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0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전주터미널(21:40-00:16)
진안터미널(06:05-06:46)
배치(07:07)
422봉(07:50)
음수동고개(08:15)
485봉
계남마을갈림길(08:45)
662봉(09:06)
방화마을갈림길(09:44)
내동산(09:55)
571봉(10:11-11:05)
구신치(11:27)
449봉(11:41)
대운치(11:53)
30국도고개(12:05)
507봉(12:23)
점심(-12:45)
시멘트임도고개(12:56)
삼봉산갈림길(13:17)
삼봉산(13:46)
삼봉산갈림길(13:59)
고덕산(15:09)
고덕마을(16:08)
시멘트도로고개(16:21)
409봉(16:46)
금당치(17:20)
임실역(18:10)
용산역(18:55-23:08)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1시간 03분
◈ 동행인
술꾼
◈ 산행기
- 음수동고개
문닫은 찜질방을 기웃거리다 터미널 근처의 모텔에서 몇시간 잠을 자고, 첫버스로 진안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마령을 지나 오동저수지를 보며 49/55도로상의 배치에서 내린다.
절개지로 붙어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고 아주 오래된 묵은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농장이 나오며 왼쪽으로 수레길이 보이지만 그냥 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고사리 뜯는 아주머니들을 만나서 산불이 났던 덤불숲을 따라 422봉을 넘어 무심코 지능선으로 들어가 저수지물이 퀄퀄 흘러내리는 음수동마을로 잘못 떨어진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꺽어 중평저수지 옆으로 1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인삼밭들이 있는 고개로 올라가 먼저간 술꾼님의 발자국이 찍혀있는 황토밭을 지나 산으로 들어가니 잡목들만 울창하고 길은 보이지 않는다.
진땀을 흘리며 가시덤불 차있는 생사면을 치고 힘겹게 485봉으로 올라가면 왼쪽에서 등로가 나타나고 처음으로 암을 극복하고 400명산을 다닌다는 분의 표지기 한장이 모습을 보인다.
▲ 배치
▲ 중평저수지와 내동산
▲ 음수동고개
- 내동산
뚜렸해진 산길을 만나 폐가 한채를 지나고 계남마을에서 등로가 이어지는 삼거리로 내려가니 이정표가 서있고 넓직한 산길이 나타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직 차가운 막걸리 한컵을 마시고 가팔라지는 산길을 천천히 올라 무덤 한기가 있는 662봉을 넘으면 잠시 등로가 흐려지지만 다시 이정표들이 나타난다.
서늘한 숲길 따라 곳곳의 암릉전망대에서 내동산 정상과 넘북재로 이어지는 맞은편의 능선을 바라보고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쇠줄을 잡고 슬랩바위들을 올라간다.
점점 박무가 걷히며 모습을 드러내는 산봉들을 바라보다 방화마을쪽 능선으로 올라가니 무인산불감시탑이 서있고 앞에 내동산 정상의 암벽이 올려다 보인다.
개념도상의 음부바위와 강아지바위를 찾으며 왼쪽으로 절벽을 이룬 좁은 암릉길 따라 정상석과 삼각점(임실21/1987재설)이 있는 내동산(887.4m)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서 지나온 능선과 마이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내려갈 암릉 너머로 고덕산이 멋진 모습을 보이며, 선각산에서 덕태산으로 원을 그리며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깝게 펼쳐진다.
▲ 계남마을 갈림길
▲ 내동산 정상
▲ 내동산에서 바라본 마이산
▲ 내동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대운치
얼음이 서걱거리는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남쪽으로 떨어진 선바위로 가보니 크기도 작고 평범해 보여 실망이 되지만 남릉의 멋진 암벽들이 잘 보여 위안이 된다.
정상으로 돌아와 남쪽의 암릉을 타고 내려가면 곧 내동폭포쪽으로 쇠난간 달린 길이 갈라지고 앞으로도 계속 날카로운 암릉들이 이어진다.
곳곳의 전망대에서 대운치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다 험한 암벽들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뚝 떨어져 내려가서 나무 하나 걸쳐있는 절벽을 힘을 쓰며 올라가는데 반대에서 내려올 때는 좀 위험해 보인다.
간간이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쉬지않고 나타나는 암릉들을 넘고 우회해서 가느다란 밧줄이 달린 바위를 조심해서 내려가니 완만한 육산길이 이어진다.
