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힘든 야산길 (오로산-초로봉-삼태산)

킬문 2011. 9. 21. 12:31
2011년 9월 18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영월역(23:00-01:38)
산정마을(04:56)
500봉
510봉(06:12)
오로산(06:17)
495봉(06:25-06:36)
약430봉(07:34)
시멘트공장도로(07:45)
창원인터체인지(08:29)
411봉(09:17)
410봉(09:37)
시멘트소로(10:00)
403봉(10:11)
420봉(11:02)
419.3봉(11:10)
476봉(12:12)
밭안부(12:31)
무덤재(12:37)
능선갈림길(13:05)
초로봉(13:09)
553봉(13:21-13:36)
575봉(14:00)
588봉(14:09)
522봉(14:36)
임도(14:38)
임도고개(14:55)
628봉(15:12)
820봉(15:43)
827봉
삼태산(16:08)
누에머리봉(16:28)
시멘트임도(17:01)
고수골도로(17:30)
어상천
제천역
청량리역(18:54-20:53)

◈ 도상거리
18km

◈ 산행시간
12시간 34분

◈ 산행기

- 오로산
예보와는 달리 부슬부슬 내려오며 굵어지는 빗줄기에 망연자실 하다가 운좋게 산행안내도를 발견하고 산정마을 어귀에서 택시를 세워 라이트 불빛에 채비를 차리고 숲으로 들어간다.
임도를 타고 무덤가에서 헤메이다 돌아와, 지형을 살피고 다시 무덤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넓은 길을 발견하고 산으로 들어가니 어둠속에 빗소리만이 축축하게 들려온다.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가파른 산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거세게 바람이 불어오고 가까운 곳에서 총소리가 크게 들려와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이정표가 서있는 '미골봉'을 지나서 굵은 밧줄들이 지그재그로 연이어 걸려있는 가파른 바위지대를 넘어 500봉으로 올라가니 '새벌봉'이란 안내판이 서있고 어둠속에 평창강과 서면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조금씩 가늘어지는 비를 맞으며 케언과 봉수대가 서있는 482봉을 지나서 안부에서 가파르게 510봉으로 올라가면 '대민골봉' 안내판이 서있고 그제서야 오로산이 앞에 모습을 보여준다.
너무 무더워 비옷을 벗고 여명이 밝아오는 오로산(520.5m)으로 올라가니 넓은 공터에 삼각점(영월21/2004복구)과 정상석이 서있고, 시야가 트여 비구름속에 가야할 초로봉과 송학산쪽의 산줄기들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 산정마을 등산로 안내판



▲ 봉수대



▲ 오로산 정상



▲ 오로산에서의 영월쪽 조망



▲ 오로산에서의 초로봉쪽 조망



▲ 오로산에서의 제천쪽 조망


- 시멘트공장
얼음막걸리 한컵으로 몸을 달래고 바로 밑 이정표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후탄으로 바로 빠지는 산길을 버리고 약수터가 쓰여있는 왼쪽 능선로 들어가면 급하게 떨어지는 비탈길이 이어진다.
밧줄들을 잡고 지그재그로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레 내려가 긴 산행거리를 생각하며 무당개구리들만 뛰노는 조용한 산길을 바쁘게 걸어간다.
안부에서 가파르게 495봉으로 올라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시멘트공장의 절개지들이 보이고 여전히 총소리가 크게 들려와 근처에 사냥꾼이라도 있는지 긴장이 된다.
'1.5km' 안내판이 서있는 갈림길에서 후탄마을로 이어지는 뚜렸한 등로를 버리고 직진해서 숲으로 들어가면 잡목들만 빽빽하고 거미줄들이 사방에 쳐져있다.
건드릴 때마다 떨어지는 빗물에 온몸을 적시며 굵은 노송들이 서있는 능선을 이리저리 헤치고 389봉을 넘어서니 흐릿한 족적도 사라지고 지저분한 숲이 이어진다.
광산의 시멘트석들을 보며 녹슨 철조망들이 흩으러져 있는 능선을 올라 약430봉을 넘고 방향만 맞춰서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시멘트공장 도로로 내려간다.



