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맥 (Ⅰ)

성지지맥 2구간 (벗고개-삼각산-서화고개-단석리고개)

킬문 2008. 9. 17. 12:47
2008년 8월 15일 (금요일)

◈ 산행경로

상봉터미널
용두리터미널(06:05-07:48)
몰운고개(08:21)
약570봉(08:37)
벗고개(09:08)
약430봉
능선갈림길(09:33)
능선갈림길(10:01)
메덩골안부(10:10)
약450봉(10:35)
턱걸이고개(11:14)
삼각산(12:17)
수리봉갈림길(12:37)
황거고개(12:52)
494봉(13:21)
476봉(13:31)
507봉(13:39)
구둔치(14:05)
404봉(14:20)
333봉(15:09)
매월터널임도(15:29)
399.3봉(15:58)
능선갈림길(16:43)
서화고개(17:13)
243.8봉(17:36)
266봉
임도고개(17:59)
352봉(18:16)
송전탑(18:23)
능선갈림길(18:44)
373봉(18:50)
341.6봉(19:01)
단석리고개(19:09)
단석3리(19:35)
양동(20:05)
원주역(20:20-21:18)
청량리역(21:52-23:34)

◈ 도상거리
약 21km

◈ 산행시간
10시간 48분

◈ 산행기

- 벗고개
마지막 연휴로 정체되는 도로를 보며 30여분 늦게 용두리에 도착해 볼일 바쁜 택시를 간신히 얻어타고 몰운고개에서 내려 임도를 올라간다.
성하의 질긴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헬기장' 안내판이 걸려있는 능선으로 붙어 한적한 산길을 따라가니 날은 후텁지근 하지만 풋풋한 녹향이 온몸에 스며든다.
바위지대를 지나서 칡넝쿨들을 뚫고 무인산불감시탑이 서있는 봉우리(약570m)로 올라가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비구름이 스멀스멀 몰려오더니만 금방 산자락을 덮어 버린다.
무심코 직진하다 돌아와 오른쪽의 헬기장에서 뚜렸하고도 완만한 산길을 따라가며 왼쪽의 지능선을 조심해서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흐지부지 족적이 없어지는 숲에서 서쪽으로 방향만 맞추고 벗고개로 내려가면 중단된 도로공사 현장이 나오는데 드러난 황무지에 공사자재들까지 버려져있어 흉칙스럽기 이를 데 없다.



▲ 몰운고개



▲ 산불감시탑봉



▲ 벗고개



- 턱걸이고개
물이 흘러내리는 절개지를 올라 비룡산 갈림길을 지나고 능선갈림봉에서 남쪽으로 꺽어 그치지 않고 나타나는 거미줄들을 걷으며 야산길을 내려간다.
뚜렸한 남동쪽 산길을 따라가다 돌아와 오른쪽으로 휘는 마루금을 찾아 내려가니 잡목들만 무성하고 길은 보이지 않지만 가까운 마을에서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구덩이 파여있는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만 가늠하고 메덩골로 이어지는 서낭당 안부로 내려가 왼쪽에서 오는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따라가다 귀가 따갑게 울리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가파른 숲길로 들어 진땀을 흘리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봉우리(약450m)에 올라가니 능선이 애매해진다.
뚜렸한 서쪽길을 버리고 남서쪽으로 직진해 내려가 봉우리를 넘고 서쪽으로 꺽어 바위들이 많은 능선을 뚝 떨어져 내려가다 왼쪽으로 붙어 흐릿한 산길을 따라간다.
삼각산이 잘 보이는 쌍묘를 지나고 얼굴에 붙은 거미줄을 연신 떼어가며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꺽어 절개지에서 오른쪽으로 무덤을 지나 328번 지방도로상의 턱걸이고개로 내려선다.



▲ 메덩골안부



▲ 임도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쌍묘에서 바라본 삼각산



▲ 턱걸이고개



- 구둔치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플라스틱 수로가 있는 사면으로 붙어 무덤들을 지나 올라가면 족적은 사라지고, 빽빽한 잡목속에 갇혀 고생하다 오른쪽으로 마루금을 발견하고 트레버스 한다.
모처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이리저리 갈라지는 가파른 숲길을 한동안 지나 삼각산(539.3m)에 오르니 두세평 공터에 오래된 삼각점이 있고 용문산쪽으로만 조망이 트인다.
뚜렸한 등로를 만나 427봉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꺽어 철조망을 따라 내려가면 수리봉 갈림길이 나오고 이후 노곡마을의 등산로 안내판이 줄줄이 나타난다.
밧줄도 걸려있는 한적한 산길로 호랑이굴 하산로가 적혀있는 황거고개를 지나 칡넝쿨과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안내판이 서있는 가파른 494봉을 힘겹게 넘는다.
476봉과 507봉을 차례로 넘어 완만해진 산길을 타고 안부로 내려가니 마지막 안내판이 서있고 가야할 방향으로는 등로가 없다고 적혀있다.
쌍전신주를 만나고 계속 좋은길을 지나 439봉을 넘어 왼쪽으로 휘어지며 묵은 임도가 지나가는 구둔치로 내려가면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며 참았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 삼각산 정상



