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여수 꽃길 (봉화산-호랑산-전봉산-영취산)

킬문 2011. 4. 12. 13:31
2011년 4월 10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여천(23:20-03:08)
신덕재(06:12)
부암산
417봉(06:59)
412.4봉(07:05)
398봉
암봉(07:31)
호명고개(07:48)
364봉(08:09)
385봉(08:31)
봉화산(08:44)
천성산(09:06)
봉화산(09:26)
임도삼거리(09:47)
둔덕재(10:01)
호랑산(10:41)
임도(11:13)
전봉산(11:49)
호랑산(13:06)
시근치(13:12-13:38)
436.6봉(14:19)
434봉(14:34)
시루봉(14:44)
봉우치(14:56)
영취산(15:17)
457봉(15:38)
진달래행사장(16:31)
여천역
용산역(18:30-23:44)

◈ 도상거리
약 22km

◈ 산행시간
10시간 19분

◈ 산행기

- 신덕재
달랑 역사밖에 없는 황량한 여천역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붙혔다가 한동안 찾아다니며 잡은 택시로 신덕동 가기 전의 고개에서 내리니 지형이 이상해 당황하지만 도로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신덕재로 올라간다.
신덕마을과 아련한 바닷가에 솟은 남해 망운산을 바라보며 온통 마삭줄로 덮혀있는 넓직한 산길을 천천히 올라가면 고즈넉한 숲에서는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낭랑하게 들려온다.
불쑥 떠오르는 해돋이를 바라보다 부암산(304m)은 어디인지도 모르게 암릉을 지나치고 가파른 산길을 치고 417봉으로 올라가니 처음 나타난 이정판이 반겨준다.
방향을 돌려 마루금에서 서쪽으로 400여미터 떨어져 있는 412.4봉으로 올라가면 석축 쌓인 공터에 이등삼각점(광양27/199재설)이 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417봉으로 돌아가 완만해진 한적한 산길을 따라가니 곳곳에 암릉 전망대가 나오는데 앞에 봉화산과 천성산이 가깝고 붉은 진달래꽃들로 덮혀있을 영취산이 모습을 보여 가슴이 설레어진다.
암릉에 진달래가 피어있는 398봉을 넘고 수려한 암봉을 지나 상수원보호구역 시멘트석들이 줄줄이 놓여있는 산길을 내려가 시멘트임도가 넘어가는 호명고개를 건넌다.



▲ 신덕재



▲ 신덕마을과 남해 망운산



▲ 해돋이와 남해지맥의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제석산



▲ 412.4봉 정상



▲ 호명고개로 이어지는 암봉과 뒤의 봉화산



▲ 암릉에서 바라본 영취산



▲ 암릉에서 바라본 봉화산과 호랑산



▲ 호명고개



- 봉화산
한여름 같은 따가운 햇살에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진땀을 흘리며 364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줄기가 펼쳐지고 호랑산이 뾰족한 모습을 보인다.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봄바랍을 맞으며 385봉을 넘고 가파르게 봉화대가 있는 봉화산(464m)으로 올라가니 폐건물 옆에 돌탑들이 여럿 서있고 작은 정상판이 보인다.
널려있는 돌들을 밟고 봉화대 위로 올라가면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여수시내와 남해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호랑산과 영취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마루금에서 떨어져 있는 전봉산 정수리가 빼꼼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시원한 바람에 땀을 말리며 거침 없는 정경을 둘러보다 진달래 만발한 산길을 내려가 오른쪽으로 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서 마루금에서 1.2km 떨어져 있는 천성산으로 향한다.
조망이 확 트이는 암릉을 지나고 바위지대에 삼각점(광양455/1996재설)이 놓여있는 천성산(424.1m)으로 올라가니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고 햇볕만 따갑게 내려온다.
여수산꾼 한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서둘러 봉화산으로 돌아와 벤치에서 다시 막걸리 한모급을 마시고 호랑산을 향해서 뚜렸한 산길을 따라가면 산불초소로 올라가던 관리인이 말을 붙히다 갈길을 알려준다.



▲ 영취산



▲ 봉화산 정상



▲ 봉화산 정상



▲ 봉화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봉화산에서 바라본 구봉산



▲ 봉화산에서 바라본 천성산



▲ 천성산 정상



▲ 천성산에서 바라본 봉화산



▲ 천성산에서 바라본 구봉산



- 호랑산
뚝 떨어지는 급한 나무계단길을 내려가며 저당산 갈림길은 엉겹결에 지나치고 잠시 마루금을 놓치지만 이어지는 등로로 임도삼거리로 떨어져 내려간다.
임도 따라 최근 만들어진 무덤들을 지나서 호랑산 정상의 튀어나온 바위를 바라보며 2차선도로인 둔덕재를 건너고 안내판을 보며 벚꽃 만발한 절개지를 올라간다.
나무계단을 타고 능선으로 붙어 몇번이나 쉬며 가파른 산길을 힘겹게 올라가면 둔덕재가 내려다 보이고 봉화산 봉화대가 뾰족 솟은 모습을 보여준다.
암릉을 휘돌아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호랑산(481.8m)으로 올라가니 정상석이 있던 기단만이 휑하게 파여있고 삼각점(광양453/1996재설)이 반갑게 맞아준다.
역시 조망 좋은 암릉에 서면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구봉산 너머로 여수지맥의 산줄기가 아련하게 펼쳐지며, 가야할 전봉산은 한참 떨어져 있어 걱정이 된다.



