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5일 (목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신남터미널(06:29-08:00)
46국도고개(08:30)
495봉(08:48)
493봉(09:09)
474봉(09:44)
획골고개(10:10)
720.9봉(11:04)
임도(11:16)
707봉(11:31)
777.3봉(12:14)
740봉(12:38)
매봉(12:57)
점심(-13:08)
수산재(13:47)
768봉(14:02)
바위산(14:22)
768봉(14:38)
752봉(14:59)
538.1봉갈림길(15:05)
741봉(15:32)
능선갈림길(15:43)
대동치(15:59)
대동봉(16:35)
대동치(17:02)
신남터미널(18:25)
동서울터미널(18:30-20:42)
◈ 도상거리
약 18km
◈ 산행시간
8시간 32분
◈ 동행인
더산
◈ 산행기
- 암릉
홍천에만 한번 서는 어린이 날 만원 버스를 타고 바로 신남까지 와 양구로 이어지는 46번 국도를 터벅터벅 걸어 올라가니 파란 하늘 아래 수리봉과 망태봉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오른쪽으로 557.3봉과 이어지는 도로 고개에서 뚜렷한 산길을 타고 통신탑이 서있는 둔덕을 지나 산객 두 사람에 맞춘 듯 빈 의자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는 산불 초소에서 신남 일대를 내려다 본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은 송림을 따라 구덩이들이 파여있는 495봉으로 올라가면 갈 산줄기가 눈에 들어오고 소양호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44번 국도를 내려다보며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들을 지나 493봉을 넘으니 버스 안에서 늘상 보아왔던 설악산을 닮은 현란한 암릉들이 시작되지만 막상 속살은 볼 수 없어 아쉬워진다.
전망대에서 멀리 바위산과 대동봉을 지나 계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암릉들을 돌고 넘어가다 절벽에 막혀 되돌아와 오른쪽 사면 길로 우회한다.
▲ 도로에서 바라본 수리봉
▲ 도로에서 바라본 망태봉
▲ 46국도고개
▲ 산불초소
▲ 암릉에서 바라본 720.9봉
▲ 암릉에서의 계명산쪽 조망
▲ 암릉에서의 신남쪽 조망
- 720.9봉
한동안 굴곡 심한 암릉들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내려가 474봉으로 올라가면 지형도에도 없는 삼각점(어론404/2005재설)이 놓여있고 획골고개 너머로 720.9봉이 모습을 보인다.
아직 손톱만한 순이 올라오고 있는 두릅나무를 아쉽게 바라보며 안부에서 가파른 바위지대를 넘고 489봉 전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임도가 가로지르는 획골고개로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말들이 놀고있는 이국적인 목장을 보며 뚜렷한 산길을 올라가니 진달래들이 한창인 능선으로 주민들의 임산물 수확금지 경고판들이 걸려있는 흰 줄이 길게 쳐져있다.
손바닥만큼 머리를 들고있는 연한 고사리와 작은 참취들을 뜯으며 거치장스러운 줄을 이리저리 넘고 피해 힘 없는 다리를 끌고 가파른 산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고도가 높아지며 시원해진 바람에 땀을 말리고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720.9봉으로 올라가면 거니고개에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가 가깝게 보이고,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며, 앞에 매봉과 바위산 정수리가 가깝게 펼쳐진다.
▲ 474봉 정상
▲ 획골고개
▲ 획골고개에서 바라본 목장
▲ 720.9봉 정상
▲ 720.9봉에서 바라본 매봉과 바위산
- 매봉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에서 멀리 소뿔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다 나무 계단들을 타고 임도로 내려가 생뚱맞게 놓여있는 벤치에 앉아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랜다.
지금에야 순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두릅나무들을 지나 임도를 따라가다 절개지로 붙어 바위산에서 계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영춘지맥 상의 707봉으로 올라서니 표지기들이 바람에 펄럭거린다.
사면에서 더덕을 뒤지는 더산님을 보며 3번 째로 오는 낯익은 산길 따라 가파른 능선을 타고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777.3봉으로 올라가면 예전의 낡은 삼각점이 반겨주고 가리산 쌍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두리뭉실한 매봉을 바라보며 좌우로 길이 전혀 없는 매봉고개를 지나고 또 다른 매봉으로 불리우는 740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이제 매봉은 지척이다.
