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창녕의 아름다운 암릉 길 (쌍교산-화왕산-관룡산-영취산-병봉-영취산)

킬문 2012. 4. 17. 13:58
2012년 4월 15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동대구역(20:00-21:55)
대구서부터미널
창녕터미널(23:00-23:34)
법성불원(03:46)
쌍교산(04:33)
구현산(05:29)
석대산(05:54)
구현산(06:19)
비들재(06:39)
731봉(07:23)
723봉(07:42)
구현(07:46)
753봉(07:58)
화왕산(08:37)
헬기장봉(09:33)
임도사거리(10:00)
관룡산(10:22)
구룡산(10:47)
열왕산갈림길(11:29)
점심(11:50-12:00)
510.6봉(12:15)
심명고개(12:46)
611봉(13:26)
영취산(13:56)
647봉(14:08)
641봉(14:33)
626봉(14:43)
임도(15:20)
열왕지맥갈림길(15:24)
630봉(15:31)
임도(15:34)
병봉(16:08)
영취산(17:01)
신선봉(17:37)
보덕사주차장(18:05)
영산터미널
대구서부터미널(18:45-19:45)
동대구역
서울역(21:18-23:12)

◈ 도상거리
약 30km

◈ 산행시간
14시간 19분

◈ 산행기

- 구현산
정적에 묻혀있는 여초리의 현대주유소에서 택시를 내려 근처의 법성불원을 찾아 안에서 여기저기 들머리를 쑤시다가 30여분은 까먹고 오른쪽의 임도로 내려선다.
무덤 뒤로 들어가 마을의 개소리들을 들으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흐릿하지만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치고 낡은 삼각점과 안내문(청도332)이 있는 쌍교산(469.5m)으로 올라가니 창녕읍의 불빛들만 내려다 보이고 스멀스멀 배어나온 땀을 찬바람이 말려준다.
앞에 솟아있는 구현산과 석대산의 실루엣을 바라보며 험한 바위 지대들을 우회해서 뚝 떨어져 안부로 내려가면 이정판이 서있고 양쪽으로 뚜렷하게 길이 갈라진다.
붉은 비닐 끈들이 쳐져있는 가파른 암릉을 지그재그로 넘어 힘겹게 구현산(579m)으로 올라가니 소나무 무성한 공터에 정상판들이 걸려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오른쪽으로 꺾어 울창한 송림 사이로 바위 지대를 미끄러져 사거리 안부로 내려가 갈비가 깔려있는 아기자기한 암릉 따라 능선에서 700 여미터 떨어져 있는 석대산(564m)으로 올라가면 조망이 확 트여 지나온 쌍교산과 구현산 너머로 화왕산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관룡산에서 오후에 지나갈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장쾌하게 하늘금을 그린다.



▲ 들머리인 법성불원



▲ 쌍교산 정상



▲ 구현산 정상



▲ 석대산 오르며 바라본 쌍교산, 화왕산, 구현산



▲ 석대산 오르며 바라본 화왕산, 관룡산, 구룡산



▲ 석대산 정상



▲ 석대산에서 바라본, 화왕산에서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석대산에서 바라본 영취산



▲ 석대산에서 바라본 구현산과 화왕산



- 화왕산
거센 바람을 맞으며 주위를 둘러보다 구현산으로 돌아와 암릉 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니 화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주변의 아름다운 바위지대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청정한 아침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좋아진다.
비포장 임도가 넘어가는 비들재를 건너고 가파른 암릉 길을 지나 준희의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는 731봉으로 올라가면 화왕산으로 이어지는 불꽃같은 암릉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 탄성이 나온다.
넓은 헬기장을 지나고 기암 하나가 서있는 723봉을 넘어 왼쪽으로 길이 뚜렷한 구현을 지나 753봉으로 올라가니 화왕산의 넓은 억새밭과 배바위가 모습을 보인다.
산불 초소와 배바위를 지나고 억새 지대를 가로지르며 산성터와 간이 화장실들이 있는 안부를 지나 땀을 흘리며 화왕산(755.8m)으로 올라가면 글씨 없는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고 커다란 정상석이 서있어 산객을 반겨준다.
박무 속에 지나온 능선과 비슬지맥의 산봉들을 둘러보다 여기저기 피어있는 진달래들을 보며 절벽 경고판들이 서있는 뚜렷한 산길 따라 허준촬영장과 복원된 산성들이 있는 초원지대를 나른하게 걸어간다.



