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조망 좋은 거창의 산줄기 (덕갈산-대룡산-감악산-월현산-망일산)

킬문 2011. 5. 18. 10:34
2011년 5월 15일 (일요일)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거창터미널(23:00-01:47)
춘전치(04:34)
670봉(05:29)
덕갈산(05:58)
수영덤이(06:13)
618봉(06:58)
599.9봉(07:18)
삼각점봉(07:43)
809봉(08:41)
793.5봉(08:57-09:05)
청연고개(09:30)
감악산(10:25)
742봉(10:40-11:08)
829봉(11:25)
밤티재(12:22)
537봉(12:56)
658.3봉(13:10)
사부랑이재(13:37)
652봉(14:03)
서낭당안부(14:45)
615봉(15:10)
월현산(15:21)
저물재(16:03)
망일산(16:43)
398봉(17:19)
봉산교(17:34)
거창터미널
동서울터미널(18:30-22:30)

◈ 도상거리
24km

◈ 산행시간
13시간

◈ 동행인
ddc

◈ 산행기

- 덕갈산
겨울에는 연탄 난로가 있어 따뜻하게 잠을 잤던 터미널 대기실에서 추위에 쫓겨 일어나 시내까지 걸어가 김밥 집에서 아침을 먹고 택시로 1084번 지방도로 상의 춘전치로 올라간다.
어둠에 묻힌 88고속도로를 건너고 시멘트 수로 오른쪽으로 들어가 파헤쳐진 공사 현장을 지나서 능선으로 붙어 서서이 여명이 밝아오는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전에도 헤멨었던 논들을 통과해 가시덤불을 헤치며 묘지들을 지나서 가파른 산길 따라 670봉으로 올라가면 전에 없던 '식기봉' 정상석이 서있고 지나온 춘전치와 망실산 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환한 봄 햇살을 맞으며 철쭉들이 예쁘게 피어있는 흐릿한 능선을 떨어져 내려가 헬기장을 지나서 삼각점(거창462/1981재설)이 있는 덕갈산(668.0m)으로 올라가니 작은 정상판이 안내문에 붙어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방향을 잡고 미끄러운 산길을 뚝 떨어져 1034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수영덤이로 내려가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도로를 잠시 따라가다 갈전산으로 이어지는 남강기맥과 헤어져 맞은편 산으로 들어간다.



▲ 670봉 오르며 바라본, 망실산으로 이어지는 남강기맥의 산줄기



▲ 670봉 정상



▲ 덕갈산 오르며 바라본, 대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덕갈산 정상



▲ 수영덤이



- 대룡산
공장에서 나는 웅웅거리는 기계 음을 들으며 돼지 분뇨 냄새가 풍기는, 간벌된 소나무들이 깔려있는 완만한 산길을 지나 잡초로 뒤덮힌 무덤이 있는 618봉으로 올라간다.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며 능선이 어지러운 610봉 근처에서 몇번 헤메이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산불 흔적이 남아있는 능선을 따라가 삼각점(거창438/1981재설)이 있는 599.9봉을 넘는다.
검은등뻐꾸기의 애절한 울음소리를 들으며 간간이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넘어 NO023 삼각점을 지나고 간벌되어 방치된 나무들이 성가신 산길을 짜증을 내며 이리저리 헤쳐간다.
봉우리들을 넘고 멀리서부터 시설물이 보이던 809봉으로 올라가니 넓은 공터에 고사목 한그루와 산불 초소가 서있고 대룡산이란 작은 정상판이 나무에 걸려있으며 조망이 사방으로 트여 감탄사가 나온다.
공터를 빙빙 돌며 휘둘러보면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감악산이 가깝게 보이고, 멀리 비계산과 오도산 너머로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지며, 기백산과 금원산 너머로 덕유산줄기가 하늘금을 긋는다.
초소지기의 나무 의자에 앉아 ddc님이 챙겨오신 얼린 맥주를 시원하게 돌려 마시고 거창읍과 망실산 너머로 보해산과 금귀봉을 기웃거리다 마지못해 아쉬운 발길을 옮긴다.



▲ 599.9봉 정상



▲ 대룡산 정상



▲ 대룡산 정상



▲ 대룡산에서 바라본 갈전산과 덕갈산



▲ 대룡산에서 바라본 감악산



▲ 대룡산에서 바라본 황석산과 기백산



▲ 대룡산에서 바라본 덕유산줄기



▲ 대룡산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비계산과 오도산 그리고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가야산, 비계산, 오도산과 가창의 산봉들



▲ 덕유산과 백두대간



▲ 수도-가야산



- 감악산
아름다운 철쭉 길 따라 헬기장에 삼각점(거창434/1981재설)이 있는 793.5봉을 지나고 다음의 봉우리를 넘어가다 오른쪽으로 꺾어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니 점차 능선이 살아난다.
왼쪽으로 흐르는 지능선을 조심해서 무덤들을 지나고 포장 도로가 넘어가는 청연고개로 내려가면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보이고 앞에는 통신탑들을 머리에 지고 감악산이 우뚝하게 서있다.
도로를 따라가다 감악재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왼쪽의 연수사로 꺾어져 곱게 핀 영산홍에 호랑나비들이 놀고있는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 컵씩을 마신다.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서있는 연수사를 지나고 이정판이 서있는 왼쪽의 산자락으로 들어가 돌로 쌓은 목욕탕을 지나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한적한 산길을 올라간다.
거센 봄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땀을 흘리고 능선으로 붙어 중계소 왼쪽으로 이어지는 임도 따라 감악산(952.0m)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거창24)과 정상석이 서있고 전망대 정자가 만들어져 있다.
등산화를 털고 정자로 올라가면 월여산 너머로 한창 철쭉으로 불타고 있을 황매산이 가깝게 보이고, 주위로는 허굴산, 의룡산, 악견산 그리고 금성산이 머리를 쫑긋하게 들고있으며, 오도산과 비계산 옆으로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장쾌하고, 멀리 지리산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 793.5봉 정상



