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5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김천역(23:00-01:55)
정심사(03:30)
고성산(04:42)
391봉(05:24)
사거리안부(05:31)
살태고개(05:52)
553.3봉(06:39)
사거리안부(07:12)
덕대산(07:53)
능선갈림봉(08:03-08:26)
575봉(08:55)
방하치(09:00)
동구지산(09:18)
임도(09:27)
719봉(10:03)
백운동고개(10:31)
신선봉(11:54)
백두대간(12:02-12:33)
형제봉(12:50)
황악산(13:07)
능선갈림봉(13:42)
1024봉(13:56)
곤천산(14:23)
888봉(14:56)
좌능선갈림봉(15:08)
725봉(15:23)
644봉(15:41)
군부대(15:57)
돈대리관기교(16:35)
영동역(17:05-18:00)
서울역(18:51-21:30)
◈ 도상거리
약 27km
◈ 산행시간
13시간 05분
◈ 산행기
- 고성산
김밥 집에서 떡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두어시간 쉴려고 김천역으로 돌아가니 맞이방은 굳게 잠겨있어 맞은 편 할인점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마구 뿜어대는 담배 연기에 밀려 배낭을 들고 나온다.
기사가 여기저기 전화로 물어보는 택시를 타고 환하게 불이 켜져있는 정심사로 들어가 안내판을 보고 산으로 들어가면 뚜렷하고 널찍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나무 계단들이 놓여있는 산길을 타고 돌탑과 정자를 지나서 칠흑같은 어둠 속에 암릉을 조심스럽게 올라가니 랜턴 불빛에 희끄무리하게 가느다란 눈발이 비쳐진다.
제법 가파른 능선 따라 삼각점(김천24/1981복구)과 정상석이 서있는 고성산(482.7m)으로 올라가면 이런저런 플래카드들이 붙어있고 김천시내의 불빛들이 환하게 내려다보인다.
밧줄 걸린 난간을 타고 내려가 '황악산 17km' 이정판을 만나고 남서쪽으로 꺾어지니 '김천황악대간'이라 쓰인 표지기들이 보이며 등로는 조금 흐릿해진다.
▲ 김천역
▲ 고성산 정상
▲ 고성산에서 바라본 김천시내의 불빛
▲ 황악산 이정표
- 덕대산
고운 분말처럼 내려오는 눈을 맞으며 어둠 속에서 능선을 잘 잡아 391봉을 넘어 흐릿한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숲속의 큰 물통 하나를 만나서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야산길을 느긋하게 걸어간다.
임도에 철조망과 철문이 있는 살태고개를 건너고 가파른 산길을 천천히 올라가면 날이 밝으며 박무 속에 김천시가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앞에는 덕대산이 우뚝 솟아 기를 죽인다.
마른 억새들을 헤치며 송전탑을 거푸 지나고 쌓인 눈에 신발을 적셔가며 힘겹게 553.3봉으로 오르지만 웬지 서두르며 삼각점은 미처 찾을 생각도 못하고 내려간다.
황폐하게 말라버린 잡초들을 밟으며 특색 없는 봉우리들을 넘고 사거리안부를 지나 가파르게 300여미터를 치고 덕대산(811.4m)으로 올라가니 공터에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삼각점이 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선채로 삼각 김밥 하나를 먹고 추위에 몸을 떨며 북쪽으로 꺾어 방하치로 이어지는 서쪽 능선을 찾으려 오르락내리락 20여분을 헤메이다 보면 하산 길로 생각했던 등로가 갈림봉을 왼쪽으로 크게 우회하며 애매하게 이어진다.
뚜렷해진 산길을 타고 뚝 떨어져 내려가 글씨가 없어진 코팅판이 매여있는 575봉을 넘어 시멘트 임도가 지나가는 방하치로 내려가니 통나무들이 쌓여있고 잠깐 햇살이 비추이며 내려온 덕대산줄기가 모습을 보인다.
