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5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춘천터미널(06:00-07:04)
양구터미널(07:10-08:01)
오미리종점(08:30-09:03)
첫봉(09:10-09:25)
사거리안부(09:34)
무명봉(10:14)
무명봉(10:30)
사거리안부(10:34)
561.0봉(10:41)
임도고개(10:54)
철수로 안내판(11:15)
능선갈림봉(11:34)
917.0봉(11:46)
점심(-12:29)
군삼각점봉(13:02)
군초소봉(13:23)
군사도로(13:30)
730.2봉(13:41)
능선진입(14:04)
804.9봉(14:34)
능선갈림봉(15:20)
사거리안부(16:20)
시멘트도로(16:40)
파서탕교(16:45)
오미리종점(17:14)
양구터미널(17:50-18:30)
춘천터미널(19:00-19:55)
남춘천역
성북역(20:20-22:04)
◈ 도상거리
약 17km
◈ 산행시간
8시간 04분
◈ 동행인
캐이
◈ 산행기
- 오미리
평화의댐과 파서탕으로 길이 갈라지는 460번 지방도로의 오미리 버스 종점에서 내려 고목나무 아래의 낙엽으로 덮힌 가겟집 평상과 전원주택의 새빨간 단풍을 바라보다 농가 뒤로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밭으로 올라간다.
무거운 몸으로 간벌된 나무들이 널려있는 가파른 잔솔지대를 천천히 올라가면 아침까지 자욱했던 안개때문인지 나뭇가지와 풀섭에는 작은 물방울들이 촘촘하게 달려있어 옷을 적신다.
무덤들을 지나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야산길을 내려가 키 큰 복자기나무 한 그루가 붉은 이파리들을 펼치고 있는 안부를 건너니 울창한 송림이 이어지고 흐릿하게 족적이 나타난다.
능선을 가로질러 쳐져있는 녹슨 철조망들을 대책 없이 이리저리 건너며 진한 가을 숲을 따라 인적 드문 산길을 올라가면 살랑거리는 바람에도 낙엽들이 우수수 춤을 추며 떨어진다.
능선 상의 용인이씨 묘를 만나서 무명봉들을 넘고 흐릿한 사거리안부를 지나 숲으로 들어가니 아름드리 노송들이 가득 서있어 오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 오미리 종점
▲ 오미리 종점
▲ 안부의 복자기나무
▲ 숲길
▲ 숲길
- 917.0봉
둥그런 공터에 '욱훈' 시멘트 석이 박혀있는 561.0봉에서 여기저기 삼각점을 찾아보다 돌아와 자작나무 조림지로 내려가면 917.0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방산면사무소 쪽의 513.2봉에서 올라오는 능선이 잘 보이고 파로호로 곧장 달려가는 능선이 바로 앞에 펼쳐진다.
오천터널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460번 도로를 바라보며 왼쪽이 막혀있는 산판 길을 가로질러 올라가니 가시나무와 잡목들이 기승을 부리지만 군인들의 쓰레기들이 간간이 나타나며 길은 점점 뚜렷해진다.
땀을 흘리며 한동안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면 작은 '철수로' 안내판이 나타나고 계곡 쪽으로 길이 만들어져 있으며, 만산홍엽으로 물들어가는 산자락들이 시야 가득 들어온다.
두리뭉실한 917.0봉을 바라보며 가파른 바위지대를 이리저리 휘돌아 뾰족해 보이던 능선 갈림봉(약850m)으로 올라가니 간벌된 소나무들이 널려있고 방산면 쪽의 능선으로는 언뜻 길이 보이지 않는다.
파로호 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위장막들이 쳐져있는 진지들을 지나 917.0봉으로 올라가면 벙커 위에 삼각점(양구21/1986재설)이 놓여있고 백석산과 최전방의 산봉들이 가깝게 보인다.
▲ 561.0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능선갈림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917.0봉에서 파로호로 이어지는 능선
▲ 513.2봉에서 이어지는 능선
▲ 군인들의 등로
▲ 능선갈림봉에서 바라본 917.0봉
▲ 917.0봉
▲ 917.0봉 정상
▲ 917.0봉에서 바라본 백석산
- 804.9봉
고등어 통조림으로 김치찌개를 끓여 막걸리와 마가목주를 겯들여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교통호들이 길게 파여있는 한적한 능선길을 떨어져 내려가니 여기저기에 흰 줄들이 쳐져있고 '전사자유해발굴지'라는 안내판들이 곳곳에 걸려있으며 구덩이들도 파여있다.
철조망들을 통과해서 군삼각점(467/1998.7.2)이 있는 봉우리를 넘고 왼쪽으로 지능선이 길게 갈라지는 헬기장을 지나서 안부로 내려가면 오천터널로 이어지는 도로가 발 밑으로 모습을 보인다.
따사한 햇살을 맞으며 군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넘어 헬기장으로 올라가니 시야가 훤하게 트여 지나온 917.0봉과 가야할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말 많았던 화천 평화의댐이 내려다 보이며, 맞은 편으로 일산자락과 931.5봉이 가깝게 펼쳐진다.
참호길 따라 전신주들이 서있는 군사도로로 내려서고 도로를 걸어가다 730.2봉으로 올라가면 덤불 숲에서 삼각점(양구414/2007재설)이 반갑게 맞아주며 위치를 확인해준다.
어린 군인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도로를 한동안 따라가다 서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버리고 남쪽의 능선으로 올라가니 한적한 숲에는 갈림길마다 붉은 비닐들이 간간이 걸려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는 파로호를 바라보며 봉우리를 내려가 허벅지를 뻐근하게 하는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헬기장에 삼각점(양구303/2007재설)이 있는 804.9봉이 나오고 앞에 파서탕 쪽으로 갈라지는 지능선이 보인다.
▲ 오천터널로 이어지는 도로
▲ 전망대에서 바라본 917.0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올라온 능선
▲ 헬기장에서 바라본, 평화의댐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북녁의 산봉들
▲ 평화의댐
▲ 헬기장에서 바라본, 804.9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군사도로
▲ 804.9봉 정상
- 파서탕교
줄곳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무명봉을 넘고 다시 가파르게 참호들이 파여있는 능선 갈림봉(약670m)으로 올라가, 파로호까지 길게 이어지는 능선은 길이 없어 가지를 못하고 면계 따라 동쪽 지능선으로 방향을 잡는다.
모래주머니에 앉아 땀을 딱으며 남은 술과 간식을 꺼내 먹고 한기가 드는 몸을 일으켜 동쪽으로 꺾어 소나무들이 많은 한적하고 뚜렷한 숲길을 내려간다.
모처럼 바위 전망대에서 수입천과 맞은 편의 성주봉자락을 바라보고 뚝 떨어져 내려가 무덤들이 많은 안부로 내려가니 왼쪽의 안터로 뚜렷한 길이 갈라진다.
마지막 봉우리를 넘고 무덤가에서 시멘트 도로로 내려가 포장도로로 나아가면 목표로 삼았던 파서탕교가 나오는데 맑은 물이 흐르고 큰 고기들이 유유히 유영을 하고 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전원주택들을 보며 안터교와 남전교를 차례로 지나고 잠깐 트럭을 히치해 출발했던 오미리 삼거리로 돌아와 가겟집에서 대강 딱고 고목 밑 탁자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한다.
▲ 산길
▲ 능선갈림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주봉
▲ 수입천
▲ 안부에서 바라본 804.9봉
▲ 파서탕교
▲ 전원주택
▲ 수입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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