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Ⅲ)

소백산 언저리, 흰봉산

킬문 2010. 6. 15. 13:44
2010년 6월 13일 (일요일)

◈ 산행경로
노원역앞
동서울터미널앞
대강(09:26)
384.5봉(10:09)
성재(10:26)
587봉(11:20)
시멘트도로(11:46)
804봉(12:40)
942.5봉(13:19)
924봉(14:02)
점심(-14:13)
1006.7봉(14:49)
1175봉(15:32)
1288봉(15:58)
1248봉(16:20)
흰봉산(16:41)
사동리(17:37)
노원역앞(19:02-21:00)

◈ 도상거리
14km

◈ 산행시간
8시간 11분

◈ 동행인
썩어도준치, 정명성, 강성수, 이박사, 더산, 산이나뱅뱅, ddc, 무크, 나루, 은마, 김부장, 전보경

◈ 산행기

- 384.5봉
대전을 지나며 주룩주룩 차창을 때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치고 파란 하늘이 보여 환호를 하지만 산행 들머리인 대강에서 아침을 먹고 나오니 뜨거운 햇볕이 비추이고 숨막힐 듯한 더위가 느껴진다.
죽령에서 산행 하는 일행들과 헤어져 더산님, ddc님과 함께 남조천을 장림교로 건너 고가가 지나가는 중앙고속도로 옆으로 들어가 시멘트수로를 올라가니 무덤으로 이어지는 흐릿한 산길이 나온다.
빨갛게 익은 굵은 산딸기들을 따먹으며 흐릿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능선으로 붙어 빽빽한 잡목과 덤불들을 헤치며 올라가면 거미줄들이 얼굴에 들러붙고 더위로 숨이 턱턱 막혀온다.
가시잡목에 찔려가며 석축이 쌓인 참호를 지나고 이상하게 도라지 냄새가 나는 더덕들을 캐며 무덤 한기가 있는 384.5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과 쓰러진 깃대가 있고 한켠에서는 시야가 트여 올라갈 능선이 역동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 대강에서 바라본 들머리와 왼쪽의 587봉



▲ 산행 들머리



▲ 384.5봉 정상



▲ 384.5봉에서 바라본, 흰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587봉
무너진 성터를 지나서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오래전에 묵밭이었는지 아니면 과수원이 있었는지 넓게 펼쳐지는 구릉지대를 뚫고 시멘트소로가 지나가는 성재로 내려가면 과수원들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어 올라갈 곳이 보이지 않는다.
투덜거리는 주인에게 미안해 하며 작은 사과들을 촘촘히 맺고있는 과수원을 가로질러 능선만 가늠하고 올라가니 머리위에서 작열하는 태양에 금방 기운이 빠진다.
온통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급사면을 빽빽한 잡목과 가시나무들을 뚫고 벌리며 20여분 올라가면 왼쪽에서 뚜렸한 산길이 나타나고 때맞춰 시원한 바람도 불어와 땀을 말려준다.
바위지대들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가파르게 587봉으로 오르고 바닥에 앉아 ddc님이 얼려온 맥주를 돌려 마시니 땀은 쑥 들어가지만 길도 안좋고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은근히 걱정이 된다.
방향만 맞추고 급사면 낙엽길을 뚝 떨어져서 가시덤불에 찔려가며 개복숭아나무들이 널려있는 안부로 내려가면 왼쪽이 막힌 시멘트임도 삼거리가 나오는데 슬금산에서 제2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지며 덕절산자락이 가깝게 보인다.



▲ 성재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른쪽 지능선



▲ 587봉 내려가며 바라본 804봉과 왼쪽의 지능선



▲ 안부에서 바라본, 슬금산에서 제2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시멘트임도 삼거리



