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Ⅲ)

인제 뒷산 (711.3봉-907봉-600.6봉-아미산)

킬문 2010. 4. 13. 14:38
2010년 4월 11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인제터미널(06:30-08:14)
관대리고개(08:55)
400.4봉(09:15)
우측능선합류(09:45)
635봉(10:18)
711.3봉(10:45)
682봉(11:15)
741봉(11:34)
649봉
능선갈림길(12:10)
593봉(12:37)
715.3봉(12:56)
717봉
임도삼거리
군사도로(13:47)
부대후문(14:00)
907봉(14:16)
909봉(14:31)
940봉어깨(14:50)
757봉(15:31)
695봉(15:43)
송전탑(16:09)
672봉(16:26)
725.2봉(16:57)
600.6봉(17:27)
441봉(17:53)
군축령(18:04)
아미산(18:29)
군축령(18:44)
인제터미널
용문터미널(19:35-21:10)
용문역
창동역(21:20-22:50)

◈ 도상거리
약 23km

◈ 산행시간
9시간 49분

◈ 산행기

- 400.4봉
새로 만들어진 38대교로 개울처럼 수량이 적어진 소양호를 건너 10여세대의 관대리마을을 지나서 마을 표시석이 서있는 고개에서 택시를 내리면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산객을 맞아준다.
가파른 수직절개지를 이리저리 둘러보다 가여린 소나무들을 잡아가며 마사토가 무너져 내리는 오른쪽 급사면을 기어올라 능선으로 붙으니 주홍색 비닐끈들이 지저분하게 쳐져있는 송림길이 나타난다.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는 400.4봉을 넘어 진달래들이 피어있는 간벌된 능선을 따라가면 짓푸른 소양호가 나뭇가지 사이로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317봉에서 길게 이어지는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잡목들을 헤치며 흐릿한 산길을 타고 오른쪽의 지능선과 만나 오래된 참호들이 파여있는 능선을 올라가니 아름드리 적송들이 서있고 양구쪽으로 조망이 트이며 춘천하나로산악회의 표지기 한장이 처음으로 보인다.
쌀쌀해진 바람을 맞으며 참호들이 만들어진 안부에서 가파른 능선을 지나 역시 참호가 있는 635봉을 넘고 앞에 솟은 첨봉들을 바라보며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좁은 암릉지대를 이리저리 미끄러지며 올라간다.



▲ 관대리고개



▲ 경고판



▲ 양구쪽 산봉들



▲ 신남의 수리봉



- 711.3봉
능선갈림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오래된 벙커들을 지나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711.3봉으로 올라가면 삼각점(인제314/2007재설)이 놓여있고, 조망이 트여서 군부대가 있는 도솔지맥상의 907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이며 설악산 전체가 시야에 들어온다.
갈림봉으로 돌아와 간벌된 나무들이 쌓여있어 성가신 능선을 지나 진땀을 흘리며 가파르게 682봉으로 올라가니 앞에 갈 봉우리들이 잘 보이지만 웬지 시작부터 기운이 빠져 걱정이 앞선다.
간벌된 나무들을 피해서 마치 성벽처럼 벌떡 서있는 급사면을 어렵게 넘어 가뿐숨을 몰아쉬며 높아보이던 741봉으로 올라가면 멀리 송전탑이 서있는 715.3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가늠이 된다.
뚝 떨어지며 험한 암릉을 넘자마자 왼쪽의 뚜렸한 지능선을 버리고 직진해서 흐릿한 산길 따라 649봉을 넘고 다음의 암봉에서 무심코 왼쪽 지능선으로 잘못 떨어지다 되돌아온다.
오른쪽으로 슬며시 이어지는 능선을 찾아 개륜리쪽으로 꾸불거리며 산허리를 휘도는 임도들을 바라보다 거친 진달래나무들을 헤치고 592봉과 593봉을 거푸 넘어서니 바람도 차가워지며 생강나무꽃들도 지금에서야 피기 시작한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군축교와 아미산



▲ 711.3봉에서 바라본, 군부대가 있는 907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개륜리쪽 임도와 가야할 맞은편의 산줄기



