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조망에 취한 하루 (벽방산-거류산-구절산-매암산)

킬문 2012. 4. 3. 14:12
2012년 4월 1일 (일요일)

◈ 산행경로
남부터미널
통영터미널(23:00-02:58)
노산리(04:00)
매바위(04:40)
335봉(05:07)
386봉(05:34)
대당산(05:59)
천개산(06:21)
안정치(06:34)
벽방산(07:08)
사거리안부(07:20-07:31)
233봉(08:12)
2차선도로
월치(08:51)
지적삼각점(09:11-09:50)
문암산(10:00)
거류산(10:35)
거북바위
77도로(11:53)
점심(-12:30)
구절산(14:36)
철마령(15:01)
철마산(15:24)
396봉(15:45)
매암산(16:25)
시루봉(16:50)
285봉
우두포(17:35)
고성터미널
진주터미널
남부터미널(21:00-00:30)

◈ 도상거리
28km

◈ 산행시간
13시간 35분

◈ 동행인
술꾼, 캐이

◈ 산행기

- 벽방산
김밥집을 찾아 다니다 디스코장 앞의 간이매점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노산리의 가락종친회관 앞에서 택시를 내려 둘레길을 피해 등산로 안내판을 확인하고 들머리로 들어서면 바닷가의 찬바람이 알싸하게 피부에 와 닿는다.
전에는 구경만 하고 지나쳤던 매바위를 어둠속에 철계단으로 통과하고 소나무들이 울창한 산길 따라 335봉으로 올라가니 바닷가의 밤풍경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평상들이 놓여있는 봉을 넘고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들을 지나 암봉으로 솟은 386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벽방산의 실루엣이 모습을 보이고 거센 바람에 몸이 떨려온다.
전에는 없던 철계단들로 바위지대들을 통과하고 서서이 여명이 밝아오는 바닷가를 바라보며 시루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대당산(403m)으로 올라가 돌탑 너머로 지금은 고사했다는 천년송을 기웃거려 본다.
남해와 통영지맥의 꼬리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송전탑을 지나고 정자와 산불감시탑이 서있는 천개산(521m)으로 올라가니 앞에 암벽으로 치솟은 벽방산이 멋진 모습을 보이고 일출이 시작되며 산하를 붉게 불들인다.
헬기장을 지나 시멘트도로가 넘어가는 안정치로 내려가 이어지는 나무계단들을 타고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 통영과 거제도 일대의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미륵산과 사량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무너져 내린 너덜들을 보며 산죽숲을 지나 벽방산(650.6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충무22/1992재설)과 큰 정상석이 있고, 조망이 좋아 가야할 거류산과 구절산 그리고 매암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멀리 와룡지맥의 산줄기도 길게 하늘금을 그린다.



▲ 들머리



▲ 대당산에서 바라본 시루봉



▲ 송전탑에서 바라본 통영 일대



▲ 천개산 정상



▲ 안정치에서 바라본 벽방산



▲ 뒤돌아본 천개산



▲ 벽방산 오르며 바라본 통영과 거제



▲ 벽방산 정상



▲ 벽방산에서 바라본 거류산과 구절산



▲ 벽방산에서 바라본 와룡지맥의 산줄기



- 거류산
너무나도 좋은 조망에 취해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세찬 바람을 맞으며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암릉을 떨어져 내려가 의상암으로 갈라지는 사거리에서 왼쪽의 무애암으로 꺽어진다.
잘나있는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무애암 바로 전에서 오른쪽 사면길로 꺽어 묵은 임도를 타고가다 마루금으로 붙지만 잡목들만 울창하고 족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길도 없는 능선을 치고 233봉을 넘어 김영김씨묘를 지나고 안부에서 시멘트도로로 떨어졌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면 이차선도로의 높은 절개지가 가로막는다.
마루금을 포기하고, 무애암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 만개한 개나리들을 보며 굴다리로 고속도로를 건너고 1009번 도로를 한동안 걸어 월치로 올라가니 엄홍길전시관이 보인다.
살아있는 사람의 전시관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벤치에 앉아 이것저것 간식들을 먹다가 약수 한모금 마시고 넓직한 산길을 쉬엄쉬엄 올라가면 초봄의 햇살이 따사하게 내려오고 섞어먹은 술기운으로 전신이 나른해진다.
지적삼각점(경남-304) 안내문을 지나고 줄줄이 나타나는 철계단들을 타고 아련한 바닷가를 바라보며 돌탑이 서있는 문암산(459m)으로 올라가니 뾰족한 거류산 정상부가 모습을 보인다.
번호가 매겨진 잘생긴 거류소나무들을 보며 거류산성터를 지나고 수많은 염원들이 배어있을 너덜지대의 돌탑들을 지나 거류산(572n)으로 올라가면 산불초소와 커다란 정상석이 반겨준다.
분재처럼 바위에 붙어있는 소사나무를 보며 조망이 트이는 암릉으로 올라서니 지나온 벽방산은 물론 가야할 구절산과 매암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짓푸른 당동만이 발아래로 펼쳐져 감탄사가 나온다.