▲ 등로 갈림길



▲ 전망대에서 바라본 채석장과 가창산불기



▲ 430봉에서 내려온 시멘트공장 도로



- 창원인터체인지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왼쪽으로 빗물이 고여있는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다 길이 끊겨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가면 멀리 가창산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망가진 배거리산을 바라보며 덤프트럭들이 오가는 황량한 공장도로를 한동안 걸어가다 잠깐 일보러 나왔다는 현장감독님의 찝차를 얻어타고 쌍용으로 나와 창원인터체인지 바로 밑의 LG코끼리주유소에서 내린다.
38번 국도를 따라가다 척척 휘어진 긴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시멘트수로로 들어가 빽빽한 가시나무들을 잡고 벌려서 급경사 절개지를 간신히 기어오르니 벌초한 무덤이 나오는데 벌써 기진맥진이다.
다시 막걸리 한컵을 마시고 잡목들을 헤치며 길도 없는 능선을 치고 411봉으로 올라가면 송전탑이 서있고 앞에는 삼태산으로 이어지는 굴곡 많은 능선이 모습을 보인다.
키를 넘는 칡넝쿨과 명감넝쿨들을 어렵게 헤치고 안부를 통과해 410봉으로 올라가 동쪽으로 꺽어 급사면을 치고 내려가니 여기저기로 지능선들이 갈라져 헷갈려진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시덤불들을 뚫고 안부로 떨어져 묵은 임도를 잠시 따라가면 시멘트소로가 가로지르고 앞에는 전원주택들이 몇채 서있다.



▲ 도로에서 바라본 오로산과 이어온 산줄기



▲ 도로에서의 영월쪽 조망



▲ 도로에서의 가창산쪽 조망



▲ 도로에서 바라본 배거리산과 백덕지맥의 산줄기



▲ 당겨본 배거리산



▲ 창원인터체인지



▲ 칡넝쿨지대



▲ 410봉에서 바라본, 삼태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시멘트소로 고개



- 419.3봉
전원주택 뒤로 들어 흐릿한 족적을 따라 403봉으로 올라가, 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414봉으로 이어지는 뚜렸한 동쪽 능선을 버리고 태화산을 바라보며 남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완만해진 야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382봉을 넘고 시야 가린 숲에서 잘못 밭으로 내려서서 정면으로 보이는 420봉을 향하여 간벌된 나무들이 걸기적거리는 사면을 바로 치고 올라간다.
어렵게 능선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고 420봉에 올라 북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419.3봉으로 가보지만 오로산 이후 처음 확인하는 랜드마크인데 결정적인 삼각점이 없어 허탈해진다.
420봉으로 돌아와 남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사면을 떨어져 내려가다 흐지부지 능선이 사라져 계곡을 건너서 임도로 착각한 밭으로 내려가니 앞에 마루금이 보여 황당한데 나침반도 확인 안하고 서두르며 동쪽으로 내려온 셈이라 기만 막힌다.
내려온 급사면은 힘들 것 같아 묵밭을 지나 왼쪽으로 보이는 지능선으로 들어가면 흐릿하게 족적이 이어져 마루금 바로 옆의 476봉과 486봉 사이의 안부로 붙기로 작정한다.
간벌된 나무들이 널려있어 중간중간 길이 끊기는 산길을 어렵게 타고 능선으로 붙어 다시 막걸리 한컵으로 몸을 달래고 거꾸로 거목들이 서있는 476봉으로 올라간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화산


