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북한강 연가 (보납산-곡달산-화야산-뾰루봉)

킬문 2012. 3. 6. 13:49
2012년 3월 4일 (일요일)

◈ 산행경로
상봉역
청평역(06:00-06:38)
청평터미널
안골정류장(07:10-07:22)
고바우쉼터(07:30)
보납산(08:20)
410.6봉(08:28)
사거리안부(08:42)
배바우고개(09:04)
솔고개(09:42)
388.5봉(10:05)
578봉(10:45)
곡달산(11:01)
271.7봉(12:02)
배치고개(12:05)
점심(12:10-12:24)
능선갈림길(12:35)
임도사거리(12:38)
임도(12:46)
화야산(13:44)
670봉(13:51-14:22)
절고개(14:47)
653봉(15:12)
682봉(15:32)
뾰루봉(15:45)
암봉(16:13)
송전탑(16:31)
37국도(17:08)
청평역
상봉역

◈ 도상거리
19km

◈ 산행시간
9시간 38분

◈ 산행기

- 보납산
혼자 희죽희죽 웃는 미친 여자를 보며 청평터미널에서 설악 가는 버스를 타고 안골정류장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한 다음 가평교원연구소와 고바우쉼터를 지나 보납교를 건너 시멘트임도로 들어간다.
전원주택들 앞에서 짓푸른 청평호반과 뾰루봉을 바라보다 무덤가에서 산으로 들어 잠깐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능선으로 붙으니 낙엽이 두텁게 깔린 고즈넉한 산길이 열린다.
처음부터 가파르게 시작되는 깔끄막을 낙엽에 미끄러지며 나무들을 잡고 힘겹게 올라가면 금방 땀이 배어나오고, 왼쪽으로도 호명산자락과 청평호가 나란히 펼쳐져 보인다.
소나무들이 서있는 가파른 바위지대를 넘어 한동안 진땀을 흘리며 지그재그로 급사면을 치고 바위에 노송들이 서있는 보납산(433m)으로 올라가니 곡달산에서 화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강바람에 땀을 말리며 한적한 산길 따라 지적삼각점이 있는 410.6봉을 지나고 고라니 한마리 황급히 도망치는 사거리안부로 내려가면 작은 나무표시판들이 걸려있는 산책로가 나온다.
잘나있는 산길을 한동안 지나 흰줄들이 걸려있는 사면으로 식당과 펜션들이 있는 포장도로로 떨어져 바로 위의 배바우고개로 올라가니 용문천나루쪽으로 차량들이 많이 지나다닌다.



▲ 고바우쉼터



▲ 도로에서 바라본 보납산자락



▲ 펜션터에서 바라본 뾰루봉과 청평호



▲ 보납산 정상



▲ 보납산에서 바라본 화야산



▲ 410.6봉 정상



▲ 배바우고개



- 곡달산
송전탑을 지나 꽃들로 장단한 가평군 공설묘지를 통과하고 간간이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37국도상의 솔고개로 내려가면 지능선을 타고 100여미터나 오른쪽으로 잘못 떨어졌지만 어차피 절개지가 높아 바로 내려오기는 힘들어 보인다.
캔맥주라도 하나 마실까 문닫은 휴게소를 기웃거리다 임도로 들어가 송전탑으로 올라가니 시야가 트여서 지나온 보납산자락이 잘 보이고 명지산과 화악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는 388.5봉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이정표를 보며 벌목들이 가지런히 모여있는 가파른 바위지대를 이리저리 돌아 올라간다.
노송들이 서있는 무명봉을 넘고 잔설 깔려있는 미끄러운 바위지대들을 조심스레 지나 다시 암릉에 노송들이 서있는 두번째 공터봉으로 올라가면 소주를 돌려마시는 단체등산객들로 시끌벅적거린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골프장들을 내려다보며 밧줄들을 잡고 계속 이어지는 바위지대들을 넘어 차가워진 바람을 맞으며 578봉으로 올라가니 그제서야 곡달산이 앞에 모습을 보인다.
빙판길로 변한 안부에서 오른쪽의 골프장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찾으며 표지기 두어개가 걸려있는 갈림길을 지나 서너평 공터에 정상석과 이정판이 서있는 곡달산(628m)으로 올라가면 설악파출소의 재미있는 안내문이 걸려있고, 금강사와 한우재로 길이 갈라지며 조망은 신통치 않다.



