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Ⅲ)

오늘도 비 (설구산-비산-청룡산)

킬문 2010. 7. 13. 14:35
2010년 7월 11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원주터미널(06:35-08:05)
주천(08:15-09:05)
수주면사무소(09:44)
설구산(10:13)
저치재(10:48)
사태봉(11:16)
임도(11:38)
바위전망대(12:05)
520봉(12:21)
임도(12:30)
비산(12:53)
점심(-13:13)
솔치고개(14:06)
공원묘지(14:28)
667봉(14:56)
636봉(15:17)
652봉(15:32)
675.3봉(15:39)
626봉(15:56)
마루금복귀(16:40)
500.3봉(17:28)
미고개(17:47)
청룡산(18:37)
미고개(19:02)
제천역
청량리역(20:35-22:40)

◈ 도상거리
17.5km

◈ 산행시간
9시간 18분

◈ 동행인
칼리토

◈ 산행기

- 설구산
몇번이나 와 낯익은 주천에서 내려 비에 젖은 도로를 걸어가 꺽지 낚시꾼들이 모여있는 주천강을 건너고 운무에 가린 백덕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수주면으로 들어간다.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는 빗줄기를 맞으며 앞에 나지막하게 서있는 설구산을 향해서 면사무소를 지나니 바로 이정표가 서있는 능선 들머리가 나온다.
철망이 쳐진 군시설물을 지나고 무릉초교에서 이어지는 넓직한 길과 만나 촉촉하게 젖은 숲을 천천히 올라가면 벤치들이 놓여있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무릉리 일대와 굽이치는 주천강이 내려다 보이고 사자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수주면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암봉 전망대를 지나고 땀을 흘리며 갈림길에서 설구산(503.0m)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과 안내문이 서있고, 벤치가 있는 한켠의 절벽에서는 뾰족 솟은 구룡산과 운무에 가린 백덕산 주변의 산봉들이 잘 보인다.



▲ 도로에서 바라본 수주면과 백덕지맥의 산줄기



▲ 수주면 입구



▲ 주천강



▲ 강변에서 바라본 설구산과 뒤의 구룡산



▲ 주천강



▲ 주천강



▲ 주천강



▲ 도로에서 바라본 비산



▲ 도로에서 바라본, 청룡산에서 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들머리



▲ 벤치 전망대에서 바라본 무릉리 일대와 사자산줄기



▲ 암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천강



▲ 설구산 정상



▲ 설구산에서 바라본 구룡산



- 사태봉
갈림길로 돌아와 불정사로 이어지는 길을 지나서 영월군의 표지기들이 달려있는 한적한 숲길을 내려가다 강변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크게 꺽어진다.
애잔한 비 노래를 흥얼거리며 고도를 낮춰 뚜렸한 능선길을 한동안 이어가면 2차선도로가 넘어가는 저치재가 나오는데 절개지가 절벽처럼 가팔라서 바로 내려가지 못한다.
왼쪽 사면을 한동안 따라가다 잡목과 넝쿨들을 헤치고 어렵게 도로로 내려가 철망을 피해 대강 산으로 들어가니 길은 없지만 오래된 시멘트임도가 나온다.
시멘트도로를 지나서 능선만 가늠하고 나무들을 헤치다 도천교에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와 만나서 밧줄까지 쳐져있는 산길 따라 454봉으로 올라가면 사태봉 안내판이 서있고 평상들이 놓여있다.



▲ 저치재 내려가며 바라본 비산



▲ 저치재



▲ 도천교에서 이어지는 등로



▲ 사태봉 정상



- 비산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분홍색 비닐끈들이 쳐져있는 적적한 산길을 따라가니 앞에 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비산에서 서만이강쪽으로 흐르는 굴곡진 산봉들이 멋지게 보인다.
쇄석 깔린 넓은 시멘트임도와 만나서 10여분 넘게 따라가다 무너져 내리는 마사토를 딛고 능선으로 올라가면 최근에 간벌된 소나무들이 가득 깔려있어 짜증이 난다.
땀을 흘리며 시야가 트이는 암릉 전망대로 올라서니 주천면 너머로 솔치고개에서 청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송악산이 한눈에 펼쳐지고 광산으로 흄물스럽게 깍여나간 다래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소나무들이 울창한 520봉을 넘고 깍아지른 벼랑에서 바로 앞의 비산을 바라보다 바위지대들을 우회하며 임도로 내려가면 단체로 온 등산객들이 시끌벅적거리며 벌써 산에서 내려온다.
지나온 설구산과 배거리산이 잘 보이는 산불초소를 지나고 한동안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된비알을 넘어 진땀을 흘리며 비산(693.0m)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과 작은 정상판만이 울창한 숲속에서 옹색하게 산객을 맞아주고 조망도 전혀 트이지 않는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왼쪽의 솔치고개



▲ 한적한 임도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학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왼쪽의 다래산



