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8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전주터미널(00:00-02:08)
아중역(03:13)
탑봉(03:32)
행치봉(03:43)
두리봉(05:00)
응봉산갈림봉(06:03)
응봉산(06:22)
응봉산갈림봉(06:42)
묵방산(06:53)
용봉(07:09)
점치(07:44)
327봉(08:11)
은내봉갈림길(08:55)
은내봉(09:04)
471봉(09:19)
동원기도원이정표(09:29)
헬기장(09:58)
만덕산(10:28)
761봉(10:35)
암봉우회(10:58)
점심(-11:13)
3군경계봉(11:27)
국사봉(12:09)
564봉(12:34)
임도(12:45)
547.7봉(13:07)
572봉(13:27)
산불초소봉(13:32)
임도고개(14:00)
대두산(14:30)
말궁굴재(15:10)
446봉(15:47)
포동마을(16:10)
관촌
전주(17:08-17:45)
전주시외터미널
남부터미널(18:15-22:00)
◈ 도상거리
28km
◈ 산행시간
12시간 57분
◈ 산행기
- 행치봉
반갑지도 않게 너무 빨리 도착한 전주에서 전에도 들렀던 동태탕 집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할 일도 없어 바로 택시를 타고 지금은 폐쇄된 아중역으로 가면 유흥가의 불빛들만 번쩍거린다.
굴다리를 건너 행치 경로당을 지나고 극락암 입구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나이트클럽에서 나오는 경쾌한 음악 소리를 들으며 마른 산길을 쉬엄쉬엄 올라간다.
통신 시설을 지나 어둠 속에 탑 한 기가 서 있는 봉우리로 올라가니 아중저수지의 수면이 마치 금속처럼 창백하게 빛나고 뒤로는 기린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실루엣이 펼쳐진다.
잠시 땀을 흘리고 뾰족 솟아 보이던 행치봉(246m)으로 올라가면 특이한 모습의 산불 초소가 서있고 지형도에 없는 삼각점(전주478/1995재설)이 놓여있으며 나무 데크에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 있다.
찬 바람을 맞으며 전망대로 나아가니 전주 시가지의 불빛들이 현란하게 펼쳐지고 발 아래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생각되는 곳에서는 철탑에서 아주 밝은 빛줄기 하나가 영문 모르게 산자락을 비추고 있다.
▲ 아중역
▲ 건너편 유흥가
▲ 야경
▲ 탑봉
▲ 행치봉 정상
▲ 쓰레기 매립장의 랜턴
- 두리봉
조지오웰 원작인 영화 '우주전쟁'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훤한 써치라이트를 등 뒤로 받고 잘 나있는 산길을 부랴부랴 올라 한굽이를 넘어서서야 비로서 불편했던 불빛에서 벗어난다.
봉우리들을 이리저리 편하게 우회하며 임도처럼 넓은 길과 만났다가 헤어지는 지루한 산길을 한동안 지나서 공터에 정상석과 삼각점(전주317/1995재설)이 있는 두리봉(436.3m)으로 올라가면 조망은 그리 시원치 않고 재전마을 쪽으로 등로가 뚜렷하다.
이정표들을 보며 난간과 줄이 쳐져있는 미끄러운 낙엽 길을 떨어져 내려가니 숯재 쪽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시야에 들어오고 암봉으로 솟은 응봉산이 얼핏 모습을 보여준다.
안부에서 통나무 계단들이 놓여있는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치고 여명이 밝아오는 지루한 산길을 지나 응봉산 갈림 봉으로 올라가면 묵방산 정상석이 서 있지만 이정표에는 900미터 더 떨어진 것으로 되어있어, 전주시청 측의 착오가 아니라 일부러 완주군 쪽이 아닌 전주시와의 경계부에 세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왼쪽으로 꺾어 낙엽에 미끄러지며 내려가 바위 지대들을 넘고 가느다란 줄을 잡으며 암봉으로 치솟은 응봉산(478m)으로 올라가니 박무 속에 행치봉과 두리봉에서 이어온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 강한 랜턴빛
▲ 두리봉 정상
▲ 응봉산 갈림봉의 묵방산 정상석
▲ 갈림봉에서 바라본 응봉산
▲ 일출
▲ 암릉에서 바라본 두리봉과 행치봉
▲ 응봉산 정상
- 묵방산
호남정맥의 산줄기 너머로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갈림 길로 돌아와 나무에 가린 묵방산을 연신 기웃거리다 가파르게 묵방산(523m)으로 올라가 보면 소나무 많은 암릉에 작은 돌무더기들만 세워져 있고 특별한 표식은 없다.