- 907봉
안부에서 암릉지대들을 통과하고 가파른 능선을 지나 삼각점(1977/3(4))이 있는 715.3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907봉의 군부대가 가깝게 보이고 오후에 지나가야 할, 아미산으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송전탑으로 이어지는 공사도로를 지나고 717봉을 넘어 시멘트도로를 따라 소나무 무성한 임도를 만나서 양구의 봉화산을 바라보며 햇살 따사하게 비치는 나른한 임도를 한동안 걸어간다.
차단기들이 있는 임도삼거리에서 산으로 붙어 벌목된 능선을 따라가니 시야가 훤히 트여 봉화산에서 사명산을 지나 청평산으로 이어지는 도솔지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가리산의 쌍봉이 멋지게 보이며, 홍천쪽으로 무수한 산봉들이 펼쳐져 발걸음을 잡는다.
낙엽에 푹푹 빠져가며 도솔지맥상의 군사도로와 만나 부대후문으로 올라가 땅에 깔려있는 녹슨 철조망들을 피해가며 철망을 잡고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사면을 지나서, 예전 지형도에는 삼각점이 있는 915.2봉으로 표기된 907봉을 우회해서 넘는다.
멀리 대암산을 바라보며 반질반질한 등로 따라 도솔지맥이 갈라지는 909봉의 헬기장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6.25전사자 유해를 찾는 구덩이들이 파여있는 산길을 올라 940봉 어깨에서 남쪽으로 꺽어진다.



▲ 송전탑에서 바라본 가야할 산줄기와 뒤의 기룡산 능선



▲ 송전탑에서 바라본 설악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도솔지맥의 산줄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홍천쪽의 산봉들



▲ 907봉 군부대



▲ 철조망 돌다가 뒤돌아본, 지나온 산줄기



- 725.2봉
구덩이들이 줄줄이 파여있는 산길을 한동안 뚝 떨어져 내려가면 펑퍼짐한 안부가 나오는데 둘리네지형 같기도 하고 지능선들이 여기저기에 보여 헷갈려진다.
늪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지능선에서 헤메이다 왼쪽으로 마루금을 찾아 757봉으로 올라가니 능선이 남동방향으로 정확하게 꺽여져 지금의 내 위치가 확인된다.
낙엽이 덮혀있는 미끄러운 암릉을 내려가 695봉을 넘고 봉우리들을 거푸 지나 멀리서부터 보이던 송전탑으로 올라가면 건너편으로 지나온 산줄기와 715.3봉이 가깝게 펼쳐지고,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며, 인제 뒤의 기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길게 하늘금을 긋는다.
송전탑 공사도로를 만나서 가파르게 이어지는 바윗길 따라 672봉으로 올라가니 725.2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이고 멀어졌던 소양호가 다시 다가오기 시작한다.
봉우리들을 넘어 암릉들을 우회하며 어디선가 나타난 군전화선과 함께 삼각점(인제26/1986재설)이 반겨주는 725.2봉으로 올라가면 600.6봉에서 군축령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산줄기와 아미산이 시야에 들어와 기운이 난다.



▲ 안부의 늪



▲ 송전탑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전사자 발굴터



▲ 725.2봉에서 바라본, 아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군축령
군인들이 다녀서 잘 딱여진 산길 따라 뚝 떨어지며 군시설물들이 있는 안부로 내려가 편한 사잇길로 봉우리들을 우회해서 600.6봉으로 올라가니 헬기장에 삼각점(인제457/2007재설)이 있고 바로 앞에 기룡산이 잘 보이며 인제읍내가 가깝게 펼쳐진다.
남동쪽으로 내려가다 무덤들이 많은 갈림길에서 참호들이 파여있는 북동쪽 능선을 버리고 남쪽으로 꺽어 무덤 사이로 뚜렸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서둘러 내려간다.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441봉을 넘고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는 또다른 헬기장을 지나서 산불초소를 만나 군인들의 통나무계단을 타고 임도로 내려선다.
가넷고개라고도 하는 바로 옆의 군축령으로 내려가면 인제터널이 밑으로 지나가는 옛 도로는 텅 비어있고, 공원에는 이런저런 기념비들이 서있지만 아미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 600.6봉 정상



▲ 600.6봉에서 바라본 기룡산



▲ 600.6봉에서 바라본 인제읍



▲ 군축령



▲ 위령탑



▲ 가넷고개 표시석



- 아미산
대강 급사면을 치고 오래된 참호들을 지나 힘겹게 능선으로 붙어 왼쪽에서 오는 산길과 만나 서서이 어두어가는 능선을 천천히 올라가니 강변에서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긴 참호들을 넘고 소양강으로 이어지는 왼쪽 등로와 만나서 작은 헬기장에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는 아미산(493.7m)으로 올라가니 군립공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표지기 몇개 뿐 아무런 표식도 없고, 나무들이 많아 소양호쪽은 가려있으며 지나온 산줄기와 기룡산이 이제 막 어둠에 묻혀가고 있다.
조림리쪽 지능선의 뚜렸한 등로 따라 무덤들을 지나서 도로로 떨어져 서둘러 군축령으로 내려가 인제택시를 부른 후 버스승강장에서 소주 한모금을 마시며 몸단장을 하고 있으면 인제 뒷산에는 금방 어둠이 몰려온다.



▲ 소양강



▲ 아미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