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홍길동의 꿈 (태화산-국사봉-갈미봉-무성산)

킬문 2012. 3. 3. 13:33
2012년 3월 1일 (목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천안터미널(23:25-00:28)
해수마을(06:00-06:44)
갈재고개(07:20)
금북정맥갈림길(07:48)
태화산(07:51)
616봉(08:08)
금계산갈림길(08:25)
551봉(08:38)
문안달고개(09:08)
525봉(09:41)
국사봉(10:39)
478봉(10:51)
기름재(11:27)
450봉(11:58)
갈미봉(12:26)
이정표삼거리(12:40-13:01)
사거리안부(13:24)
쇄석임도(13:40)
525.7봉(14:00)
577봉(14:14)
604봉(14:30)
통신탑봉(14:48)
무성산(15:01)
헬기장(15:19)
영천고개(15:46)
333.6봉(15:57)
이정표삼거리(16:06)
360봉(16:29)
379봉(16:38)
약봉갈림길(16:58)
갈미봉(17:08)
상서리도로(18:08)
상서1리경로당(18:26)
공주터미널
강남터미널(19:00-20:29)

◈ 도상거리
약 28km

◈ 산행시간
11시간 42분

◈ 산행기

- 태화산
찜질방에서 몇시간 자고 천안터미널 바로 앞에서 601번버스를 타고 광덕사를 지나 종점인 해수마을에서 내려 아직 어둠에 잠겨있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곧 비포장으로 바뀐다.
여기저기에서 나는 계곡의 경쾌한 물소리를 들으며 산장과 폐가들을 지나고 공주쪽으로만 포장이 되어있는 갈재고개로 올라서면 아직 허옇게 눈을 쓰고있는 금북정맥의 산줄기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10년전에 함박눈을 맞으며 올라왔던 기억이 슬며시 떠오른다.
임도를 바짝 끼고 잔설 덮혀있는 가파른 빙판길을 올라가다 금북정맥과 헤어져 오늘의 최고봉인 태화산(646.0m)으로 올라가니 이장이 세웠다는 작은 정상석과 낡은 삼각점(전의316/79.8재설)이 놓여있고 한켠에는 '갈재봉'이라 쓰인 비닐판도 보인다.
마른 낙엽들이 을씨년스러운 산길 따라 금북정맥이 잘 보이는 큰 송전탑을 지나고 616봉을 넘어 바위들이 많은 봉우리를 우회하며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금계산 갈림길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묘지가 있는 무명봉에서 직진해 551봉을 넘고 벌목지대를 따라가면 산밑 동해동마을에서 유행가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오고 덩달아 마을의 개들이 일제히 합창하듯 큰소리로 울어댄다.
흉측스러운 벌목지대들을 둘러보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앞에 솟아있는 국사봉을 바라보며 629번도로상의 문안달고개로 내려가니 차량통행도 거의 없고 한적하기만 하다.



▲ 해수마을



▲ 갈재고개



▲ 태화산 정상



▲ 문안달고개로 내려가며 바라본 국사봉



▲ 문안달고개



- 국사봉
가파른 능선을 지나 주능선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525봉으로 올라 집 냉장고에 놓고온 김치 대신 김밥집 단무지를 안주 삼아 막걸리 한컵을 마시고 입술에 물집까지 잡힌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임도를 지나 진흙이 쩍쩍 들러붙는 밭을 간신히 통과하고 오른쪽에서 오는 임도를 만나 잔설이 두텁게 깔려있는 산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갈미봉 갈길길도 보지 못했는데 어느새 국사봉이 지척이다.
땀을 흘리며 매를 연상시키는 큰바위 하나 서있는 국사봉(590.6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전의26/1984재설)이 반겨주고 바위의 담쟁이 넝쿨에 다녀간 분들의 표지기가 나란히 걸려있어 웃음이 나온다.
갈림길을 찾아 478봉을 넘고 왼쪽의 더 높은 산줄기에 헷갈려하며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다 절개지를 가늠하며 왼쪽으로 꺽어 벌목지대를 지나 유룡마을 표시석이 서있는 604번도로상의 기름재로 내려간다.
흰개 몇마리가 마중 나온 개양식장을 지나서 무덤가에서 능선으로 붙어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가 450봉을 힘겹게 넘어가면 그제서야 앞에 갈미봉이 모습을 보인다.
완만해진 산길 따라 꽤 멀다는 생각을 해가며 갈미봉(515.2m)으로 올라가니 억새 무성한 넓은 헬기장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고 조망이 좋아 지나온 능선과 금북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국사봉 정상



