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봉화의 오지 산줄기 (횡악산-죽미산)

킬문 2011. 5. 3. 12:59
2011년 5월 1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동
현동교(03:40-06:20)
꼬치비재(07:42)
604봉(07:58)
600.2봉갈림길(08:12)
횡악산(08:36)
820.2봉(08:53-09:15)
834봉(09:27)
789봉(10:04)
능선갈림길(10:31)
능선갈림봉(10:59)
973.1봉(11:11)
능선갈림봉(11:23)
안부(11:31)
장군봉갈림봉(11:49)
970.9봉(12:08)
장군봉갈림봉(12:27)
918봉(12:48)
916봉(12:55)
임도(13:12)
점심(-13:50)
능선삼각점(14:04)
857봉(14:14)
죽미산(15:09)
헬기장(15:19-15:36)
삼각점봉(15:49)
867.7봉(16:01)
714봉(16:45)
36국도(17:08-17:31)
567.6봉(17:57)
현동교(18:45)
봉성
신내동(20:30-23:20)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1시간 03분

◈ 동행인
벽산, 광인, 술꾼, 덩달이, 캐이, 높은산, 바람부리, 정대장, 전배균, 솜다리

◈ 산행기

- 횡악산
간밤의 비로 흙탕물이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현동교 옆의 정자에서 막걸리와 고량주를 겯들여 라면을 끓여먹고 차 두대로 36번국도상의 꼬치비재로 올라가니 여름철에 장사 하던 휴게소 잔해들이 보이고 황사를 담은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분홍색 표지기가 붙어있는 시멘트수로 따라 산으로 붙어 진달래들이 곱게 피어있는 산길을 지나 604봉을 넘고 벌써부터 뿌옇게 황사에 덮혀가는 산하를 바라보며 600.2봉 갈림길을 지나친다.
땀을 흘리며 묵은 헬기장이 있는 둔덕을 지나고 진녹색 초본류들이 곳곳에서 머리를 들고있는 한적한 오지의 숲길을 따라 횡악산(911.4m)으로 올라가면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소천409/2004재설)이 놓여있고 키작은 소나무에 정상판이 걸려있다.
죽미산줄기를 바라보며 다시 이과두주에 삶은 돼지고기로 요기를 하고 남서쪽으로 꺽어 내려가 진달래로 단장한 조망바위로 올라가니 황사속에 가야할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분천리 일대가 훤하게 펼쳐지지만 거센 바람에 실족할까 무서워 서둘러 내려온다.
바람에 간밤의 빗물마저 말라버린 한적한 산길 따라 삼각점이 있기는 커녕 봉우리 같지도 않은 820.2봉을 지나고 잔봉우리들을 넘어 가파르게 오른 834봉에서 남쪽으로 계속 능선을 이어간다.



▲ 현동교에서 바라본 낙동강



▲ 꼬치비재



▲ 횡악산 정상



▲ 횡악산 정상



▲ 횡악산에서 바라본 죽미산줄기



▲ 전망바위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이어지는 산줄기



- 973.1봉
세찬 황사에 웅웅거리며 우는 송전탑들을 보며 왼쪽에서 오는 임도와 만나 가시나무들을 헤치고 간간이 나물꾼들의 흔적만 보이는 적막한 숲길을 따라간다.
무심코 남쪽 갈림길을 지나쳐 지능선으로 내려가다 돌아와, 789봉에 오르고는 또 갈림길로 착각해 무덤들을 거푸 지나 계곡으로 떨어져서야 마루금을 발견하고 되돌아간다.
30분이나 헤메이며 오른쪽의 갈림길을 찾아 시계 반대방향으로 휘는 능선을 따라가 일행들을 만나고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973.1봉 갈림길에서 배낭을 벗어놓고 왼쪽으로 꺽어진다.
통신탑과 송이움막이 있는 넓은 임도를 건너고 묘목들을 심어놓은 황토 절개지로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서 횡악산이 잘 보이고 장군봉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970.9봉이 가늠이 된다.
한동안 잡목들을 헤치며 오늘의 최고봉인 973.1봉으로 올라가니 서너평 공터에 보기 드문 국토건설연구소의 원형 대삼각점과 안내문(소천24)이 반겨주지만 조망은 전혀 트이지 않는다.
갈림길로 돌아와 홀로 쓸쓸하게 남아있는 배낭을 둘러메고 왼쪽의 임도를 바짝 끼는 산길을 내려가 여우천과 이어지는 안부에서 다시 일행들을 쫓아 봉우리를 올라간다.