성터처럼 무너져 내린 돌들이 널려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조망 트이는 바위지대들을 통과해 용봉(약510m)으로 올라가니 앞이 확 트여 점치에서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경각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발 아래로 터널 두 개를 나란히 관통하는 익산-포항간 고속도로와 점치를 향하여 공포스럽게 절벽처럼 이어지는 암릉을 한동안 내려다보다 등산화 끈을 바짝 조이고 바위지대로 나아간다.
다행히 뚜렷한 족적들을 보며 표지기들도 붙어있는 검은색 푸석 바위들을 조심스럽게 통과해서 나무들을 잡고 위험하지 않은 바위 지대를 이리저리 돌아 내려가면 암릉은 끝이 나고 가파른 육산 길이 이어진다.
한숨을 내쉬며 내려온 암릉을 한번 올려다 보고 바위 지대들을 우회해서 미끄러운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묵은 임도를 거푸 건너 고속도로 수로를 타고 749번 지방도로 상의 점치로 내려선다.
▲ 묵방산 오르며 바라본 만덕산과 호남정맥
▲ 묵방산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기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용봉에서 바라본, 점치에서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용봉에서 바라본 만덕산과 호남정맥
▲ 점치로 이어지는 암릉
▲ 뒤돌아본 암릉
▲ 암릉
▲ 점치
- 만덕산
절개지 그물 망을 타고 능선으로 붙어 그간 마음을 짓눌렀던 암릉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 컵을 벌컥이고 골프장의 파란색 그물 망을 보며 여기저기 생강나무꽃이 터지기 시작하는 초봄의 산길을 졸음기를 쫓으며 따라간다.
327봉에서 뚝 떨어져 골프장이 가까운 안부를 넘고 한동안 나무들을 잡으며 절벽처럼 서있는 된비알을 지그재그로 힘겹게 치고 암봉으로 올라서니 만덕산은 더 가깝게 보이고 은내봉은 지척이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들에 미끄러지며 바위 지대들을 지나 공터에 흙 묘 한기와 삼각점(진안443/1984복구)이 놓여있는 은내봉(451.8m)으로 올라가면 한편에서는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갈림 봉으로 돌아와 471봉을 넘고 굉음을 내며 차들이 지나가는 익산-포항간 고속도로를 보며 동원기도원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로 내려가니 표지기들이 나타나고 처음으로 이정판이 보인다.
점점 가팔라지는 능선을 한동안 지나 오른쪽에서 오는 산길을 만나고 통신 시설물이 있는 헬기장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 두리봉에서 이어온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오고 도깨비 뿔처럼 불쑥 튀어나온 만덕산 전위봉이 지척으로 보인다.
밧줄들이 걸려있는 바위 지대들을 넘고 우회해서 지나온 능선과 완주 쪽의 산봉들이 잘 보이는 전망대들을 지나 만덕산(763.3m)으로 올라가니 공터에 글씨 없는 삼각점과 정상판이 있고, 호남정맥의 산줄기 너머로 모악산줄기가 아스라하며 가야 할 국사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 절개지에서 바라본 용봉
▲ 은내봉 정상
▲ 은내봉에서 바라본,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의 산줄기
▲ 헬기장에서 바라본 만덕산 전위봉
▲ 암릉에서 바라본 완주의 산봉들과 금남기맥의 산줄기
▲ 암릉에서 바라본, 두리봉에서 이어온 능선
▲ 정상 전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호남정맥의 산줄기
▲ 만덕산 정상
▲ 만덕산에서 바라본 경각산과 고덕산 그리고 뒤의 모악산
▲ 만덕산에서 바라본 호남정맥의 761봉과 오른쪽의 국사봉
- 국사봉
통신탑에 표지기들이 굿당처럼 붙어있는 호남정맥 상의 761봉을 오르고 남쪽으로 꺾어 반질반질한 산길을 내려가면 능선 갈림봉에서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왼쪽 능선과 마치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이 가늠이 된다.
