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별뫼유감 (은적산-장정산-별뫼산)

킬문 2012. 2. 28. 13:49
2012년 2월 25일 (토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광주터미널(01:00-04:17)
영암터미널(04:40-05:30)
독천터미널(05:50-06:16)
서호양수장(06:43)
하은적산(07:20)
능선갈림봉(07:50)
209.8봉(08:03)
능선갈림봉(08:16)
불치(08:37)
276봉(08:41-09:03)
관봉갈림길(09:15)
관봉(09:30)
289봉(09:46)
311봉(09:59)
상은적산(10:27)
347봉(10:49)
가마봉(10:55-11:13)
임도(11:21)
터널안부(11:35)
계골산(11:47)
장정산(12:19)
점심(-12:35)
135.1봉(12:44)
이정표안부(12:50)
그랜드모텔(12:55)
819도로
2번국도(13:35)
능선들머리(14:02)
송전탑(14:52)
전위봉(15:41)
471봉(15:50)
주능선(16:02)
별뫼산(17:05)
377봉(17:24)
제전마을(18:02)
성전터미널
광주터미널(18:40-20:00)
강남터미널(20:10-23:32)

◈ 도상거리
약 25km

◈ 산행시간
11시간 19분

◈ 산행기

- 하은적산
양수장 직원에게 등산로를 물어보라고 채근하는 기사 분을 다독거려 서호양수장 바로 전의 들머리를 찾아 택시를 내리니 은적산 안내도는 보이지 않고 표지기 몇개만이 강 바람에 펄럭거린다.
넓은 농로 따라 시멘트 수로를 건너고 간밤의 비로 질퍽이는 산길로 들어 바위지대들을 지나 너럭바위 위로 올라가면 바다처럼 너른 영산강이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고 나루의 불빛 몇개만이 외롭다.
고도를 높여 가며 잘 정비된 산길 따라 백운양수장 이정판이 서있는 삼거리를 지나고 작은 정상석이 서있는 하은적산(304m)으로 올라가니 영산강과 바닷가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박무 속에서도 상은적산으로 켜켜이 이어지는 산봉들이 모습을 보이지만 월출산쪽은 비구름에 가려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젖은 나무계단들을 천천히 통과해 하은적산의 암벽들을 뒤돌아보며 한적한 산길을 내려가면 앞에 상은적산이 고산처럼 높게 서있고 오른쪽 지능선 상의 209.8봉이 모습을 보인다.
사납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능선 갈림봉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잡목들을 헤치고 벌목들만 깔려있는 흐릿한 능선을 지나 뾰족 솟아있는 암봉을 넘어 209.8봉으로 올라가니 외딴 삼각점(영암462/1986재설)이 산객을 반겨준다.



▲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영산강



▲ 하은적산 정상



▲ 하은적산에서 바라본 상은적산



▲ 하은적산에서 바라본 영산강



▲ 뒤돌아본 하은적산



▲ 209.8봉 정상



- 상은적산
서둘러 갈림봉으로 돌아와 곳곳의 바위 전망대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254봉을 넘고 넓은 임도가 지나가는 불치로 내려가 쓰레기 널려있는 정자 한켠에 앉아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낮지만 가파른 능선을 땀을 흘리며 올라 뾰족한 276봉을 지나고 왼쪽으로 나타나는, 갓을 쓴 듯한 관봉을 바라보며 한갓지면서도 깨끗하게 이어지는 산죽길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289봉 바로 전의 이정표 서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급하게 안부로 떨어지고 전위봉을 힘겹게 넘어 600여 미터 떨어진 관봉으로 올라가 이리저리 포개져 있는 멋진 바위들을 구경하고 돌아온다.
289봉을 넘고 정자와 이정표가 서있는 311봉에서 찬바람에 몸을 떨다 우뚝하게 서있는 상은적산자락을 향해서 왼쪽이 벌목된 안부로 내려가면 서호면소재지로 길이 갈라져 나간다.
굵은 밧줄들이 걸쳐진 된비알을 치고 돌탑들이 서있는 헬기장을 넘어 아기자기한 암릉들을 지나 389봉에 세워진 정상판을 보면서 상은적산(394.6m)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영암25?/1980재설)에 비닐 코팅판이 걸려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 암릉에서 바라본 209.8봉



