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1일 (금요일)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산청터미널(23:00-02:40)
이교마을(03:44)
동곡마을갈림길(04:42)
부암산(04:46)
성터흔적(05:33)
감암산(06:03)
828봉(06:13)
천황재(06:25)
모산재갈림길(06:57)
황매산(07:32)
황매삼봉(07:47)
1102.5봉(07:57)
중봉(08:02)
하봉(08:07-08:27)
909봉(08:39)
독립가옥갈림길(08:57)
능선갈림길(09:04)
구름재(09:26)
박심삼거리(09:51)
496봉(10:11-10:55)
부처고개(11:21)
허굴산능선(12:15)
허굴산(12:33)
비석삼거리(13:01)
황계재(13:51)
정덕재(14:57)
시멘트소로(15:12)
무덤안부(15:24)
452.5봉(15:32)
의룡산(15:53)
임도사거리(16:37)
491.7봉(16:58)
악견산(17:26)
주차장입구(18:06)
합천터미널
대구서부터미널(18:50-19:52)
동대구역
서울역(20:38-22:28)
◈ 도상거리
약 28km
◈ 산행시간
14시간 22분
◈ 산행기
- 부암산
산청읍내로 들어가 김밥 집에서 아침을 먹고 지리산 간다며 터미널 대합실 안에서 라면을 끓이는 일단의 젊은 등산객들을 바라보다 산청 택시를 타니 다행히 이곳에서는 야간 할증이 없다고 한다.
어디인지도 모를 어두운 도로를 한동안 달려 이교마을로 들어가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들머리에서 내려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시멘트 임도를 따라가다 부암사 갈림길을 지나서 이정표를 보고 산으로 들어간다.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뚜렷한 산길을 한동안 지나 절터 갈림길을 만나고 암벽들을 휘어돌며 가파른 바윗길을 올라가면 이교마을의 불빛들이 흐릿하게 내려다 보인다.
동곡마을에서 오는 길과 만나 낡은 삼각점과 정상석이 서있는 부암산(695.6m)으로 올라가니 막 잠에서 깨어나는 암벽들의 모습이 그로테스크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물소리처럼 들리는 거센 바람을 맞으며 철난간들이 쳐져있는 암릉지대를 조심스럽게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서 웅석봉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동부능선이 잘 보이고 감암산 쪽의 암릉들이 멋지게 펼쳐진다.
만개한 철쭉들을 보며 사면으로 이어지는 편한 길을 지나 줄줄이 이어지는 암릉들을 올라가니 효염봉 너머로 정수산과 둔철산이 가깝게 보이고 천황봉은 내내 시야를 떠나지 않는다.
곳곳의 전망대에서 뒤를 돌아보다 커다란 감암산 정상석이 서있는 암봉을 넘고 지형도 상 감암산인 828봉으로 올라가면 대기마을 쪽에서 등로가 이어지고 이정표 하나만이 서있다.
▲ 이교마을의 등산 안내도
▲ 부암사 갈림길
▲ 동곡마을 갈림길
▲ 부암산 정상
▲ 부암산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감암산과 황매산
▲ 부암산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둔철산
▲ 부암산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지리산
▲ 암릉에서 바라본 효염봉 산줄기
▲ 암릉에서 바라본 감암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효염봉줄기와 뒤의 정수지맥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암산
▲ 감암산 정상
- 황매산
뚜렷한 사거리안부인 천황재를 넘고 여느 해 여느 봄날처럼 구슬픈 검은등뻐꾸기의 울음소리들 들어가며 산철쭉 만개한 뚜렸렷한 산길을 땀에 젖어 부리나케 올라간다.
쇠난간들이 쳐져있는 아찔한 절벽을 넘어 널찍한 슬랩지대로 올라가니 역시 지리산 쪽으로 조망이 트이고 온통 분홍색으로 물들어있는 황매평전이 보이기 시작해 가슴이 설레어진다.
천황봉이 뚜렷하게 보이는 전망대들을 지나고 길가의 만개한 철쭉 사이로 예전에 목장이 있었다는 황매평전으로 올라서면 산중턱에는 온통 눈부신 철쭉꽃들로 꽉 차있어 감탄사가 나온다.
근처까지 차를 타고 올라와 아침 일찍부터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함께 드넓은 철쭉지대를 한동안 바라보다 정자 하나가 서있는 모산재 갈림길을 지나고 어울리지 않는 영화 촬영세트와 황매산 비석을 차례로 지난다.
