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10일 (토요일)
◈ 산행경로
상봉역
춘천역(06:00-07:05)
소양댐(07:20-07:55)
284봉(08:51-09:10)
무명봉(09:26)
414봉(09:35)
곧은봉(10:19)
486봉(10:28)
546봉(11:03)
임도(11:19)
558.2봉(11:30)
전신주(11:41)
668봉(12:19)
681봉(12:31)
물안봉(12:57)
점심(-13:13)
임도(13:19)
가리산(14:27)
무쇠말재(14:50)
955봉(15:02)
977.9봉(15:10)
997봉(15:23)
차돌목고개(15:59)
691.3봉(16:30)
588봉(16:48)
517봉(17:09)
423봉(17:35)
412봉(17:40)
384봉(17:52)
철정초교(18:18)
홍천터미널(18:40-19:25)
동서울터미널(20:40-21:45)
◈ 도상거리
19km
◈ 산행시간
9시간 27분
◈ 동행인
더산
◈ 산행기
- 곧은봉
물로리의 전원주택으로 간다는, 서울 사는 아주머니가 열심히 늘어놓는 소양호와 물로리의 예찬론을 들으며 달랑 3명이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가다 '양구16km' 이정표가 서있는 물로리 입구에서 내린다.
얼마전에 삽다리봉으로 이어갔던 맞은편 지능선을 바라보며 작은 흙 무덤 두기를 지나고 잔 너덜만 깔려있는, 척박해 보이는 숲을 올라가면 목장이 있었는지 녹슨 철망들이 나타난다.
소슬바람 불어오는 284봉을 넘고, 진땀을 흘리며 코를 박는 된비알을 지나 무덤으로 이어지는 사잇길을 잘못 따라가다 구덩이 하나 파여있는 414봉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서쪽으로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고 곧은봉이 박무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쪽으로 절벽을 이룬 숲 길을 떨어져 쓰레기들이 있는 안부로 내려가 전위봉을 넘고 나무들을 잡아가며 급사면을 올려치면 정상의 암릉 왼쪽으로 얼기설기 쳐져있는 가느다란 밧줄들이 나타난다.
밧줄들을 잡고 미끄러운 사면을 안간힘을 쓰며 통과해 힘겹게 곧은봉(498.8m)으로 올라가니 좁은 공터 풀섭에 삼각점(내평310/2005재설)이 놓여있고 선답자들의 표지기 몇장만이 반겨주며, 실망스럽게도 조망은 전혀 트이지 않는다.
▲ 소양댐
▲ 산행 들머리
▲ 곧은봉 정상
- 물안봉
왼쪽 사면 길로 봉우리를 우회한 더산님과 만나 얼음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점점 먹구름이 드려지는 하늘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완만해진 산길 따라 486봉으로 올라가면 맞은편으로 삽다리봉이 흐릿하게 모습을 보여준다.
송이버섯이라도 있올까 굵은 노송들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아기자기한 암릉들을 거푸 지나고 큰 독사 한마리를 엉겹;결에 뛰어넘어 꽁지가 빠지라 앞으로 도망간 더산님을 바쁘게 따라간다.
비를 뿌릴 듯 어두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546봉을 넘고 뚝 떨어져 내려가 잡초 무성한 임도를 건너서 급한 절개지를 피해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흐린 족적을 찾아낸다.
오늘 따라 기운이 없는 양다리를 채근하며 삼각점(내평449/2005재설)이 있는 558.2봉을 힘겹게 넘고 적막한 능선을 지나 산중에 홀연히 나타난 전선 딸린 전신주 하나를 만난다.
물안봉에서 가락재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668봉을 오르고 여기저기 나타나는 철망들을 지나 푸른 이끼 덮힌 큰 너덜강들을 조심스레 통과해 681봉을 힘겹게 넘는다.
드디어 후두둑거리며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영춘지맥과 만나 바로 위의 물안봉(781.1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내평427/2005복구)과 안내문이 서있고 전에 멋지게 바라봤던 가리산은 오늘은 비구름에 가려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 임도
▲ 558.2봉 정상
▲ 681봉 너덜강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물안봉
▲ 물안봉 정상
- 가리산
키를 넘는 잡목과 덤불들을 빠져나와 잠시 점심을 먹고 뚜렷해진 숲 길을 떨어져 내려가 오른쪽으로 드넓은 목장지대를 바라보며 한쪽이 막힌 임도를 건넌다.
가리산 쪽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을 만나며 초원지대가 짓푸르게 펼쳐지는 가파른 능선을 넘어 910봉으로 올라가니 비구름만 자욱하고 거센 바람이 불어와 몸을 떨리게 한다.
깊게 패인 물로리계곡을 내려다 보며 벼랑을 이룬 바위 지대들을 이리저리 돌아 넘고 삼거리에서 샘터로 이어지는 산길을 버리고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암릉으로 올라간다.
나무들을 잡으며 조심스레 암릉을 통과해 일반 등로를 만나서 발디딤 판과 철 난간을 잡고 가리산(1050.9m)으로 올라가면 정상석과 삼각점(내평11/1988재설)이 반겨주지만 세찬 바람만 불어올 뿐 정상은 텅 비어있다.
샘터로 내려가 찬 석간수 한 컵씩을 마시고 한적하고 완만한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니 비가 그치며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초원지대는 벨벳처럼 부드럽게 펼쳐져 기분이 좋아진다.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무쇠말재를 지나고 간간이 더덕들을 캐가며 955봉을 넘어 삼각점(내평424/2005재설)이 놓여있는 977.9봉으로 올라가면 가리산 정상부가 숨바꼭질을 하듯 비구름 속에 언뜻 모습을 보여준다.
▲ 암릉의 고목
▲ 가리산 정상
▲ 977.9봉 정상
- 철정초교
'작은평내 4.7km' 이정판이 서 있고 용소폭포로 길이 갈라지는 997봉을 넘어 노루궁뎅이버섯을 따며 뚝 떨어지는 미끄러운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다 갈림 길에서 오른쪽의 787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왼쪽 사면으로 꺾어진다.
점차 뚜렷해지는 족적을 만나 왼쪽으로 길이 갈라지는 차돌목고개로 내려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더산님의 접대용 막걸리를 돌려 마시다가 금방 한기가 느껴져 몸을 일으킨다.
696봉을 넘어 잡목과 가시덤불을 뚫고 691.3봉으로 올라가 무성한 풀섭에서 어렵게 삼각점(내평422/2005재설)을 찾아내고 약간 되돌아 정동 쪽으로 이어지는 숨어있던 능선으로 내려간다.
588봉에서 남쪽으로 꺾어 흐릿해진 산길을 한동안 내려가 바위지대들이 있는 517봉으로 올라가니 구름에 가려있는 백암산이 모습을 보이고 차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서둘러 완만한 능선을 떨어져 내려가 412봉을 넘고, 마지막 384봉에서는 오른쪽 뚜렷한 능선을 버리고 왼쪽으로 꺾어 간벌된 나무들이 걸기적거리는 능선을 걸어가면 왼쪽으로 44번 국도가 내려다 보인다.
무덤 가에서 왼쪽의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다 지 계곡을 건너 개망초 무성한 묵밭을 지나서 철정초교로 들어가 수돗가에서 냄새 나는 몸을 대강 딱고 바로 앞 승강장에서 홍천 버스를 기다린다.
▲ 노루궁뎅이버섯
▲ 차돌목고개
▲ 691.3봉 정상
▲ 묵밭에서 바라본 국군철정병원과 청벽산
▲ 철정초교와 마지막 능선
▲ 철정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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