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미완의 단장지맥

킬문 2011. 3. 30. 15:20
2011년 3월 27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양산터미널(23:30-03:40)
고점교(04:42)
508.2봉(05:21)
향로봉(06:09)
임도(06:53)
백마산(07:19)
달음재(07:32)
향로산(08:15)
917봉(08:35-09:01)
장선리갈림길(09:17)
재약봉(09:54)
코끼리봉(10:25)
습지안내판(10:36)
억새안부(11:02)
재약산(11:53)
천황재(12:17)
점심(-12:51)
천황산(13:19)
삼각점봉(13:30)
삼각점봉(14:04)
필봉갈림길(14:14)
도로(14:51)
도래재(15:12)
구천산(16:06)
정승봉(17:03)
실혜봉(17:41)
미륵봉(18:11)
끝방재(18:24)
정각산(19:15)
능선갈림길(19:50)
사연리(21:29)
밀양역
서울역(23:43-05:22)

◈ 도상거리
약 34km

◈ 산행시간
16시간 47분

◈ 동행인
술꾼

◈ 산행기

- 향로봉
재작년 영남알프스 환종주때 지났었던 에덴밸리 리조트를 보며 고개를 빙빙 돌고 넘어 고점교 앞에서 택시을 내려 성불사 전에서 표지기들이 인도하는 산길로 들어간다.
먼지가 풀풀 일어날 것 같은 메마른 산길을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니 뭔가 고함 치는 목소리가 밑에서 들려오는데 교회에 나가는 술꾼님은 통성기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한다.
무덤들을 연신 지나고 삼각점(밀양422/1988재설)이 놓여있는 508.2봉을 넘어 서서이 여명이 밝아오는 낙엽길을 올라가면 나뭇가지 사이로 향로산이 뾰족한 모습을 보인다.
암벽을 두른 묘를 지나고 가파르게 향로봉(727.1m)으로 올라가니 넓은 공터에 삼각점(308재설/건설부75.11)과 이정판이 서있고 조망은 전혀 트이지 않는다.



▲ 고점교



▲ 향로봉 정상



- 향로산
봉우리들을 사면으로 우회하는 부드럽고 완만한 산길 따라 사거리안부를 거푸 지나고 바드리마을로 이어지는 임도로 내려가면 앞에 향로산 정상의 암릉들이 멋지게 펼쳐진다.
눈부시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소나무들이 곳곳에 분재처럼 서있는 암릉과 산성터들을 지나 정상석이 있는 백마산(776m)으로 올라가니 깍아지른 절벽에서는 밀양호 너머로 에덴밸리 스키장이 보이고 금오산에서 만어산을 지나 산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의 암릉을 우회하는 너덜길을 지나고 이정표가 서있는 달음재 안부를 넘어 가파른 암릉지대를 휘어돌아 정상석이 서있는 향로산(979m)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 천황산과 재약산으로 둘러쌓인 드넓은 사자평이 가깝게 모습을 보이고 신불산에서 영축산을 지나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등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막걸리와 고량주로 입가심을 하고 내내 보아도 질리지 않는 영남알프스의 경관에 취해 20여분이나 바위에 앉아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 임도에서 바라본 향로산



▲ 백마산 정상



▲ 백마산에서 바라본 에덴밸리스키장과 영남알프스



▲ 백마산에서 바라본 밀양호와 만어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환종주길



▲ 향로산 정상



▲ 향로산 정상



▲ 향로산에서 바라본 천황산과 재약산



▲ 향로산에서 바라본, 신불산에서 영축산과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 향로산에서의 표충사쪽 조망



- 재약산
완만해진 산길 따라 온 능선이 잘 보이는 전망바위를 만나고 영남알프스를 휘둘러보며 917봉을 넘어 장선리 갈림길을 지나 안부로 내려서니 역시 장선리로 뚜렸한 길이 갈라진다.
햇빛 따사하게 비추이는 두리뭉실한 능선을 따라가다 가파르게 삼각점(동곡339/1982재설)이 놓여있는 재약봉(953.8m)을 오르고 키낮은 산죽길을 뚝 떨어지며 억새 무성한 안부로 내려간다.
돌멩이에 이름이 쓰여있는 코끼리봉(902m)를 지나고 가까워진 재약산을 바라보며 습지안내판을 지나 철근들이 일렬로 꽂혀있는 넓직한 산길을 내려간다.
고사리분교로 길이 갈라지는 안부에서 길이 없는 마루금은 생략하고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무너진 옛 도로를 올라가 간이휴게소에서 상춘객들과 함께 동동주 한컵으로 갈증을 달랜다.
신발에 쩍쩍 들러붙는 녹은 진흙을 떼어가며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타고 암릉에 정상석이 서있는 재약산(1119m)으로 올라가면 조망이 막힘이 없어 간월산에서 신불산과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구천산과 정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잘 보인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자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축산에서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재약봉 정상



