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천상화원을 꿈꾸며 (숲뒤산-장병산-멍애산)

킬문 2011. 5. 11. 20:30
2011년 5월 8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동
사북
장전리(03:40-07:30)
임도(07:51)
숲뒤산(08:55)
983봉(09:13)
1067봉(09:32)
장병산갈림길(09:58)
장병산(10:28)
장병산갈림길(11:01)
해당봉(11:10)
고혈치갈림길(11:22-11:39)
1239봉(12:00)
다랫봉(12:39)
삼각점(13:09)
오두재(13:12)
점심(-13:54)
갈미봉(14:40)
1077봉(15:15)
1078.5봉(15:55)
매막재갈림봉(16:43)
1091봉(16:59)
1006봉(17:09)
852봉(17:46)
905봉(18:29)
멍애산(18:47)
장전교(19:28)
증산
신내동(21:00-24:20)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1시간 58분

◈ 동행인
술꾼, 광인, 캐이, 산자고

◈ 산행기

- 숲뒤산
강원랜드에서 밤 새고나와 떠들썩 하는 사람들을 보며 사북에서 아침을 먹고 오두재 철망 뒤에 점심거리를 챙겨놓은 후 태백으로 이어지는 35번 국도로 들어 새덕산으로 바로 오르는 광인님을 내장전마을에서 내려드린다.
큰골이 흘러내리는 장전리 간촌마을에 차를 세우고 돌탑들과 장병산등산로 이정판이 서있는 시멘트도로를 버리고 왼쪽의 농가로 들어가 능선이 시작되는 밭에서 산으로 오른다.
벌통이 놓여있는 바위지대를 넘고 잡목들을 헤치며 아주 흐릿한 족적 따라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로 올라서니 표지기들이 몇개 나타나고 새파란 하늘 아래 새덕산과 장병산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넓직한 간벌지대에서 빽빽한 두릅나무 군락지를 만나 가시에 찔려가며 정신 없이 두릅순을 채취하다가 험한 덤불숲을 뚫고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여름처럼 더운 날씨에 구슬땀이 줄줄 흐른다.
뚜렸한 산길이 나타나는 둔덕에서 가파른 잔너덜들을 밟고 통신탑에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는 숲뒤산(1060m)으로 올라가니 파란 하늘이 청정하게 펼쳐지고 해당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너른 광동호가 모습을 보인다.



▲ 장병산 들머리



▲ 숲뒤산 오르며 바라본 새덕산



▲ 숲뒤산 오르며 바라본 백두대간



▲ 숲뒤산 오르며 바라본 청옥산줄기



▲ 숲뒤산 오르며 바라본 장병산



▲ 숲뒤산 정상



- 장병산
얼음 막걸리를 나눠마시고 강원도 특유의 완만한 초지를 천천히 걸어가면 선선한 바람이 쉴새 없이 불어와 기분이 좋지만 욕심껏 딴 두릅의 무게가 등을 잡아당겨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지형도상의 장병산인 두리뭉실한 983봉을 넘고 조금씩 모습을 보이는 얼레지들을 바라보며 1067봉으로 올라가니 해당봉에서 장병산을 지나 새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깝게 보인다.
몸을 잡아끄는 묵직한 배낭을 느끼며 가파른 산길을 땀을 흘리며 지나 장병산 갈림길로 올라가 광인님을 만나고 다시 막걸리를 돌려마신 후 1km 조금 넘게 떨어져 있는 장병산으로 향한다.
뚝 떨어져 내려가 괭이눈 군락지를 만나고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에서 장병산(1108.8m)으로 올라가면 넓은 정상에 이런저런 안내판과 삼각점(432재설/77.6건설부)이 놓여있고 두타산에서 청옥산을 지나 고적대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나온 숲뒤산을 바라보고 서둘러 갈림길로 돌아와 해당봉(1230m)으로 올라가니 시야가 획 터져서 오두재를 지나 각희산과 고양산으로 이어지는 노목지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반대쪽으로 통신탑이 서있는 삼봉산이 잘 보인다.