▲ 구현산에서 바라본, 화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비들재



▲ 723봉에서 바라본 753봉



▲ 구현



▲ 753봉에서 바라본 화왕산



▲ 지나온 능선의 암벽



▲ 화왕산 정상부와 배바위



▲ 화왕산 정상



▲ 지나온 능선



▲ 화왕산에서 바라본 비슬산



▲ 화왕산에서 바라본 관룡산



▲ 화왕산 내려가며 바라본,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관룡산
천문관측소로 이어지는 안부를 지나고 진달래 꽃으로 장단한 봉우리들을 여럿 넘어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까지 가서는 웬지 남쪽 갈림 길을 지나쳤다는 생각에 지나온 안부까지 되돌아와 관룡산을 보고서야 또 잘못 온것을 깨닫는다.
편하게 임도 따라 이정표 서 있는 사거리로 가 환한 얼굴로 진달래를 만나러 오는 상춘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관룡산(754m)으로 올라가니 헬기장에 작은 정상석이 서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앞에 서 있는 멋진 암벽들을 보며 난간에 밧줄이 쳐져있는 암릉들을 횡단해 큰 바위 밑에 있는 움막과 치성터를 지나고, 따사한 햇살을 맞으며 길이 어지러운 헬기장을 만나 삼각점(청도335/1982재설)이 있는 구룡산(740.7m)으로 올라가면 없다고 하던 정상석이 놓여있다.
'부곡온천 가는길'이라 쓰인 창녕군의 플라스틱 안내판들을 보며 난간에 밧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숲길을 떨어져 내려가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맞으며 벤치들이 놓여있는 뚜렷한 산길을 따라간다.
이따금씩 사면으로 편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산길을 만나 샘터 한 곳을 건너고 '부곡온천 12.8km' 이정표가 서 있는 열왕산 갈림 길을 지나 남동쪽으로 꺾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봄길을 걸어간다.



▲ 임도사거리



▲ 관룡산 정상



▲ 관룡산에서 바라본 구룡산과 영취산



▲ 구룡산 치성터



▲ 구룡산 정상



▲ 열왕산 갈림길



- 영취산
산중의 한갓진 벤치에 앉아 막걸리와 마가목주를 곁들여 잠깐 점심을 먹고 삼각점(청도474/1982재설)이 있는 510.6봉을 지나 앞에 솟아있는 영취산을 향해 노곤해진 발길을 옮긴다.
왼쪽으로 가깝게 지나가는 임도를 보며 부곡온천 안내판들이 줄줄이 붙어있는 산길 따라 임도 사거리에 '부곡온천 9.2km' 이정판이 서있는 심명고개에서 잘못 쓰여진 영취산 방향의 임도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간다.
진달래들이 환하게 피어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임도 종점을 가로질러 통나무 계단들이 놓여있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 611봉을 힘겹게 넘어서니 그제서야 앞에 영취산이 모습을 보인다.
진땀을 흘리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숨가뿌게 된비알을 치고 이정표 서 있는 봉우리로 올라 능선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영취산(738.7m)으로 올라가면 낡은 삼각점과 안내문(청도336)이 있고 작은 정상판만이 걸려있다.
갈림 길로 돌아와 안부로 미끄러져 내려가 잡목들을 헤치며 약간 흐릿해진 산길 따라 647봉으로 올라가니 앞에 종암산과 덕암산으로 이어지는 열왕지맥이 펼쳐지고 또다른 영취산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 510.6봉에서 바라본 영취산