▲ 재약산과 천황산



▲ 습지안내판



▲ 사자평



▲ 억새지대에서 바라본 향로산



▲ 억새지대에서 바라본 간월산과 신불산



▲ 간월산과 신불산



▲ 고사리분교로 이어지는 안부



▲ 재약산 정상



▲ 재약산에서 바라본 천황산



▲ 재약산에서 바라본 향로산



▲ 재약산에서 바라본 정각산



- 천황산
험한 암릉들을 넘어 나무계단길로 천황재로 내려가, 털보산장에서 동동주에 라면을 먹다가 우연히 J3클럽의 매화님 부부를 만나 매운탕을 얻어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능등산으로 간다는 술꾼님과 헤어져 천황산으로 향한다.
너른 사자평을 바라보며 조금 과한 술때문에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천황산(1189m)에 올라 억산에서 운문산과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에 땀을 말린다.
향로산에서 이어온 산줄기를 바라보며 삼각점이 있는 1108봉을 지나고 곳곳의 조망대에서 금강동천과 옥류동천을 내려다 보고 휘적거리며 산길을 바삐 내려간다.
필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뚝 떨어져 내려가며 안부에서 왼쪽으로 붙어있는 표지기를 확인하고 따라가니 엉뚱한 지능선인데 귀찮아 그냥 도로로 내려선다.
가족들을 태우고 쉴새 없이 오가는 차량들을 부럽게 바라보며 힘겹게 동물 이동통로가 있는 도래재로 올라와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편한 사면길로 안부에 올라서면 다시 이정표가 반겨준다.



▲ 천황산 오르며 뒤돌아본 천황재와 재약산



▲ 천황산 정상



▲ 천황산 정상



▲ 천황산에서 바라본 운문산과 가지산



▲ 천황산에서 바라본 정각산과 구천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향로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운문산과 가지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천산



▲ 필봉 갈림길



▲ 도래재



- 정각산
반대로 꺽어 가파른 산길로 마루금에서 500여미터 떨어져 있는 구천산(891m)으로 올라가니 정성석이 서있고 정각산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며 억산 옆으로 운문산과 가지산이 잘 보인다.
갈림길로 돌아와 구조용 정각산 안내판들을 보며 한동안 지루한 산길을 지나 정승봉(802.9m)으로 올라가면 아담한 정상석이 서있고 역시 조망이 좋아 영남알프스가 사방으로 펼쳐진다.
조망 좋은 암봉을 지나고 안부에서 왼쪽 우회길을 피해 정상판이 서있는 실혜봉(828m)을 넘어 다시안부에서 헤어졌던 우회길과 만나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는 미륵봉(767m)을 넘고 앞에 우뚝 솟아있는 정각산을 바라보며 완만한 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무덤들이 있는 임도 안부인 끝방재를 만난다.
어둑어둑해지는 산자락을 보며 서둘러 봉우리를 넘고 오래된 헬기장을 거푸 지나 안부로 내려가니 구천마을의 버섯재배장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가파른 산길을 타고 몇번을 속으며 정각산(859.7m)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공터에서 정상석과 삼각점(동곡335/82재설)이 반겨주지만 이미 날은 완전히 져버렸다.



▲ 구천산 정상



▲ 구천산에서 바라본 억산, 운문산, 가지산



▲ 구천산에서 바라본 정각산



▲ 정승봉 정상



▲ 정승봉에서 바라본 향로산



▲ 정승봉에서 바라본 억산, 운문산, 가지산



▲ 정승봉에서 바라본 정각산



▲ 실혜봉 정상



▲ 미륵봉 정상



▲ 끝방재



▲ 정각산



▲ 정각산 정상



- 사연리
랜턴을 켜고 남쪽 산길을 따라가다 점차 서쪽으로 꺽어 가파른 암릉을 떨어져 내려가 오른쪽으로 능선에 붙으니 '승학산 가는길'이라 쓰인 표지기 한장이 바람에 펄럭인다.
어둠에 싸인 암릉들을 통과해 '단장면6km' 안내판 하나를 만나고 봉우리를 넘어 땅에 색동천들이 널려있는 둔덕에서 서쪽으로 직진하다 표지기들도 없고 길이 사라져 돌아온다.
나중에 보면 현위치는 810봉을 지난 능선삼거리이고 여기에서 북서쪽으로 확 꺽었어야 하는데, 미련하게 남쪽으로 능선이 꺽이는 719봉으로 착각하고 길을 찾으며 왔다갔다 헤메이다 조급함을 못이기고 그냥 서쪽으로 치고 내려간다.
어둠속에서 의외의 표지기도 한장 발견하며 흐지부지 사라지는 족적을 찾아 한동안 떨어져서 건계곡을 만나고 잡목과 덤불들을 헤치며 내려가 묵은 임도와 만난다.
라디오 소리가 들려오는 과수원을 지나고 시멘트도로를 내려가니 여기저기 불만 켜져있는 전원주택들이 나오는데 개들만 짖어대고 사람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무작정 어두운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사연리 도로가의 작은 사찰로 들어가 스님께 밀양택시를 불러달라 부탁을 하고 시멘트계단에 앉아 그 미련함과 소심함을 곰씹으며 독한 당귀주만 벌컥거린다.



▲ 밀양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