필요할 것 같지 않은 가파른 목조계단을 타고 황매산(1113m)으로 올라가 지나온 산줄기와 불타는 황매평전을 내려다 보고 가야할 산줄기를 가늠하니 아직도 아득해 마음이 급해진다.
떡갈재 갈림길에서 남강기맥과 만나 밧줄들을 잡아가며 조망 트이는 암릉으로 올라서면 감악산에서 월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리고 멀리 합천호 너머로 뾰족한 오도산이 모습을 보인다.
전망 좋은 황매삼봉을 넘고 삼각점(산청23/1991재설)이 있는 1103.5봉을 지나 정자가 서있는 중봉(1072m)에서 맞은편 황매평전을 바라보며 잠깐 아침을 먹는다.
▲ 슬랩지대에서 바라본 황매산
▲ 황매평전
▲ 황매평전
▲ 지나온 산줄기
▲ 모산재쪽
▲ 모산재 갈림길에서 바라본 황매산
▲ 황매산
▲ 황매산 정상
▲ 황매산에서 바라본 평전
▲ 삼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 중봉에서 바라본 삼봉
▲ 중봉에서 바라본 감악산
▲ 중봉에서 바라본 황매평전
- 496봉
나무계단에서 가야할 허굴산과 의룡산, 악견산 그리고 금성산을 바라보다 점점 뜨거워지는 햇볕을 맞으며 이정표 서있는 하봉(993m)에 올라 독립가옥 쪽인 남동으로 꺽어진다.
예전 어두운 밤에 이곳 갈림길을 놓치고 보림사쪽으로 직진해 엉뚱하게 대병면으로 떨어졌던 기억을 떠올리며 잘나있는 산길을 지나 할미산성터와 돌탑 한기를 만나고 길게 이어지는 암릉길을 내려간다.
파란 하늘 아래 산철쭉들이 만개한 아름다운 산길을 지나고 연꽃 습지를 건너는 사면의 우회길 따라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을 만나 독립가옥 쪽을 버리고 불당골로 꺾어진다.
산허리로 우회하는 뚜렷한 산길을 내려가다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갈림길에서 그냥 임도 따라 내려가니 길은 밤나무단지를 지나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구름재까지 이어진다.
산으로 들어 송화가루가 뿌옇게 일어나는 나무들을 헤치다가 임도와 만나고, 시멘트임도를 따라가다 포장도로로 내려서서 도로 따라 1089지방도의 박심삼거리로 내려간다.
휴게소에서 찬 캔맥주 하나를 마시고 라면으로 점심을 먹은 후 음료수와 막걸리 한통을 챙겨 도로를 건너 몇년전 기억을 떠올리며 밤나무단지로 올라가면 역시 길은 보이지 않는다.
가시덤불을 피해 단지안으로 능선을 지나고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여산봉이라고도 하는 496봉으로 올라가니 앞에 허굴산의 암릉이 가깝게 펼쳐지고 부처고개의 농장들이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 중봉 나무계단에서 바라본 비슬산
▲ 나무계단에서 바라본, 시계반대방향으로 허굴산, 의룡산, 악견산, 금성산
▲ 나무계단에서 바라본 합천호와 뒤의 오도산
▲ 할미산성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악견산과 금성산
▲ 구름재 전의 시멘트도로에서 바라본 허굴산
▲ 구름재
▲ 박심삼거리
▲ 496봉 정상
▲ 496봉에서 바라본 허굴산
▲ 496봉에서 내려다본 부처고개
- 허굴산
아직 차가운 막걸리를 두어모금 따라 마시고 남강기맥과 헤어져 남동쪽의 바위 틈으로 내려서다 암벽들을 우회해서 아주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면 묵은 묘가 나오며 왼쪽으로 묘와 이어지는 흐릿한 길 흔적이 나온다.
그냥 길 따라 가면 편할 것을, 능선만 가늠하고 바위들을 휘돌아 미끄러지며 내려가다 잡목틈에 갇혀 10여분 고생하고 임도와 만나 시멘트임도가 가로지르는 부처고개로 내려가니 이동통신탑이 서있다.
496봉에서 보이던 농장으로 올라가다 일하는 주민들과 견고한 철조망에 막혀 돌아와 파란색지붕이 있는 큰 축사를 지나 대충 밤나무단지를 치고 올라가면 외딴 묘에 반갑게도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다.