정수사로 이어지는 갈림길들을 지나서 한쪽으로 벼랑을 이룬 바위 지대를 조심스럽게 통과해 아름답게 솟아있는 암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넘는다.
바람 잔잔한 바위에 앉아 막걸리와 마가목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고 능선 갈림봉으로 올라가니 '3군경계봉'이라 쓰인 모 산님의 작은 비닐 코팅판이 걸려있어 눈길을 끌지만 하나의 독립봉으로 인정해야 할지 의문이 든다.
호남정맥을 버리고 남동쪽으로 꺾어 마이산이 시야에 들어오는 지저분한 벌목 지대를 내려가 안부에서 잡목들을 헤치며 흐릿한 능선을 따라간다.
낮은 봉우리들을 넘고 둔덕으로 붙어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국사봉(642m)으로 올라가면 비닐 코팅 정상판과 표지기 몇개가 걸려있지만 다른 표식은 없고 조망도 트이지 않는다.
▲ 761봉 정상
▲ 마치로 이어지는 능선의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국사봉과 마치로 이어지는 능선
▲ 국사봉 가는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마이산
▲ 국사봉 정상
- 547.7봉
갈림 길로 돌아와 흐릿한 능선길을 따라가 다음의 둔덕에서 남쪽으로 꺾어지는 숨어있는 능선을 찾다가 오른쪽으로 조금 트레버스해 마루금으로 붙는다.
지적경계점이 서있는 564봉을 넘고 가시덤불들이 성가신 벌목지대롤 내려가니 짓푸른 사곡저수지 너머로 슬치를 향해 낮게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잘 보인다.
한쪽은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로 내려가 지저분하게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을 보며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산으로 들어가면 족적도 흐릿하고 무성한 가시덤불들이 앞을 막는다.
여기저기 찔려가며 한동안 가시나무들을 헤치고 묵은 헬기장에 삼각점(진안445/1984재설)이 있는 547.7봉으로 올라가니 검은 인삼밭이 있는 임도고개에서 대두산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줄기가 가늠이 된다.
진땀을 흘리며 가파르게 572봉을 넘고 앞에 있는 산불 초소 봉에 올라 뚜렷한 남쪽 지능선을 버리고 남동 쪽으로 꺾어 잡목들을 뚫고 길 없는 사면을 치고 내려간다.
묵은 임도를 만나서 시야도 막혀있고 흐지부지 길이 사라지는 숲을 지나 대강 동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는데 고갯마루에서 100여미터 오른쪽으로 떨어진 곳이다.
▲ 564봉 정상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호남정맥
▲ 임도
▲ 547.7봉 오르며 바라본 국사봉
▲ 547.7봉 오르며 바라본, 부귀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
▲ 547.7봉 정상
- 대두산
과수원들과 인삼 밭이 있는 고갯마루로 올라가 비료 푸대에 앉아 마지막 간식을 먹고 잘못 내려온 마루금을 바라보며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해 능선으로 붙는다.
인적 드문 희미한 능선을 지나 펑퍼짐한 대두산(459.4m)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무덤 한 기가 있고,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붙어있는데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또 있을만한 지형도 아니다.
아쉬운 마음에 10여분간 빙빙 돌며 삼각점을 찾다가 남서쪽 능선으로 내려가 벼랑에 서면 구불구불 짓푸르게 휘어도는 섬진강과 풍혈이 있다는 양화마을이 밑으로 펼쳐지고 능선 마지막의 446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맹렬하게 불어오는 봄 바람을 맞으며 헐벗은 벌목지대를 타고 397봉을 넘어 446봉의 깍아지른 암벽을 바라보며 말궁굴재로 내려가니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고 양쪽으로 길이 뚜렷하다.