▲ 불치



▲ 관봉



▲ 관봉 정상



▲ 관봉 정상



▲ 389봉 정상



▲ 상은적산 정상



- 가마봉
잘 나있는 산길로 결진 바위지대들을 자나 장동마을로 이어지는 이정표 안부를 지나고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부부 산객을 지나쳐 옥룡암터가 있다는 347봉으로 올라가 넓은 헬기장에 퍼질러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쉰다.
용지봉으로 이어지는 일반 등로를 버리고 남쪽으로 꺾어 묵은 임도를 따라가다 산으로 들어 둔덕에 잘못 붙혀진 가마봉 표지기 하나를 보면서 성가신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간다.
마치 북한산의 오봉처럼 서있는 멋진 바위지대로 올라가면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 계골산과 장정산을 지나 819번 도로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오고 육중한 흑석산자락은 멀리 구름에 가려있다.
부처손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바위지대들을 지나고 안부로 떨어져 무성한 관목들을 헤치며 왼쪽으로 우회하는 산길을 따라가다 가시덤불들을 뚫고 두루뭉술한 가마봉(262m)으로 올라가 보지만 아무런 표시도 안 보인다.
남동 쪽으로 이어가다 흐릿한 족적을 만나 자연스레 남쪽으로 꺽어 임도와 만나고 쇄석 깔린 널찍한 임도와 합류했다가 곧 임도를 버리고 다시 능선으로 붙는다.
족적만 어지럽고 길도 없는 가시덤불 숲을 내려가며다 다시 남쪽으로 꺾어 아래로 터널이 지나가는 안부를 지나 울창한 잡목들을 헤치며 어렵게 계골산(154m)으로 올라가니 쌩뚱맞게 지형도에 없는, 글씨 없는 지적삼각점이 놓여있다.



▲ 상은적산 내려가며 바라본 용지봉(?)



▲ 결진 바위



▲ 347봉 내려가며 나오는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중앙의 가마봉과 그너머의 장정산과 계골산



▲ 암릉에서 바라본, 지능선상의 안산



▲ 계골산 정상



- 장정산
둥쪽으로 이어지는 의외의 나무계단들을 만나서 널찍한 시멘트도로로 떨어지고 이정표 상 장정산 체육 시설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큰 너덜들이 성처럼 쌓여있는 산허리를 마냥 돌면서 올라간다.
체육 시설들과 정자를 둘러싸고 있는 정상부의 거대한 암벽을 보며 연못 뒤의 철계단을 타고 능선으로 붙어 산불 초소와 통신 시설물이 서있는 장정산(207m)으로 올라가면 서호면 일대가 발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잠시 점심을 먹고 방향만 맞춰 암벽 뒤를 돌아 흐릿한 능선을 지나서 임도로 떨어져 통신시설들을 보면서 왼쪽 산길로 다시 능선으로 붙어 뚜렷한 등로를 따라간다.
삼각점(영암405/1986재설)이 놓여있는 135.1봉을 지나고 남동 쪽으로 반질반질한 산길을 떨어져 독천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이정표 안부를 지나 무덤들 사이로 그랜드모텔 뒤로 내려간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79봉과 89봉을 지나서 819도로를 건너 65봉과 86봉을 지나 2번국도로 이어지는데 시간도 부족하지만 산줄기도 낮고 가시덤불이 심할 것 같아 그냥 생략하기로 한다.



▲ 임도에서 바라본 장정산



▲ 장정산 체육시설



▲ 장정산 암릉



▲ 장정산 정상



▲ 장정산 너덜지대



▲ 장정산 암릉



▲ 그랜드모텔



- 주능선
819번 도로 따라 거센 바람을 맞으며 학산초교를 지나고 2번국도와 만나 용소리 천해교회를 지나서 앞에 솟아있는 별뫼산자락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질주하는 차량들을 보며 마암리 갈림길을 거푸 지나고 도로 왼쪽의 율치제를 확인해서 충효사 표시석이 서있는 곳에서 능선으로 들어가니 잠시 족적이 있다가 무덤가에서 사라진다.
빽빽한 명감넝쿨들을 뚫고 헤치며 10여분 올라가다 포기하고 돌아와 오른쪽으로 충효사를 지나고 산중의 식당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소로를 따라가 밭에서 잡목들을 헤치며 간신히 능선으로 붙는다.
흐릿한 족적을 찾아 잡목들과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시야도 가려있는 묵은 능선을 한동안 올라가 반갑게도 붉은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송전탑을 만난다.
왼쪽으로 율치제를 내려다 보며 가팔라지기 시작하는 특징 없는 능선을 한동안 따라가 듬성듬성한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전위봉으로 올라서면 시야가 확 트여 뾰족한 가학산과 눈으로 덮혀있는 흑석산이 앞에 모습을 보인다.
곳곳이 전망대인 암릉들을 지나 471봉을 넘고 뚜렷해진 산죽길을 만나 역시 큰 바위들이 서있는 암릉들을 우회하며 주능선으로 올라가니 날은 을씨년스럽지만 울굿불굿한 표지기들이 반겨준다.