아주 흐릿한 족적을 보며 대강 산으로 올라가다 빙 둘러 쳐져있는 바위지대를 만나고, 왔다갔다 하다가 나무들을 잡고 간신히 크랙을 통과해 능선에 힘겹게 올라서니 허굴산에서 왼쪽으로 한굽이 떨어진 지점이지만 그래도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뚜렷한 암릉 길 따라 허굴산 정상석이 놓여있는 큰 암봉에서 황매산과 의룡산을 바라보고 청강사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 산불초소가 있는 허굴산(681.8m)으로 올라가면 바위 위에 정상목은 서있지만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그늘에서 땀을 딱으며 쉬다가 지형도를 다시 확인하고 정상목 뒤로 들어서니 예상치도 않은 뚜렷한 산길이 표지기들과 함께 나타나 마루금을 찾기 힘들겠다던 우려가 사라진다.
▲ 부처고개
▲ 허굴산 정상석
▲ 허굴산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의룡산
▲ 암릉에서 바라본 황매산
▲ 허굴산 정상
- 황계재
암릉들을 피해 뚝 떨어지며 사잇길로 이어지는 등로를 한동안 타고 내려가다 밤나무단지를 만나고 방향 맞춰 시멘트임도로 내려서면 앞에 절이 보이며 불경 소리가 들려온다.
찌는 듯한 햇볕을 맞으며 시멘트도로를 계속 타고 내려가다 앞에 비석이 서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널찍한 산길로 들어가 숲으로 들어서니 무덤들을 지나며 길이 사라진다.
뿌옇게 송화가루가 일어나는 잡목가지들을 헤치며 다시 임도로 내려서서 시멘트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이 갈라지는 곳에서 왼쪽 산으로 올라서면 반갑게도 J3클럽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다.
무덤가에서 임도를 만나고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임도를 따라가다 이동통신탑이 서있는 1026도로 상의 황계재로 내려서니 이런저런 이정표들이 서있으며 차량통행이 빈번하다.
그늘에 앉아 간식을 먹고 무덤 사이로 가파른 시멘트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동쪽으로 꺾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되돌아와 북쪽의 숲으로 올라가면 역시 J3클럽 표지기가 길을 확인해준다.
한동한 흐릿한 잡목숲을 치고가다 마을이 보이던 곳에서 방향만 맞춰 덤불들을 뚫고 내려가니 그만 논들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정덕재가 뻔히 올려다 보인다.
▲ 허굴산 내려가며 바라본 악견산과 의룡산
▲ 허굴산으로 이어지는 임도
▲ 비석 삼거리
▲ 황계재
- 의룡산
앞의 의룡산을 바라보며 촌부와 인사를 나누고 시멘트 도로 따라 정덕재로 올라서서 숲으로 들어가 다시 시멘트 소로를 건너 길없는 사면을 한동안 치고 올라간다.
무덤을 지나고 힘겹게 능선에 붙어 바위에 앉아 한동안 숨을 고르다 흐릿한 족적이 이어지는 험한 바위지대를 타고 넘어 452.5봉으로 올라가면 어디가 정상인지 불분명하고 삼각점도 찾을 수 없지만 한편의 벼랑에서는 허굴산이 잘 보인다.
갈림길로 돌아와 무거운 발걸음으로 459봉을 넘어 암릉길을 타고 정상이 보이는 안부로 내려서니 왼쪽에서 많은 표지기들과 함께 뚜렷한 등로가 나타난다.
힘을 내어 큰바위들이 서있는 의룡산(481m)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판 하나만이 걸려있고 아찔한 벼랑 너머로 가야할 악견산과 마지막 봉인 금성산이 가깝게 보인다.
내려갈 곳을 이리저리 찾다가 뚜렷한 길과 만났던 곳까지 돌아가 암벽을 크게 도는 우회길을 타고 안부로 내려서니 의룡산의 험한 암릉들이 머리 위에 보인다.
줄곳 암릉으로 이어지는 등로 따라 의룡산을 되돌아보며 봉우리들을 넘고 뾰족하게 서있는 악견산을 향해 완만해진 숲길을 지나 석양이 비추이는 임도 사거리로 내려선다.
임도를 조금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꺾어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치고 올라가 능선으로 붙어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491.7봉의 납작한 삼각점을 확인한다.
