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Ⅲ)

조망 좋은 암릉길 (천등산-선야봉-백암산)

킬문 2010. 5. 7. 13:07
2010년 5월 5일 (수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대전역(05:30-06:30)
원장선(07:30)
묘지(08:16)
감투봉(08:39)
천등산(09:07)
암릉우회(09:50)
380봉(10:24)
428봉(10:40)
434.7봉(11:09)
쑥고개(11:27)
380봉(11:54)
임도(12:04)
사거리안부(12:22)
358봉(12:30)
점심(-12:53)
셋티재(13:01)
467봉(13:17)
554봉(13:37)
550봉(13:48)
664봉(14:04)
선야봉(14:17)
삼각점(14:30)
신선봉(14:50)
713.5봉(15:33)
이정표(16:00)
571봉(16:24)
흰바위재(16:31)
백암산(16:46)
독수리봉(17:14)
544봉(17:26)
서암산(17:31)
백령고개(18:05)
대전역
서울역(20:46-22:34)

◈ 도상거리
19km

◈ 산행시간
10시간 35분

◈ 동행인
술꾼, 캐이

◈ 산행기

- 천등산
역까지 마중 나온 대전 곰발톱님의 차로 금산을 지나 운주로 가다가 왼쪽의 원장선에서 내려 채비를 차리고 마을로 들어서니 화사한 분홍빛 철쭉꽃과 흰색의 탱자나무꽃들이 산객들을 반겨준다.
넓직한 임도 따라 시야가 트이는 무덤가에서 금남기맥상의 476봉과 장재봉을 바라보다 대나무숲을 지나고 능선으로 들어가면 반질반질하게 딱인 산길이 이어지고 곧 바로 슬랩바위들이 나타난다.
곳곳의 바위전망대에 서서 칠백이봉에서 선녀봉으로 이어지는 금남기맥의 장쾌한 산줄기와 써레봉의 멋진 암벽들을 보고 있으니 몸을 날릴듯 봄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노송들이 분재처럼 자리잡은 암릉들을 보면서 진달래들이 수놓은 바윗길을 이리저리 건너 의외의 묘 한기를 지나면 대둔산의 현란한 암봉들이 펼쳐지고 바랑산과 월성봉이 잘 보인다.
가는 줄을 잡으며 울퉁불퉁 치솟은 감투봉(620m)으로 올라가니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서 금남기맥의 산줄기 너머로 운장산과 구봉산이 잘 보이고 금남정맥의 무수한 산봉들이 시야 가득 들어온다.
줄들이 걸린 암벽을 내려가 안부에서 다시 암봉을 우회하고 전위봉인 667봉으로 올라가면 쑥고개를 지나 선야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사가 나온다.
산자락 깊숙히 자리한 기도처를 내려다 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어지는 암릉들을 지나 고대하던 천등산(706.9m)으로 올라가니 정상석과 오래된 삼각점이 놓여있고 역시 사방으로 조망이 좋아 대둔산이 가깝게 보인다.



▲ 원장선



▲ 무덤가에서 바라본 금남기맥의 476봉과 장재봉



▲ 슬랩바위에서 바라본 칠백이봉에서 선녀봉으로 이어지는 금남기맥의 산줄기



▲ 감투봉에서 바라본 천등산 정상



▲ 뒤돌아본 감투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야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남기맥