▲ 도로에서 바라본 장정산



▲ 도로에서 바라본 가학산, 흑석산, 두억봉



▲ 도로에서 바라본, 471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471봉 능선 들머리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전위봉에서 바라본 가학산과 흑석산



▲ 주능선



- 별뫼산
몸을 휘청이게 하는 찬 바람을 맞으며 밧줄들을 잡고 얼어붙은 암릉을 조심스레 내려가 멀리 서있는 별뫼산 암벽을 보면서 뚜렷한 산길을 서둘러 따라간다.
수그러든 바람에 안도하며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들을 돌아넘고 산죽 숲들을 지나 곳곳의 암릉 전망대에서 가학산과 길게 뻗은 흑석산 남릉, 그리고 두억봉을 연신 돌아보지만 월출산은 여전히 구름에 가려있고 주지봉과 문필봉만이 흐릿하게 보인다.
안부에서 큰 암벽을 오른쪽으로 돌아 넘고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다 별뫼산(464m)으로 올라가면 전에 없던 이정표가 서있으며 제전마을까지 1.7km로 나와있어 이제 안심이 된다.
거대한 암봉으로 치솟은 377봉을 바라보며 땅끝기맥을 따라가 이정표가 서있는 밤재 갈림길을 지나고 전에 비올 때 반대로 왔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안부로 내려간다.
굵은 줄이 걸려있는 오른쪽 바위 사면을 타고돌아 암릉으로 붙어 거센 바람을 맞으며 377봉 정상으로 올라가니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도열해 있고 송월저수지 너머로 월각산의 현란한 암봉들이 멋지게 펼쳐진다.



▲ 암릉에서 바라본 가학산과 흑석산



▲ 암릉에서 바라본 별뫼산과 땅끝기맥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학산과 흑석산 남동릉



▲ 전망대에서 바라본 별뫼산



▲ 별뫼산



▲ 별뫼산 정상



▲ 밤재 갈림길에서 바라본 377봉



▲ 377봉 암릉



▲ 377봉 정상



▲ 377봉에서 바라본 월각산



- 제전마을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잠시 급한 바위지대를 따라 내려가면 아니나 다를까 20여 미터의 절벽이 나오는데 갈림길을 놓쳤는지 아무리 찾아도 통과할 곳이 보이지 않는다.
예전의 기억으로는 밧줄 없이 올랐던 것 같지만 내려갈 수는 없고, 날은 점차 어두어질려 하는데 찬바람은 거세게 불며 절벽 밑에서는 보란 듯이 표지기들이 펄럭거린다.
배낭에서 20미터 슬링을 꺼내 키 낮은 나무에 걸고 크랙을 10여미터 떨어져 내려가 간신히 발디딤을 하고는 슬링을 회수해 이번에는 바위 밑으로 걸고 긴장해서 몇 미터를 더 내려간다.
다시 바위에 슬링을 걸고 위태위태한 소나무 한그루를 딛으며 바닥으로 간신히 내려서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자칫하면 사고날 뻔한 상황이라 가슴이 벌렁거린다.
여기저기 매어져있는 밧줄들을 잡고 긴장해서 계속되는 암릉지대를 통과해 키 큰 산죽 숲을 지나서 임도로 내려가면 이정표가 나오며 웬지 불안해 했던 산행은 끝이난다.
제전마을로 내려가 성전을 향하여 어두어져 가는 2번 국도를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으니 찬 바람이 몸을 에이지만 내려온 별뫼산과 맞은편의 월각산 암릉이 시야에 들어오고 앞에는 수암산과 안오산의 실루엣이 흐릿하게 펼쳐진다.



▲ 슬링 걸고 내려온 절벽



▲ 절벽



▲ 377봉



▲ 도로에서 바라본 별뫼산



▲ 도로에서 바라본 월각산



▲ 월각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