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Ⅲ)

무더위에 된비알 (대덕산-수름산-국사봉-마미산-부산)

킬문 2010. 6. 8. 16:27
2010년 6월 6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제천역(22:00-00:03)
황석리들머리(05:31)
묘지(05:52)
476.0봉(06:07)
대덕산(06:34)
이정표(06:53)
능선갈림길(07:05)
수름산(07:42)
능선갈림길(08:12)
이정표(08:27-08:50)
땅고개(09:03)
446봉(09:34)
매상재(10:00)
임도고개(10:12)
381.9봉(10:24)
509봉(10:42-11:16)
응골고개(11:32)
국사봉(12:13)
점심(-12:35)
625봉(12:54)
511봉(13:30)
마미산(13:49)
달랑고개(14:29)
718봉(15:24)
부산(16:07)
780.4봉(16:15)
제2옥녀봉(16:49)
제1옥녀봉(17:01)
395.9봉(17:21)
한국코타콘도(17:46)
충주터미널
동서울터미널(20:20-21:59)

◈ 도상거리
약 23km

◈ 산행시간
12시간 15분

◈ 동행인
캐이, 칼바위

◈ 산행기

- 대덕산
택시를 타고 새벽녁 시내를 돌고돌아 24시간김밥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택시로 금성면으로 가 오른쪽의 532도로로 들어가니 충주호가 보이면서 곧 좁은 비포장도로로 바뀐다.
산기슭에 자리 잡은 외딴집들을 바라보며 물안개 피어나는 호반 따라 면경계판을 지나서 언뜻 표지기 한장이 보이는 들머리를 찾아 택시를 내리면 맞은편으로 비봉산이 우뚝 서있다.
붉은 산딸기들을 따먹으며 능선을 사면으로 우회하는 뚜렸한 길을 만나 묘지들을 지나고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며 흐릿해진 산길을 올라가니 오래된 성터들이 나타난다.
몸을 말리는 굵은 살모사를 만나서 삼각점(436재설/77.6건설부)이 있는 476.0봉을 넘고 바위지대들을 지나 흐릿한 오지의 능선을 따라가면 숲에서 검은등뻐꾸기의 청명한 울음 소리와 함께 수많은 산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온다.
조망이 안트이는 답답한 숲을 지나 아침부터 무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작은 코팅판이 걸려있는 대덕산(567m)으로 올라가니 석축 참호가 파여있고 누군가 마신 소주병 하나만이 바닥에 꽂혀있다.



▲ 제천역



▲ 들머리에서 바라본 비봉산



▲ 성터



▲ 476.0봉 정상



▲ 대덕산 정상



- 수름산
찬 막걸리 한컵을 돌려마시고 왼쪽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수름산줄기를 바라보며 월굴리에서 등로가 이어지는 갈림길로 내려가면 오지에도 이정판 하나가 쓸쓸히 서있다.
간벌된 나무들이 걸기적거리는 능선을 지나 봉우리들을 연신 넘고 아름드리 노송이 서있는 496봉에 올라 왼쪽으로 1.5km 정도 떨어져 있는 수름산으로 향한다.
멀리 충주호반쪽의 외떨어진 농가를 바라보며 봉우리들을 넘고 쓰러진 전신주를 지나 웃자란 참취들이 도처에 깔려있고 간벌된 나무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암릉들이 있는 528봉을 왼쪽 사면으로 우회해서 수름산(552.8m)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과 정상판이 보이고, 나무들에 가려 조망은 트이지 않는데 땡볕이 너무 뜨거워 바로 내려온다.
서둘러 갈림길로 돌아와 북쪽의 뚜렸한 산길을 타고가다 벌목지대로 내려서면 시야가 훤히 트여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이어지는 국사봉이 정면으로 보이고, 수름산 쌍봉이 가까우며, 부산의 울퉁불퉁한 봉우리들이 가늠이 된다.