가파른 산길을 타고 매봉(800.3m)으로 올라가면 예전의 납작한 삼각점은 파냈는지 보이지 않고 조망도 가려있으며 표지기들 몇 개만이 정상임을 말해준다.
▲ 임도에서 바라본, 소뿔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
▲ 임도
▲ 절개지에서 바라본, 바위산에서 계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777.3봉 정상
▲ 777.3봉에서 바라본 가리산
▲ 매봉 정상
- 바위산
한편에 앉아 매실주 한 잔에 빵으로 점심을 먹고 앞에 우뚝 솟아있는 바위산을 바라보며 한적한 산길을 뚝 떨어져서 잔 봉우리들을 넘어 내려간다.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왼쪽 지능선과 안부를 차례로 지나고 오른쪽으로 임도가 연결되는 수산재로 내려가니 예전의 지저분하던 쓰레기는 없지만 왼쪽 중밭으로 가는 산길은 묵었는지 이젠 보이지 않는다.
점차 멀어지는 매봉을 뒤돌아보며 가파른 산길 따라 768봉을 왼쪽으로 우회해 능선으로 붙어 막걸리 한 모금 마시고 7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바위산으로 향한다.
바위산 왼쪽으로 뾰족하게 솟은 850봉을 바라보며 가파른 산길을 지나고 음산한 까마귀 울음소리를 들으며 오늘의 최고봉인 바위산(858.0m)으로 올라가면 뽑혀진 말뚝 삼각점과 새로운 삼각점(내평23/1988재설)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어 소양호의 끝자락만 조금 보일 뿐이다.
갈림 길로 돌아와 더산님의 의전용 막걸리를 나눠마시고 대동치 쪽 춘천시계로 들어서니 족적은 약간 흐리지만 글씨 없는 주황색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어 도움이 된다.
▲ 수산재
▲ 바위산 정상
- 대동봉
바위산의 울퉁불퉁한 정수리를 바라보며 잡목들을 헤치고 752봉을 넘어 잠시 후에 나오는 갈림길에서 538.1봉으로 향하는 더산님과 헤어져 안부로 떨어져 내려간다.
적적한 산길을 올라 741봉을 힘겹게 넘고 북쪽으로 꺾어 내려가며 능선 갈림길에서 표지기들도 붙어있는 동쪽 지능선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점차 뚜렷해지는 산길을 뚝 떨어져서 비포장 임도가 넘어가는 대동치로 내려가면 바리케이드가 쳐져있고, 위장막으로 가린 참호들이 파여있으며, 납작한 돌무더기들이 널려있어 쓸쓸한 분위기가 든다.
절개지로 붙어 542봉을 넘고 높게 솟은 대동봉을 바라보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천천히 올라가니 왼쪽으로 절벽을 이룬 암벽이 나타나고 소양호가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보인다.
가파른 바위지대를 휘어돌아 둔덕을 넘고 왼쪽으로 꺾어 삼각점(내평418/2005재설)이 반겨주는 대동봉(730.0m)으로 올라가면 구덩이 하나만이 파여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바위산이 잘 보인다.
▲ 대동치
▲ 대동치에서 바라본 대동봉
▲ 대동봉 정상
▲ 대동봉에서 바라본 바위산
- 대동치
홀가분한 기분으로 대동치로 내려와 신남 택시를 부르고 참취와 떡취도 구분 못하며 나물 뜯으러 왔다는 아주머니들을 만나서 몇백 미터 내려가니 농가가 두 채 보이고 시멘트 길이 시작된다.
이동전화가 터지지 않아 오지않는 택시를 마냥 기다리며 도로를 한동안 내려가 '수산동천' 표시석을 지나고 농부들이 밭일을 하는 농가를 만나 대동리 대신 원동리를 갔다왔다는 기사와 통화하고 다른 택시를 부른다.
농가 앞에서 주인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10년전에 흙먼지와 소금기에 쩔어 산에서 내려온 나를 거동 수상자로 경찰에 신고했던, 능선 너머에 있는 수산리 무학골 임도 첫집의 뚱뚱한 아주머니를 잘 안다고 해 놀라게 된다.
택시를 기다리며 독한 매실주를 몇모금 벌컥이고 휑한 눈으로 봄 기운 무르익은 산자락을 둘러보고 있으니 물소리 새소리는 낭랑하게 들려오고 하늘은 새파랗게 펼쳐지며 화려한 봄날은 또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간다.
