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인제 기룡산

킬문 2011. 5. 13. 11:30
2011년 5월 10일 (화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인제터미널(06:30-07:54)
인제군청(08:24)
전망대(08:57)
547.6봉(09:08)
산길(09:38)
백련정사갈림길(10:30)
기룡산(10:45)
834봉(10:53-11:15)
851봉(11:49)
능선갈림봉(12:16)
901봉(12:33)
926봉(12:47)
사거리안부(12:57)
도솔지맥봉(13:21)
902.4봉(13:30)
787봉(13:38-14:09)
713봉(14:23)
684.3봉(14:31)
임도안부(15:06)
531봉(15:25)
509봉(15:43)
515.1봉(15:59)
364봉
무쇠점교(16:41)
46국도(16:52)
양구터미널
춘천역(17:30-18:25)
상봉역(18:40-20:00)

◈ 도상거리
17km

◈ 산행시간
8시간 28분

◈ 산행기

- 547.6봉
조금씩 내려오는 비를 맞으며 인제군청으로 들어가 왼쪽의 충혼탑 옆으로 난 산길로 들어가니 등산로 안내판과 정자가 나오고 앞에 기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모습을 보인다.
비바람에 떨어진 철쭉꽃들을 밟으며 촘촘한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을 지나 데크 전망대로 올라가면 앞이 확 트여 흙탕물로 구비쳐 흘러가는 소양강과 인제읍내가 발아래로 펼쳐지고, 앞에 명당산과 구름에 가린 한석산이 가깝게 서있으며, 아미산과 군축령 너머로 신남의 산봉들이 모습을 보인다.
점차 수그러드는 빗줄기에 더운 우비를 벗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즐기며 활공장이 있는 547.6봉으로 올라가니 글씨 없는 오래된 삼각점이 놓여있고 역시 조망이 좋아 멀리 대암산과 설악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두릅나무들이 서있는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샘터를 지나고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에서 산으로 들어 진달래들이 떨어지고 있는 한적한 능선을 올라가면 송전탑이 나오는데 매봉산과 멀리 북녁의 산봉들이 아스라하게 펼쳐진다.



▲ 인제군청



▲ 충혼탑



▲ 백련정사가 있는 계곡



▲ 데크전망대에서 바라본 명당산



▲ 한석산쪽 조망



▲ 인제읍내와 비봉산



▲ 오른쪽의 아미산과 군축령



▲ 개골령에서 군축령으로 이어지는 맞은편 산줄기



▲ 547.6봉 정상



▲ 활골장



▲ 임도에서 바라본 안산



▲ 산길 들머리



▲ 송전탑에서 바라본 대암산과 매봉산



▲ 송전탑에서 바라본 매봉산과 안산



▲ 매봉산



- 기룡산
연속된 산행으로 뻐근한 다리를 채근하며 참호들이 파여있는 야생화길을 지나 미끄러운 바위지대들을 넘어서니 앞에 기룡산 전위봉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어지럽게 파여있는 참호들을 따라 헬기장과 이정표가 서있는 백련정사 갈림길을 거푸 지나고 주인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서있는 빈 벤치들을 보면서 찬바람 불어오는 산길을 올라간다.
932봉을 넘고 넓직한 초원지대들이 펼쳐지는 기룡산(940m)으로 올라가면 '가아리봉'이라 쓰인 이정판이 서있고 가아리쪽으로 표지기들도 달린 뚜렸한 길이 갈라지며 조망은 가려있다.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벤치에 앉아 막걸리 한컵을 따라 마시고 적적한 산자락을 바라보다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는 비를 맞으며 벙커와 참호들이 놓여있는 능선을 내려간다.



