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2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함양터미널(21:00-00:18)
실상사(00:54)
삼정산(04:05)
일반등로(08:30)
주능선(08:54)
벽소령(09:53)
영신봉(12:06)
삼신봉(15:57)
내삼신봉(16:27)
내원재(18:00)
원강재(20:25)
제2형제봉(22:06)
형제봉(22:20)
신선대
외둔(02:34)
화개
사당역(07:25)
◈ 도상거리
약 44km
◈ 산행시간
25시간 38분
◈ 동행인
J3회원 14명
◈ 산행기
- 삼정산
시간 관계로 서울팀의 승합차는 못 타고 동서울터미널에서 21시 버스로 함양에서 내려 택시로 실상사 앞으로 가 마지막으로 산행채비를 하고 있는 광주의 승달님과 만난다.
조금 위에서 기다리던 방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임도를 따라가다 산으로 들어가 선두팀의 러셀자국을 보며 흐릿한 능선길을 올라가니 점차 눈이 많아진다.
시커먼 산괴를 향하여 일렬로 올라가는 일행들의 랜턴빛을 바라보며 찬바람 불어오는 설원을 따라가면 앞에 우뚝 솟은 삼정산이 그로테스크하게 보인다.
훤하게 둥실 떠오른 보름달을 바라보며 나무와 줄들을 잡고 미끄러운 급경사 눈길을 힘겹게 넘어 삼정산(1289.5m)으로 올라가니 맑은 겨울하늘에는 별자리들만 총총하게 비추인다.
▲ 실상사 입구
▲ 삼정산 정상
- 삼각고지
예전 정상판이 서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상무주암 갈림길에서 다져진 눈길을 만나 임도를 따라 영원사 갈림길을 지나 능선으로 들어서면 등로는 사라지고 수북한 눈에 선두의 발자국들만 어지럽게 보인다.
가파른 눈길을 다시 치고 봉우리로 올라가니 바람은 사납고 달빛만이 교교하지만, 속세의 불빛들이 내려다 보이며 지리 주능선이 가까워진 것 같아 웬지 마음이 편해진다.
다시 나타나는 험한 바위지대들을 밧줄들을 잡으며 통과해서 별바위등을 넘고 여명이 밝아오는 거친 산죽숲을 이리저리 돌아 올라가면 눈길에서 몸부림을 친 탓인지 점차 힘이 빠져 걱정이 된다.
한동안 지겹게 나타나는 바위지대와 산죽들을 뚫고 음정으로 이어지는 일반등로와 만나서 삼각고지(1480m)를 우회하며 8시간만에 길 훤한 주능선으로 올라선다.
▲ 삼정산 헬기장
▲ 음정으로 이어지는 일반등로
- 삼신봉
힘 빠진 다리를 채근하며 형제봉을 넘고 2.9km 떨어진 벽소령산장으로 내려가 일행들이 있나 기웃거리다 세석에서 모이는 줄 알고 길을 이어가는 실수로 결국 햇반도 못먹고 식수도 보충하지 못하게 된다.
겨울새들이 날라다니는 덕평봉과 칠선봉을 넘으며 벽소령에서 쉬다가 오는 일행들을 만나고 눈보라 몰아치는 영신봉(1652m)에 올라 후미 일행들을 기다리지만 혹독한 바람이 등을 떠밀어 간식만 잠깐 먹다가 일어난다.
잡목과 눈을 헤치고 음양수로 내려가 찬물 한컵씩 마시고, 옆에서 삼겹살을 구어먹는 등산객들을 침을 삼키며 바라보다 완만한 남부능선길을 따라가니 조금씩 기운이 살아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곳곳의 전망대에서 촛대봉과 거림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을 바라보다 산불지대를 지나서 삼신봉(1289m)으로 올라가면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사가 나온다.
점점 느려지는 발을 의식하며 바로 앞에 가는 일행들을 쫓아서 바위들을 휘돌아 삼각점(운봉27/1991복구)이 있는 내삼신봉(1354.8m)으로 올라가니 천왕봉은 물론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지만 너무나 멀어 걱정이 앞선다.