▲ 벼랑에서 바라본 비산 정상부



▲ 벼랑에서 바라본, 청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산불초소에서 바라본 설구산과 뒤의 배거리산



▲ 비산 정상



- 솔치고개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불며 한기가 드는 몸을 추스려 풀밭에 주저앉아 잠깐 점심을 먹고 검은 바위지대들이 나타나는 음침한 능선을 서둘러 내려간다.
652봉을 넘어 내려가 계곡으로 빠지는 것 같은 안부의 갈림길을 지나고 앞의 봉우리로 올라서서 쓰러져 있는 안테나를 지나다 방향이 점차 북서쪽으로 꺽여 되돌아온다.
오르락 내리락 고생을 하다 안부의 갈림길로 들어서면 봉우리를 살짝 우회하며 숨어있던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반대에서 올라올 때는 문제가 안되는 곳이고, 나중에 보니 지형도에 마루금을 그으며 헷갈렸던 곳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뚜렸한 산길을 마냥 따라가다 오른쪽의 터널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가시덤불들을 뚫으며 옛 88번도로가 넘어가는 솔치고개로 내려간다.






▲ 솔치고개


- 675.3봉
왼쪽의 시멘트임도로 들어가 공원묘지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만나서 오른쪽으로 마루금을 끼고 한동안 올라가니 고갯마루에 공원묘지와 관리사무소가 나온다.
지나온 비산과 멀리 배거리산을 바라보며 가파른 시멘트도로 따라 묘지들을 지나서 능선으로 올라가면 울창한 숲에 인적은 드물고 흐릿한 족적만이 이어진다.
가시덤불들이 들어찬 667봉을 올라 남쪽으로 꺽어 너덜들이 성가신 바위지대들을 연신 지나서 666봉을 넘고, 안부로 내려가 뒤에 오는 칼리토님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굵은 더덕들을 캔다.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경계와 만나 표지기가 있나 기웃거리며 636봉을 넘고 동쪽으로 675.3봉에 올라가 울창한 덤불숲을 뒤져서 숨어있던 삼각점(206재설/77.8건설부)을 어렵게 찾아낸다.



▲ 공원묘지



▲ 공원묘지에서 바라본 비산



- 500.3봉
앞에 있는 673봉에서 다시 남쪽으로 꺽어 용두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626봉을 넘고 완만하고 뚜렸한 산길을 내려가다 계곡으로 떨어져 되돌아온다.
왔다갔다 길을 찾으며 작은 연못들이 있는 안부로 잘못 내려섰다가 밭을 지나 마루금으로을 붙어 올라가니 능선갈림길이 나오는데 고민을 하다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선다.
가깝게 보이는 용두산과 구불거리는 597번도로를 바라보며 지형을 살피고 가시덤불들이 꽉 들어찬 길없는 능선을 힘겹게 내려가면 왼쪽으로 다른 능선이 보여 자꾸 신경이 쓰인다.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며 이어지는 능선을 한동안 오르락 내리락 하니 기대했던대로 덤불숲에 납작한 삼각점이 숨어있는 500.3봉이 나와서 자신의 위치를 알게되고 비로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앞에 솟아있는 청룡산과 송학산을 바라보며 흐릿한 능선을 서둘러 따라가다 가시넝쿨들을 뚫으며 밭과 만나서 왼쪽으로 조금 남아있는 마루금을 버리고는 농가들을 지나 597번도로상의 미고개로 내려간다.



▲ 능선갈림길에서 바라본 용두산



▲ 500.3봉 정상



▲ 500.3봉에서 바라본 청룡산과 송학산



▲ 청룡산



▲ 미고개



- 청룡산
절개지에서 잡목들을 헤치며 406봉을 넘어서서 밭을 지나고, 꽉 들어찬 가시덤불들을 뚫고 나무들을 잡아가며 힘겹게 능선으로 올라가면 구슬땀이 줄줄 흐른다.
간벌되어 쌓여있는 나무들을 이리저리 넘어서 둔덕으로 올라서니 온통 베어진 나무들이 능선을 완전히 막고있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쌍욕이 터져 나온다.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를 눈여겨보며 다행히 벌목들이 사라진 가파른 능선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 뻐근한 허벅지를 느끼며 이장된 묘터를 거푸 지난다.
된비알을 치고 잡목들을 헤쳐가며 청룡산(574.6m)으로 올라가면 빽빽한 숲에 납작한 삼각점이 숨어있고 꺽인 나무가지에 붙어있는 표지기 몇개만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시간이 벌로 없어 496봉으로 이어지는 남서쪽 능선을 포기하고 되돌아 내려가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넓은 묵밭과 인삼밭들을 지나 다시 미고개로 올라간다.
송한2리 버스승강장에서 택시를 부르고 소주 한모금을 마시며 젖은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으려니 옷에 쓸리고 가시나무에 찔린 뭄둥이가 쓰려오기 시작한다.



▲ 청룡산 정상



▲ 미고개



▲ 제천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