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동복호와 적벽을 그리며 (간유산-구산-한동산-옹성산)

킬문 2011. 4. 5. 15:18
2011년 4월 3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광주터미널(00:00-03:17)
운룡마을(05:55)
간유산(06:30)
429봉(07:17)
노적치(07:47)
구산(08:15)
476봉
한동산정상석(08:34-09:11)
한동산(09:26)
재목재
매봉(10:20)
모후산갈림길(10:40)
노치(10:59)
647.5봉(11:37)
점심(-13:07)
능선갈림봉(13:56)
독재(14:42)
옹성산(15:48)
옹암바위
안성저수지(17:31)
광주송정역
용산역(20:07-22:55)

◈ 도상거리
18km

◈ 산행시간
10시간 36분

◈ 동행인
술꾼, 덩달이, 캐이, 유사장, ddc, 베로니카

◈ 산행기

- 간유산
오랫만에 찾은 광천터미널 옆의 나이트클럽 골목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연하선경님과 만나 택시까지 한대 불러 들머리로 향하니 새벽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더욱 굵어져 착잡해진다.
운룡마을의 도로삼거리에서 차를 내려 방사능 섞인 비에 몸을 사리는 연하선경님과 옹성산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우장을 차려 아름드리 고목과 보호수들이 서있는 재천사 영내를 통과해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가면 뚜렸한 산길이 나타난다.
청초름하게 비를 맞고있는 진달래꽃들을 보며 가파른 능선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다 간유산이 바라보이는 둔덕에서 참지못해 우의를 벗고 뿌옇게 김 서려오는 안경알을 열심히 휴지로 딱아본다.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된비알을 넘어 무덤 한기가 있는 간유산(447.9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독산432/1985복구)이 있고, 오지를 다니는 분의 표지기 한장만이 걸려있으며 짙은 비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봄비를 맞으며 연하선경님이 장만해 준 홍어무침을 안주로 부드럽지만 탄산가스가 많은 양조장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벌써부터 추워지는 몸을 추스려 북쪽 능선으로 들어간다.



▲ 재천사 입구



▲ 간유산 정상



- 한동산
생강나무로 착각한 노오란 히어리꽃들을 보며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석축 쌓은 무덤들이 줄줄이 앉아있는 안부를 지나 산죽들이 덮고있는 429봉을 넘는다.
비에 젖은 키큰 산죽들을 뚫고 봉우리들을 넘어 가시잡목들이 극성을 부리는 능선을 이리저리 우회하며 고목 한그루 서있는 노적치로 내려가면 좌우로 흐릿한 길이 이어진다.
두번째로 나타난 표지기들을 보며 한동안 벌목들이 쓰러져 있는 가시덤불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구산(459.2m)이 나오는데 작은 정상판과 삼각점(독산431/1985재설)이 있고 산객들이 간혹 찾는지 표지기 몇장이 걸려있다.
술꾼님의 트레이드마크인 독한 고량주 한모금씩으로 젖은 몸을 달래고 476봉을 넘어 산판길이 지나가는 벌목 안부를 올라가 오른쪽 석곡리 방향에서 오는 넓직한 임도와 만난다.
조금씩 그쳐가는 비에 안도를 하고 이정표들을 보며 굵은 밧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능선을 치고 삼거리둔덕으로 올라서면 뜬금 없이 한동산 오석이 서있어 어안이 벙벙해진다.
조금 흐릿해진 능선을 타고 비안개에 가려있는 봉우리를 넘어 삼각점(독산306/1985복구)이 있는 한동산(647.9m)으로 올라가니 매봉 이정판만이 서있고 역시 조망은 가려있다.



▲ 히어리



▲ 히어리꽃



▲ 노적치의 고목



▲ 구산 정상판



▲ 구산 정상



▲ 능선삼거리의 한동산 정상석



▲ 한동산 정상



- 매봉
막 구름을 벗어가는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다 뚝 떨어져 내려가 좌우로 길흔적이 없는 재목재를 지나고 산죽들을 헤치며 올라가면 모후지맥때 넘었던 두리뭉실한 매봉이 이름값을 하듯 뾰족 솟은 모습을 보여준다.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넘어 오늘의 최고봉인 매봉(650m)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구덩이가 파여있는 둥그런 공터에 전에 없던 정상판이 걸려있고 백아산쪽도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생각보다 늦어지는 시간에 조바심을 내며 서둘러 남쪽으로 꺽어 내려가다 다시 서쪽으로 꺽어 두리번거리며 표지기 몇장만이 걸려있는 흐릿한 모후산 갈림길을 주의 깊게 지나간다.
뚜렸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붙어 찬바람을 맞으며 지형도상의 노치로 내려가면 길흔적은 없고 앞에 있을 647.5봉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여기를 오르며 고생을 했다는 높은산님을 떠올리며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지나 벌목되어 있는 봉우리를 오르고 삼각점을 이리저리 찾아보다 뒤늦게 전위봉임을 알고는 실소를 짓는다.
비안개에 덮혀있는 안부에서 진땀을 흘리며 나무들을 잡고 된비알을 쳐서 647.5봉으로 올라가니 공터에서 삼각점(독산308/1985재설)이 반겨주고 역시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 매봉 정상