낙엽 수북하게 덮혀있는 호젓한 산길을 따라 무덤 한기가 있는 571봉까지 잘못 갔다 전의 봉우리로 되돌아가 왼쪽으로 이어지는 흐릿한 능선을 찾아간다.
움푹 패인 임도가 지나가는 구신치를 넘고 특용작물을 심었는지 입산금지 안내판들이 촘촘하게 걸려있는 검은 그물망을 만나 벌목지대 따라 449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대운치가 내려다 보인다.
능선만 가늠하고 잡목과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742도로가 지나가는 대운치로 내려가 뜨거운 햇볕을 맞으며 바로 앞에서 만나는 30국도를 따라간다.
▲ 선바위에서 바라본 남릉
▲ 남릉에서 바라본 선바위
▲ 암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능선과 대운치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봉산과 고덕산
▲ 구신치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삼봉산과 고덕산
▲ 대운치
- 고덕산
덕태산에서 선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성수지맥이 지나가는 30국도고개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축사들이 있는 산길을 올라가니 역겨운 계분냄새가 계속 풍겨온다.
507봉에 올라 바람 부는 그늘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남릉을 따라가다 목장의 철조망들이 쳐져있는 남서쪽으로 꺽어 내려가 시멘트임도를 건넌다.
잡목들을 헤치며 2년전에 지났던 흐린 능선길을 지나 삼봉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벌목지대를 내려가다 뭔가 잘못된 것 같아 되돌아온다.
갈림길에서 착각해 좋은 능선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삼봉산(529.4m)의 삼각점이 보여 쓴웃음을 짓다 50여분을 까먹고 되돌아와, 신중치 못함을 탓하며 잡목들을 헤치고 내동산이 잘 보이는 벌목지대를 내려간다.
가파르게 496봉을 넘고 506봉 지난 안부에서 목장의 철망을 만나 전에는 왼쪽 사면길로 우회했던 암릉으로 바로 들어가서 큼지막한 바위들을 타고 넘는다.
나무들을 잡고 힘겹게 노송들이 서있는 암봉으로 올라서니 아직 정상은 멀리에 있지만 성수면쪽의 산봉들과 도로가 아찔하게 내려다 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땀을 말려준다.
큰 암벽들을 넘어서 정상 바로 전의 안부에 내려서고 왼쪽 사잇길을 타고 철계단을 만나 고덕산(619m)으로 올라가면 사방으로 조망이 훤히 트여 내동산에서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팔공산에서 성수산으로 이어지는 성수지맥과 만행산으로 이어지는 천황지맥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선각산과 덕태산 너머로 금남호남정맥의 산봉들도 멋진 모습을 보인다.
▲ 30국도에서 바라본 덕태산과 선각산
▲ 30국도고개
▲ 시멘트임도에서 바라본 내동산과 넘북재
▲ 삼봉산 갈림길 지난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내동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덕산 정상
▲ 전망대에서의 성수면쪽 조망
▲ 암릉
▲ 고덕산 정상
▲ 고덕산에서 바라본 내동산
▲ 고덕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와 뒤의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
▲ 고덕산에서 바라본 천황지맥의 산줄기
▲ 고덕산에서 바라본, 원통산으로 이어지는 성수지맥의 산줄기
- 고덕마을
등산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거침 없는 조망을 흝어보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성수지맥길을 버리고 종주때 아쉽게 바라만 봤었던 고덕산 서릉으로 꺽어져 들어간다.
나무계단들을 타고 7봉과 6봉을 넘어 구멍바위와 선바위를 지나고 소위 산부인과바위를 용을 쓰며 통과하니 고덕마을로 이어지는 암릉이 멋지게 펼쳐지고 멀리 가야할 용암산쪽으로도 산세가 가늠이 된다.
나타나는 암봉들을 연신 넘어 작은 돌에 2봉이라고 적혀있는 봉을 지나 나무계단들을 타고 산불초소가 있는 1봉으로 내려가면 지나온 암릉이 한눈에 펼쳐지고 고덕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뚝 떨어지는 계단길을 타고 수염난 염소들이 묶여있는 고덕마을로 내려가니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지 공중화장실들이 있고, 고목에 그늘을 드리운 정자가 있으며, 내려온 고덕산의 암릉들이 올려다 보인다.
