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 이야기

남산 달리기

킬문 2011. 3. 19. 12:27

그저께 설날에는 차례지내고 모처럼 남산에서 달리기를 했습니다.
남산코스는 언덕이 많아서 고수들이 맹훈련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중학교때는 새벽운동한다고 약수터까지 뻔질나게 다니던 곳인데 오랬만에 가보니 모습이 많이 달라졌고 낯설기도 합니다.

국립극장에 주차하고 남쪽 순환도로를 천천히 뛰어 올라가니 강추위에 살은 에이고 찬바람 불때마다 몸이 떨려옵니다.
한동안 올라가면 땀이 흐르며 몸이 풀리고, 곁을 지나가는 차량들을 조심하며 남산타워에 도착하니 관광버스들도 많고 구경온 사람들로 바글바글 합니다.

팔각정에 올라 뿌연 서울시내를 한번 바라보고 식물원쪽으로 신나게 내려갑니다.
내리막을 많이 뛰어야 보폭이 넓어진다고 그러네요...^^
식물원 앞의 큰길과 만나서 퇴계로쪽 길을 버리고 다시 남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도로로 올라갑니다.

차량통행이 없는 넓은 길을 올라가면 눈이 허옇게 쌓여있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 곳곳에 빙판을 이루고 있습니다.
손을 호호불며 끊임없이 나타나는 오르막과 내리막 길을 한동안 달리면 출발했던 국립극장 앞이 나오고 다시 순환도로로 올라갑니다.

이렇게 남산을 두바퀴 도니까 1시간 23분이 걸렸는데 한 14킬로정도는 될것 같습니다.
주차장에서 스츠레칭을 하고 있으니 땀이 줄줄 흘르고 머리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납니다.
마당놀이 "이춘풍전"을 보고 나오던 사람들은 머리를 갸우뚱하며 쳐다 보고...^^

땀은 흘러 내리다 고드름이 되어 머리에 붙어 있지만, 어릴적에 운동하던 남산에서 달리기를 하고 山神께 새해소망을 빌고나니 몸과 마음이 개운해 집니다.
언덕이 많아서 근력훈련에는 아주 좋은 코스이고 공기도 맑아서 다시 뛰고 싶은 곳입니다. (200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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