- 초로봉
정상에서 조금 떨어지다 사면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찾지못해 계속 내려가니 예상대로 안부에서 오른쪽의 무덤재 방향으로 흐릿한 족적이 나타난다.
중간에 길이 사라져 나무들을 이리저리 넘어 밭이 있는 안부로 내려가면 왼쪽으로도 더 높은 시멘트소로가 보이지만 지형도를 믿고 산으로 올라간다.
384봉을 넘어 좌우로 길이 뚜렸하고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무덤재를 지나서 가파르게 이어지는 잡목길을 올라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삼태산과 가창산이 모습을 보인다.
나무들을 잡고 진땀을 흘리며 된비알을 힘겹게 넘어 능선갈림길로 올라서고, 8시간도 넘게 보내고서야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초로봉(575m)으로 올라가지만 두루뭉술한 정상에는 나무들 뿐 아무런 특색이 없다.
거세게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갈림길로 돌아와 독한 당귀주 한컵에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 휘청거리는 몸을 일으켜 옥계산은 포기하고 가는 데까지 가보자고 자신을 위로한다.
울창한 잡목들을 헤치며 553봉을 넘고 멀리 가창산을 바라보며 가파르게 오른 575봉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돌으면 이따금씩 뾰족 솟은 삼태산이 모습을 보인다.



▲ 밭안부



▲ 무덤재



▲ 나무 사이로 보이는 가창산



▲ 초로봉 정상



- 삼태산
높은산팀이 보았다는 브레지어는 없지만 낡은 천들만 나무에 걸려있는 588봉을 넘고 동쪽으로 꺽어 황소바람을 맞으며 잔너덜 깔려있는 성가신 능선을 따라간다.
522봉을 넘고 바로 불쑥 나타난 임도를 만나 왼쪽으로 높게 솟아있는 682봉을 바라보고는 어차피 만날 마루금이라 그냥 임도를 따라가기로 한다.
벌목들이 쌓여있는 임도를 한동안 걸어가다 삼거리에서 왼쪽 임도로 꺽어 큰 텐트 한동과 소형버스가 서있는 안부로 올라가 무덤길을 버리고 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붙는다.
무덤들을 지나서 628봉을 넘고 어지럽게 나타나는 흐릿한 족적들을 보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사면을 땀을 흘리며 지그재그로 힙겹게 올라간다.
막판에는 나무까지 부여잡고 가뿐숨을 몰아쉬며 820봉으로 올라 이어지는 잔너덜길을 이리저리 따라가면 거센 바람이 불어오고 비와 땀에 젖은 몸이 떨려온다.
처음으로 나타난 표지기 한장을 보며 827봉을 넘고 막바지 가파른 능선을 지나 삼태산(875.7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영월24/1995재설)과 낯익은 이정표가 지친 산객을 맞아준다.



▲ 임도



▲ 임도



▲ 초로봉에서 이어온 낮은 산줄기



▲ 임도고개



▲ 임도고개에서 바라본 국지산(?)



▲ 삼태산 정상



- 어상천
몇년전 흰눈을 밟으며 걸었던 뚜렸한 산길 따라 밧줄들이 쳐져있는 수직굴을 지나고 영춘지맥 갈림길은 보지도 못한 채 정상석들이 요란스럽게 서있는 누에머리봉(864m)으로 올라간다.
시간상 노은치까지는 갈 수 있지만 교통도 안좋고 다음에는 어차피 옥계산에서 거꾸로 와야하니 바로 서쪽 지능선을 타고 고수골로 내려가 어상천으로 가기로 한다.
밧줄들을 잡아가며 가파르게 떨어지는 미끄러운 산길을 한동안 타고 내려가 시멘트임도를 건너고 이정표들을 보며 숲을 빠져 나가지만 등로가 사라져 잠시 헤메인다.
덤불지대를 건너 맞은편 능선으로 들어가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인삼밭들을 만나 고수골 포장도로로 내려가니 뒤로 삼태산이 높게 올려다 보인다.
옥수수밭 너머로 펼쳐지는 산줄기들을 바라보며 10여분 어성천으로 걸어 내려가, 1시간 이후에나 있다는 버스는 기다리지 못하고 핑계김에 제천 택시를 불러 일찍 기차를 탄다.



▲ 누에머리봉 정상



▲ 고수골도로에서 바라본 어상천



▲ 고수골도로에서 바라본 삼태산줄기



▲ 어상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