시멘트도로 따라 터벅터벅 고갯마루에 올라서서 버려진 소파에 걸터앉아 간식으로 힘빠진 몸을 보충하고 넓은 황토길을 올라가 무덤들을 지나고 흐릿한 야산길을 헤쳐간다.
▲ 구멍바위
▲ 선바위
▲ 산부인과바위
▲ 2봉에서 바라본 1봉
▲ 고덕마을
▲ 고덕마을
▲ 고덕마을에서 바라본 고덕산
▲ 시멘트도로고개
- 임실역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벗어나 있는 454봉을 바라보며 오른 둔덕에서 왼쪽으로 꺽어 409봉을 넘고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다 왼쪽의 무덤에서 오는 뚜렸한 길과 만난다.
넓직한 시멘트도로가 넘어가는 금당치로 내려가서 차를 몰고 올라온 동네의 나물꾼에게 커피를 얻어마시고 이어지는 임도로 올라가면 바람은 한들한들 불어오고 맨땅의 감촉이 부드럽게 느껴져 기분이 좋아진다.
마루금쪽으로 차있는 잡목들을 보면서 그냥 시멘트도로로 내려가 눈으로 능선을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가니 잔물결 일렁이는 금당저수지가 앞에 펼쳐진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묘지로 이어지는 황톳길 따라 능선으로 올라가 보지만 길도 없고 잡목들만 울창해 시간 없다는 핑계를 늘어놓으며 농로 따라 다시 시멘트도로로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낮으막한 용암산을 바라보며 한동안 도로를 걸어가 치즈마을들을 지나고 다리들을 이리저리 건너 담장을 넘어서 임실역으로 들어가면 엉터리 산행은 끝이 난다.
역사 화장실에서 대강 몸을 딱고 바로 앞의 수타면집에서 짬뽕에 고량주로 시장기를 달래고는 열차 4호칸에 앉아 스쳐가는 산하를 바라보며 연신 맥소를 마신다.
▲ 금당치
▲ 금당저수지
▲ 용암산
▲ 임실역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전주터미널(21:40-00:16)
진안터미널(06:05-06:46)
배치(07:07)
422봉(07:50)
음수동고개(08:15)
485봉
계남마을갈림길(08:45)
662봉(09:06)
방화마을갈림길(09:44)
내동산(09:55)
571봉(10:11-11:05)
구신치(11:27)
449봉(11:41)
대운치(11:53)
30국도고개(12:05)
507봉(12:23)
점심(-12:45)
시멘트임도고개(12:56)
삼봉산갈림길(13:17)
삼봉산(13:46)
삼봉산갈림길(13:59)
고덕산(15:09)
고덕마을(16:08)
시멘트도로고개(16:21)
409봉(16:46)
금당치(17:20)
임실역(18:10)
용산역(18:55-23:08)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1시간 03분
◈ 동행인
술꾼
◈ 산행기
- 음수동고개
문닫은 찜질방을 기웃거리다 터미널 근처의 모텔에서 몇시간 잠을 자고, 첫버스로 진안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마령을 지나 오동저수지를 보며 49/55도로상의 배치에서 내린다.
절개지로 붙어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고 아주 오래된 묵은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농장이 나오며 왼쪽으로 수레길이 보이지만 그냥 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고사리 뜯는 아주머니들을 만나서 산불이 났던 덤불숲을 따라 422봉을 넘어 무심코 지능선으로 들어가 저수지물이 퀄퀄 흘러내리는 음수동마을로 잘못 떨어진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꺽어 중평저수지 옆으로 1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인삼밭들이 있는 고개로 올라가 먼저간 술꾼님의 발자국이 찍혀있는 황토밭을 지나 산으로 들어가니 잡목들만 울창하고 길은 보이지 않는다.
진땀을 흘리며 가시덤불 차있는 생사면을 치고 힘겹게 485봉으로 올라가면 왼쪽에서 등로가 나타나고 처음으로 암을 극복하고 400명산을 다닌다는 분의 표지기 한장이 모습을 보인다.
