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비구름이 망쳐버린 양산의 산줄기 (토곡산-선암산-오봉산)

킬문 2011. 7. 5. 12:28
2011년 7월 3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양산터미널(23:30-03:49)
청선암입구(04:52)
절벽
첫이정표(06:17)
용굴봉(06:29)
728봉(07:20)
816봉(07:49)
토곡산(07:59)
복천암갈림길(08:33)
임도(08:57)
화제갈림길(09:20)
784봉(09:39)
신선봉(09:53)
어곡동갈림길(10:15)
어곡동갈림길(10:21)
664봉(10:29)
선암산(10:46)
어곡동갈림길(11:14)
새미기고개(11:40)
너덜지대(12:25)
화제고개(13:01)
작은오봉산(13:18)
오봉산(14:16)
301봉
임경대(14:57)
1022도로(15:12)
양산터미널
남부터미널(16:00-20:42)

◈ 도상거리
20km

◈ 산행시간
10시간 20분

◈ 산행기

- 용굴봉
전에 갔었던 터미널 근처의 김밥집에서 라면을 먹고 새벽녁에 돌아다니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다 택시로 수청마을의 창선암 입구에서 내리니 벌써 여명이 밝아온다.
무덤가에서 찬이슬에 바지를 적시며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산길로 들어가 처음부터 시작되는 가파른 능선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무거운 배낭이 몸을 짓누른다.
송전탑을 지나고 벽처럼 곧추선 능선을 비지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곳곳에 전망대들이 나오는데 남하하는 장맛비로 온통 구름이 깔려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기암들이 널려있는 가파른 바위지대를 이리저리 휘돌아 올라가면 구름에 가린 저 밑에서 소들은 움메움메 목청것 울고, 기차는 기적을 울리며 어디론가 달려가며, 새들은 앞에서 지지배배 바쁘게 날라다닌다.
나른해지는 몸을 달래며 암릉들을 넘고 우회로를 피해 굵은 밧줄이 걸려있는 10여미터 절벽을 용을 쓰며 올라가니 지나온 능선이 흰구름에 덮혀서 시야에 들어온다.
거친 암릉을 올라가다 첫이정표가 서있는 전망대에서 얼음막걸리 한컵을 먹으며 땀을 말리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용굴봉(591m)으로 올라가면 돌무더기들이 놓여있고 휘어진 노송 한그루가 지친 산객을 맞아준다.



▲ 들머리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암릉에서 바라본, 원동에서 이어지는 능선



▲ 절벽



▲ 용굴봉



▲ 용굴봉 정상



- 토곡산
낮은봉들을 넘고 오래된 헬기장이 있는 안부로 내려가 한동안 이어지는 된비알을 넘어 힘겹게 728봉으로 올라가니 원동에서 이어지는 지능선이 보이고 앞에 험한 암릉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방심할 수 없는 험한 암릉들을 이리저리 휘어돌아 통과하고 816봉으로 올라가면 원동에서 오는 반질반질한 등로와 만나고 이정표가 반겨준다.
완만해진 산길로 바위들이 널려있는 삼거리에서 200여미터 떨어진 토곡산으로 올라가니 커다란 정상석이 서있고 이등삼각점(밀양22/1992재설)이 있으며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있다.
갈림길로 돌아와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복천암 방향으로 내려가면 구름 사이로 정상의 험한 암벽들이 보이고 나무계단 깔린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복천암으로 갈라지는 안부를 지나고 잔봉들을 넘어 바위에 앉아 졸립고 현기증 나는 몸을 달래다가 송전탑이 서있는 임도로 내려가니 앞에 신선봉자락이 모습을 보인다.
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는 숲길을 한동안 땀을 흘리며 올라가 구름에 가린, 토곡산 정수리가 바라보이는 전망대 바위를 넘고 화제로 길이 갈라지는 이정표 삼거리를 지난다.



