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Ⅲ)

초여름의 방태산

킬문 2010. 6. 23. 12:15
2010년 6월 20일 (일요일)

◈ 산행경로
노원역앞
방동교삼거리(05:40-08:30)
첫묘(09:01)
884봉(09:38)
913봉갈림길(10:03)
산불초소(10:10)
1060봉(11:00)
1136.9봉(11:21)
1252봉(11:54)
1213봉
매봉령(12:07)
임도(12:42)
구룡덕봉(12:47)
통신시설봉(12:55)
점심(13:00-13:11)
휴양림삼거리(13:28)
주억봉(13:36)
개인약수갈림길(13:58)
1411봉(14:10)
약수터갈림길(14:24)
배달은산(14:40)
대골재
방태산(14:56)
1273봉(15:25)
능선갈림길(15:33)
1076봉(15:58)
1072.7봉(16:05)
906봉(16:30)
927.1봉(16:59)
836봉(17:19)
방동교삼거리(18:06)
노원역앞

◈ 도상거리
21km

◈ 산행시간
9시간 36분

◈ 동행인
술꾼, 유사장, 무크, 토마토, 산중턱, 산돌이, 한머슴, 밀레, 다훤, 로즈민, 산빛

◈ 산행기

- 방동교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려 홍천 근처의 문 닫은 휴게소 평상에 둘러앉아 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상남을 지나 6.25 때 국군 3군단의 뼈저린 패전을 기념하는 전적비가 서있는 오미치를 넘는다.
현리에서 진동리로 이어지는 418도로를 타고 방동교를 넘어 방동약수 갈림길에서 방태산 휴양림으로 들어가다 '꽃피는산골' 카페를 지나자 마자 유사장님과 둘이 승합차에서 내린다.
농가로 이어지는 시멘트 소로를 따라가다 오른쪽 능선의 아주 흐릿한 족적을 보면서 잡목들을 헤치고 올라가면 거미줄이 얼굴에 들러붙고 얼마 전까지 내린 비로 금방 옷은 젖어 버린다.
곧 시멘트 임도를 만나 외딴 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교회를 보면서 곰취들이 심어져 있는 비닐하우스들을 지나고 오른쪽 벌목지대로 올라서니 앞에 가칠봉으로 이어지는 589.2봉이 우뚝하게 서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흐릿한 족적 따라 울창한 잡목들을 헤치고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묘 한기가 나오며 주위가 조금 트여 답답했던 가슴이 뚫린다.



▲ 산행 들머리(418도로쪽)



▲ 시멘트임도에서 바라본, 낮게 이어지는 산줄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589.2봉



- 1060봉
간벌된 나무들이 뒹구는 산길을 한동안 지나 다시 흙 묘 한기를 만나고 가파르게 둔덕으로 올라서니 앞에 구룡덕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박무속에 흐릿하게 모습을 나타낸다.
왼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둔덕을 만나 884봉을 넘고, 거친 바위지대들을 우회하며 빽빽한 철쭉들을 뚫고 능선 갈림길로 올라가 방동약수가 있는 913봉쪽 지능선에서 이어지는 아주 뚜렷한 길과 합류하게 된다.
어디선가 나는 연호소리를 들으며 산불 감시탑을 지나고 서둘러 올라가다 의외로 애초 휴양림에서 산행을 하리라던 일행들과 만나는데 주차장 근처의 지능선에 표지기가 보여 들어섰다가 힘들게 올라왔다고 한다.
다같이 모여서 더덕이 있는지 사면을 두리번거리며 표지기들이 달려있는 뚜렷한 산길을 올라가면 곳곳에 바위전망대들이 나오지만 날이 흐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한적한 안부에서 얼음 막걸리를 돌려 마시고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1060봉으로 올라가니 왼쪽 지능선으로도 길이 나있고 앞에 1136.9봉이 높게 솟아있다.



▲ 884봉 근처의 바위지대



▲ 산불초소



- 구룡덕봉
벨벳 처럼 부드럽고 완만한 초원지대를 지나서 가파르게 1136.9봉으로 올라가면 벌목되어 있지만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앞에 가야할 1252봉과 왼쪽으로 떨어져 있는 1239봉이 실루엣으로 모습을 보인다.
온통 멧돼지들이 갈아엎은 능선을 한동안 지나서 웃자란 잡초로 뒤덮혀 있는 1252봉으로 올라가니 지형도에 표기 않된 삼각점(현리310/2005재설)이 놓여있고 구룡덕봉이 멀찌감치 구름에 떠있듯 솟아있다.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문드문 보이는 곰취들을 뜯다 두리뭉실한 1213봉을 넘어 휴양림과 이어지는 매봉령으로 내려가면 일단의 등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어 떠들석하다.
곳곳의 바위 전망대에서 지나온 산줄기를 바라보면서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지나 임도와 만나고, 산길로 들어 구룡덕봉(1388.0m)으로 올라가니 퇴약볕 아래에서 삼각점(현리313/2005재설)이 반겨주지만 전에 있었던 군시설의 잔해들은 보이지 않는다.
임도와 다시 만나 통신시설이 있는 봉우리(약1390m)로 올라 곳곳에 세워진 나무데크로 나아가면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 뾰족 솟은 주억봉이 가깝게 보이고, 지나온 산줄기와 구룡덕봉이 한눈에 들어오며, 침석봉과 개인산줄기도 장쾌하게 펼쳐지는데 설악산은 구름에 가려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 1252봉 정상