▲ 배치
▲ 중평저수지와 내동산
▲ 음수동고개
- 내동산
뚜렸해진 산길을 만나 폐가 한채를 지나고 계남마을에서 등로가 이어지는 삼거리로 내려가니 이정표가 서있고 넓직한 산길이 나타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직 차가운 막걸리 한컵을 마시고 가팔라지는 산길을 천천히 올라 무덤 한기가 있는 662봉을 넘으면 잠시 등로가 흐려지지만 다시 이정표들이 나타난다.
서늘한 숲길 따라 곳곳의 암릉전망대에서 내동산 정상과 넘북재로 이어지는 맞은편의 능선을 바라보고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쇠줄을 잡고 슬랩바위들을 올라간다.
점점 박무가 걷히며 모습을 드러내는 산봉들을 바라보다 방화마을쪽 능선으로 올라가니 무인산불감시탑이 서있고 앞에 내동산 정상의 암벽이 올려다 보인다.
개념도상의 음부바위와 강아지바위를 찾으며 왼쪽으로 절벽을 이룬 좁은 암릉길 따라 정상석과 삼각점(임실21/1987재설)이 있는 내동산(887.4m)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서 지나온 능선과 마이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내려갈 암릉 너머로 고덕산이 멋진 모습을 보이며, 선각산에서 덕태산으로 원을 그리며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깝게 펼쳐진다.
▲ 계남마을 갈림길
▲ 내동산 정상
▲ 내동산에서 바라본 마이산
▲ 내동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대운치
얼음이 서걱거리는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남쪽으로 떨어진 선바위로 가보니 크기도 작고 평범해 보여 실망이 되지만 남릉의 멋진 암벽들이 잘 보여 위안이 된다.
정상으로 돌아와 남쪽의 암릉을 타고 내려가면 곧 내동폭포쪽으로 쇠난간 달린 길이 갈라지고 앞으로도 계속 날카로운 암릉들이 이어진다.
곳곳의 전망대에서 대운치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다 험한 암벽들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뚝 떨어져 내려가서 나무 하나 걸쳐있는 절벽을 힘을 쓰며 올라가는데 반대에서 내려올 때는 좀 위험해 보인다.
간간이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쉬지않고 나타나는 암릉들을 넘고 우회해서 가느다란 밧줄이 달린 바위를 조심해서 내려가니 완만한 육산길이 이어진다.
낙엽 수북하게 덮혀있는 호젓한 산길을 따라 무덤 한기가 있는 571봉까지 잘못 갔다 전의 봉우리로 되돌아가 왼쪽으로 이어지는 흐릿한 능선을 찾아간다.
움푹 패인 임도가 지나가는 구신치를 넘고 특용작물을 심었는지 입산금지 안내판들이 촘촘하게 걸려있는 검은 그물망을 만나 벌목지대 따라 449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대운치가 내려다 보인다.
능선만 가늠하고 잡목과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742도로가 지나가는 대운치로 내려가 뜨거운 햇볕을 맞으며 바로 앞에서 만나는 30국도를 따라간다.
▲ 선바위에서 바라본 남릉
▲ 남릉에서 바라본 선바위
▲ 암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능선과 대운치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봉산과 고덕산
▲ 구신치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삼봉산과 고덕산
▲ 대운치
- 고덕산
덕태산에서 선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성수지맥이 지나가는 30국도고개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축사들이 있는 산길을 올라가니 역겨운 계분냄새가 계속 풍겨온다.
507봉에 올라 바람 부는 그늘에서 잠깐 점심을 먹고 남릉을 따라가다 목장의 철조망들이 쳐져있는 남서쪽으로 꺽어 내려가 시멘트임도를 건넌다.
잡목들을 헤치며 2년전에 지났던 흐린 능선길을 지나 삼봉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벌목지대를 내려가다 뭔가 잘못된 것 같아 되돌아온다.
갈림길에서 착각해 좋은 능선길을 한동안 따라가면 삼봉산(529.4m)의 삼각점이 보여 쓴웃음을 짓다 50여분을 까먹고 되돌아와, 신중치 못함을 탓하며 잡목들을 헤치고 내동산이 잘 보이는 벌목지대를 내려간다.
가파르게 496봉을 넘고 506봉 지난 안부에서 목장의 철망을 만나 전에는 왼쪽 사면길로 우회했던 암릉으로 바로 들어가서 큼지막한 바위들을 타고 넘는다.