▲ 천등산 정상



▲ 천등산에서 바라본 대둔산



- 쑥고개
정상에서 이어지는 남동쪽 암릉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암벽을 우회하며 내려가다 절벽에 막혀 돌아오고, 좀 더 왼쪽으로 틀어 산죽숲과 바위지대를 미끄러져 내려가면 암벽을 우회하는 흐릿한 족적이 나타난다.
암벽을 돌며 흐릿한 길을 따라가다 흰줄이 걸려있는 3미터 정도의 크랙지대를 조심스레 통과하니 산죽숲으로 뚜렸한길이 이어지는데 아마 천등산 남릉을 내려올 수 있는 유일한 루트일 것이다.
암벽을 우회해 다시 산죽숲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능선길을 내려가다 방향이 틀려 돌아와 암벽을 마지막까지 한굽이 더 돌아 정확한 마루금을 찾는다.
나무들을 잡고 낙엽에 미끄러지며 지그재그로 급사면을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면 능선이 순해지면서 천등산을 둘러싼 함준한 암벽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고도가 낮아지며 나타나는 참취와 여린 우산나물들을 뜯으며 신록으로 펼쳐지는 호젓한 산길 따라 380봉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428봉으로 올라가니 무덤이 있었는지 너른 공터가 있어 입산주도 한잔씩 돌리고 쉬어간다.
헬기장을 지나고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진 434.7봉을 넘어서 쑥고개로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약450m)로 올라가면 일부가 무너진 봉수대가 있고 '완주탄치봉수대'라 쓰여있는 안내목 하나가 서있다.
흰줄이 걸려있는 뚜렸한 산길 따라 뚝 떨어지며 무덤 한기를 지나 넓직한 시멘트임도가 지나가는 쑥고개로 내려가니 신록은 더욱 짙게 펼쳐지고 한쪽으로 대둔산의 멋진 암봉들이 잘 보인다.



▲ 암벽 우회



▲ 가는 줄이 걸려있는 절벽지대



▲ 우회해서 돌아온 능선의 암벽



▲ 완주탄치봉수대



▲ 쑥고개



- 선야봉
가시나무들을 피해가며 벌목된 가파른 사면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 무명봉을 넘고 380봉을 오르다 오른쪽 벌목지대의 임도로 내려가 보지만 방향이 틀려 봉을 우회해 능선으로 붙는다.
폐움막을 지나고 앞에 우뚝하게 서있는 선야봉을 바라보며 지저분하게 간벌된 능선을 따라가면 왼쪽으로는 골프장을 만드는지 산자락들이 드넓게 파여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지능선들을 조심해서 임도를 건너고 얕은 야산길을 따라가다 뚜렸한 안부를 지나 올라가니 뒤로 시야가 탁 트여서 그동안 가려있던 천등산과 대둔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경계인 358봉으로 올라가면 구덩이 하나 파여있고 표지기들이 나타나며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와 공사장을 바라보며 찬 막걸리를 마시고 점심을 먹는다.
낙엽송지대에 넓은 임도가 지나가는 셋티재를 건너고 무덤가에서 산으로 들어 467봉을 길게 우회해서 넘으니 햇살은 따갑고 여름같은 날씨에 땀이 줄줄 흘러 힘이 빠진다.
맞은편으로 금남정맥의 백암산을 바라보며 가파르게 554봉을 넘고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아 서둘러 내려가다 나무뿌리에 발이 걸려 된통 넘어져 팔이 까인다.
왼쪽 우회로를 버리고 좁은 바윗길로 550봉에 힘겹게 올라가면 조망이 트여서 왕사봉으로 이어지는 금남기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앞에 뭉툭한 선야봉과 신선봉의 튀어나온 암벽이 눈에 들어온다.
진달래들이 만개한 산길 따라 664봉을 지나고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선야봉(758.7m)으로 올라가니 진악산쪽으로 시야가 트이고, 멋진 산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석 하나 없이 작은 나무판만이 걸려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선야봉