▲ 임도삼거리



▲ 둔덕재로 내려가며 바라본 호랑산



▲ 둔덕재



▲ 호랑산 정상



▲ 호랑산에서 바라본 천성산과 봉화산



▲ 호랑산에서 바라본 영취산



▲ 호랑산에서 바라본 전봉산



- 전봉산
정상을 내려와 진달래로 단장한 멋진 암릉을 지나고 통신시설물과 전선이 이어지는 바위지대를 따라가다 주민들이 올라오고 있는 등로를 버리고 오른쪽 암릉으로 꺽어 능선을 이어간다.
영취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암릉을 지나고, 이정표가 서있는 대곡마을 갈림길을 지나 뚝 떨어져 무덤가로 내려가 한떼의 등산객들과 만나 묵은지에 고소한 삼치회를 싸서 향 좋은 과실주를 두잔이나 얻어먹는다.
시근치로 이어지는 임도로 내려가 인적 끊어진 임도를 마냥 따라가니 꽃들은 지천에 만발해 있고 봄바람은 살랑거리며 불어오지만 문득 덧없는 외로움이 느껴져 애써 고개를 몇번 저어본다.
임도가 왼쪽으로 휘는 곳에서 무덤가로 들어 가시덤불들이 들어찬 흐릿한 능선길을 지나 가파르게 전위봉으로 올라서면 그제서야 뾰족한 전봉산이 앞에 모습을 보인다.
폐무덤이 있는 안부에서 잡목들을 헤치고 억새 무성한 산길 따라 '산불조심' 깃발이 펄럭이는 전봉산(378.5m)으로 올라가니 납작한 삼각점이 있고 점심을 먹던 초소지기가 반갑다며 매실주 한컵을 건네온다.



▲ 시근치로 이어지는 임도



▲ 전봉산 정상



▲ 전봉산에서 바라본 호랑산



▲ 전봉산에서 바라본 여수 시가지



- 영취산
여수 일대를 내려다 보며 시큼한 매실주를 마시고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북릉으로 잘못 떨어지다 동릉으로 돌아와 무덤가로 내려서서 올 때와는 달리 가파르게 이어지는 임도를 지나 호랑산으로 향한다.
임도에서 무덤으로 붙어 점심 먹는 등산객들에게 또 술 한잔을 받아먹고 호랑산으로 돌아와 거센 바람 불어오는 바위에 앉아 입은 쓰지만 빵과 우유로 대강 점심을 먹어둔다.
수많은 등산객들을 만나며 뚜렸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뚝 떨어져 송전탑을 지나고 고목 한그루 서있는 시근치로 내려가 이정표가 서있는 왼쪽 무덤으로 들어간다.
341봉을 사면으로 돌고, 가파른 산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 흥국사 갈림길을 지나서 지형도상의 영취산인 436.6봉으로 올라가면 삼각점(광양312/1996복구)이 있고 여러기의 돌탑들이 서있다.
숨을 헐떡이며 흥국사 갈림길을 물어오는 수많은 등산객들을 지나치며 멋진 암봉으로 솟은 434봉을 넘어 진달래들이 피어있는 안부에서 시루봉(418m)으로 올라가니 영취산이 지척으로 보인다.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봉우치를 재빨리 건너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숨을 고르며 천천히 올라가면 산악회를 따라온 수많은 등산객들이 가슴에 명찰들을 하나씩 달고 줄을 지어 내려온다.
도솔암을 지나고 철계단 따라 지형도상 진례산인 영취산 최고봉으로 올라가니 폐막사와 통신시설들이 서있고 원형헬기장에 작은 정상판이 서있으며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 되돌아오며 바라본 호랑산 정상부



▲ 시근치



▲ 436.6봉 정상



▲ 434봉에서 바라본 천성산과 봉화산



▲ 시루봉



▲ 시루봉 정상



▲ 시루봉에서 바라본 영취산



▲ 영취산 오르며 바라본 호랑산



▲ 영취산 오르며 바라본 시루봉과 봉화산



▲ 영취산 정상



▲ 영취산에서 바라본 기차바위와 457봉



- 진달래군락지
지나온 시루봉의 진달래들을 바라보며 남은 막걸리를 마시고 나무계단이 놓인 기차바위를 넘어 골명재 이정판이 서있는 457봉으로 올라가면 드디어 밑에 광활한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져 탄성이 나온다.
산을 뒤덮은 불타는 듯한 진달래들에 취해 사방을 둘러보고 꽃터널을 떨어져 내려가다 예쁜 꽃잎들을 마음껏 벌리고 있는 진달래에 몇번이나 발걸음이 맘춰진다.
밑의 너럭바위에 앉아 소주까지 마셔가며 진달래들의 향연을 바라보고 있으니 거친 봄바람이 불어오며 마른 억새 가지들이 마구 하늘로 날리우고 봄날은 또 그렇게 시나브로 흘러간다.
연분홍치마를 흥얼거리며 취기 어린 눈에 마음껏 진달래들을 담다가 기차시간을 떠올리며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켜 배낭을 메고 휘적휘적 꽃길을 내려간다.
골명치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북쪽으로 꺽어지는 나무계단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면 꽃을 보려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올라온다.
주차장과 식당들이 있는 진달래행사장으로 내려가 붉게 물들은 산자락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차에 30여분 손을 흔들다 포항제철 다니는 분의 차를 얻어타고 여천역으로 달려간다.



▲ 457봉 오르며 바라본 영취산



▲ 457봉 오르며 바라본 시루봉과 호랑산



▲ 457봉 정상



























▲ 진달래행사장 날머리



▲ 여천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