▲ 청연고개로 내려가며 바라본, 왼쪽의 대룡산



▲ 청연고개



▲ 약수터






▲ 연수사



▲ 은행나무



▲ 감악산 정상



▲ 감악산에서 바라본, 월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감악산에서 바라본 월여산과 뒤의 황매산



▲ 감악산에서 바라본, 남덕유로 이어지는 남강기맥의 산줄기와 덕유산줄기



▲ 감악산에서 바라본 수도산, 가야산, 오도산



▲ 감악산에서 바라본,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감악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 658.3봉
월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다시 맥주를 마시고 철쭉과 야생화들이 곱게 수놓고 있는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742봉을 넘어 한여름 같은 날씨를 탓하며 가파른 능선을 올라간다.
공터에 돌무더기들이 있는 829봉에서 북동쪽 능선으로 가파르게 떨어져 표지기들이 몇개 붙어있는 곳에서 동쪽 사면으로 꺾어 내려가니 길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가시넝쿨들을 뚫고 한동안 내려가다 왼쪽 능선으로 붙어 무덤을 만나고, 오른쪽으로 꺾어서 표지기 한장이 붙어있는 직진 길로 들어가 흐릿한 족적을 따라 1089번 지방도로상의 밤티재 왼쪽으로 내려선다.
표시석이 서있는 도로에서 예쁜 꽃들을 바라보다 절개지를 치고 무덤으로 붙어 537봉으로 올라가 남은 맥주와 막걸리를 마시고 빵으로 대충 점심을 때운다.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묵은 산길을 잡목과 철쭉들을 헤치고 올라 삼각점(거창430/1981재설)이 있는 658.3봉을 힘겹게 넘는다.
어지럽게 갈라지는 지능선에서 헤메이다 녹색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는 능선을 신경 써서 찾아 내려가면 족적은 보이지 않고 가시덤불과 잡목들만 앞을 막아선다.



▲ 밤티재



▲ 658.3봉 정상



-월현산
벌목에 이리저리 찔리고 미끄러지며 흐릿하게 길이 가로지르는 사부랑이재를 지나고 진땀을 흘려가며 묵은 무덤들을 지나 652봉을 힙겹게 넘는다.
표지기 몇장이 걸려있는 무명봉(약610m)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잘 잡아 능선만 가늠하고 떨어져 내려가 옛 인적을 말해주는, 서낭당터가 남아있는 안부를 지난다.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헤치며 길도 전혀 없는 능선을 어렵게 지나 615봉을 넘고 묘 한기를 지나 월현산(615.3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합천312/1981재설)이 반겨주고 작은 정상판이 나무에 걸려있으며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간식에 얼음물을 마시며 쉬고 남쪽으로 잠시 가다 동쪽 잡목숲으로 꺾어 간간이 걸려있는 표지기들에 의지해 꽉 막힌 능선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급사면이 나오고 족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가시넝쿨들을 뚫고 어렵게 능선을 떨어져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묘지들을 만나서 철망이 있는 절개지를 피해 오른쪽으로 무덤 길 따라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저물재로 간신히 내려선다.



▲ 사부랑이재



▲ 서낭당안부



▲ 월현산 정상



▲ 저물재



- 망일산
철망 끝에서 능선으로 붙어 왼쪽에서 오는 뚜렷한 산길과 만나 지친 다리에 힘을 내어 쉬지않고 땀을 흘리며 올라가다 나물을 뜯고 내려오는 노부부 한쌍을 만난다.
다행이 쉬지않고 불어주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 철조망들을 만나 큰 바위들을 지나서 구덩이 하나 파여있는 망일산(621m)으로 올라가니 정상판이 걸려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합천호가 모습을 보인다.
거창에서의 마지막 버스를 생각하며 서둘러 동쪽으로 이어지는 잘 나있는 산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면 나지막하게 합천호의 봉산교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바삐 따라가다 안부에서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타고 마지막 398봉으로 올라가니 봉산대교 이정판이 힘든 산객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거창 택시를 부르고 촘촘한 나무계단 길을 타고 운동 시설들이 놓여있는 안부를 지나서 철 난간들이 쳐져있는 산길을 내려가면 봉산교가 나오고 힘들었던 산행은 끝이 난다.
남은 막걸리를 통째로 벌컥이고 젖은 옷을 갈아입은 다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물이 좀 빠진 짓푸른 합천호와 숙성산자락을 바라보다 마지막 버스를 타러 거창으로 달려간다.



▲ 망일산 정상



▲ 398봉 이정표



▲ 날머리



▲ 봉산교



▲ 합천호 (합천방향)



▲ 합천호 (거창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