▲ 816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원동에서 이어지는 능선



▲ 암릉



▲ 복천암 삼거리



▲ 토곡산 정상



▲ 복천암 갈림길



▲ 임도



▲ 전망바위에서 뒤돌아본 토곡산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화제로 이어지는 지능선



- 선암산
점점 짙어지는 비구름에 불안해하며 힘을 내어 784봉으로 올라가면 간벌된 전망대가 나오는데 앞에 신선봉에서 명전고개로 이어지는 굴곡 많은 능선과 선암산 매바위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만해진 산길 따라 공터에 돌무더기들이 널려있는 신선봉(785m)으로 올라가니 앞이 확 트여 염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어곡동 일대가 아찔하게 내려다 보이지만 신불산자락은 짙은 구름에 가려있어 아쉬운 마음이 든다.
곳곳의 암릉전망대를 지나쳐 잔너덜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어곡동으로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안부를 지나고 다시 어곡동 용선마을로 이어지는 이정표 삼거리를 만난다.
잘 나있는 산길 따라 664봉을 넘어 가파른 철계단을 타고 거대한 암봉으로 치솟은 선암산(704m) 매바위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석이 서있고 짙은 비구름이 거세게 산마루를 넘나든다.
바로 앞의 암봉을 오르고 계속 이어지는 암릉을 긴장해서 우회하고 통과하니 뚝 떨어지는 숲길이 이어지고 어곡동 갈림길에는 이정표 하나가 새기미고개를 알려주며 작은오봉산까지 5km라 적혀있다.
줄줄이 나타나는 거미줄들을 걷어가며 울창한 덤불들이 덮고있는 흐릿한 산길 따라 2차선도로가 지나가는 새미기고개로 내려가면 드디어 참고있던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 784봉에서 바라본 신선봉과 왼쪽의 명전고개로 이어지는 능선



▲ 신선봉 정상



▲ 신선봉에서 바라본, 명전고개를 지나 염수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신선봉에서 바라본 신불산자락



▲ 선암산 매바위



▲ 선암산 매바위



▲ 선암산 정상



▲ 앞 봉우리



▲ 새미기고개



- 오봉산
거센 장맛비를 맞으며 437봉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넘고 성벽같은 너덜지대를 보며 철봉들이 줄줄이 세워져있는 뚜렸한 산길을 따라가니 검은 케이블선이 나타난다.
뚜렸하고 완만한 능선을 지나 너덜지대에서 잠시 헤메이다 길을 찾아 시멘트임도가 지나가는 화제고개로 내려가 바로 작은오봉산으로 이어지는 깔끄막을 올라간다.
우비에 더운 땀방울을 떨어뜨리며 370봉을 넘어 안부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빗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나무계단길을 지나 작은오봉산(449.9m)으로 올라가면 말뚝삼각점(양산324)과 산불초소가 서있다.
80미터 떨어져 있다는 오봉정은 생략하고 버스시간을 생각하며 서둘러 안부로 내려가 456봉으로 올라가니 오늘 처음 만나는 동네 아주머니 두분이 비소식에 뛰쳐나온 큰 두꺼비에 놀래 호들갑을 떤다.
날만 좋으면 조망이 좋을, 구름에 가린 전망대들을 계속 지나쳐 잔봉들을 연신 넘고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우회하며 밧줄 달린 절벽지대를 올라간다.
혹시 오봉산이 아닌가 하는 우려에 우회하는 바위마다 올라갔다 내려와 마지막 산길을 타고 오봉산(533.0m)으로 올라가면 커다란 정상석이 서있고 돌무더기에 가렸는지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 너덜지대



▲ 화제고개



▲ 작은오봉산 정상



▲ 오봉산 정상



- 임경대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임경대 방향으로 남릉을 타고 내려가니 길도 뚜렸하고 가촌리로 이어지는 갈림길마다 이정표들이 놓여있다.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면 멋진 암릉 전망대가 나오는데 마침 비가 그치며 오른쪽으로만 조망이 트여 물금읍 일대와 바다같이 넓게 흘러가는 낙동강이 모습을 보인다.
분재처럼 소나무들이 서있는 암릉지대를 지나고 체육시설들이 놓여있는 안부에서 301봉을 힙겹게 넘어 내려가 아찔한 절벽에 소나무들이 서있는 임경대를 만나지만 짙은 구름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지그재그로 놓여있는 나무계단을 타고 뚝 떨어져 왼쪽으로 삼전무지개아파트가 있는 1022지방도로로 내려가니 비도 그치고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며 산들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온다.
물금택시를 불러 서울행 좌석이 모두 매진됐다는 양산터미널로 가 후줄근하게 젖은 옷을 갈아입고 예매한 18시 버스표를 들고 기다려 마침 좌석 하나가 남은 16시 버스에 간신히 올라탄다.



▲ 오봉산 내려가며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 낙동강



▲ 돌탑 전망대



▲ 임경대



▲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