▲ 647.5봉 정상



- 옹성산
정상 바로 밑의 움푹 파인 곳에 자리를 잡아 삼겹살을 굽고, 굴떡국에 라면까지 끓여 막걸리와 고량주를 마시며 1시간 30분이나 점심을 먹고는 젖은 장갑을 갈아신고 배낭을 꾸려 일어난다.
매봉 이후부터 나타난 녹색 표지기를 보며 남쪽으로 내려가 삼거리에서 서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돌리고 한적한 산길 따라 옹성산과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잘 보이는 전망 좋은 무덤을 지난다.
한동안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면 15번국도가 보이는 벌목지대가 나오는데 앞에 옹성산 쌍두봉이 멋진 모습으로 서있고 아쉽게도 구름모자를 쓰고있는 백아산이 앞에 펼쳐진다.
독재 안부에 쌓여있는 벌목들을 오른쪽으로 돌아 임도로 내려서고 물이 고여있는 임도를 잠시 따라가니 왼쪽으로 이정표가 서있는 일반등로가 나타난다.
안부에서 왼쪽 등로와 만나 두 봉우리 사이의 좁은 협곡을 끼고 마이산처럼 퇴적암으로 되어있는 쌍두봉(527m)으로 올라가면 백아산과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옹암바위 너머로 동복면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돌 디딜방아 하나를 만나서 삼국시대의 철옹산성이 쌓여있는 암릉을 지나 무덤가로 내려가면 조망이 역시 좋고 가야할 옹성산 정상부가 바로 올려다 보인다.
완만해진 산길을 타고 넓은 공터에 무덤 한기가 누워있는 옹성산(573.5m)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과 오석이 서있고 밑으로 짓푸른 동복호가 아름답게 펼쳐져 보인다.



▲ 무덤에서 바라본 호남정맥의 산줄기



▲ 무덤에서 바라본 옹암바위와 옹성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쌍두봉



▲ 쌍두봉 전의 안부



▲ 쌍두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쌍두봉에서 바라본, 모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쌍두봉에서 바라본 백아산



▲ 돌디딜방아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옹암바위와 모후산



▲ 철옹산성터



▲ 옹성산 정상



▲ 옹성산에서 바라본 동복호



▲ 옹성산에서 바라본 동복호와 망향정



▲ 당겨본 망향정



- 옹암바위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연하선경님과 만나 쭈꾸미에 남은 막걸리를 다 마시고 동복댐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동복호의 망향정 너머로 무등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산줄기를 한동안 바라보다 남쪽으로 내려간다.
호수를 굽어보는 무덤들을 지나고 일반등로가 꺽어지는 곳에서 무덤 한기가 있는 댐 방향으로 나아가면 삼면을 깍아지른 절벽이 둘러싸고 있어 감히 내려설 엄두를 내지 못한다.
절벽지대를 트레버스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며 옹성산을 C자로 도는 일반등로를 따라가 정상에서 바로 오는 등로와 만나고 백련암에서 왼쪽으로 쌍문바위를 돌아 내려간다.
지나온 능선이 잘 보이는 무덤을 지나고 쌍두봉에서 내려다 보이던 농가를 지나 돌탑과 소나무들이 서있는 옹암바위(395m)로 올라가니 군유격장과 안성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최근 설치한 쇠난간과 밧줄을 잡고 내려가 유격시설이있는 바위지대를 오른쪽로 휘돌아서 밧줄 사다리를 잡고 구멍 사이로 난 험한 절벽을 통과한다.
임도를 타고 안성저수지 옆의 도로로 내려가 등산화에 붙은 진흙을 털어내고 젖은 옷을 갈아입은 후 7명이 한차로 호남정맥의 묘치재를 넘고 너릿재터널로 화순을 벗어나 기차를 탈 송정으로 향한다.



▲ 백련암 옆의 기암



▲ 쌍문바위



▲ 무덤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려서지 못한 절벽지대



▲ 옹암바위에서 바라본, 동복댐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옹암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와 647.5봉



▲ 옹암바위에서 바라본, 밤실산에서 모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올려다본 옹암바위



▲ 날머리



▲ 복수초



▲ 광주송정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