▲ 기룡산 정상



▲ 기룡산 정상



- 901봉
글씨 없는 주황색 표지기들을 보며 어지러운 참호 사이를 방향을 맞추고 내려가니 능선이 뚜렸해지며 나뭇가지 사이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모습을 보인다.
834봉을 넘고 작은새들이 노니는 헬기장봉을 지나 철쭉 무성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851봉을 힘겹게 올라간다.
여기저기 벙커들이 놓여있는, 900미터도 안되는 둔덕에서 잘자란 곰취들을 뜯다가 6.25전사자 유해발굴터들이 줄줄이 파여있는 능선갈림봉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내려온 기룡산을 내내 돌아보며 가파르게 901봉으로 올라가면 도솔지맥의 산줄기와 군부대가 있는 907봉이 모습을 보이고 군축령과 아미산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도 시야에 들어온다.



▲ 901봉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907봉과 도솔지맥의 산줄기


- 902.4봉
군시설이 있는 926봉을 넘고 산세 좋은 도솔지맥 갈림봉을 바라보며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산길 따라 좌우로 등로가 뚜렸한 안부로 내려가니 거센 바람이 불며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헬기장을 지나서 왼쪽으로 가깝게 지나가는 군사도로를 외면하고 참호들이 파여있는 가파른 능선을 진흙에 미끄러지며 힘겹게 올라 도솔지맥이 개골령으로 꺽어지는 봉우리(약930m)를 넘는다.
군시설을 지나고 군사도로와 만나 바로 앞의 철봉들이 서있는 902.4봉으로 올라가면 공터에 예전에 보지 못했던 삼각점(인제23/2007재설)과 안내문이 놓여있고 빗속에서도 광치령을 지나 대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막걸리 한컵으로 다시 찾은 도솔지맥봉을 자축하며 차가운 빗줄기를 맞다가 서쪽으로 내려가니 지능선이지만 예상외로 뚜렸한 산길이 이어져 은근한 걱정을 덜게된다.



▲ 902.4봉 정상



▲ 902.4봉에서 바라본, 대암산으로 이어지는 도솔지맥의 산줄기



- 684.3봉
진달래와 철쭉이 곱게 단장하고 있는 호젓한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787봉으로 올라가면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 할 산줄기를 가늠할 수 있어 안심이 된다.
장군송 한그루가 서있는, 오른쪽으로 길게 지능선이 갈라지는 둔덕에서 북동쪽으로 꺽어 713봉을 넘고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조심하며 좁은 공터에 삼각점(1977)이 놓여있는 684.3봉을 넘는다.
글씨 없는 긴 시멘트석이 서있는 무명봉을 지나 한적한 산길을 뚝 떨어져 묵은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로 내려가니 밤골마을이 가깝게 내려다 보이고 비로 불어난 계곡물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가파르게 오른쪽의 453.1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헬기장으로 올라 육훈 시멘트석들을 보며 531봉을 넘고 509봉으로 올라가면 운무에 가린 마을들이 펼쳐지고 앞에 두루뭉술한 515.1봉이 모습을 보인다.



▲ 684.3봉 정상



▲ 509봉에서 바라본 515.1봉과 무쇠점마을



- 515.1봉
가운데가 열린 철조망을 지나고 902.4봉에서 이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벼랑을 지나 거센 비바람을 맞으며 오래된 헬기장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515.1봉으로 오른다.
반질반질해진 길 따라 철조망을 두번이나 통과해 각종 시설물들이 있는 군훈련장을 빠져나와 마지막 364봉으로 올라가니 군부대가 밑으로 펼쳐지고 46번 국도와 청리 일대가 바로 앞에 보인다.
안내도가 서있는 훈련장 입구에서 무쇠점교로 청리천을 건너고 트랙터로 논을 가는 농부들을 바라보며 46번국도로 나와 또다른 무쇠점교를 건너 청2리 버스승강장에서 양구택시를 부른다.
젖은 옷과 배낭을 정리하고 독한 매실주를 마시며 앉아 있으니 이곳에서 오래전 군생활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점차 쇠약해져 가는 몸둥이에 인생의 무상함만 느끼게 된다.



▲ 515.1봉에서 바라본, 902.4봉에서 이어온 산줄기



▲ 515.1봉 정상



▲ 364봉에서 바라본 청리 일대



▲ 능선 날머리



▲ 무쇠점교



▲ 청리천



▲ 46국도의 무쇠점교



▲ 춘천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