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장재울계곡

킬문 2010. 8. 10. 13:16
2010년 8월 8일 (일요일)

◈ 유람경로
청량리역 광장
현리
장재울계곡입구(07:15-10:14)
임도(10:34)
한북정맥 주능선(12:11)
장재울계곡(13:49)
마석역
성북역(21:39-22:15)

◈ 일행
권태진, 더산, 감악산, 산이나뱅뱅, 덩달이, 캐이, 토요일, ddc, 칼바위, 소야, 운수대통, 밥풀, 네잎, 신안, 장골, 지맥따라

◈ 한여름의 일탈

요즘은 날이 얼마나 무덥던지 하루 시간을 내어 홀로산행 카페에 들어오는 분들과 가평으로 유람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산행이라기 보다는 물가에서의 술자리겠지요.
청량리에서 모여 버스를 타고 현리에서 장을 봐 귀목고개로 이어지는 상판리로 올라가다 장재울계곡 입구에서 내리면 햇살은 따갑고 날은 정말 푹푹 찝니다.
임도를 조금 올라가다 밧줄까지 쳐져있는 길로 계곡가로 내려서니 한길이 넘을듯한 소가 있고 허연 물안개를 일으키며 옥수가 철철 내려와 탄성이 나옵니다.
음료수와 먹거리들을 찬물속에 담구고, 교통사고로 몸이 아직 안좋은 장골님만 남기고 임도를 따라가다 표지기들도 달려있는 왼쪽의 지능선으로 올라섭니다.
구슬땀을 흘리며 가파른 능선으로 붙어 임도를 건너고 바람 부는 그늘에 앉아 찬 막걸리와 얼린 맥주를 돌려먹고 있으면 앞에는 귀목봉이 우뚝한 모습을 보이고 연인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원래는 계곡 초입에서 오른쪽의 지능선을 타고 귀목봉으로 오를 생각이었는데 거리도 3km 나 되고 고도를 700미터 이상 올려쳐야 하니 이런 날씨에는 무리라고 판단해 내려오기로 한 지능선으로 붙은 겁니다.
점점 높아지며 서늘한 기운이 풍기는 안부에서 두어번 더 쉬고 가파른 산길 따라 한북정맥으로 올라서면 왼쪽으로 청계산이 1km정도 떨어진 곳이고 나무난간과 바위들이 있는데 지나가기는 했지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땀으로 목욕을 하며 올라오는 일행들과 모여 왁자지껄 떠들며 다시 찬 맥주와 얼린 콜라로 더위를 달래고 오뚜기고개쪽으로 가다가 등로가 나오면 계곡으로 떨어지기로 합니다.
주능선으로 가는 일행들과 헤어져 더산님, ddc님과 함께 바로 사면으로 꺽어 제법 굵은 더덕들을 캐며 한동안 내려가니 누가 다녔는지 몰라도 흐릿한 족적들이 어지럽게 나있습니다.
뚜렸한 산길이 있는 계곡 상류로 떨어져 재빨리 찬물에 알탕을 하고 냄새 진동하는 옷을 갈아입은 후 일행들과 만나 음습한 계곡을 따라가다 물이 넘쳐흐르는 시멘트임도를 만납니다.
행여 땀이라도 다시 나지않을까 천천히 진행해 산행 들머리를 지나고 짐 풀어놓은 곳으로 내려가 물가에 둘러앉아서 더덕주를 만들어 고기를 굽고 즐거운 대화의 자리를 가집니다.
서너시간 재미있게 놀고, 피서차량들로 몸살을 앓는 경춘도로를 지겹게 따라가다 마석역에서 역시 만원인 기차로 갈아타고 청량리에서의 생맥주 뒷풀이는 하지도 못한채 뿔뿔히 헤어져 집으로 돌아갑니다.

























▲ 귀목봉



▲ 연인산



▲ 명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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