▲ 덕대산 정상
▲ 산길
▲ 방하치
- 백운동고개
임도 현황판을 지나 가파른 산길을 타고 땀을 흘리며 산불초소가 서있는 동구지산(656.1m)으로 올라가면 오래된 삼각점과 초소지기의 살림살이들이 놓여있고 처음으로 구름에 가려있는 황악산과 백두대간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주 서있는 덕대산과 멀리 719봉을 바라보다 망가진 초소의 쓰레기들을 지나 마른 산길 따라 임도를 건너니 특용작물 재배지의 파란 철망이 나타나고 신선농장의 경고판들이 줄줄이 붙어있다.
헬기장을 지나고 몸을 휘청거리게 하는 거센 바람을 맞으며 가파르게 전위봉으로 올라가니 묘함산 쪽의 백두대간과 대항면의 마을들이 잘 보여 발길을 잡는다.
황량한 날씨에 고개짓을 하며 진밭산이라고도 하는 719봉으로 올라가면 표지기 몇개 뿐 특색은 없고 백운동고개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도로와 마을들이 내려다 보인다.
의외로 잘 나있는 산길 따라 마주하는 신선봉자락을 바라보며 903번 지방도로상의 백운동고개로 내려가니 바람재목장이 있고 호초당산 자락이 앞에 보인다.
길거리에서 잠시 불편한 장경인대 스트레칭을 하고 공원 오른쪽의 무덤가로 걸어가다 되돌아와 급사면을 치고 올라가면 왼쪽의 목장 쯤에서 뚜렷한 등로가 이어진다.
▲ 동구지산 정상
▲ 동구지산에서 바라본 황악산과 백두대간
▲ 동구지산에서 바라본 덕대산
▲ 동구지산에서 바라본 대항면 일대
▲ 특용작물 재배지
▲ 묘함산쪽 조망
▲ 백운동고개로 내려가며 바라본 신선봉자락
▲ 백운동고개
▲ 백운동고개
- 황악산
한쪽의 벌목터에 서서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호초당산을 바라보고 묘들을 줄줄이 지나 가파른 산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찬바람이 굉음을 내며 불어오는데 카메라는 갑자기 화면이 안 나와 속을 썩인다.
바위들이 첩첩하게 박힌 봉우리를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 넘고 끝없이 이어지는 된비알을 힘겹게 무상으로 올라가면 바람재 너머로 백두대간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뻐근해진 다리로 축축히 땀에 젖어 신선봉(944m)으로 올라가니 직지사로 등로가 갈라지고 이정판에 황악산까지 2.8km라 적혀있으며 세찬 바람에 몸이 덜덜 떨려온다.
나무 의자에 앉아 소주 한모금으로 몸을 덥히며 김밥과 고구마로 잠깐 점심을 먹고 귀가리개까지 하고 서둘러 올라가니 위에서 등산객들이 줄지어 내려온다.
새벽의 첫눈으로 설국을 이루고있는 황악산 정수리를 바라보며 백두대간으로 올라서면 나무마다 눈꽃이 예쁘게 피어있어 생각지도 않은 절경을 이루고 있다.
백색 향연의 터널 따라 형제봉에 올라 곤천산자락과 바람재를 지나 우두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고 설경에 흠뻑 빠져 정상석이 있는 황악산(1111.4m)으로 올라가니 돌탑과 큼지막한 삼각점(영동23/1981재설)이 반겨주고 등산객들로 북적거린다.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는 정상에서는 그간 나뭇가지에 가려 속만 태우던, 고성산에서 덕대산을 이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김천 시가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이며 곤천산으로 이어지는 설릉이 가깝게 펼쳐진다.
