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리산 (ⅰ)

지리산 해후 (목통골-범왕능선)

킬문 2010. 11. 2. 12:49
2010년 10월 31일 (일요일)

◈ 산행경로
용산역
구례구역(22:50-03:23)
목통교(06:17)
협곡(07:45)
반석지대(08:30)
토끼봉갈림길(08:42-09:30)
불무장등능선(10:56)
삼도봉(11:06)
화개재(11:12)
토끼봉(11:49)
점심(12:10-13:04)
칠불사갈림길(13:23)
바위전망대(14:13)
뒷당재(14:38)
954봉(15:04)
793.2봉(15:38)
지적삼각점봉(16:12)
신흥1교(16:37)
구례구역
용산역(19:12-23:47)

◈ 도상거리
18km

◈ 산행시간
10시간 20분

◈ 동행인
술꾼, 캐이, 덩달이, 노을, 지맥따라, 블랙, 연하선경, 채운

◈ 산행기

정전으로 아수라장이 된 기차에서 구례구역으로 내려 대구와 광주분들을 만나 구례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들머리인 목통마을 주차장으로 가보니 아직도 한밤중이다.
시동이 켜있는데 안에서 닫혀버린 차문을 30여분 걸려 간신히 열고 날머리에 차 한대를 둔 후 산악회 버스에서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며 목통교로 들어서면 어언 날이 밝아오고 있다.
제법 규모가 큰 계곡을 바라보며 파란 움막 한채를 지나고 고로쇠 수액채취 고무호스들이 널려있는 뚜렸한 산길을 따라가니 빨간 단풍나무들과 추색에 물들어가는 고은 이파리들이 산객들을 반겨준다.
반석에 앉아 연하선경님이 준비하신 홍어회를 안주로 차진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아기자기한 소와 폭포들을 보며 천천히 올라가다 김원창씨가 리드하는 단체 등산객들을 만난다.









































음푹 파인 협곡지대를 지나서 왼쪽으로 우회하는 좋은 등로를 버리고 계곡을 바로 직등하며 올라가면 햇살에 빨간 단풍잎들이 비추이고 파란 가을하늘이 넉넉하게 펼쳐져 마음이 풀어진다.
계속 따라오는 겅은 고무호스들을 흉물스헙게 여기며 한동안 올라가니 계곡은 왼쪽으로 꺽어지고 반대쪽으로 토끼봉으로 바로 이어지는 등로가 갈라져 나간다.
화개재로 이어지는 일반등로로 간다는 술꾼님과 헤어져 왼쪽의 계곡으로 붙어 계속 올라가면 물줄기는 점차 사라지고 무성한 미역줄나무들과 함께 거친 너덜지대들이 앞을 막는다.
잡목들을 이리저리 헤치며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올라가니 고도가 높아지며 찬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앞에 불무장등과 삼도봉 정상부의 암릉이 모습을 나타낸다.

















흐릿한 족적들을 살피며 정상 바로 전의 능선으로 올라서고 기억나는 암릉지대를 지나 삼도봉(1499m)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 불무장등에서 통꼭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지나온 목통골이 한눈에 들어온다.
잰걸음으로 화개재로 내려가 가파른 통나무계단길을 타고 땀을 흘리며 토끼봉(1534m) 헬기장으로 올라가 사과 하나를 까먹으며 일행들을 찾다가 토끼봉능선을 10여분 내려가니 점심을 준비하며 양지녁에 모두들 앉아있다.
동태찌개를 끓여 고량주에 점심을 맛나게 먹고 무성한 산죽길을 따라 내려가니 1298봉에서 오른쪽으로 칠불사 갈림길이 꺽어지고 범왕능선으로도 등로가 뚜렸하게 나있다.
잔봉우리들을 넘고 한동안 조망도 트이지 않는 답답한 산길을 뚝 떨어지다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에서 남부능선을 바라보고 삼장과 범왕을 잇는 뒷당재로 내려가면 벌초가 되어있고 무덤 한기만이 쓸쓸하게 누워있다.



▲ 삼도봉 정상



▲ 삼도봉에서 바라본 주능선



▲ 삼도봉에서 바라본 목통골



▲ 토끼봉 정상



▲ 토끼봉에서 바라본 반야봉



▲ 동태찌개



▲ 문어와 소라 무침



▲ 범왕능선에서 바라본, 통꼭봉에서 황장산으로이어지는 산줄기



▲ 범왕능선에서 바라본 주능선



▲ 뒷당재



자주빛이 예쁜 자두술을 돌려 마시며 한동안 쉬고는 가파른 산길 따라 954봉으로 올라가니 6.25때의 참호와 군시설물들이 놓여있고 억새 무성한 헬기장에서는 칠선봉과 남부능선이 모습을 보인다.
붉은 비닐끈들이 달려있는 울창한 숲길을 따라가다 글씨없는 삼각점이 있는 793.2봉을 지나고 바위지대들을 우회하며 내려가면 대성리의 민가들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둔덕의 지적삼각점을 지나고 푹 패인 대성골을 바라보며 끝까지 능선을 따라가다 천막들을 지나서 홍시들이 따사하게 햇볕을 받고있는 신흥마을로 내려간다.
차량 회수하는 시간에 대강 옷을 갈아입고 다리가에 앉아 남은 막걸리를 마시고 있으니 맞은편으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단천리의 산봉들이 울긋불긋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주능선과 남부능선



▲ 헬기장에서 바라본 남부능선



▲ 793.2봉 정상



▲ 대성리



▲ 신흥마을과 단천골 지능선



▲ 신흥1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