▲ 시멘트도로
▲ 수산동천 표시석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신남터미널(06:29-08:00)
46국도고개(08:30)
495봉(08:48)
493봉(09:09)
474봉(09:44)
획골고개(10:10)
720.9봉(11:04)
임도(11:16)
707봉(11:31)
777.3봉(12:14)
740봉(12:38)
매봉(12:57)
점심(-13:08)
수산재(13:47)
768봉(14:02)
바위산(14:22)
768봉(14:38)
752봉(14:59)
538.1봉갈림길(15:05)
741봉(15:32)
능선갈림길(15:43)
대동치(15:59)
대동봉(16:35)
대동치(17:02)
신남터미널(18:25)
동서울터미널(18:30-20:42)
◈ 도상거리
약 18km
◈ 산행시간
8시간 32분
◈ 동행인
더산
◈ 산행기
- 암릉
홍천에만 한번 서는 어린이 날 만원 버스를 타고 바로 신남까지 와 양구로 이어지는 46번 국도를 터벅터벅 걸어 올라가니 파란 하늘 아래 수리봉과 망태봉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오른쪽으로 557.3봉과 이어지는 도로 고개에서 뚜렷한 산길을 타고 통신탑이 서있는 둔덕을 지나 산객 두 사람에 맞춘 듯 빈 의자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는 산불 초소에서 신남 일대를 내려다 본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은 송림을 따라 구덩이들이 파여있는 495봉으로 올라가면 갈 산줄기가 눈에 들어오고 소양호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44번 국도를 내려다보며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들을 지나 493봉을 넘으니 버스 안에서 늘상 보아왔던 설악산을 닮은 현란한 암릉들이 시작되지만 막상 속살은 볼 수 없어 아쉬워진다.
전망대에서 멀리 바위산과 대동봉을 지나 계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암릉들을 돌고 넘어가다 절벽에 막혀 되돌아와 오른쪽 사면 길로 우회한다.
▲ 도로에서 바라본 수리봉
▲ 도로에서 바라본 망태봉
▲ 46국도고개
▲ 산불초소
▲ 암릉에서 바라본 720.9봉
▲ 암릉에서의 계명산쪽 조망
▲ 암릉에서의 신남쪽 조망
- 720.9봉
한동안 굴곡 심한 암릉들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내려가 474봉으로 올라가면 지형도에도 없는 삼각점(어론404/2005재설)이 놓여있고 획골고개 너머로 720.9봉이 모습을 보인다.
아직 손톱만한 순이 올라오고 있는 두릅나무를 아쉽게 바라보며 안부에서 가파른 바위지대를 넘고 489봉 전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임도가 가로지르는 획골고개로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말들이 놀고있는 이국적인 목장을 보며 뚜렷한 산길을 올라가니 진달래들이 한창인 능선으로 주민들의 임산물 수확금지 경고판들이 걸려있는 흰 줄이 길게 쳐져있다.
손바닥만큼 머리를 들고있는 연한 고사리와 작은 참취들을 뜯으며 거치장스러운 줄을 이리저리 넘고 피해 힘 없는 다리를 끌고 가파른 산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고도가 높아지며 시원해진 바람에 땀을 말리고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720.9봉으로 올라가면 거니고개에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가 가깝게 보이고,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며, 앞에 매봉과 바위산 정수리가 가깝게 펼쳐진다.
▲ 474봉 정상
▲ 획골고개
▲ 획골고개에서 바라본 목장
▲ 720.9봉 정상
▲ 720.9봉에서 바라본 매봉과 바위산
- 매봉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에서 멀리 소뿔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다 나무 계단들을 타고 임도로 내려가 생뚱맞게 놓여있는 벤치에 앉아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랜다.
지금에야 순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두릅나무들을 지나 임도를 따라가다 절개지로 붙어 바위산에서 계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영춘지맥 상의 707봉으로 올라서니 표지기들이 바람에 펄럭거린다.
사면에서 더덕을 뒤지는 더산님을 보며 3번 째로 오는 낯익은 산길 따라 가파른 능선을 타고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777.3봉으로 올라가면 예전의 낡은 삼각점이 반겨주고 가리산 쌍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두리뭉실한 매봉을 바라보며 좌우로 길이 전혀 없는 매봉고개를 지나고 또 다른 매봉으로 불리우는 740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이제 매봉은 지척이다.