안부를 건너서 아름다운 섬진강을 바라보며 350봉을 넘어 둔덕을 내려가면 산속의 나무란 나무는 모조리 베어서 쌓아놓은 최악의 벌목지대가 앞을 가로막는다.
▲ 임도
▲ 과수원에서 뒤돌아본, 왼쪽의 놓친 마루금
▲ 대두산 정상
▲ 벼랑에서 바라본 섬진강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마지막 446봉
▲ 말궁굴재
- 446봉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욕설을 뱉으며 벌목들을 넘고 우회해서 힘겹게 능선을 올라가니 지나온 대두산과 맞은 편의 성수산이 가깝게 모습을 보인다.
미친듯이 불어오는 말바람을 맞으며 전망이 트이는 암릉 지대를 넘고 벌목만이 잔뜩 쌓여있는 446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병풍을 두룬 듯 낮게 펼쳐지고 방미산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벌목이 사라진 완만하고 편한 산길을 타고 능선을 끝까지 따라가 무덤가에서 성수산자락의 암벽들이 섬진강가로 펼쳐지는 정경을 바라보다 밭을 타고 아늑한 포동마을로 떨어진다.
텅 빈 마을회관의 수도가에서 먼지에 절은 몸을 대강 딱고 마가목주를 마시며 관촌 택시를 기다리고 있으니 간간이 바람은 사납게 불어오지만 당산나무 한그루 서있는 포동마을에는 봄 기운이 충만해 있고 햇살만이 따사하게 내려온다.
▲ 섬진강
▲ 암릉에서 바라본 대두산
▲ 446봉 오르며 바라본 성수산
▲ 446봉 오르며 바라본 만덕산, 국사봉, 대두산
▲ 날머리에서 바라본 성수산자락
▲ 포동마을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전주터미널(00:00-02:08)
아중역(03:13)
탑봉(03:32)
행치봉(03:43)
두리봉(05:00)
응봉산갈림봉(06:03)
응봉산(06:22)
응봉산갈림봉(06:42)
묵방산(06:53)
용봉(07:09)
점치(07:44)
327봉(08:11)
은내봉갈림길(08:55)
은내봉(09:04)
471봉(09:19)
동원기도원이정표(09:29)
헬기장(09:58)
만덕산(10:28)
761봉(10:35)
암봉우회(10:58)
점심(-11:13)
3군경계봉(11:27)
국사봉(12:09)
564봉(12:34)
임도(12:45)
547.7봉(13:07)
572봉(13:27)
산불초소봉(13:32)
임도고개(14:00)
대두산(14:30)
말궁굴재(15:10)
446봉(15:47)
포동마을(16:10)
관촌
전주(17:08-17:45)
전주시외터미널
남부터미널(18:15-22:00)
◈ 도상거리
28km
◈ 산행시간
12시간 57분
◈ 산행기
- 행치봉
반갑지도 않게 너무 빨리 도착한 전주에서 전에도 들렀던 동태탕 집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할 일도 없어 바로 택시를 타고 지금은 폐쇄된 아중역으로 가면 유흥가의 불빛들만 번쩍거린다.
굴다리를 건너 행치 경로당을 지나고 극락암 입구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나이트클럽에서 나오는 경쾌한 음악 소리를 들으며 마른 산길을 쉬엄쉬엄 올라간다.
통신 시설을 지나 어둠 속에 탑 한 기가 서 있는 봉우리로 올라가니 아중저수지의 수면이 마치 금속처럼 창백하게 빛나고 뒤로는 기린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실루엣이 펼쳐진다.
잠시 땀을 흘리고 뾰족 솟아 보이던 행치봉(246m)으로 올라가면 특이한 모습의 산불 초소가 서있고 지형도에 없는 삼각점(전주478/1995재설)이 놓여있으며 나무 데크에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 있다.