나무들을 잡고 힘겹게 노송들이 서있는 암봉으로 올라서니 아직 정상은 멀리에 있지만 성수면쪽의 산봉들과 도로가 아찔하게 내려다 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땀을 말려준다.
큰 암벽들을 넘어서 정상 바로 전의 안부에 내려서고 왼쪽 사잇길을 타고 철계단을 만나 고덕산(619m)으로 올라가면 사방으로 조망이 훤히 트여 내동산에서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팔공산에서 성수산으로 이어지는 성수지맥과 만행산으로 이어지는 천황지맥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선각산과 덕태산 너머로 금남호남정맥의 산봉들도 멋진 모습을 보인다.
▲ 30국도에서 바라본 덕태산과 선각산
▲ 30국도고개
▲ 시멘트임도에서 바라본 내동산과 넘북재
▲ 삼봉산 갈림길 지난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내동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덕산 정상
▲ 전망대에서의 성수면쪽 조망
▲ 암릉
▲ 고덕산 정상
▲ 고덕산에서 바라본 내동산
▲ 고덕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와 뒤의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
▲ 고덕산에서 바라본 천황지맥의 산줄기
▲ 고덕산에서 바라본, 원통산으로 이어지는 성수지맥의 산줄기
- 고덕마을
등산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거침 없는 조망을 흝어보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성수지맥길을 버리고 종주때 아쉽게 바라만 봤었던 고덕산 서릉으로 꺽어져 들어간다.
나무계단들을 타고 7봉과 6봉을 넘어 구멍바위와 선바위를 지나고 소위 산부인과바위를 용을 쓰며 통과하니 고덕마을로 이어지는 암릉이 멋지게 펼쳐지고 멀리 가야할 용암산쪽으로도 산세가 가늠이 된다.
나타나는 암봉들을 연신 넘어 작은 돌에 2봉이라고 적혀있는 봉을 지나 나무계단들을 타고 산불초소가 있는 1봉으로 내려가면 지나온 암릉이 한눈에 펼쳐지고 고덕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뚝 떨어지는 계단길을 타고 수염난 염소들이 묶여있는 고덕마을로 내려가니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지 공중화장실들이 있고, 고목에 그늘을 드리운 정자가 있으며, 내려온 고덕산의 암릉들이 올려다 보인다.
시멘트도로 따라 터벅터벅 고갯마루에 올라서서 버려진 소파에 걸터앉아 간식으로 힘빠진 몸을 보충하고 넓은 황토길을 올라가 무덤들을 지나고 흐릿한 야산길을 헤쳐간다.
▲ 구멍바위
▲ 선바위
▲ 산부인과바위
▲ 2봉에서 바라본 1봉
▲ 고덕마을
▲ 고덕마을
▲ 고덕마을에서 바라본 고덕산
▲ 시멘트도로고개
- 임실역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벗어나 있는 454봉을 바라보며 오른 둔덕에서 왼쪽으로 꺽어 409봉을 넘고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다 왼쪽의 무덤에서 오는 뚜렸한 길과 만난다.
넓직한 시멘트도로가 넘어가는 금당치로 내려가서 차를 몰고 올라온 동네의 나물꾼에게 커피를 얻어마시고 이어지는 임도로 올라가면 바람은 한들한들 불어오고 맨땅의 감촉이 부드럽게 느껴져 기분이 좋아진다.
마루금쪽으로 차있는 잡목들을 보면서 그냥 시멘트도로로 내려가 눈으로 능선을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가니 잔물결 일렁이는 금당저수지가 앞에 펼쳐진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묘지로 이어지는 황톳길 따라 능선으로 올라가 보지만 길도 없고 잡목들만 울창해 시간 없다는 핑계를 늘어놓으며 농로 따라 다시 시멘트도로로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낮으막한 용암산을 바라보며 한동안 도로를 걸어가 치즈마을들을 지나고 다리들을 이리저리 건너 담장을 넘어서 임실역으로 들어가면 엉터리 산행은 끝이 난다.
역사 화장실에서 대강 몸을 딱고 바로 앞의 수타면집에서 짬뽕에 고량주로 시장기를 달래고는 열차 4호칸에 앉아 스쳐가는 산하를 바라보며 연신 맥소를 마신다.
▲ 금당치
▲ 금당저수지
▲ 용암산
▲ 임실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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