▲ 벌목터에서 바라본 호초당산
▲ 신선봉 오르며 바라본 덕대산
▲ 눈꽃
▲ 눈꽃
▲ 눈꽃
▲ 우두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호초당산과 백두대간
▲ 형제봉에서 바라본, 우두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황악산 정상
▲ 황악산에서 바라본 고성산과 덕대산
▲ 황악산에서 바라본 바람재
▲ 황악산에서 바라본 곤천산 왼쪽 지능선
- 곤천산
떠들석한 등산객들을 피해 헬기장으로 내려가 왼쪽의 곤천산 능선으로 꺾어지면 길이 흐릿해지고 북향이라 눈도 많이 쌓여있으며 나무마다 상고대들이 피어있다.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눈길에 미끄러지며 바위지대로 올라서니 전망이 확 트여서 정면으로 막기항산에서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삼도봉줄기가 마주 보이고 곤천산으로 향하는 설봉들이 멋지게 눈에 들어온다.
우수수 떨어지는 상고대를 뒤집어 쓰며 눈 덮힌 바위지대들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로 올라서니 표지기들이 양쪽으로 붙어있고 북쪽으로도 길이 뚜렷하다.
잠깐 눈을 털어내고 북서쪽으로 꺾어 내려가 바위지대들을 넘고 암봉으로 되어있는 1024봉으로 올라서면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앞에 곤천산의 봉우리 두개가 가깝게 보인다.
절벽을 이룬 암릉을 조심스럽게 통과해 찬바람에 몸을 떨며 인적 끊어진 설릉을 지나 돌멩이 몇개가 포개져 있는 곤천산(1032m)으로 올라가니 정상판이 걸려있고 민주지산과 각호산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북쪽으로 꺾어 구덩이들이 파여있는 눈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면 표지기들이 간간이 붙어있고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발길에 흩어진 낙엽들이 소리를 내며 어지럽게 날라다닌다.
▲ 바위지대에서 바라본 막기항산과 뒤의 삼도봉줄기
▲ 바위지대에서 바라본 곤천산과 뒤의 각호지맥 산줄기
▲ 지나온 봉우리들
▲ 곤천산 정상
▲ 곤천산에서 바라본 민주지산과 각호산
- 돈대리
왼쪽으로 길게 지능선이 갈라지는 888봉을 넘어 왼쪽의 상촌중학교 방향으로 다시 지능선을 흘려보내고 725봉으로 올라가니 눈은 점차 적어지고 추위도 덜해진다.
수북한 낙엽에 빠져가며 709봉을 넘고 능선 상의 뜬금 없는 삼각점(NO4151?)을 보면서 특색 없이 이어지는 지루한 야산길을 따라가면 상촌면의 민가들이 멀리 보이고 바람 소리만 훙훙하게 들려온다.
계속 걸려있는 알만한 분들의 표지기들을 보며 644봉을 쓸쓸히 넘고 안부에서 삼각점이 표기된 545.7봉으로 올라서니 앞에 철조망이 가로막는데 그곳 일대를 모두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왼쪽으로 철조망을 따라 376봉으로 이어지는 벌목지를 급하게 내려서다 끝까지 이어지는 부대를 피해 안부의 무덤가에서 밭으로 내려가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면 멋진 소나무 보호수 한그루가 서있는 돈대리의 마을이 나온다.
어디 한명 물어볼 사람도 없는 텅빈 마을을 지나 관기교를 건너고 내려온 곤천산줄기를 바라보며 49번 지방도로 상의 승강장으로 가 대강 몸단장을 하고 소주에 오징어를 씹으며 영동 나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 군부대
▲ 돈대리의 노송 보호수
▲ 관기교에서 바라본 곤천산줄기
'일반산 (Ⅲ)'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들게 암릉 넘어 삼천포로 빠지다 (차유교-각호산-민주지산-대불2교) (0) | 2009.12.09 |
---|---|
변산 산줄기 (비룡상천봉-옥녀봉-관음봉-갑남산) (0) | 2009.11.25 |
잎갈나무숲에 비는 내리고 (성주봉-674.6봉-756.5봉-UN봉) (0) | 2009.11.11 |
웰컴투 오미리 (561.0봉-917.0봉-804.9봉-파서탕교) (0) | 2009.10.28 |
사명산의 가을 (월명봉-사명산-수리봉) (0) | 2009.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