▲ 매봉령



▲ 통신시설봉



▲ 통신시설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통신시설봉에서 바라본, 개인산과 침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통신시설봉에서 바라본 주억봉과 뒤의 방태산



- 주억봉
바람 부는 그늘에서 잠깐 간식을 먹고 앞서가는 등산객들을 추월하며 서둘러 휴양림 삼거리로 내려가니 점심 먹는 등산객들로 북적대는데 반찬 냄새가 코를 찌르고 날파리들까지 날라다녀 잠시도 있을 수가 없다.
무거운 양다리를 채근하며 가파른 산길 따라 돌탑이 서있는 주억봉(1443.7m)으로 올라가면 정상판과 삼각점(현리434/2005재설)이 있고 지나온 능선과 방태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휴양림으로 바로 내려 갈 일행들을 생각하며 눈에 익은 뚜렷한 산길을 서둘러 내려가니 갑자기 하늘이 어두어지며 빗줄기가 흩날리고 세찬 바람이 불어오며 비구름이 산자락을 휘어 감는다.
개인약수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바위들이 서있는 1411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구룡덕봉과 주억봉이 앞에 시원하게 펼쳐지고 방태산 정상은 짙은 비구름에 가려있다.
이정표가 서있는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고 흰색 암릉들이 줄지어 서있는 배달은산(1417m)으로 올라가니 기암들 사이로 비구름이 빠르게 몰려왔다 지나가곤 해 장관을 연출한다.



▲ 주억봉 정상



▲ 주억봉에서 바라본 구룡덕봉



▲ 1411봉에서 바라본 주억봉



▲ 1411봉에서 바라본 방태산



▲ 배달은산



▲ 배달은산



▲ 배달은산



- 방태산
예쁘게 피어있는 온갖 야생화들을 바라보며 거친 암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 넓은 안부인 대골재로 내려가면 왼쪽 한니동계곡으로 등로가 갈라지고 앞에 방태산이 우뚝 솟아있다.
세차게 뿌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능선이 갈라지는 헬기장봉을 지나서 방태산(1435.6m)으로 올라가 일등삼각점(현리11/1989복구)만 알현하고 다시 헬기장봉으로 돌아온다.
짙은 비구름에 묻혀있는 북쪽 능선으로 들어서니 전에 잔설이 남아있던 때보다 울창한 초지 사이로 더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고 군 전화선도 계속 따라온다.
다행이 맑아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안부에서 1273봉을 왼쪽으로 우회해 넘고 갈림길로 올라가면 방동교쪽으로는 등로가 뚜렷하게 이어지지만 용포 쪽의 1024.8봉 능선으로는 숲에 가려 길이 보이지 않는다.
뚝 떨어지며 내려가다 오른쪽 지능선으로 꺾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직진해서 낙엽에 미끄러지며 안부로 내려서니 다시 족적이 나타나고 앞에 1076봉이 모습을 보인다.



▲ 배달은산에서 바라본, 개인약수로 이어지는 지능선



▲ 배달은산 암릉



▲ 방태산 정상



- 927.1봉
뚜렷한 산길 따라 1076봉을 넘고 적막한 숲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앞에 서있는 1072.7봉으로 올라가면 풀섭에서 삼각점(현리437/2005복구)이 반겨준다.
방태교 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곳을 가늠해 보며 뚝 떨어져 내려가 길 없는 바위지대들을 이리저리 통과하고 암벽이 있는 906봉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넘는다.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안부로 내려서서 나무들을 잡고 된비알을 한걸음 한걸음 올라 구슬땀을 흘리며 앞에 벽처럼 높게 서있던 932봉을 힘겹게 넘는다.
땀을 딱고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며 조금 떨어져 있는 927.1봉으로 올라가니 벌목되어 있지만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지나온 산줄기가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마루금에서 떨어져 있는 916봉을 바라보며 북서쪽으로 내려가다 북동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간벌된 숲에 흐릿한 족적이 계속 이어지고 앞에 마지막 봉우리인 836봉이 모습을 보인다.



▲ 1072.7봉 정상



▲ 906봉 암벽



- 방동교
휴양림으로 내려간 일행들과 통화를 하며 완만한 능선 따라 836봉을 넘고 계속 이어지는 산길을 뛰어 내려가니 앞에 아침에 올라갔던 능선이 보이고 차소리도 들려온다.
흐지부지 사라지는 족적 따라 둔덕을 넘어 올라가면 벌목지대가 나타나는데 앞에는 아침에 올라갔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방동교를 향하여 달려가는 마지막 산줄기가 앞에 펼쳐진다.
덤불들을 헤치며 길없는 벌목지대를 한동안 따라가다 폐헬기장을 지나고 흐릿한 족적을 보며 천가의 암릉을 피해 오른쪽 지능선으로 바꿔타고 밭으로 내려가니 뚜렷한 산길이 나타난다.
산길 따라 시멘트 다리로 맑은 물이 내려오는 방태천을 건너서 땀에 찌든 몸을 대강 딱고는 바로 앞에 기다리고 서있는 승합차에 올라 기다리던 일행들과 만난다.
집에 제사가 있다는 기사님 때문에 뒷풀이는 생략하고 상남에서 맛있는 왕족발과 안주를 사서 차안에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고 내린천 맑은 물을 보며 춘천고속도로로 향한다.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마지막 능선



▲ 벌목지대에서의 주억봉쪽 조망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산행 들머리



▲ 날머리의 시멘트다리와 타고온 버스



▲ 방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