▲ 공설묘지에서 바라본 곡달산자락



▲ 솔고개



▲ 송전탑에서 바라본 보납산과 가평의 산봉들



▲ 송전탑에서 당겨본 명지산과 화악산



▲ 곡달산 정상



- 배치고개
갈림길에서 '죽천'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는 급사면을 나무들을 잡고 떨어져 내려가니 점차 능선이 살아나고 흐릿한 족적들이 나타나며 나뭇가지 사이로 골프장을 가로지르는 마루금이 관찰된다.
잡목들을 헤치며 바위지대들을 내려가 사람들이 가기를 기다려 필드와 그늘집을 서둘러 횡단해 능선으로 붙어 바로 밑에서 공 치는 소리를 들으며 산으로 올라간다.
내려온 곡달산과 곳곳의 참호들을 보며 무성한 가시덤불지대를 족적을 찾아 통과하고 베어진 나무에 앉아 독한 마가목주 한컵을 마시면 따사한 햇살에 졸음이 쏱아진다.
벌목들에 가려 삼각점을 찾을 수 없는 271.7봉을 지나고 통신탑을 지나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배치고개로 내려가니 프리스톤밸리골프장의 큰 오석이 서있고 수많은 안내판들이 걸려있으며,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어 눈살이 찌프려진다.
소변 볼려 잠시 서있는 트럭을 지나 흐릿한 족적을 보며 능선으로 붙어 나무밑둥에 걸터앉아 막걸리에 잠깐 점심을 먹고 높아보이는 화야산자락을 향해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 골프장에서 바라본 보납산줄기



▲ 골프장과 곡달산줄기



▲ 배치고개



- 화야산
티브이안테나가 쓰러져있는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사면을 치고 임도사거리로 떨어져 내려가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넓직한 일반등로를 만난다.
나른한 몸으로 산길을 따라가 다시 임도를 건너고 나뭇가지들을 잡고 무너져 내리는 절개지를 간신히 올라 외길로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을 힘겹게 따라간다.
진흙에 미끄러지며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치고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지나쳐 찬바람 맞으며 화야산(754.2m)으로 올라가면 둥그런 공터에서 정상석과 삼각점(양수22/1984재설)이 반겨주고, 곡달산에서 이어온 능선과 용문산이 잘 보이며 북한강이 밑으로 펼쳐진다.
뾰루봉에서 고동산으로 종주하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주위를 둘러보다 나무들을 잡고 반질반질한 빙판길을 조심스레 내려가 4.7km 남았다는 뾰루봉으로 향한다.
간간이 등산객들과 마주치며 670봉을 왼쪽으로 우회하고 바위지대들을 휘돌아 이정판이 서있는 절고개로 내려가니 좌우로 길이 뚜렸하고 큰골쪽으로 표지기들이 많이 걸려있다.
가파른 능선 따라 653봉을 넘고 찬바람에 흩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682봉을 지나 매봉처럼 뾰족 솟은 뾰루봉(709.7m)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석 뿐 삼각점은 보이지않지만 지나온 화야산이 잘 보이고 은두봉과 깃대봉 너머로 육중하게 솟은 축령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화야산 정상



▲ 화야산에서 바라본 곡달산과 용문산



▲ 당겨본 용문산



▲ 절고개



▲ 뾰루봉 정상



▲ 뾰루봉에서 바라본 은두봉과 축령산



▲ 뾰루봉에서 바라본 축령산과 깃대봉



▲ 뾰루봉에서 바라본 화야산



- 뾰루봉식당
옛낭 기억으로 동릉을 잠시 가다 돌아와 뾰루봉식당 이정판이 서있는 곳에서 북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바위지대들이 나오고 길도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험준한 암봉을 넘고 밤에 랜턴 켜고 지나가면 좀 부담이 될 암릉들을 우회하며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 위에서부터 보이던 높은 송전탑을 만난다.
예전에 거꾸로 진행할 때 목검을 갖고 훈련하던 사람을 봤던, 공터 있는 봉우리를 넘고 오른쪽으로 꺽어 청평댐을 내려다 보며 산길을 떨어져 내려간다.
한동안 고도를 낮추며 내려가 계곡을 만나고 왼쪽으로 잣나무지대를 끼고 낮은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37번국도로 나가보면 운치 있던 예전의 뾰루봉식당은 말끔한 편의점으로 바뀌어져 있다.
한시간에 한대 꼴로 있다는 버스는 언제 올지 몰라 청평택시를 부르고 의자에 앉아 찬 캔맥주 하나로 갈증을 달래고 있으니 벌써 봄이 다 온듯 강변에서 부드러운 바람이 살랑거리며 불어온다.



▲ 하산길



▲ 암봉



▲ 하산길에 바라본 보납산



▲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