찬 바람을 맞으며 전망대로 나아가니 전주 시가지의 불빛들이 현란하게 펼쳐지고 발 아래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생각되는 곳에서는 철탑에서 아주 밝은 빛줄기 하나가 영문 모르게 산자락을 비추고 있다.
▲ 아중역
▲ 건너편 유흥가
▲ 야경
▲ 탑봉
▲ 행치봉 정상
▲ 쓰레기 매립장의 랜턴
- 두리봉
조지오웰 원작인 영화 '우주전쟁'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훤한 써치라이트를 등 뒤로 받고 잘 나있는 산길을 부랴부랴 올라 한굽이를 넘어서서야 비로서 불편했던 불빛에서 벗어난다.
봉우리들을 이리저리 편하게 우회하며 임도처럼 넓은 길과 만났다가 헤어지는 지루한 산길을 한동안 지나서 공터에 정상석과 삼각점(전주317/1995재설)이 있는 두리봉(436.3m)으로 올라가면 조망은 그리 시원치 않고 재전마을 쪽으로 등로가 뚜렷하다.
이정표들을 보며 난간과 줄이 쳐져있는 미끄러운 낙엽 길을 떨어져 내려가니 숯재 쪽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시야에 들어오고 암봉으로 솟은 응봉산이 얼핏 모습을 보여준다.
안부에서 통나무 계단들이 놓여있는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치고 여명이 밝아오는 지루한 산길을 지나 응봉산 갈림 봉으로 올라가면 묵방산 정상석이 서 있지만 이정표에는 900미터 더 떨어진 것으로 되어있어, 전주시청 측의 착오가 아니라 일부러 완주군 쪽이 아닌 전주시와의 경계부에 세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왼쪽으로 꺾어 낙엽에 미끄러지며 내려가 바위 지대들을 넘고 가느다란 줄을 잡으며 암봉으로 치솟은 응봉산(478m)으로 올라가니 박무 속에 행치봉과 두리봉에서 이어온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 강한 랜턴빛
▲ 두리봉 정상
▲ 응봉산 갈림봉의 묵방산 정상석
▲ 갈림봉에서 바라본 응봉산
▲ 일출
▲ 암릉에서 바라본 두리봉과 행치봉
▲ 응봉산 정상
- 묵방산
호남정맥의 산줄기 너머로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갈림 길로 돌아와 나무에 가린 묵방산을 연신 기웃거리다 가파르게 묵방산(523m)으로 올라가 보면 소나무 많은 암릉에 작은 돌무더기들만 세워져 있고 특별한 표식은 없다.
성터처럼 무너져 내린 돌들이 널려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조망 트이는 바위지대들을 통과해 용봉(약510m)으로 올라가니 앞이 확 트여 점치에서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경각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발 아래로 터널 두 개를 나란히 관통하는 익산-포항간 고속도로와 점치를 향하여 공포스럽게 절벽처럼 이어지는 암릉을 한동안 내려다보다 등산화 끈을 바짝 조이고 바위지대로 나아간다.
다행히 뚜렷한 족적들을 보며 표지기들도 붙어있는 검은색 푸석 바위들을 조심스럽게 통과해서 나무들을 잡고 위험하지 않은 바위 지대를 이리저리 돌아 내려가면 암릉은 끝이 나고 가파른 육산 길이 이어진다.
한숨을 내쉬며 내려온 암릉을 한번 올려다 보고 바위 지대들을 우회해서 미끄러운 산길을 떨어져 내려가 묵은 임도를 거푸 건너 고속도로 수로를 타고 749번 지방도로 상의 점치로 내려선다.
▲ 묵방산 오르며 바라본 만덕산과 호남정맥
▲ 묵방산 정상
▲ 암릉에서 바라본, 기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용봉에서 바라본, 점치에서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용봉에서 바라본 만덕산과 호남정맥
▲ 점치로 이어지는 암릉
▲ 뒤돌아본 암릉
▲ 암릉
▲ 점치
- 만덕산
절개지 그물 망을 타고 능선으로 붙어 그간 마음을 짓눌렀던 암릉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 컵을 벌컥이고 골프장의 파란색 그물 망을 보며 여기저기 생강나무꽃이 터지기 시작하는 초봄의 산길을 졸음기를 쫓으며 따라간다.