▲ 이정표



▲ 수름산 가면서 바라본 대덕산



▲ 수름산



▲ 수름산 정상



▲ 전망대에서의 금성면쪽 조망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국사봉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수름산과 부산



- 매상재
다시 월굴리 갈림길의 이정판을 지나고 384봉을 넘어 흐릿해진 능선 따라 좁은 시멘트임도가 지나가는 땅고개로 내려가니 반사경들이 있고 엉뚱하게도 '씨름도로'라 쓰인 표시석이 서있다.
고개를 넘어 도처에 널브러진 더덕들을 캐다가 나무들을 잡고 급하게 이어지는 잡목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 왼쪽의 446봉으로 가면 의외의 벤치 두개가 놓여있고 잠잠하던 바람이 모처럼 불어온다.
얼음막걸리로 진땀을 말리고 밧줄들이 걸려있는 뚜렸한 산길을 내려가니 등로의 바위 틈새에 큰 더덕 하나가 자라고 있어 캐지는 못하지만 살짝만 건드려도 진한 향을 뿜어낸다.
은근히 휴게소라도 있을까 기대를 하며 2차선도로에 뙤약볕만 따가운 매상재를 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유행가 소리를 들으며 통나무계단을 타고 지열이 후끈하게 느껴지는 묘지가로 올라간다.
왼쪽으로 농가가 가까운 임도고개를 지나서 간벌된 나무들이 막고있는 산길을 오르고 오래된 삼각점이 박혀있는 381.9봉을 넘어 그늘에 앉아 있으니 무덥고 건조한 날씨에 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



▲ 이정표



▲ 땅고개



▲ 더덕



▲ 매상재



▲ 매상재에서 바라본 갑산지맥과 영춘지맥의 산줄기



▲ 381.9봉 전의 임도고개



- 국사봉
다시 뚜렸해진 산길을 지나다가 산삼 비스무리한 것을 캐어보니 아마 장뇌삼인 것 같은데 사면에 일부러 재배용으로 심어놓은 것으로 판단하고 그냥 지나친다.
땀을 흘리며 갑산지맥길과 만나 작은 공터에 표지기 몇개가 달려있는 509봉을 넘어 2차선도로가 지나가는 응골고개로 내려가면 왼쪽으로 공장이 보이고 오른쪽 밑으로는 등산안내판과 통신탑이 서있다.
통신시설이 있는 고개로 붙어 잠시후 일반등로와 만나고 묵밭같은 넓은 안부로 내려가니 햇살은 뜨겁게 내리쬐고 앞에 국사봉이 거벽처럼 서있어 산객들의 기를 죽인다.
마치 계곡같은 등로를 따라 능선으로 붙어 가파른 산길을 지그재그로 치고 올라가면 오른쪽으로는 예전 탄광의 흔적인지 까마득한 벼랑이 펼쳐져 오금이 저린다.
진땀을 흘리며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국사봉(632.3m)으로 올라가니 문닫힌 산불초소와 통신시설물이 서있고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바위에는 삼각점(제천26/1980재설)과 정상석이 모습을 보인다.
발돋음 하며 올라선 암릉에서는 조망이 훤히 트여 대덕산에서 이어온 능선과 수름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갈 마미산과 부산이 잘 보여 막힌 가슴이 뚫려온다.



▲ 장뇌삼



▲ 응골고개



▲ 탄광지대



▲ 국사봉 정상



▲ 국사봉 정상



▲ 국사봉에서 바라본 대덕산과 수름산



▲ 국사봉에서 바라본 부산과 마미산



- 마미산
그늘에서 잠시 점심을 먹고 산불초소 앞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뚝 떨어져 내려가 거친 암릉들을 왼쪽 사면으로 우회해서 625봉을 오른쪽으로 넘는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잔봉우리들을 연신 넘어 오른쪽으로 천등산과 인등산을 바라보며 오래된 서낭당흔적이 남아있는 잡목 무성한 안부로 내려간다.
511봉의 험한 암릉을 왼쪽으로 길게 돌아 대덕산 갈림길과 만나서 왼쪽으로 바위지대들을 지나 마미산(600.8m)으로 올라가면 전에 안 보이던 삼각점(제천461/2004복구)이 놓여있지만 예전의 작은 정상판은 여전하고 조망은 역시 트이지 않는다.
8년전 무더운 여름날에 제천시민도 아니면서 제천시계종주를 한다고 찾아왔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늘에 앉아 쉬다가 마미산을 내려가니 전과는 달리 산길도 뚜렸하고 표지기들도 많이 붙어있다.
갈림길들을 조심하며 무덤가에서 내려온 국사봉과 가야할 부산 갈림봉을 바라보며 물탱크를 지나고 철계단으로 2차선도로가 넘어가는 달랑고개로 내려서면 '인등로' 안내판이 있고 전에 없던 '잿고개' 표시석이 서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등산