▲ 정덕재
▲ 의룡산 정상
▲ 의룡산에서 바라본 악견산과 왼쪽의 금성산
▲ 의룡산에서 바라본 허굴산과 황매산
▲ 안부에서 뒤돌아본 의룡산
- 악견산
밧줄들을 잡으며 가파른 암릉을 올라서고 정상부의 거대한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돌아 넘으면 송림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발길을 붙잡는다.
큰 바위들을 넘고 틈새로 통과하며 우회하기도 해서 악견산(634m)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정상석과 안내판이 서있고, 바로 앞의 돌탑들이 만들어져 있는 바위에서는 합천호가 잘 보이며 멀리 오도산과 두무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계속 암릉을 타고가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지그재그로 뚝 떨어지며 내려가면 옛 성터들이 나타나는데 밑으로 합천댐이 내려다 보이고 뒤로는 감악산줄기가 실루엣으로 나타난다.
철계단을 타고 내려가 계속 성터들을 만나고 조망바위로 올라서니 앞에 금성산이 우뚝 서있고, 내려갈 주차장이 가깝게 보이며, 역시 합천호가 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고도를 낮추며 뭔지 공사를 벌이고 있는 주차장 도로로 내려서서 예쁜 펜션과 민박집들을 보며 도로 삼거리로 내려가면 합천댐이 바로 앞에 서있다.
합천 택시를 부른 후 독한 술 한컵을 마시고 앞에 우뚝 서있는 금성산을 바라보며 앉아 있으니 비록 힘도 딸리고 시간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남은 봉우리를 다녀오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오늘 합천의 기온이 35도였다는 기사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터미널로 가 화장실에서 송화가루에 노랗게 물든 몸을 대강 딲고 찬 캔맥주를 사서 동대구로 향한다.
▲ 악견산 정상석
▲ 악견산 정상판
▲ 악견산에서 바라본 합천호
▲ 악견산 정상
▲ 성터에서 바라본 합천호
▲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금성산
▲ 내려온 주차장 도로
▲ 도로 삼거리
▲ 합천댐
▲ 도로에서 바라본 금성산
▲ 동대구역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산청터미널(23:00-02:40)
이교마을(03:44)
동곡마을갈림길(04:42)
부암산(04:46)
성터흔적(05:33)
감암산(06:03)
828봉(06:13)
천황재(06:25)
모산재갈림길(06:57)
황매산(07:32)
황매삼봉(07:47)
1102.5봉(07:57)
중봉(08:02)
하봉(08:07-08:27)
909봉(08:39)
독립가옥갈림길(08:57)
능선갈림길(09:04)
구름재(09:26)
박심삼거리(09:51)
496봉(10:11-10:55)
부처고개(11:21)
허굴산능선(12:15)
허굴산(12:33)
비석삼거리(13:01)
황계재(13:51)
정덕재(14:57)
시멘트소로(15:12)
무덤안부(15:24)
452.5봉(15:32)
의룡산(15:53)
임도사거리(16:37)
491.7봉(16:58)
악견산(17:26)
주차장입구(18:06)
합천터미널
대구서부터미널(18:50-19:52)
동대구역
서울역(20:38-22:28)
◈ 도상거리
약 28km
◈ 산행시간
14시간 22분
◈ 산행기
- 부암산
산청읍내로 들어가 김밥 집에서 아침을 먹고 지리산 간다며 터미널 대합실 안에서 라면을 끓이는 일단의 젊은 등산객들을 바라보다 산청 택시를 타니 다행히 이곳에서는 야간 할증이 없다고 한다.
어디인지도 모를 어두운 도로를 한동안 달려 이교마을로 들어가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들머리에서 내려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시멘트 임도를 따라가다 부암사 갈림길을 지나서 이정표를 보고 산으로 들어간다.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뚜렷한 산길을 한동안 지나 절터 갈림길을 만나고 암벽들을 휘어돌며 가파른 바윗길을 올라가면 이교마을의 불빛들이 흐릿하게 내려다 보인다.
동곡마을에서 오는 길과 만나 낡은 삼각점과 정상석이 서있는 부암산(695.6m)으로 올라가니 막 잠에서 깨어나는 암벽들의 모습이 그로테스크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물소리처럼 들리는 거센 바람을 맞으며 철난간들이 쳐져있는 암릉지대를 조심스럽게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서 웅석봉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동부능선이 잘 보이고 감암산 쪽의 암릉들이 멋지게 펼쳐진다.
