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ⅰ)

설악은 언제나 아름답구나! (도적폭포-황철봉-1031봉-수렴동)

킬문 2011. 5. 31. 14:26
2011년 5월 28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앞
원통
도적폭포모텔(03:10-06:07)
도적폭포(06:23)
771봉갈림길(07:42)
암릉(08:35)
능선복귀(09:18)
너덜지대(09:38-10:42)
1384봉(11:21)
황철봉(11:35)
황철남봉(11:50)
점심(12:28-13:18)
985.8봉갈림길(13:48)
사거리안부(14:19)
999봉(14:56)
1031봉(15:19)
참호봉(15:51)
기름통참호(16:11)
차차골지능선갈림길(16:17)
길골갈림길(16:28-17:02)
수렴동(17:14)
백담사(17:28)
원통
동서울터미널앞(20:30-22:50)

◈ 도상거리
12km

◈ 산행시간
11시간 11분

◈ 동행인
캐이, ddc, 연하선경, 베로니카

◈ 산행기

- 도적폭포
원통 김밥집에서 아침을 먹고 미시령 옛길을 올라가다 도적폭포모텔 앞에 차를 세우고는 물안개 피어나는 창암계곡을 보며 철문으로 닫혀진 산길로 들어간다.
산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산죽숲을 따라가다 도적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내려가니 명불허전답게 굵은 물줄기가 굉음을 울리며 떨어지고 있고 인물을 닮은 듯한 상단의 암벽이 멋지지만 그로테스크하게 펼쳐진다.
계곡을 조금 더 올라가다 가칭 도적골과 합류하는 곳에서 물을 건너 나무들을 잡으며 암릉으로 올라가면 구불구불한 미시령 옛도로가 앞에 펼쳐지고 상봉과 매봉산 일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능선으로 붙어 울창한 나무들을 헤치고 인적 끊어진 산길을 올라가니 곳곳에 멧돼지들의 쉼터가 보이고 거미줄에 매달려있던 이름 모를 애벌레들이 연신 옷으로 떨어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상봉과 신선봉을 바라보며 큰앵초들이 무리지어 피어있는 원시림같은 능선을 이리저리 올라가다 연하선경님이 준비한 막걸리와 전을 먹고있으면 숲에서는 검은등뻐꾸기들이 애절하게 짝을 부른다.



▲ 도적폭포모텔



▲ 도적폭포



▲ 폭포 상단의 암벽



▲ 도적폭포



▲ 들머리 암릉에서 바라본 미시령 도로



▲ 들머리 암릉에서 바라본 매봉산



▲ 상봉과 신선봉



▲ 큰앵초



- 황철봉
산양 배설물들이 널려있는 바위지대들을 넘고 우회하며 조망가린 답답한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다 간혹 가지치기한 나무들을 보고서야 뜸하나마 인적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무인감시카메라도 만나서 험한 암릉을 왼쪽으로 돌아 올라가니 아찔한 절벽들이 나타나지만 조망은 탁 트여 매봉산에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황철북봉 주위의 광활한 너덜지대들이 모습을 보이며, 멀리 대암산이 가물가물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나무들을 잡고 조심스레 되돌아와 암벽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며 미끄러운 바위지대들을 한동안 타고 넘어서 수직암봉이 서있는 능선으로 힘겹게 올라서면 40분이란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안부에 앉아 시원하게 불어오는 설악산의 바람을 맞으며 다시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널려있는 당귀잎들을 뜯으며 고도를 높혀 올라가니 양지 바른 초원에 곰취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가롭게 곰취들을 따며 황철봉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 너덜겅이 시작되는데 바위들은 바짝 마른 석이버섯들로 덮혀있어 미끄럽고 돌멩이들은 잡을때마다 움직여 잔뜩 긴장이 된다.
한쪽으로 벼랑을 이룬 너덜지대를 관목들을 잡고 조심스레 올라가니 앞이 탁 트여서 지나온 능선과 오후에 지나갈 길골 오른쪽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운해로 뒤덮힌 상봉과 미시령이 내려다 보이며, 대청봉에서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릉 너머로 가리봉과 주걱봉이 하늘금을 긋는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넘실대는 운해를 바라보다 오늘의 최고봉인 1384봉을 넘고 조금씩 나타나는 족적들을 살피며 진한 진달래꽃으로 치장한 암릉을 넘어 황철봉(1380m)으로 올라가면 두루뭉술한 정상에는 자연보호 표시석 하나만이 외롭게 서있다.