▲ 기름재



▲ 450봉 오르며 바라본 국사봉



▲ 갈미봉 정상



▲ 갈미봉 정상



▲ 갈미봉에서 바라본 태화산



▲ 갈미봉에서 바라본 금북정맥의 산줄기



▲ 갈미봉에서 바라본, 금계산에서 철승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무성산
헬기장에 퍼질러앉아 막걸리에 잠깐 점심을 먹고 흰줄이 쳐쳐있는 일반등산로를 따라 이정표에 무성산 5.6km로 적혀있는 고성리 갈림길을 지나 능선갈림봉(약470m)에서 왼쪽으로 꺽어진다.
지형도에 임도로 표기된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울창한 송림을 보며 쌍달리로 이어지는 쇄석 깔린 임도를 따라가면 따뜻한 날씨에 잔설이 녹아 진흙이 질퍽거리고 물이 흘러 미끄럽다.
삼각점(전의447/79.7재설)이 있는 525.7봉을 넘고 봉화대터가 남아있는 577봉을 지나 묘 2기가 있는 604봉으로 올라가니 앞에 무성산이 두루뭉술한 모습을 보인다.
이정표가 서있는 평천리 갈림길의 벤치에 앉아 다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넓직한 산길을 만나 통신탑이 서있는 봉을 지나서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등로 따라 무덤들과 삼각점(전의27/1984재설)이 있는 무성산(613.6m)으로 올라가면 햇살이 따사하고 작은 정상석이 반겨준다.
무성산성 안내판이 서있는 넓은 헬기장을 지나고 무너진 성터의 돌탑들을 보면서 홍길동굴 갈림길에서 이정표들을 확인하며 두번째 헬기장을 지나 잘나있는 산길을 떨어져 내려간다.
등산로 이정표가 서있는 계실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시종 좋은 산길을 미끄러져 영천고개로 내려가니 역시 이정표가 서있고 오른쪽이 막힌 임도와 만난다.



▲ 577봉 오름길의 기암



▲ 당겨본 무성산



▲ 성터



▲ 무성산 정상



▲ 성터의 돌탑들



▲ 영천고개



- 갈미봉
삼각점(전의446/1991재설)이 있는 333.6봉을 넘고 '마을회관'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를 만나서 360봉과 379봉을 지나 왼쪽 밑에 있는 건물에서 나는 운동 하는 소리를 들으며 흐릿한 약봉 갈림길을 지나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삼각점(전의310/79.8재설)과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는 또다른 갈미봉(309.3m)을 지나고 계속 좋은 산길을 따라가면 간혹 '참소리' 표지기가 걸려있어 길을 안내해준다.
무덤가에서 왼쪽으로 꺽어 한동안 고교선배의 표지기 몇개가 걸려있는 뚜렸한 산길을 지나 과수원을 만나니 앞이 확 트여 연미산과 채죽산 너머로 계룡산의 울퉁불퉁한 산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채죽산으로 낮게 이어지는 마루금과 고속도로를 확인하며 헐벗은 산을 뚝 떨어져 내려가 송전탑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으면 낮은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는 건물과 농장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앞의 연미산과 채죽산을 바라보며 밤나무 과수원을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 무덤들을 지나고 포장도로와 만나 어둑어둑해지는 상서1리 경로당 앞에서 산행을 끝내고 공주택시를 부른 후 마가목주를 마시며 몸단장을 한다.



▲ 마을회관 삼거리



▲ 갈미봉 정상



▲ 표지기



▲ 과수원에서 바라본 연미산과 오른쪽의 채죽산



▲ 과수원에서 바라본 공주시 일대



▲ 차례대로 연미산, 173봉, 채죽산



▲ 채죽산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줄기



▲ 도로에서 바라본 173봉과 채죽산



▲ 상서1리 경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