▲ 973.1봉으로 이어지는 임도 안부



▲ 임도에서 바라본 횡악산



▲ 973.1봉 정상



▲ 973.1봉에서 바라본 죽미산



- 970.9봉
아직도 낙엽밑에 깔려있는 얼음에 미끄러지며 장단지 뻐근하게 된비알을 올라 능선갈림봉에 닿고 다시 장군봉쪽으로 700여미터 떨어져 있는 970.9봉으로 향한다.
장군봉에서 제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안부로 내려와 몸을 휘청이게 하는 거센 바람을 맞으며 빽빽한 미역줄나무들을 헤치고 우회해서 힘겹게 능선을 따라간다.
아직 순을 맻지않은 두릅나무 군락지들을 아쉽게 바라보며 남회룡산 서봉이라고도 하는 970.9봉으로 올라가면 묵은 헬기장에 깨진 삼각점(?7재설/78.6건설부)이 놓여있고 소나무에 걸려있는 표지기 몇개만이 그간의 인적을 말해준다.
서둘러 갈림길로 돌아와 잡목들이 들어찬 흐릿한 산길 따라 918봉과 916봉을 거푸 넘고 돌참호 널려있는 능선을 지나 바람 잔잔한 안부에서 막걸리와 빵으로 시장기를 달랜다.
길을 놓쳤다가 뒤늦게 오는 덩달이님과 만나 험한 암릉으로 솟아있는 무명봉을 넘어 이정판이 서있는 임도삼거리로 내려가 미리 점심을 먹고있던 일행들과 만난다.



▲ 970.9봉 오르며 바라본, 장군봉에서 제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970.9봉 정상



▲ 임도삼거리



- 죽미산
다시 라면을 끓여 이과두주와 함께 든든히 점심을 먹고 임도를 따라가다 대충 산으로 들어가 생뚱맞게 능선에 놓여있는 삼각점(소천434/2004재설)을 발견하지만 근처에는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전혀 없어 아무런 추측도 하지 못한다.
글씨 없는 주황색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남쪽으로 지능선이 길게 분기하는 857봉을 넘고 능선 오른쪽 끝으로 가늠이 되는 죽미산을 바라보며 지루한 숲길을 지나고 봉우리들을 넘는다.
점차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며 잔 봉우리들을 넘고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는 죽미산(908m)으로 올라가 기다리던 일행들과 즉석 더덕주를 만들어 마시고 왁자지껄 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아무것도 없는 5만지형도상의 죽미산을 넘어 억새들이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고 멀리서부터 심상치 않은 산세를 보여주던 봉우리(약900m)로 올라가니 헬기장에 삼각점(소천308/2004재설)이 놓여있고 조망도 좋아 실제적인 죽미산일 것으로 판단을 해본다.
가파른 산길을 넘어 그저 두리뭉실한 867.7봉으로 올라가면 예상대로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북쪽 회고개재 방향으로 뚜렸한 지능선이 갈라지며 그간 촘촘히 걸려있던 표지기도 그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 죽미산 정상



▲ 뒤돌아본 죽미산



▲ 삼각점봉 정상



- 567.6봉
남서쪽에서 북서로 꺽어 왼쪽으로 벼랑을 이룬 흐릿한 산길 따라 높게 솟은 화장산을 바라보며 봉우리 3개를 차례로 넘고 바위지대로 되어있는 714봉에서 마지막 휴식을 갖는다.
남은 술을 돌려마시고 북서쪽으로 산길을 내려가다 북동쪽으로 능선을 이어가고 무덤가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면 앞에 마지막으로 오를 567.6봉이 모습을 보인다.
대강 방향만 맞추고 넓은 구릉지를 내려가 인삼밭들이 있는 마을을 만나고 36번국도로 떨어져 맷재 승강장을 지나 도로를 걸어가다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임도로 들어간다.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가파른 산길을 치고 멀리서부터 산불초소가 보이던 567.6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소천402/2004재설)이 반겨주고, 조망이 확 트여 죽미산에서 이어온 산줄기와 횡악산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비룡산과 배바위산이 황사속에 모습을 보이고 발밑으로는 낙동강이 구불구불 여울지어 흘러간다.
잘 나있는 서쪽 능선을 따라가다 흐릿한 족적이 있는 남쪽 지능선으로 들어 어지럽게 이어지는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맑은 계곡물에 황사로 지저분한 손과 얼굴을 말끔히 딱는다.
도로공사장을 지나 36번국도로 떨어지고, 현동교를 건너 아침을 먹었던 곳으로 돌아와 시원한 낙동강 바람에 땀을 말리며 젖은 상의를 대강 갈아입고는 뒷풀이를 할 봉성으로 달려간다.



▲ 밭에서 바라본 567.6봉



▲ 밭에서의 낙동정맥쪽 조망



▲ 567.6봉 정상



▲ 567.6봉에서 바라본 횡악산



▲ 567.6봉에서 바라본 죽미산



▲ 567.6봉에서 바라본 화장산



▲ 낙동강



▲ 현동교에서 바라본 567.6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