327봉에서 뚝 떨어져 골프장이 가까운 안부를 넘고 한동안 나무들을 잡으며 절벽처럼 서있는 된비알을 지그재그로 힘겹게 치고 암봉으로 올라서니 만덕산은 더 가깝게 보이고 은내봉은 지척이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들에 미끄러지며 바위 지대들을 지나 공터에 흙 묘 한기와 삼각점(진안443/1984복구)이 놓여있는 은내봉(451.8m)으로 올라가면 한편에서는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갈림 봉으로 돌아와 471봉을 넘고 굉음을 내며 차들이 지나가는 익산-포항간 고속도로를 보며 동원기도원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로 내려가니 표지기들이 나타나고 처음으로 이정판이 보인다.
점점 가팔라지는 능선을 한동안 지나 오른쪽에서 오는 산길을 만나고 통신 시설물이 있는 헬기장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트여 두리봉에서 이어온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오고 도깨비 뿔처럼 불쑥 튀어나온 만덕산 전위봉이 지척으로 보인다.
밧줄들이 걸려있는 바위 지대들을 넘고 우회해서 지나온 능선과 완주 쪽의 산봉들이 잘 보이는 전망대들을 지나 만덕산(763.3m)으로 올라가니 공터에 글씨 없는 삼각점과 정상판이 있고, 호남정맥의 산줄기 너머로 모악산줄기가 아스라하며 가야 할 국사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 절개지에서 바라본 용봉
▲ 은내봉 정상
▲ 은내봉에서 바라본,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의 산줄기
▲ 헬기장에서 바라본 만덕산 전위봉
▲ 암릉에서 바라본 완주의 산봉들과 금남기맥의 산줄기
▲ 암릉에서 바라본, 두리봉에서 이어온 능선
▲ 정상 전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호남정맥의 산줄기
▲ 만덕산 정상
▲ 만덕산에서 바라본 경각산과 고덕산 그리고 뒤의 모악산
▲ 만덕산에서 바라본 호남정맥의 761봉과 오른쪽의 국사봉
- 국사봉
통신탑에 표지기들이 굿당처럼 붙어있는 호남정맥 상의 761봉을 오르고 남쪽으로 꺾어 반질반질한 산길을 내려가면 능선 갈림봉에서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왼쪽 능선과 마치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이 가늠이 된다.
정수사로 이어지는 갈림길들을 지나서 한쪽으로 벼랑을 이룬 바위 지대를 조심스럽게 통과해 아름답게 솟아있는 암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넘는다.
바람 잔잔한 바위에 앉아 막걸리와 마가목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고 능선 갈림봉으로 올라가니 '3군경계봉'이라 쓰인 모 산님의 작은 비닐 코팅판이 걸려있어 눈길을 끌지만 하나의 독립봉으로 인정해야 할지 의문이 든다.
호남정맥을 버리고 남동쪽으로 꺾어 마이산이 시야에 들어오는 지저분한 벌목 지대를 내려가 안부에서 잡목들을 헤치며 흐릿한 능선을 따라간다.
낮은 봉우리들을 넘고 둔덕으로 붙어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국사봉(642m)으로 올라가면 비닐 코팅 정상판과 표지기 몇개가 걸려있지만 다른 표식은 없고 조망도 트이지 않는다.
▲ 761봉 정상
▲ 마치로 이어지는 능선의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국사봉과 마치로 이어지는 능선
▲ 국사봉 가는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마이산
▲ 국사봉 정상
- 547.7봉
갈림 길로 돌아와 흐릿한 능선길을 따라가 다음의 둔덕에서 남쪽으로 꺾어지는 숨어있는 능선을 찾다가 오른쪽으로 조금 트레버스해 마루금으로 붙는다.
지적경계점이 서있는 564봉을 넘고 가시덤불들이 성가신 벌목지대롤 내려가니 짓푸른 사곡저수지 너머로 슬치를 향해 낮게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잘 보인다.