▲ 358봉 오르며 바라본 천등산과 대둔산



▲ 셋티재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남기맥의 산줄기



▲ 암릉에서 바라본 금남정맥과 뒤의 진악산



▲ 선야봉 정상



- 백암산
북동쪽의 남이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산길 따라 암릉들로 이루어진 전위봉으로 올라가면 조망이 탁 트여서 천등산에서 이어온 마루금과 대둔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백암산 너머로 진악산이 잘 보인다.
헬기장으로 돌아와 남동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삼각점(금산315/1980재설)을 확인하고 유순하게 이어지는 숲길 따라 신선봉(750m)으로 올라가니 역시 작은 나무패찰이 걸려있고 왼쪽으로 뚜렸한 등로가 갈라진다.
성치지맥으로 산줄기가 갈라지는 769봉을 바라보며 굴곡 없는 봉우리들을 넘고 금남정맥상의 713.5봉으로 올라가면 억새숲에서 세번째로 만나는 삼각점(금산459/1980재설)이 반겨주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구덩이에 앉아 사과를 나눠먹고 뚜렸한 두문동 갈림길을 지나 반질반질한 정맥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니 서늘한 송림이 계속 이어져 기분이 좋아진다.
안내판이 서있는 남이휴양림 갈림길을 지나고 소나무들이 어우러진 암릉을 두리번거리며 올라가면 앞에 571봉이 보이고 뒤로는 백암산의 암벽이 시야에 들어온다.
뜨거운 햇볕을 맞으며 바위전망대로 올라서니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의 산줄기가 펼쳐지고, 선봉과 성치산으로 이어지는 성치지맥의 산줄기가 가늠되며 얼마전 지나갔던 더기산의 긴 암벽들이 잘 보인다.
남이휴양림과 백암마을로 뚜렸한 길이 갈라지는 흰바위재를 지나고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암릉에 거듭 감탄을 하며 헬기장을 지나 빨치산의 이야기가 남아있는 육백고지, 백암산(654m)으로 올라가면 소나무에 작은 정상팻말이 걸려있고 이정표만이 외롭다.



▲ 선야봉 전위봉에서 바라본 천등산에서 이어온 마루금과 대둔산



▲ 선야봉 전위봉에서 바라본 백암산과 뒤의 진악산



▲ 선야봉 전위봉에서 바라본 신선봉과 713.5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그리고 뒤의 금남정맥



▲ 선야봉 삼각점



▲ 신선봉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571봉과 백암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봉과 성치산으로 이어지는 성치지맥의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의 산줄기



▲ 백암산 정상



- 백령고개
남이휴양림과 맞은편의 선야봉을 바라보며 밧줄을 잡고 암릉들을 넘어 깍아지른 암벽에 노송들이 서있는 독수리봉(약650m)으로 올라가니 돌탑이 서있고,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져 7년전 아무것도 못보며 비안개에 가린 암릉을 조심스레 지나가던 생각이 떠오른다.
백령고개를 내려다 보며 이어지는 암릉길을 내려가다 고개에 주차하고 거꾸로 올라온 곰발톱님과 만나 능선이 꺽어지는 544봉으로 내려가면 이정판이 서있고 돌무더기들이 쌓여있다.
잠시 소나무들이 벌목된 능선을 지나 남서쪽으로 마루금에서 500미터 떨어져 있는 서암산(약510m)으로 올라가니 둥그런 공터에 표지기들만 몇개 걸려있고 백령고개가 가깝게 내려다 보이며 인대산이 잘 보인다.
544봉으로 돌아와 봉우리들을 우회하는 뚜렸한 산길 따라 무너진 백령성을 넘고 충혼탑을 지나 635도로상의 백령고개로 내려가 문닫은 간이휴게소에 앉아서 곰발톱님이 마련한 찬 병맥주를 벌컥이면 금새 갈증이 사라진다.
곰발톱님의 차를 타고 대전으로 와 대흥동의 유명한 식당에서 군생활을 떠올리며 두부두루치기와 오징어두루치기로 식사를 하고 KTX 첫칸에 편히 앉아 졸며깨며 서울로 돌아온다.



▲ 기암



▲ 뒤돌아본 백암산과 뒤의 운장산



▲ 암릉에서 바라본 진악산과 마이산



▲ 독수리봉 정상



▲ 독수리봉에서 바라본 천등산과 대둔산



▲ 독수리봉에서 바라본 선야봉



▲ 독수리봉



▲ 암릉에서 바라본 백령고개와 인대산



▲ 서암산 정상



▲ 백령성터



▲ 백령성 표시석



▲ 충혼탑



▲ 백령고개



▲ 대전 대흥동



▲ 진로집



▲ 대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