만개한 철쭉들을 보며 사면으로 이어지는 편한 길을 지나 줄줄이 이어지는 암릉들을 올라가니 효염봉 너머로 정수산과 둔철산이 가깝게 보이고 천황봉은 내내 시야를 떠나지 않는다.
곳곳의 전망대에서 뒤를 돌아보다 커다란 감암산 정상석이 서있는 암봉을 넘고 지형도 상 감암산인 828봉으로 올라가면 대기마을 쪽에서 등로가 이어지고 이정표 하나만이 서있다.
▲ 이교마을의 등산 안내도
▲ 부암사 갈림길
▲ 동곡마을 갈림길
▲ 부암산 정상
▲ 부암산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감암산과 황매산
▲ 부암산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둔철산
▲ 부암산 지난 암릉에서 바라본 지리산
▲ 암릉에서 바라본 효염봉 산줄기
▲ 암릉에서 바라본 감암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효염봉줄기와 뒤의 정수지맥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암산
▲ 감암산 정상
- 황매산
뚜렷한 사거리안부인 천황재를 넘고 여느 해 여느 봄날처럼 구슬픈 검은등뻐꾸기의 울음소리들 들어가며 산철쭉 만개한 뚜렸렷한 산길을 땀에 젖어 부리나케 올라간다.
쇠난간들이 쳐져있는 아찔한 절벽을 넘어 널찍한 슬랩지대로 올라가니 역시 지리산 쪽으로 조망이 트이고 온통 분홍색으로 물들어있는 황매평전이 보이기 시작해 가슴이 설레어진다.
천황봉이 뚜렷하게 보이는 전망대들을 지나고 길가의 만개한 철쭉 사이로 예전에 목장이 있었다는 황매평전으로 올라서면 산중턱에는 온통 눈부신 철쭉꽃들로 꽉 차있어 감탄사가 나온다.
근처까지 차를 타고 올라와 아침 일찍부터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함께 드넓은 철쭉지대를 한동안 바라보다 정자 하나가 서있는 모산재 갈림길을 지나고 어울리지 않는 영화 촬영세트와 황매산 비석을 차례로 지난다.
필요할 것 같지 않은 가파른 목조계단을 타고 황매산(1113m)으로 올라가 지나온 산줄기와 불타는 황매평전을 내려다 보고 가야할 산줄기를 가늠하니 아직도 아득해 마음이 급해진다.
떡갈재 갈림길에서 남강기맥과 만나 밧줄들을 잡아가며 조망 트이는 암릉으로 올라서면 감악산에서 월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리고 멀리 합천호 너머로 뾰족한 오도산이 모습을 보인다.
전망 좋은 황매삼봉을 넘고 삼각점(산청23/1991재설)이 있는 1103.5봉을 지나 정자가 서있는 중봉(1072m)에서 맞은편 황매평전을 바라보며 잠깐 아침을 먹는다.
▲ 슬랩지대에서 바라본 황매산
▲ 황매평전
▲ 황매평전
▲ 지나온 산줄기
▲ 모산재쪽
▲ 모산재 갈림길에서 바라본 황매산
▲ 황매산
▲ 황매산 정상
▲ 황매산에서 바라본 평전
▲ 삼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 중봉에서 바라본 삼봉
▲ 중봉에서 바라본 감악산
▲ 중봉에서 바라본 황매평전
- 496봉
나무계단에서 가야할 허굴산과 의룡산, 악견산 그리고 금성산을 바라보다 점점 뜨거워지는 햇볕을 맞으며 이정표 서있는 하봉(993m)에 올라 독립가옥 쪽인 남동으로 꺽어진다.
예전 어두운 밤에 이곳 갈림길을 놓치고 보림사쪽으로 직진해 엉뚱하게 대병면으로 떨어졌던 기억을 떠올리며 잘나있는 산길을 지나 할미산성터와 돌탑 한기를 만나고 길게 이어지는 암릉길을 내려간다.
파란 하늘 아래 산철쭉들이 만개한 아름다운 산길을 지나고 연꽃 습지를 건너는 사면의 우회길 따라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을 만나 독립가옥 쪽을 버리고 불당골로 꺾어진다.