가파른 산길을 타고 매봉(800.3m)으로 올라가면 예전의 납작한 삼각점은 파냈는지 보이지 않고 조망도 가려있으며 표지기들 몇 개만이 정상임을 말해준다.
▲ 임도에서 바라본, 소뿔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
▲ 임도
▲ 절개지에서 바라본, 바위산에서 계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777.3봉 정상
▲ 777.3봉에서 바라본 가리산
▲ 매봉 정상
- 바위산
한편에 앉아 매실주 한 잔에 빵으로 점심을 먹고 앞에 우뚝 솟아있는 바위산을 바라보며 한적한 산길을 뚝 떨어져서 잔 봉우리들을 넘어 내려간다.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왼쪽 지능선과 안부를 차례로 지나고 오른쪽으로 임도가 연결되는 수산재로 내려가니 예전의 지저분하던 쓰레기는 없지만 왼쪽 중밭으로 가는 산길은 묵었는지 이젠 보이지 않는다.
점차 멀어지는 매봉을 뒤돌아보며 가파른 산길 따라 768봉을 왼쪽으로 우회해 능선으로 붙어 막걸리 한 모금 마시고 7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바위산으로 향한다.
바위산 왼쪽으로 뾰족하게 솟은 850봉을 바라보며 가파른 산길을 지나고 음산한 까마귀 울음소리를 들으며 오늘의 최고봉인 바위산(858.0m)으로 올라가면 뽑혀진 말뚝 삼각점과 새로운 삼각점(내평23/1988재설)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어 소양호의 끝자락만 조금 보일 뿐이다.
갈림 길로 돌아와 더산님의 의전용 막걸리를 나눠마시고 대동치 쪽 춘천시계로 들어서니 족적은 약간 흐리지만 글씨 없는 주황색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어 도움이 된다.
▲ 수산재
▲ 바위산 정상
- 대동봉
바위산의 울퉁불퉁한 정수리를 바라보며 잡목들을 헤치고 752봉을 넘어 잠시 후에 나오는 갈림길에서 538.1봉으로 향하는 더산님과 헤어져 안부로 떨어져 내려간다.
적적한 산길을 올라 741봉을 힘겹게 넘고 북쪽으로 꺾어 내려가며 능선 갈림길에서 표지기들도 붙어있는 동쪽 지능선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점차 뚜렷해지는 산길을 뚝 떨어져서 비포장 임도가 넘어가는 대동치로 내려가면 바리케이드가 쳐져있고, 위장막으로 가린 참호들이 파여있으며, 납작한 돌무더기들이 널려있어 쓸쓸한 분위기가 든다.
절개지로 붙어 542봉을 넘고 높게 솟은 대동봉을 바라보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천천히 올라가니 왼쪽으로 절벽을 이룬 암벽이 나타나고 소양호가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보인다.
가파른 바위지대를 휘어돌아 둔덕을 넘고 왼쪽으로 꺾어 삼각점(내평418/2005재설)이 반겨주는 대동봉(730.0m)으로 올라가면 구덩이 하나만이 파여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바위산이 잘 보인다.
▲ 대동치
▲ 대동치에서 바라본 대동봉
▲ 대동봉 정상
▲ 대동봉에서 바라본 바위산
- 대동치
홀가분한 기분으로 대동치로 내려와 신남 택시를 부르고 참취와 떡취도 구분 못하며 나물 뜯으러 왔다는 아주머니들을 만나서 몇백 미터 내려가니 농가가 두 채 보이고 시멘트 길이 시작된다.
이동전화가 터지지 않아 오지않는 택시를 마냥 기다리며 도로를 한동안 내려가 '수산동천' 표시석을 지나고 농부들이 밭일을 하는 농가를 만나 대동리 대신 원동리를 갔다왔다는 기사와 통화하고 다른 택시를 부른다.
농가 앞에서 주인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10년전에 흙먼지와 소금기에 쩔어 산에서 내려온 나를 거동 수상자로 경찰에 신고했던, 능선 너머에 있는 수산리 무학골 임도 첫집의 뚱뚱한 아주머니를 잘 안다고 해 놀라게 된다.
택시를 기다리며 독한 매실주를 몇모금 벌컥이고 휑한 눈으로 봄 기운 무르익은 산자락을 둘러보고 있으니 물소리 새소리는 낭랑하게 들려오고 하늘은 새파랗게 펼쳐지며 화려한 봄날은 또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간다.
▲ 시멘트도로
▲ 수산동천 표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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