▲ 무인카메라



▲ 암릉 오르며 바라본 황철봉



▲ 암릉 오르며 바라본 황철북봉



▲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매봉산에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마산



▲ 암릉에서 바라본 황철봉



▲ 암릉에서 바라본 대암산



▲ 우회한 암봉



▲ 암릉에서 바라보는 향로봉



▲ 암릉



▲ 너덜겅



▲ 너덜에서 바라본 황철북봉



▲ 너덜에서 바라본 올라온 능선과 상봉



▲ 향로봉



▲ 너덜에서 바라본 대청봉과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릉



▲ 너덜에서 바라본 안산과 길골 오른쪽 능선



▲ 너덜에서 바라본 도솔지맥의 산줄기



▲ 가리봉과 안산



▲ 평원



▲ 황철북봉



▲ 1384봉과 황철봉



▲ 막바지 암릉



▲ 황철봉 정상



- 1031봉
진록색 벨베트처럼 펼쳐지는 백두대간길을 따라 황철남봉(1368m)에 올라 울산바위에서 왔다는 등산객들을 만나 예전에 없던 줄들이 쳐져있는 대간길을 버리고 서쪽 너덜지대로 들어간다.
언제 보아도 멋진 저항봉과 너른 너덜겅들을 바라보며 숲으로 들어가 흐릿한 족적을 살펴가다 두번째 너덜지대를 다시 통과하고 초원지대 안부에서 라면을 끓여 찬 막걸리와 맥주를 마시며 점심을 먹는다.
생명으로 충만한 눈부신 평원을 지나 1309봉을 넘고 음지백판골 갈림길은 보지도 못한 채 바로 앞의 봉우리를 올라가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펑퍼짐한 숲을 내려가니 점차 능선이 살아나고 갈 산줄기가 보인다.
첫번째 능선갈림길에서 널협이골쪽을 버리고 왼쪽으로 바짝 붙어 암릉들을 우회하며 내려가면 족적이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1031봉이 흐릿하게 보습을 보인다.
널협이골에서 길골로 넘어가는 뚜렸한 안부를 지나서 999봉을 넘고 대한민국 표시석 하나를 지나서 왼쪽으로 귀때기청과 서북릉을 바라보며 차차골과 널협이골 사이로 길게 지능선이 갈라지는 1031봉으로 올라간다.



▲ 황철남봉 너덜지대



▲ 너덜에서 바라본 저항봉과 대청봉



▲ 대한민국 표시석



- 수렴동
남서쪽으로 꺽어 울창한 송림 사이로 뚜렸해진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부숴진 돌참호 흔적이 있는 봉으로 올라가니 수렴동 일대가 발아래로 펼쳐져 보인다.
완만하고 뚜렸하게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산길에 놀라워하며 기름통이 버려져 있는 참호를 지나고 차차골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무명봉에 앉아 마지막으로 찬 캔커피를 나눠마신다.
연신 나오는 잔잔한 봉우리들을 넘으며 언제부터인가 나타난 전화선과 함께 길골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오는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면 백담사와 백담계곡이 가깝게 내려다 보인다.
길골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멧돼지들이 파엎은 산길을 떨어져 수렴동으로 내려가니 길골 철다리를 건너서 바로 만나는 공터가 나오고 낙석주의 안내판들이 보인다.
바로 셔틀버스를 타고 용대리로 내려가 화장실에서 대강 몸을 딲고 찬 캔맥주를 마시다 차량을 회수한 일행들을 만나 맞은편 응봉산행을 끝내고 뒷풀이를 한다는 높은산팀을 만나러 원통으로 나간다.



▲ 수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