산허리로 우회하는 뚜렷한 산길을 내려가다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갈림길에서 그냥 임도 따라 내려가니 길은 밤나무단지를 지나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구름재까지 이어진다.
산으로 들어 송화가루가 뿌옇게 일어나는 나무들을 헤치다가 임도와 만나고, 시멘트임도를 따라가다 포장도로로 내려서서 도로 따라 1089지방도의 박심삼거리로 내려간다.
휴게소에서 찬 캔맥주 하나를 마시고 라면으로 점심을 먹은 후 음료수와 막걸리 한통을 챙겨 도로를 건너 몇년전 기억을 떠올리며 밤나무단지로 올라가면 역시 길은 보이지 않는다.
가시덤불을 피해 단지안으로 능선을 지나고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여산봉이라고도 하는 496봉으로 올라가니 앞에 허굴산의 암릉이 가깝게 펼쳐지고 부처고개의 농장들이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 중봉 나무계단에서 바라본 비슬산
▲ 나무계단에서 바라본, 시계반대방향으로 허굴산, 의룡산, 악견산, 금성산
▲ 나무계단에서 바라본 합천호와 뒤의 오도산
▲ 할미산성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악견산과 금성산
▲ 구름재 전의 시멘트도로에서 바라본 허굴산
▲ 구름재
▲ 박심삼거리
▲ 496봉 정상
▲ 496봉에서 바라본 허굴산
▲ 496봉에서 내려다본 부처고개
- 허굴산
아직 차가운 막걸리를 두어모금 따라 마시고 남강기맥과 헤어져 남동쪽의 바위 틈으로 내려서다 암벽들을 우회해서 아주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면 묵은 묘가 나오며 왼쪽으로 묘와 이어지는 흐릿한 길 흔적이 나온다.
그냥 길 따라 가면 편할 것을, 능선만 가늠하고 바위들을 휘돌아 미끄러지며 내려가다 잡목틈에 갇혀 10여분 고생하고 임도와 만나 시멘트임도가 가로지르는 부처고개로 내려가니 이동통신탑이 서있다.
496봉에서 보이던 농장으로 올라가다 일하는 주민들과 견고한 철조망에 막혀 돌아와 파란색지붕이 있는 큰 축사를 지나 대충 밤나무단지를 치고 올라가면 외딴 묘에 반갑게도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다.
아주 흐릿한 족적을 보며 대강 산으로 올라가다 빙 둘러 쳐져있는 바위지대를 만나고, 왔다갔다 하다가 나무들을 잡고 간신히 크랙을 통과해 능선에 힘겹게 올라서니 허굴산에서 왼쪽으로 한굽이 떨어진 지점이지만 그래도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뚜렷한 암릉 길 따라 허굴산 정상석이 놓여있는 큰 암봉에서 황매산과 의룡산을 바라보고 청강사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 산불초소가 있는 허굴산(681.8m)으로 올라가면 바위 위에 정상목은 서있지만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그늘에서 땀을 딱으며 쉬다가 지형도를 다시 확인하고 정상목 뒤로 들어서니 예상치도 않은 뚜렷한 산길이 표지기들과 함께 나타나 마루금을 찾기 힘들겠다던 우려가 사라진다.
▲ 부처고개
▲ 허굴산 정상석
▲ 허굴산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의룡산
▲ 암릉에서 바라본 황매산
▲ 허굴산 정상
- 황계재
암릉들을 피해 뚝 떨어지며 사잇길로 이어지는 등로를 한동안 타고 내려가다 밤나무단지를 만나고 방향 맞춰 시멘트임도로 내려서면 앞에 절이 보이며 불경 소리가 들려온다.
찌는 듯한 햇볕을 맞으며 시멘트도로를 계속 타고 내려가다 앞에 비석이 서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널찍한 산길로 들어가 숲으로 들어서니 무덤들을 지나며 길이 사라진다.
뿌옇게 송화가루가 일어나는 잡목가지들을 헤치며 다시 임도로 내려서서 시멘트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이 갈라지는 곳에서 왼쪽 산으로 올라서면 반갑게도 J3클럽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다.
무덤가에서 임도를 만나고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임도를 따라가다 이동통신탑이 서있는 1026도로 상의 황계재로 내려서니 이런저런 이정표들이 서있으며 차량통행이 빈번하다.