▲ 삼각산에서의 용문산쪽 조망



▲ 황거고개



▲ 마지막 안내판



▲ 구둔치



- 서화고개
아련한 기적소리를 들으며 왼쪽으로 이어지는 벌목지대를 올라가니 조망이 확 트여서 지나온 마루금은 물론 한강기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다.
거센 비바람을 맞으며 벌목지대를 끼고 오른 404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뚝 떨어지고, 앞에 보이는 낮은봉(약370m)에서 20여분간 남동쪽 길을 찾다가 방향만 맞추고 내려가면 숨었던 능선이 나타난다.
평탄한 등로 따라 333봉을 넘고 빽빽한 가시덤불과 잡목들을 헤치며 미로처럼 이어지는 흐릿한 능선을 뚫고가다 탈출해 간벌된 나무가지들이 쌓여있는 사면을 타고 소나무들이 울창한 마루금으로 트레버스 한다.
뚜렸한 길을 타고 전신주가 지나가는 매월터널 상단의 비포장도로를 건너 잠시 임도를 올라가다 칡넝쿨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붙으니 시설물이 있는 용문쪽의 낮은 산봉들과 수리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연신 발목을 잡아채는 군전화선과 함께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는 399.3봉을 넘고 앞의 봉우리로 올라가다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올라온 쪽에 붙어있어 의아하게 생각한다.
의심하지 않고 남서쪽의 군인들 쓰레기가 버려져있는 사면으로 떨어져 내려가다 돌아와 그제서야 깨닫고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능선으로 바짝 꺽어 들어가면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완만한 산길을 타고 내려가다 능선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흐릿한 족적만 한동안 따라가니 88번 지방도로상의 서화고개가 나오고 왼쪽 밑으로 단석3리 버스정류장과 진입도로가 보인다.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과 한강기맥의 산줄기



▲ 매월터널 위의 도로



▲ 임도에서 바라본 용문쪽의 산봉들과 수리봉



▲ 399.3봉 정상



▲ 서화고개



- 341.6봉
왼쪽의 임도로 무덤들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가면 철망이 나타나고, 얼굴에 들러붙는 거미줄도 지겨운데 날파리떼들이 앵앵거리며 입과 귀로 들어와 괴롭힌다.
비에 젖은 수풀들을 헤치며 철망과 나란히 글씨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243.8봉을 지나고 펑퍼짐한 지형에서 헤메이다 왼쪽으로 마루금을 찾아간다.
울창한 나무들로 조망이 가려있는 산길을 지나 266봉에서 남쪽으로 꺽어 움푹 패인 임도고개를 건너고, 베어진 나무들이 걸기적거리는 벌목지대를 올라 352봉을 넘어서니 길이 애매모호해져 독도에 신경이 쓰인다.
완만한 등로를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왼쪽으로 꺽어지고 잠시후 갈림길에서 다시 남서쪽인 왼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면 송전탑과 펑퍼짐한 숲지대가 나온다.
송전탑을 지나고 남쪽으로 직진해 웃자란 풀들사이로 족적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다 응봉처럼 툭 튀어나온 373봉을 바라보며 무덤가에서 산으로 들어간다.
능선이 갈라지는 둔덕에서 왼쪽으로 꺽어 점점 어두어가는 뚜렸한 산길을 내려가니 길은 임도처럼 넓어져서 373봉을 넘어 왼쪽으로 휘어진다.
봉우리들을 우회하는 편한 길을 바삐 따라가다 철망이 쳐져있는 341.6봉으로 올라가면 글씨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 산객을 반겨준다.



▲ 243.8봉 정상



▲ 341.6봉 정상



- 반석3리
다시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밭을 지나서 내려가니 정자가 있는 시멘트도로가 나오는데 바로 왼쪽으로 농가들이 있고 마루금으로는 황토색 임도가 이어지며 오른쪽은 대문으로 막혀있다.
이제 날은 저물어 2km정도 남은 328번 도로까지의 산행을 접고 노모와 함께 소주를 겯들여 저녁을 먹는 농부에게 길을 물어 시멘트도로를 타고 반석3리 마을로 향한다.
고개까지 택시가 올라올 정도로 상태가 좋은 시멘트도로를 한동안 내려가 마을회관 앞에서 어렵게 양동택시부에 전화를 하지만 두대가 다 장거리를 나가 갈 수가 가 없다고 해 난감해진다.
큰길까지 걸어나갈 생각을 하며 반짝거리는 별빛을 바라보고 서있다 마침 마을에서 내려오는 트럭을 얻어타고 양동으로 나가보면 용문이나 여주행 버스는 진작에 끊어졌고 원주 나가는 마지막 시내버스가 역전에 기다리고 서있다.
까딱했으면 집에 가지도 못했을 상황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냄새 나는 몸을 딱을 생각도 못하고 찬 캔맥주 한개만 사 역시 마지막 기차를 탈 원주행 버스에 오른다.



▲ 반석리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