▲ 주능선에서 바라본,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
▲ 설산
▲ 영신봉과 천왕봉
▲ 영신봉
▲ 영신봉 내려가며 바라본 남부능선
▲ 촛대봉
▲ 뒤돌아본 영신봉
▲ 이어지는 남부능선
▲ 삼신봉
▲ 내삼신봉
▲ 삼신봉 정상
▲ 삼신봉에서 바라본, 노고단에서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과 남부능선
▲ 삼신봉에서 바라본 촛대봉, 천왕봉, 써리봉
▲ 천왕봉
▲ 삼신봉에서 바라본 외삼신봉
▲ 삼신봉에서 바라본,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내삼신봉 정상
▲ 내삼신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 내삼신봉에서 바라본, 외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산줄기
▲ 내삼신봉에서 바라본 하동호
- 형제봉
홀로 킹콩 닯은 큰바위를 지나고 찬바람 불어오는 산죽길을 따라가다 상불재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 잠시 내려가면 내원재가 나온다.
탈출할까 하는 마음을 모지게 버리고 해나루님과 함께 어둠이 몰려오는 산으로 들어 산죽들을 헤치고 시루봉 갈림길로 올라가니 '형제봉 4.5km' 이정표가 서있으며 앞에 형제봉의 실루엣이 묵직하게 펼쳐져 보인다.
예전의 기억이 나는 활공장이 언제 나올까 기대하며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키를 넘는 거친 산죽숲을 두시간여 뚫고 올라가면 마침내 임도가 지나가는 원강재가 나온다.
임도를 횡단하며 아주 가파른 민둥지대를 힘겹게 넘어 봉우리로 올라서니 그토록 고대하던 활공장인데 어둠속에서도 조망이 뛰어나고 찬바람만이 거세게 불어온다.
나무계단이 놓여있는 임도 같은 넓직한 산길 따라 제2형제봉으로 올라서면 철쭉제 안내판이 놓여있고 앞에 실제 형제봉이 뾰족한 보습으로 서있다.
수북한 눈에 빠지며 형제봉(1115.5m)으로 올라가니 앞에 백운산자락이 높게 솟아있고, 평사리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가 앞에 펼쳐지며, 그리운 마을의 불빛들이 낮게 내려다 보인다.
▲ 제2형제봉 정상
▲ 형제봉 정상
- 외둔
밧줄들을 잡고 '외둔 6.5km' 이정표가 서있는 정상을 내려가 얼어붙은 철계단들을 타고 암릉들을 넘어 철렁다리를 건너면 끝간 데 없이 떨어지는 계곡에서 살을 에이는 삭풍이 불어온다.
다시 신선봉 구름다리를 건너고 아찔한 전망대인 절벽가의 무덤으로 갔다 돌아와 거대한 암벽 사이로 내려가니 남쪽으로 뚜렸한 산길이 나타난다.
밤이면 더욱 침침해지는 눈으로 랜턴을 일일이 비춰가며 얼어붙은 잔너덜지대를 엉거주춤 기어 내려가면 시간은 물처럼 흐르지만 능선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언 페트병 식수를 깨어 마시며 계속 나타나는 암릉들을 휘어넘고 갈라진 바위를 지나서 뚝 떨어져 내려가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잔 봉우리들을 진저리 치며 쉴 새 없이 넘는다.
앞에 실루엣으로 펼쳐지는 백운산줄기를 바라보며 고소성터를 지나고 공동무덤들을 만나서 드디어 평사리 외둔마을로 내려가니 눈치 빠른 동네의 견공들이 일제히 짖어댄다.
서울팀의 승합차를 불러 미리 하산한 일행들과 하동의 한 식당에서 만나 더운 올갱이국에 급히 맥소를 몇잔 마시면 목타던 갈증은 사라지고 나른한 피로감만이 몰려온다.