▲ 장병산 갈림길에서 바라본 숲뒤산



▲ 괭이눈 군락지



▲ 장병산 정상



▲ 장병산에서 바라본 청옥산과 두타산



▲ 장병산에서 바라본, 백운산에서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해당봉 정상



▲ 해당봉에서 바라본 노목지맥의 산줄기



- 다랫봉
다시 막걸리를 한모금씩 마시고 야생화들이 예쁘게 피어있는 산길 따라 고혈치 갈림길에서 노목지맥과 합류하고 꽃밭에 지저분하게 버려져있는 나물꾼들의 쓰레기를 보며 안타까워 한다.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는 간벌지대를 지나 오늘의 최고봉인 1239봉을 넘고 간혹 기억이 나는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좌우로 길이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지난다.
다시 사거리안부를 만나 나무들을 잡고 땀을 흘리며 된비알을 넘어 다랫봉(1171.4m)으로 힘겹게 올라가면 좁은 공터에서 삼각점(임계465/2005복구)이 반겨주고 역시 조망이 좋아 함백산에서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하늘금을 긋는다.
급한 산길을 미끄러지며 내려가 간벌지대에서 노목산 너머로 두위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다 잔봉우리들을 넘고 둔덕에 놓여있는 글씨 없는 삼각점을 만난다.
통신탑을 지나 424번 지방도로상의 오두재로 내려가 임도가에서 라면을 끓이고 고량주를 겯들여 점심을 든든히 먹고는 내키지 않는 묵직한 몸을 일으킨다.



▲ 간벌지대에서 바라본, 고적대에서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꽃길



▲ 간벌지대에서 바라본, 멍애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다랫봉에서 바라본 1239봉



▲ 꽃길



▲ 오두재로 내려가며 바라본, 함백산에서 백운산과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오두재로 내려가며 바라본 역둔봉



▲ 오두재



- 갈미봉
다시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넘고 지나온 산줄기를 바라보며 암벽을 왼쪽으로 길게 돌아 갈미봉(1168.8m)으로 올라가니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고 역시 고양산과 청옥산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북서쪽으로 길없는 사면을 내려가다 오른쪽의 능선에 붙어 가시덤불숲을 뚫고 봉우리를 올라가면 노목지맥에서 벗어난 매막재와 멍애산 방향으로 시야가 트인다.
잡목들이 들어찬 바위지대들을 한동안 지나고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는 1078.5봉에 올라 비슬이재로 이어지는 노목지맥과 헤어져 북동쪽 능선으로 방향을 바꾼다.
약간은 흐릿해진 능선 따라 매막재 갈림봉을 넘고 곳곳에 피어있는 바람꽃과 제비꽃들을 보며 1061봉으로 올라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멍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늠이 된다.
지루한 산길을 지나 1006봉을 넘고 852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전위봉격인 905봉이 모습을 보이지만 멀고 먼 멍애산은 아직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 갈미봉 오르며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갈미봉 정상



▲ 간벌지대에서의 고양산쪽 조망



▲ 간벌지대에서의 청옥산쪽 조망



▲ 간벌지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1078.5봉 정상



▲ 지나온 산줄기



▲ 852봉에서 바라본 905봉



▲ 852봉 내려가며 바라본, 맨뒤의 멍애산



- 멍애산
한동안 잡목들을 뚫고 905봉에 올라 그제서야 모습을 나타내는 멍애산을 바라보며 점차 낮아지는 태양을 의식하고 서둘러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로 내려간다.
지능선이 갈라지는 953봉에서 3면이 절벽으로 되어있는 멍애산(948.8m)으로 올라가니 소나무에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고 하장느릅나무가 있는 갈전리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953봉으로 돌아와 지능선을 따라가다 동남쪽으로 뚝 떨어져서 둔덕으로 내려가면 멍애산을 휘어도는 임도와 갈밭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앞에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장쾌하게 펼쳐진다.
급한 너덜들을 밟고 노란 괴불주머니들이 잔뜩 피어있는 임도로 떨어져 농기계로 열심히 밭을 가는 농부들을 보면서 장전교가 있는 장전삼거리로 걸어가 어둠에 묻혀가는 멍애산을 바라보며 산행을 끝낸다.
가겟집에서 대강 손과 억굴을 딱고 아주 찬 병맥주 몇컵으로 목마름을 달랜 후 증산역 앞 정갈한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는 연휴로 도로가 막히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서울로 향한다.



▲ 905봉에서 바라본, 오두재와 지나온 산줄기



▲ 멍애산 정상



▲ 임도로 떨어지며 바라본 장전교와 백두대간의 산줄기



▲ 멍애산자락



▲ 장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