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초가을 방태산 (776.0봉-방태산-886.7봉)

킬문 2011. 9. 27. 13:21

2011년 9월 25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06:29-07:30)
하남가산교(08:05-09:08)
임도(09:39)
776.0봉(10:10)
971봉(10:40)
1118.8봉(11:06)
1164봉(11:24)
1192봉(12:07)
점심(12:15-12:22)
1251봉(12:55)
방태산(13:25)
918봉(13:43-15:01)
945봉(115:07)
886.7봉(15:40)
미산약수교(16:23)
상남
홍천터미널(19:00-19:55)
동서울터미널(20:10-21:45)

◈ 도상거리
13km

◈ 산행시간
7시간 15분

◈ 동행인
더산, ddc

◈ 산행기

- 776.0봉
하남초교 앞에서 버스를 내려 쪽빛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내린천을 가산교로 건너고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고추밭을 지나 농가 뒤의 능선 초입으로 들어서니 길은 보이지 않는다.
나무들 틈으로 비집고 가파른 능선을 이리저리 올라가면 점차 족적이 보이기 시작하고, 울창한 송림이 나타나 사면으로 들어가 보지만 벌써 송이꾼들이 다녀간 듯 산길이 어지럽게 나있다.
임도를 건너고 시야 트이는 공동묘지에서 대바위산쪽을 바라보다 숲으로 들어가 축대까지 쌓여있는 소로를 가로질러 간벌된 나무들이 널려있는 흐릿한 능선을 올라간다.
밭이 있는 안부를 지나 거목들이 서있으며 암릉들이 이따금 나타나는 급경사 된비알을 한동안 나무들을 잡고 지그재그로 힘겹게 올라가니 숨이 차오르고 구슬땀이 뚝뚝 떨어진다.
노송들이 서있는 바위지대들을 넘어 좁은 공터에 삼각점(현리443/2005재설)이 놓여있는 776.0봉으로 올라가면 군부대가 있는 대바위산이 가깝게 펼쳐지고 앞에는 파란 하늘 아래 방태산으로 이어지는 1118.8봉이 뾰족 솟아있다.



▲ 가산교와 왼쪽의 들머리



▲ 가산교



▲ 내린천과 왼쪽의 776.0봉



▲ 들머리



▲ 묘지에서의 대바위산쪽 조망



▲ 776.0봉 정상



▲ 776.0봉에서 바라본 대바위산과 응봉산



▲ 776.0봉에서 바라본 1118.8봉



- 방태산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완만해진 초지길을 따라가다 버섯을 캐러온 마을사람들과 만나고, 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바위지대를 올라가 표고버섯를 채취한 흔적만 발견한다.
971봉을 넘고 바위지대들을 우회하고 돌아 넘어 가파른 능선을 지나 잡목들을 헤치며 1118.8봉으로 올라가니 벌목만 되어있고 삼각점은 보이지 않지만 방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늠이 된다.
늦가뭄으로 바짝 말라버린 초지를 지나 1164봉을 넘어 얼음막걸리를 돌려마시고 북쪽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나뭇가지 사이로 방태산을 확인하며 남쪽으로 꺽어진다.
안부에서 수리봉 갈림길을 지나고 1192봉으로 올라 당귀주에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점점 뚜렸해지는 산길 따라 노루궁뎅이버섯이 있나 사방을 기웃거리며 점점 가까워지는 방태산으로 향한다.
1251봉을 넘고 키낮은 산죽 사이로 뚜렸한 산길을 따라가면 점차 고도가 높아지며 용포로 길게 이어지는 면계능선이 왼쪽으로 보이고 위에서 등산객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시야가 트이는 관목지대에서 지나온 산줄기를 바라보고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산길을 지나 일망무제로 조망이 트이는 방태산(1435.6m)으로 올라가니 낯익은 일등삼각점(현리11/1989복구)이 반겨주고 단체등산객들로 북적거린다.



▲ 1118.8봉에서 바라본, 방태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1251봉을 넘어 바라본, 용포로 이어지는 능선



▲ 방태산 정상



▲ 방태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 방태산에서 바라본, 용포로 이어지는 능선



▲ 방태산에서 바라본 수리봉



▲ 당겨본 수리봉 능선과 뒤의 영춘지맥의 산줄기



▲ 방태산에서 바라본 배달은산과 주억봉



▲ 방태산에서 바라본 개인산 능선과 1221.3봉



▲ 방태산에서 바라본, 방동에서 구룡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886.7봉
한켠의 바위에 서서 배달은산과 주억봉 너머로 장쾌하게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다시 한번 바라보다 미산휴양림쪽의 1221.3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을 확인하고 찬 막걸리를 돌려마시며 휴식을 갖는다.
날파리떼들이 윙윙거리며 날라다니는 정상을 내려가 단 한그루만 서있는 마가목 붉은 열매를 채취하고 남서릉으로 들어가면 족적도 뚜렸하게 나있고 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참당귀들이 널려있는 한적한 능선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험준한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왼쪽으로 움푹 패인 한니동계곡을 바라보며 바람 불어오는 외능선길을 바삐 따라간다.
산림청이 설치했다는 전기펜스를 만나고 가뭄으로 줄기가 앙상한 더덕들을 캐가며 한적한 능선을 따라가니 이번에는 무슨 목적인지는 몰라도 삭도까지 설치되어 있어 어안이 벙벙해진다.
바짝 말라버린 노루궁뎅이버섯 하나를 따고는 안부에서 918봉과 945봉을 거푸 넘고 서쪽으로 휘는 지점을 확인하며 완만하게 886.7봉으로 올라가면 무성한 잡목들 틈에 숨어있던 삼각점(현리439/1985복구)이 모습을 보인다.



▲ 방태산 내려가며 바라본, 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전기펜스



▲ 태양열 발전기



▲ 삭도



▲ 노루궁뎅이버섯



▲ 886.7봉 정상



- 약수교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급하게 고도를 떨어뜨리며 바위지대들을 내려가니 왼쪽으로 물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446번도로와 다리들이 내려다 보인다.
서쪽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노송 우거진 바위지대들을 내려가다 절벽같은 절개지를 피해서 오른쪽으로 크게 도는 흐릿한 족적 따라 포장도로로 내려가면 미산약수교가 바로 앞이다.
내린천 건너편의 매운탕집에서 잠깐 찬물로 등목을 하고 아직 안내려온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산악회의 버스를 얻어 탈까 고민하다 주민이 모는 트럭을 불러 상남으로 나간다.
트럭 짐칸에 앉아 세찬 바람을 맞으며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려가고 있으니 너무 빨리 끝나버린 산행에 마음은 개운치 않지만 휙휙 지나치는 내린천의 수려한 암벽들이 위안이 된다.



▲ 노송



▲ 미산약수교



▲ 내린천



▲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