▲ 일반등로인 무애암 갈림길



▲ 월치 오르며 바라본 거류산과 엄홍길전시관



▲ 거류산 오르며 바라본 벽방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통영과 거제



▲ 문암산 정상



▲ 안부에서 바라본 거류산



▲ 거류산성



▲ 너덜지대에서 바라본 문암산과 벽방산



▲ 당동만과 오른쪽의 면화산



▲ 거류산 정상



▲ 소사나무



▲ 거류산에서 바라본 구절산과 매암산



▲ 거류산에서 바라본 낙남정맥의 산줄기



- 구절산
구절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가늠하며 철계단을 타고 거북바위(495m)로 올라가 한켠의 너럭바위로 나아가면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감서리를 향하여 위험하지 않은 암릉지대를 뚝 떨어져 내려가 전망대들을 지나고 소류지 옆으로 시멘트소로를 만나 동부농협을 향해 개들이 짖어대는 마을로 내려간다.
77번 도로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한동안 시멘트도로를 따라 봄내음 가득한 마을을 지나 폭포암으로 들어가니 말그대로 여기저기에서 폭포들이 물길을 토해내고 있다.
폭포 상부로 들어가 헤메이다 산신각을 지나 능선으로 붙어 매암산줄기가 잘 보이는 전망대들을 지나고 흔들바위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지나 뚜렸한 산길을 따라간다.
험한 바위지대를 넘어 암릉에 작은 정상석과 산불초소가 있는 서있는 구절산(565m)으로 올라가면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터져 당항포 너머로 낙남정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리고 지나온 벽방산과 거류산이 가깝게 보인다.
쇠난간들이 쳐져있는 멋진 암릉지대를 통과해 시멘트도로가 지나가는, 상장고개라고도 하는 철마령을 건너 완만한 산길을 타고 성벽 흔적이 남아있는 철마산(394.6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함안465/2002복구)과 안내판만이 서있다.



▲ 거북바위



▲ 뒤돌아본 거류산



▲ 암릉에서 바라본 낙남정맥의 산줄기



▲ 도로에서 바라본 구절산



▲ 도로에서 바라본 거류산



▲ 폭포암 입구의 마을



▲ 폭포암



▲ 흔들바위



▲ 폭포



▲ 구절산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매암산과 시루봉



▲ 구절산 정상



▲ 구절산에서 바라본 당항포



▲ 대한바위라고 하는 구절산 암릉



▲ 철마령



▲ 철마산 정상



- 매암산
얼레지가 널려있는 부드러운 산길 따라 수암산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396봉을 넘고 억새들이 출렁거리는 임도를 건너 바위지대들을 만나 매암산(432.1m)으로 올라가면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함안25/1992재설)과 응암산 안내판이 반겨준다.
S자로 굽어지는 산길 따라 나무사다리가 드리워진 암릉을 넘어 억새 무성한 공터에 산불초소가 있는 시루봉(407m)으로 올라가니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우두포 바닷가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깝게 보인다.
시종 뚜렸한 산길 따라 285봉을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고 그 다음의 봉우리는 오른쪽으로 돌아 무덤들이 줄지어 나타나는 산길을 따라가다 78.0봉으로 올라가 보지만 삼각점은 찾지 못한다.
77번도로에 구절산 등산안내판이 서있는 우두포로 내려가 1kg에 7만원이나 한다는 비싼 도다리는 먹을 생각도 못하고 가룡마을쪽에서 금방 나타난 고성버스를 잡아탄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공룡엑스포로 서울버스가 매진된 고성에서 유명하다는 한식집을 찾아 뒷풀이를 거나하게 하고 진주를 거쳐 자정이 넘어서야 서울로 돌아온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절산



▲ 매암산 정상



▲ 시루봉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벽방산과 거류산



▲ 남해



▲ 시루봉 정상



▲ 시루봉에서 바라본, 우두포로 이어지는 능선



▲ 우두포



▲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