라가니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21재설/1978.7건설부)과 산불초소가 있으며 안동시가지가 흐릿하게 보인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문산과 학가산



▲ 506.9봉 정상



▲ 506.9봉에서 바라본 풍산읍과 보현지맥



▲ 506.9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오치고개



▲ 오치고개



▲ 오치고개에서 바라본 중앙고속도로



▲ 422봉에서 바라본 왼쪽의 보문산과 오른쪽의 중대바위



▲ 중대바위에서 바라본 학가산



▲ 중대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보문산 정상



▲ 보문산에서 바라본 안동시가지



- 학가산
수북하게 발목까지 덮는 눈길에 빠지며 무덤 한기가 있는 621봉을 지나고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인 갈마령을 넘는다.
산중의 전신주를 지나서 잘나있는 임도를 만나 578봉을 우회하다 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붙어 무심코 북쪽의 628봉으로 가다 되돌아온다.
522봉에서 흐릿한 능선을 따라 왼쪽의 419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을 조심하며 표지기들을 확인하고 내려가 보니 역시 왼쪽의 그 지능선이라 쓴웃음이 나온다.
앞에 우뚝 서있는 학가산을 바라보며 시멘트도로를 내려가 고목 한그루가 서있는 산성고개를 지나고 짠고등어를 욕심껏 많이 먹은 죄로 내내 목이 타고 꼬드라져 물만 연신 들이킨다.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치고 무덤으로 올라가면 전날 반대로 진행한 광인님의 메모가 눈위에 남겨져있어 반가워진다.
623봉을 넘고 직진해서 눈길을 내려가다 북쪽으로 꺽어 안부에서 절개지를 피해 왼쪽의 과수원 따라 이정표가 서있고 노송들이 즐비한 당재로 내려간다.
햇살이 따뜻한 무덤가에서 간식을 먹고 임도처럼 넓은, 반질반질하게 얼어붙은 등로를 올라 상사바위와 남영사지 갈림길을 거푸 지난다.
무덤들을 여럿 지나서 벽처럼 서있는 가파른 능선을 지그재그로 천천히 올라가니 미끄럽기도 하고 힘이 부처 구슬땀이 뚝뚝 떨어진다.
주능선으로 붙어 왼쪽으로 통신시설을 지나고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학가산(870m)으로 올라가면 정상석이 서있고 바위에서는 당재와 안동군쪽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 갈마령



▲ 산성고개



▲ 산성고개에서 바라본 학가산



▲ 당재 내려가며 바라본 학가산



▲ 당재



▲ 학가산 정상



▲ 학가산에서 내려다본 당재와 안동군



- 새터고개
캐이님의 향 좋은 약초술을 한잔씩 마시고 갈림길로 돌아와 밧줄을 잡고 암릉으로 올라가니 거센 바람이 불어오지만 영주시가지너머로 소백산줄기가 펼쳐진다.
눈길 따라 철계단을 타고 국사봉(약870m)으로 올라서면 조망이 막힘 없이 터져서 안동호와 안동시가지가 시야에 들어오고, 송신소들이 있는 마루금너머로 눈을 쓰고있는 문수산이 아련하게 보이며, 보현지맥과 백두대간의 산줄기들이 양쪽으로 긴 하늘금을 그린다.
제3봉이라는 유선봉을 지나고, 통신시설물이 있는 811봉에서 잘나있는 등로를 타고가다 철조망에 막혀 돌아와 시멘트도로를 내려가며 능선으로 붙을 생각을 해보지만 산세가 험해 포기한다.
'학가산송신소' 표시석이 서있는 도로삼거리를 지나서 잠시 능선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버리고 얼어붙은 도로를 마냥 내려가니 시멘트도로 삼거리인 새터고개가 나오고 '메밀단지' 이정표가 서있다.
어둠에 묻혀가는 학가산을 바라보며 일행들을 기다리다 예상과 달리 11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산행을 끝내고 꾸불거리는 도로를 내려가 예천으로 향한다.



▲ 암릉에서 바라본 소백산과 백두대간



▲ 국사봉



▲ 국사봉 정상



▲ 국사봉에서의 안동호쪽 조망



▲ 국사봉에서 바라본, 송신소로 이어지는 마루금



▲ 국사봉에서 바라본 문수산과 백두대간



▲ 뒤돌아본 국사봉



▲ 송신소삼거리



▲ 새터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