그늘에 앉아 간식을 먹고 무덤 사이로 가파른 시멘트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동쪽으로 꺾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되돌아와 북쪽의 숲으로 올라가면 역시 J3클럽 표지기가 길을 확인해준다.
한동한 흐릿한 잡목숲을 치고가다 마을이 보이던 곳에서 방향만 맞춰 덤불들을 뚫고 내려가니 그만 논들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정덕재가 뻔히 올려다 보인다.
▲ 허굴산 내려가며 바라본 악견산과 의룡산
▲ 허굴산으로 이어지는 임도
▲ 비석 삼거리
▲ 황계재
- 의룡산
앞의 의룡산을 바라보며 촌부와 인사를 나누고 시멘트 도로 따라 정덕재로 올라서서 숲으로 들어가 다시 시멘트 소로를 건너 길없는 사면을 한동안 치고 올라간다.
무덤을 지나고 힘겹게 능선에 붙어 바위에 앉아 한동안 숨을 고르다 흐릿한 족적이 이어지는 험한 바위지대를 타고 넘어 452.5봉으로 올라가면 어디가 정상인지 불분명하고 삼각점도 찾을 수 없지만 한편의 벼랑에서는 허굴산이 잘 보인다.
갈림길로 돌아와 무거운 발걸음으로 459봉을 넘어 암릉길을 타고 정상이 보이는 안부로 내려서니 왼쪽에서 많은 표지기들과 함께 뚜렷한 등로가 나타난다.
힘을 내어 큰바위들이 서있는 의룡산(481m)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판 하나만이 걸려있고 아찔한 벼랑 너머로 가야할 악견산과 마지막 봉인 금성산이 가깝게 보인다.
내려갈 곳을 이리저리 찾다가 뚜렷한 길과 만났던 곳까지 돌아가 암벽을 크게 도는 우회길을 타고 안부로 내려서니 의룡산의 험한 암릉들이 머리 위에 보인다.
줄곳 암릉으로 이어지는 등로 따라 의룡산을 되돌아보며 봉우리들을 넘고 뾰족하게 서있는 악견산을 향해 완만해진 숲길을 지나 석양이 비추이는 임도 사거리로 내려선다.
임도를 조금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꺾어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치고 올라가 능선으로 붙어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491.7봉의 납작한 삼각점을 확인한다.
▲ 정덕재
▲ 의룡산 정상
▲ 의룡산에서 바라본 악견산과 왼쪽의 금성산
▲ 의룡산에서 바라본 허굴산과 황매산
▲ 안부에서 뒤돌아본 의룡산
- 악견산
밧줄들을 잡으며 가파른 암릉을 올라서고 정상부의 거대한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돌아 넘으면 송림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발길을 붙잡는다.
큰 바위들을 넘고 틈새로 통과하며 우회하기도 해서 악견산(634m)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정상석과 안내판이 서있고, 바로 앞의 돌탑들이 만들어져 있는 바위에서는 합천호가 잘 보이며 멀리 오도산과 두무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계속 암릉을 타고가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지그재그로 뚝 떨어지며 내려가면 옛 성터들이 나타나는데 밑으로 합천댐이 내려다 보이고 뒤로는 감악산줄기가 실루엣으로 나타난다.
철계단을 타고 내려가 계속 성터들을 만나고 조망바위로 올라서니 앞에 금성산이 우뚝 서있고, 내려갈 주차장이 가깝게 보이며, 역시 합천호가 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고도를 낮추며 뭔지 공사를 벌이고 있는 주차장 도로로 내려서서 예쁜 펜션과 민박집들을 보며 도로 삼거리로 내려가면 합천댐이 바로 앞에 서있다.
합천 택시를 부른 후 독한 술 한컵을 마시고 앞에 우뚝 서있는 금성산을 바라보며 앉아 있으니 비록 힘도 딸리고 시간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남은 봉우리를 다녀오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오늘 합천의 기온이 35도였다는 기사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터미널로 가 화장실에서 송화가루에 노랗게 물든 몸을 대강 딲고 찬 캔맥주를 사서 동대구로 향한다.
▲ 악견산 정상석
▲ 악견산 정상판
▲ 악견산에서 바라본 합천호
▲ 악견산 정상
▲ 성터에서 바라본 합천호
▲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금성산
▲ 내려온 주차장 도로
▲ 도로 삼거리
▲ 합천댐
▲ 도로에서 바라본 금성산
▲ 동대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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