▲ 외둔마을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함양터미널(21:00-00:18)
실상사(00:54)
삼정산(04:05)
일반등로(08:30)
주능선(08:54)
벽소령(09:53)
영신봉(12:06)
삼신봉(15:57)
내삼신봉(16:27)
내원재(18:00)
원강재(20:25)
제2형제봉(22:06)
형제봉(22:20)
신선대
외둔(02:34)
화개
사당역(07:25)
◈ 도상거리
약 44km
◈ 산행시간
25시간 38분
◈ 동행인
J3회원 14명
◈ 산행기
- 삼정산
시간 관계로 서울팀의 승합차는 못 타고 동서울터미널에서 21시 버스로 함양에서 내려 택시로 실상사 앞으로 가 마지막으로 산행채비를 하고 있는 광주의 승달님과 만난다.
조금 위에서 기다리던 방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임도를 따라가다 산으로 들어가 선두팀의 러셀자국을 보며 흐릿한 능선길을 올라가니 점차 눈이 많아진다.
시커먼 산괴를 향하여 일렬로 올라가는 일행들의 랜턴빛을 바라보며 찬바람 불어오는 설원을 따라가면 앞에 우뚝 솟은 삼정산이 그로테스크하게 보인다.
훤하게 둥실 떠오른 보름달을 바라보며 나무와 줄들을 잡고 미끄러운 급경사 눈길을 힘겹게 넘어 삼정산(1289.5m)으로 올라가니 맑은 겨울하늘에는 별자리들만 총총하게 비추인다.
▲ 실상사 입구
▲ 삼정산 정상
- 삼각고지
예전 정상판이 서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상무주암 갈림길에서 다져진 눈길을 만나 임도를 따라 영원사 갈림길을 지나 능선으로 들어서면 등로는 사라지고 수북한 눈에 선두의 발자국들만 어지럽게 보인다.
가파른 눈길을 다시 치고 봉우리로 올라가니 바람은 사납고 달빛만이 교교하지만, 속세의 불빛들이 내려다 보이며 지리 주능선이 가까워진 것 같아 웬지 마음이 편해진다.
다시 나타나는 험한 바위지대들을 밧줄들을 잡으며 통과해서 별바위등을 넘고 여명이 밝아오는 거친 산죽숲을 이리저리 돌아 올라가면 눈길에서 몸부림을 친 탓인지 점차 힘이 빠져 걱정이 된다.
한동안 지겹게 나타나는 바위지대와 산죽들을 뚫고 음정으로 이어지는 일반등로와 만나서 삼각고지(1480m)를 우회하며 8시간만에 길 훤한 주능선으로 올라선다.
▲ 삼정산 헬기장
▲ 음정으로 이어지는 일반등로
- 삼신봉
힘 빠진 다리를 채근하며 형제봉을 넘고 2.9km 떨어진 벽소령산장으로 내려가 일행들이 있나 기웃거리다 세석에서 모이는 줄 알고 길을 이어가는 실수로 결국 햇반도 못먹고 식수도 보충하지 못하게 된다.
겨울새들이 날라다니는 덕평봉과 칠선봉을 넘으며 벽소령에서 쉬다가 오는 일행들을 만나고 눈보라 몰아치는 영신봉(1652m)에 올라 후미 일행들을 기다리지만 혹독한 바람이 등을 떠밀어 간식만 잠깐 먹다가 일어난다.
잡목과 눈을 헤치고 음양수로 내려가 찬물 한컵씩 마시고, 옆에서 삼겹살을 구어먹는 등산객들을 침을 삼키며 바라보다 완만한 남부능선길을 따라가니 조금씩 기운이 살아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곳곳의 전망대에서 촛대봉과 거림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을 바라보다 산불지대를 지나서 삼신봉(1289m)으로 올라가면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사가 나온다.
점점 느려지는 발을 의식하며 바로 앞에 가는 일행들을 쫓아서 바위들을 휘돌아 삼각점(운봉27/1991복구)이 있는 내삼신봉(1354.8m)으로 올라가니 천왕봉은 물론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지만 너무나 멀어 걱정이 앞선다.