▲ 마미산 정상



▲ 묘지에서 바라본 부산 갈림봉



▲ 묘지에서 바라본,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달랑고개



▲ 달랑고개의 외딴 농가



- 부산
황구가 짖어대는 고개 왼쪽의 농가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임도를 따라가다 묵밭이 있는 안부로 올라서서 절벽처럼 가파른 산길을 만나 나무들을 잡아가며 힘겹게 423봉으로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말려준다.
용도 모를 녹색 비닐천들이 쳐져있는 산길 따라 무덤들을 지나고 다시 된비알로 이어지는 바위지대들을 쉬지않고 천천히 한발한발 올라가면 진땀이 뚝뚝 떨어진다.
힘겹게 능선갈림길에 닿아 왼쪽의 갑산지맥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꺽어 바로 위의 718봉에 앉아 숨을 고르고 간식을 먹으며 부산 올림길을 대비한다.
완만해진 산길로 751봉을 올라 암릉 따라 줄줄이 나타나는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넘어가니 뭉툭한 부산이 앞에 모습을 보이고 충주호가 발아래로 흐릿하게 펼쳐진다.
암릉들을 휘어돌아 봉우리들을 넘고 몇번을 속은 끝에 면위산이라고도 하는 부산(789m)으로 올라가면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천등산쪽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며, 구불거리는 주포전이 아찔하게 내려다 보인다.



▲ 묵밭 안부에서 바라본 마미산



▲ 부산 정상



▲ 부산에서 바라본 마미산과 국사봉



▲ 부산에서 바라본 천등산과 주포천



- 옥녀봉
계속되는 암릉길로 삼각점(제천315/2004복구)이 있는 780.4봉을 지나고 전망대에서 뾰족 솟은 제1, 제2옥녀봉을 바라보다 구슬땀을 떨어뜨리며 바위지대들을 넘는다.
힘을 내어 가파른 암릉들을 돌아넘어 뾰족 솟아 보이던 제2옥녀봉(709m)으로 올라가니 돌탑과 부산 정상석이 있고 이정표들이 서있지만 조망은 그리 좋지 않다.
안부에서 다음의 제1옥녀봉(672m)으로 올라가면 누군가 바위에 매직펜으로 표시를 해놓았고 한국코타콘도로 능선이 갈라지는데, 앞의 전망대에서는 충주호와 콘도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고 관모봉과 지등산 너머로 남산과 계명산이 하늘금을 그린다.
서쪽 능선으로 들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노송들이 서있는 암벽을 오르고 뚝 떨어지는 암릉지대를 조심스레 내려가니 부드럽고 완만한 육산길이 계속 이어져 기분이 좋아진다.
충주 나가는 시내버스를 생각하며 서둘러 덤불속에 폐삼각점이 있는 395.9봉을 올랐다가 봉우리 전의 왼쪽 능선길로 꺽어 무덤들을 지나고 임도와 만나 한국코타콘도 뒤로 떨어진다.
콘도안의 화장실에서 땀에 찌들어 악취 풍기는 몸을 대강 딱고 유원지에서 나오는 차를 잡아 넘실거리는 충주호를 바라보며 하천교를 넘어 충주로 나간다.



▲ 780.4봉 정상



▲ 정상 코팅지



▲ 제2옥녀봉 올라가다 바라본 부산



▲ 제2옥녀봉 암릉



▲ 제2옥녀봉 정상



▲ 제1옥녀봉 정상



▲ 제1옥녀봉에서 바라본 관모봉과 지등산 그리고 너머의 남산과 계명산



▲ 제1옥녀봉에서 바라본 395.9봉과 내려갈 능선



▲ 암릉에서의 금성면쪽 조망



▲ 395.9봉 정상



▲ 한국코타콘도



▲ 충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