한쪽은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로 내려가 지저분하게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을 보며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산으로 들어가면 족적도 흐릿하고 무성한 가시덤불들이 앞을 막는다.
여기저기 찔려가며 한동안 가시나무들을 헤치고 묵은 헬기장에 삼각점(진안445/1984재설)이 있는 547.7봉으로 올라가니 검은 인삼밭이 있는 임도고개에서 대두산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줄기가 가늠이 된다.
진땀을 흘리며 가파르게 572봉을 넘고 앞에 있는 산불 초소 봉에 올라 뚜렷한 남쪽 지능선을 버리고 남동 쪽으로 꺾어 잡목들을 뚫고 길 없는 사면을 치고 내려간다.
묵은 임도를 만나서 시야도 막혀있고 흐지부지 길이 사라지는 숲을 지나 대강 동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는데 고갯마루에서 100여미터 오른쪽으로 떨어진 곳이다.
▲ 564봉 정상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호남정맥
▲ 임도
▲ 547.7봉 오르며 바라본 국사봉
▲ 547.7봉 오르며 바라본, 부귀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
▲ 547.7봉 정상
- 대두산
과수원들과 인삼 밭이 있는 고갯마루로 올라가 비료 푸대에 앉아 마지막 간식을 먹고 잘못 내려온 마루금을 바라보며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해 능선으로 붙는다.
인적 드문 희미한 능선을 지나 펑퍼짐한 대두산(459.4m)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무덤 한 기가 있고,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붙어있는데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또 있을만한 지형도 아니다.
아쉬운 마음에 10여분간 빙빙 돌며 삼각점을 찾다가 남서쪽 능선으로 내려가 벼랑에 서면 구불구불 짓푸르게 휘어도는 섬진강과 풍혈이 있다는 양화마을이 밑으로 펼쳐지고 능선 마지막의 446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맹렬하게 불어오는 봄 바람을 맞으며 헐벗은 벌목지대를 타고 397봉을 넘어 446봉의 깍아지른 암벽을 바라보며 말궁굴재로 내려가니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고 양쪽으로 길이 뚜렷하다.
안부를 건너서 아름다운 섬진강을 바라보며 350봉을 넘어 둔덕을 내려가면 산속의 나무란 나무는 모조리 베어서 쌓아놓은 최악의 벌목지대가 앞을 가로막는다.
▲ 임도
▲ 과수원에서 뒤돌아본, 왼쪽의 놓친 마루금
▲ 대두산 정상
▲ 벼랑에서 바라본 섬진강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마지막 446봉
▲ 말궁굴재
- 446봉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욕설을 뱉으며 벌목들을 넘고 우회해서 힘겹게 능선을 올라가니 지나온 대두산과 맞은 편의 성수산이 가깝게 모습을 보인다.
미친듯이 불어오는 말바람을 맞으며 전망이 트이는 암릉 지대를 넘고 벌목만이 잔뜩 쌓여있는 446봉으로 올라가면 앞에 호남정맥의 산줄기가 병풍을 두룬 듯 낮게 펼쳐지고 방미산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벌목이 사라진 완만하고 편한 산길을 타고 능선을 끝까지 따라가 무덤가에서 성수산자락의 암벽들이 섬진강가로 펼쳐지는 정경을 바라보다 밭을 타고 아늑한 포동마을로 떨어진다.
텅 빈 마을회관의 수도가에서 먼지에 절은 몸을 대강 딱고 마가목주를 마시며 관촌 택시를 기다리고 있으니 간간이 바람은 사납게 불어오지만 당산나무 한그루 서있는 포동마을에는 봄 기운이 충만해 있고 햇살만이 따사하게 내려온다.
▲ 섬진강
▲ 암릉에서 바라본 대두산
▲ 446봉 오르며 바라본 성수산
▲ 446봉 오르며 바라본 만덕산, 국사봉, 대두산
▲ 날머리에서 바라본 성수산자락
▲ 포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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