▲ 심명고개



▲ 영취산 정상



▲ 영취산 내려가며 바라본 관룡산과 구룡산



▲ 647봉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병봉과 또다른 영취산



- 병봉
626봉에서 왼쪽으로 꺾어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며 왼쪽으로 우회하는 사면 길 따라 634봉과 642봉을 넘어 내려가면 '부곡온천 4.3km' 이정판이 서 있는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가도 병봉 전의 안부가 나오겠지만 일단은 산으로 들어간다.
곧이어 두루뭉술한 열왕지맥 갈림 길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630봉을 넘어 헤어졌던 임도로 내려가니 옥천-구계 이정표가 서있고 앞에 병봉이 붓끝처럼 뾰족하게 솟아있다.
나무 계단들을 타고 안부로 내려가 단 참외 하나 까먹고 소나무 울창한 암릉을 가파르게 올려치면 시야가 확 트여 화왕산에서 이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보름고개를 지나 종암산과 덕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가깝게 펼쳐진다.
험한 암릉을 조심스레 통과해 꼬깔봉이라고도 하는 병봉(674m)으로 올라가니 바위에 이정표가 서있고 사방으로 조망이 좋으며 갈 영취산과 신선봉의 수려한 암벽들이 시야 가득 들어와 감탄사가 나온다.
난간에 줄들이 쳐져있는 험준한 암릉을 긴줄을 잡으며 뚝 떨어져 내려가 안부에서 가파른 암릉을 땀을 흘리며 힘겹게 치고 올라가면 665봉인데 아직도 영취산은 한굽이 더 떨어져 있어 기운이 빠진다.



▲ 열왕지맥 갈림길 바로 전의 임도



▲ 병봉 전의 임도



▲ 병봉 오르며 바라본 쌍교산, 구현산, 석대산, 화왕산



▲ 병봉 오르며 바라본 화왕산, 관룡산, 구룡산



▲ 병봉 오르며 바라본 종암산과 덕암산



▲ 병봉 오르며 바라본 함박산



▲ 병봉 정상



▲ 병봉에서 바라본 맨뒤의 영취산



▲ 665봉에서 바라본 병봉



- 영취산
청련사와 사리마을 갈림길들을 거푸 지나고 한동안 암벽을 휘어돌아 영취산(681.5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창원302/2002재설)과 정상석이 서 있고 지나온 병봉과 가야할 신선봉의 암벽들이 잘 보인다.
난간이 쳐져있는 암릉을 떨어져 내려가 줄들을 잡으며 험한 절벽지대를 통과해 암봉으로 올라서면 영취산을 이루고 있는 불꽃같은 암벽들이 곳곳에 펼쳐져 갈길 바쁜 발목을 잡지만 탄성이 자연스레 터져 나온다.
영축산성 이정판이 서 있는 영산향교 갈림길을 지나서 무너진 성터길을 타고 힘겹게 정상판이 서있는 신선봉(631m)으로 올라가니 영산읍내와 함박산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대구 가는 버스를 놓치리라는 우려와는 달리 보덕사까지 1.2km 밖에 안되어 기운이 난다.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을 타고 뚜렷한 산길을 내려가 통나무 계단들이 놓여있는 된비알을 지나 계곡으로 꺾어서 금방 가정 집 같은 보덕사에 닿으면 이제 힘들었던 산행은 끝이 난다.
주차장을 지나서 산들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영산향교를 지나 영산으로 걸어가고 있으니 마을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있어 봄 기운이 충만하고 함박산자락은 진초록으로 손에 닿을 듯 앞에 가깝게 펼쳐진다.



▲ 영취산



▲ 영취산 정상



▲ 영취산에서 바라본 신선봉



▲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 뒤돌아본 영취산



▲ 암벽



▲ 신선봉 정상



▲ 신선봉에서 바라본 영취산과 병봉



▲ 신선봉에서 바라본 함박산



▲ 보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