▲ 주능선에서 바라본,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
▲ 설산
▲ 영신봉과 천왕봉
▲ 영신봉
▲ 영신봉 내려가며 바라본 남부능선
▲ 촛대봉
▲ 뒤돌아본 영신봉
▲ 이어지는 남부능선
▲ 삼신봉
▲ 내삼신봉
▲ 삼신봉 정상
▲ 삼신봉에서 바라본, 노고단에서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과 남부능선
▲ 삼신봉에서 바라본 촛대봉, 천왕봉, 써리봉
▲ 천왕봉
▲ 삼신봉에서 바라본 외삼신봉
▲ 삼신봉에서 바라본,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내삼신봉 정상
▲ 내삼신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 내삼신봉에서 바라본, 외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산줄기
▲ 내삼신봉에서 바라본 하동호
- 형제봉
홀로 킹콩 닯은 큰바위를 지나고 찬바람 불어오는 산죽길을 따라가다 상불재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 잠시 내려가면 내원재가 나온다.
탈출할까 하는 마음을 모지게 버리고 해나루님과 함께 어둠이 몰려오는 산으로 들어 산죽들을 헤치고 시루봉 갈림길로 올라가니 '형제봉 4.5km' 이정표가 서있으며 앞에 형제봉의 실루엣이 묵직하게 펼쳐져 보인다.
예전의 기억이 나는 활공장이 언제 나올까 기대하며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키를 넘는 거친 산죽숲을 두시간여 뚫고 올라가면 마침내 임도가 지나가는 원강재가 나온다.
임도를 횡단하며 아주 가파른 민둥지대를 힘겹게 넘어 봉우리로 올라서니 그토록 고대하던 활공장인데 어둠속에서도 조망이 뛰어나고 찬바람만이 거세게 불어온다.
나무계단이 놓여있는 임도 같은 넓직한 산길 따라 제2형제봉으로 올라서면 철쭉제 안내판이 놓여있고 앞에 실제 형제봉이 뾰족한 보습으로 서있다.
수북한 눈에 빠지며 형제봉(1115.5m)으로 올라가니 앞에 백운산자락이 높게 솟아있고, 평사리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가 앞에 펼쳐지며, 그리운 마을의 불빛들이 낮게 내려다 보인다.
▲ 제2형제봉 정상
▲ 형제봉 정상
- 외둔
밧줄들을 잡고 '외둔 6.5km' 이정표가 서있는 정상을 내려가 얼어붙은 철계단들을 타고 암릉들을 넘어 철렁다리를 건너면 끝간 데 없이 떨어지는 계곡에서 살을 에이는 삭풍이 불어온다.
다시 신선봉 구름다리를 건너고 아찔한 전망대인 절벽가의 무덤으로 갔다 돌아와 거대한 암벽 사이로 내려가니 남쪽으로 뚜렸한 산길이 나타난다.
밤이면 더욱 침침해지는 눈으로 랜턴을 일일이 비춰가며 얼어붙은 잔너덜지대를 엉거주춤 기어 내려가면 시간은 물처럼 흐르지만 능선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언 페트병 식수를 깨어 마시며 계속 나타나는 암릉들을 휘어넘고 갈라진 바위를 지나서 뚝 떨어져 내려가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잔 봉우리들을 진저리 치며 쉴 새 없이 넘는다.
앞에 실루엣으로 펼쳐지는 백운산줄기를 바라보며 고소성터를 지나고 공동무덤들을 만나서 드디어 평사리 외둔마을로 내려가니 눈치 빠른 동네의 견공들이 일제히 짖어댄다.
서울팀의 승합차를 불러 미리 하산한 일행들과 하동의 한 식당에서 만나 더운 올갱이국에 급히 맥소를 몇잔 마시면 목타던 갈증은 사라지고 나른한 피로감만이 몰려온다.
▲ 외둔마을
'설악.지리산 (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제나 기쁨을 주는 설악 (한계고성-안산-942봉-남교리) (0) | 2011.10.12 |
---|---|
설악은 언제나 아름답구나! (도적폭포-황철봉-1031봉-수렴동) (0) | 2011.05.31 |
지리산 해후 (목통골-범왕능선) (0) | 2010.11.02 |
아쉬움으로 남은 토왕성폭포 (비룡폭포-피골능선-화채봉-권금성) (0) | 2010.10.26 |
꿈결처럼 스쳐가는 설악 (설악좌골-독주골) (0) | 2010.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