▲ 시멘트임도에서 바라본 덕절산



- 942.5봉
조금 편할려고 왼쪽 우회길로 들어가다 능선으로 붙어 흐릿한 산길을 올라가니 나무에서 떨어졌는지 산까치새끼 한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입을 쩍쩍 벌리고 있지만 둥지가 높고 뾰족한 방법이 없어 그냥 지나친다.
한동안 완만한 능선을 걱정스럽게 따라가다 점점 가팔라지는 사면을 지나고 마치 절벽처럼 막고 서있는 바위지대들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나무들을 잡고 한발한발 올라가면 입에선 단내가 나고 진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
바위들을 잡고 금수산쪽이 잘 보이는 암릉을 기어 올라 암봉에 노송들이 서있는 804봉을 힘겹게 넘고 그늘에 앉아있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흰봉산을 왕복하고 도솔봉을 넘어 묘적령으로 하산하려던 계획을 접고 그냥 흰봉산에서 바로 내려가기로 의견을 모은다.
곳곳에 보이는 굵은 더덕들을 캐며 다시 가팔라지는 산길을 묵묵히 지나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942.5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구덩이 하나만 파여있고 삼각점은 보이지 않으며 1288봉과 흰봉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산까치새끼



▲ 804봉 오르며 암릉에서 바라본 덕절산과 두악산 그리고 너머의 금수산



▲ 942.5봉에서 바라본 1288봉과 흰봉산



- 1288봉
완만해진 능선길로 낮은봉들을 넘어 능선이 갈라지는 924봉으로 올라 김밥을 억지로 밀어넣지만 쓴입에서 받지않아 얼음물만 연신 벌컥거리고 그냥 일어난다.
죽령으로 이어지는 5번국도를 내려다 보며 안부로 떨어졌다 다시 가파른 산길을 지나 벌목되어 있는 1006.7봉으로 올라가면 역시 구덩이 하나 파여있고 아무리 찾아도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석축이 쌓여있는 오래된 집터(?)를 지나고 간간이 표지기들이 나타나는 뚜렸해진 능선길을 타고 바위지대들을 넘어 고사목 한그루 서있는 절벽으로 올라가니 흰봉산이 정면으로 모습을 보이고 1288봉이 손에 닿을듯 가깝다.
길이 잘나있는 산죽지대들을 지나고 산나물들이 넘쳐나는 숲 따라 바위지대들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1175봉으로 올라가면 갈림길에 표지기들이 붙어있고 왼쪽 지능선으로도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1198봉을 넘어 안부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빽빽한 산죽들을 헤치며 오늘의 최고봉인 1288봉으로 올라서니 서너평 공터에 무덤 한기가 있고 햇볕만이 따갑게 내려온다.
바로 옆의 전망대로 올라서면 앞에 삼형제봉과 도솔봉이 지척으로 보이고, 제2연화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저수령으로 달려가는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힘차게 하늘금을 그린다.



▲ 집터



▲ 절벽에서 바라본 흰봉산



▲ 1288봉 정상



▲ 1288봉에서 바라본 도솔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솔봉



- 흰봉산
뚜렸해진 산길을 타고 곳곳의 절벽을 이룬 전망대에서 도솔봉을 바라보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1248봉으로 올라가니 조망이 사방으로 트여서 지나온 산줄기 너머로 소백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황정산쪽의 산봉들이 잘 보인다.
바위지대들을 지나 사동리로 길이 갈라지는 안부를 지나고 바로 위의 흰봉산(1261m)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판만이 나무에 걸려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온 산줄기가 잘 보인다.
간간이 눈에 띄는 곰취들을 뜯으며 안부로 돌아와 뚜렸한 남쪽 능선길을 한동안 타고 내려가니 등로는 능선을 버리고 왼쪽 사동리 방향으로 꺽어진다.
고도를 뚝뚝 낮쳐가다 전기철망을 넘어 과수원들이 있는 시멘트임도를 타고 시내버스 한대가 서있는 사동리로 내려가 옆의 계곡에서 땀에 찌든 몸을 딱고 옷을 갈아 입는다.
산악회 따라온 등산객들로 북적이는 주차장 한켠에서 먼저 내려온 일행들과 만나 고기를 굽고 나물에 진한 더덕주를 마시고 있으면 도솔봉자락 갈래골에서는 쇠잔한 낙엽들을 부추키며 심술궃은 바람이 마구 불어온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흰봉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저수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리봉과 황정산



▲ 1248봉 정상



▲ 1248봉에서 바라본 묘적령



▲ 1248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뒤의 소백산



▲ 1248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뒤의 슬금산에서 제2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1248봉에서 뒤돌아본 1288봉



▲ 1248봉에서의 금수산쪽 조망



▲ 흰봉산 정상



▲ 흰봉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뒤의 슬금산



▲ 흰봉산에서 바라본 소백산줄기



▲ 사동리



▲ 사동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