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평창의 외진 산줄기 (두루봉-두타산-발왕산)

킬문 2012. 7. 3. 15:10
2012년 7월 1일 (일요일)

◈ 산행경로
신내동
봉산교(03:00-05:45)
아침식사(-06:39)
680봉(06:58)
901봉(07:35)
1024봉(07:43-08:08)
974봉(08:26)
임도(08:39)
1235봉(09:28)
두루봉(09:52)
1235봉(10:15)
1308봉(10:30-11:05)
1340.8봉(11:20)
1327봉(11:31)
두타산(12:08)
점심식사(12:28-13:02)
1140.6봉(13:29)
임도(13:49)
979봉(13:58)
모리재(14:20)
1163봉(14:26-14:53)
발왕재(15:48)
1253봉(16:21)
1405봉(16:46)
발왕산(17:08)
1405봉(17:29)
1312봉(17:42-17:56)
1225.5봉(18:14)
1112봉(18:50)
1035봉(19:03)
986봉(19:23)
지칠이(20:03)
진부
신내동

◈ 도상거리
약 23km

◈ 산행시간
13시간 24분

◈ 동행인
캐이, ddc, 희야

◈ 산행기

- 봉산교
허름한 봉산교에 앉아 물안개 잔잔히 피어오르는 봉산천을 바라보며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입산금지 안내판이 걸려있는 임도에서 잡목들을 뚫고 산지골과 애련골을 가로지르는 능선으로 붙는다.
밑에서 보았던 급한 암릉을 통과해 가파른 능선을 치고 땀을 흘리며 680봉으로 올라가면 봉산천 옆의 전원주택이 내려다 보이고 다락산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계속 나타나는 바위지대들을 돌아 넘고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며 901봉으로 올라가니 왼쪽으로 단임산자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뾰족 솟은 두루봉이 가깝게 서있다.
찬 막걸리 한컵씩을 돌려마시고 슬그머니 나타났다 사라지는 족적들을 보면서 시종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 따라 1024봉으로 올라가면 가을날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진땀을 말려준다.
잡목들을 뚫고 974봉을 넘어 안부에서 잠시 가파른 능선을 지나 임도로 올라가니 상원산쪽으로 시야가 트이고 파란 하늘 아래 두루봉은 이제 두루뭉술한 모습으로 솟아 바로 앞에 올려다 보인다.



▲ 봉산천



▲ 봉산천



▲ 봉산교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680봉



▲ 들머리



▲ 680봉에서 내려다본 봉산천 들머리



▲ 680봉에서 바라본 다락산자락



▲ 임도



▲ 임도



▲ 임도에서 바라본 두루봉



- 두루봉
갈라지는 바위들을 조심하며 나무들을 잡고 절개지로 붙어 빽빽한 미역줄나무들과 거친 관목들을 뚫고 험한 능선을 따라가면 그나마 흐지부지하던 족적도 슬그머니 사라진다.
사면을 흩으며 더덕을 찾다가 된비알을 한동안 숨가뿌게 올려치니 발에는 금방 기운이 빠지고 컨디션 안좋은 몸에서는 땀방울이 스멀스멀 쉬지않고 흘러 나온다.
넓직한 초원지대를 만나 주능선상의 1235봉에 올라 배낭을 벗고 안부로 떨어져 힘 빠진 양다리를 채근하며 힘겹게 두루봉(1225.2m)으로 올라가면 좁은 공터에 오래된 삼각점이 놓여있고 나무들이 많아 조망은 완전히 가려있다.
서둘러 1235봉으로 돌아와 독한 양주를 조금씩 돌려마시고 덪에 걸려 참혹하게 죽은 고슴도치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완만해진 초원길을 한동안 따라간다.
작은 헬기장인 1308봉을 무심코 지나쳤다가 돌아가 황병지맥이 갈라지는 지점을 찾아보니 뚜렸한 산길은 오른쪽의 사면으로 이어지는데 도통 거꾸로 지나갔던 기억이 나지 않아 쓴웃음이 나온다.



▲ 1235봉 오르며 바라본 상원산



▲ 두루봉 정상



▲ 덪에 걸려 죽은 고슴도치



▲ 완만한 초원지대



- 두타산
단임산이라고도 하는, 오래된 헬기장에 화강암 삼각점이 놓여있는 1340.8봉을 지나고 단임골쪽으로 길게 지능선이 갈라지는 1327봉으로 올라가 빛바랜 표지기들을 확인한다.
지도를 잘못 작성해 삼각점이 있는 1207.8봉에서 방향을 놓치고는 안단임골로 하산했던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며 곰취 한장 보이지 않는 진녹색 초원지대를 따라간다.
수항골로 일반등로가 갈라지는 돌탑 안부를 지나고 시원한 바람에 땀을 말리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두타산(1394.0m)으로 올라가면 산명이 바뀌어 정상석 두개가 서있고 낯익은 삼각점(도암27/2005재설)도 반겨준다.
발왕산과 가리왕산 그리고 상원산 등 주위의 고산들을 둘러보다 날파리떼에 쫓겨 급히 북릉으로 들어가니 웃자란 박새들이 막 꽃대를 밀어올리며 사방에 널려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숲에 둘러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점심식사를 하고 묵은 헬기장인 1140.6봉으로 올라 풀섭에 숨어있는 삼각점(411재설/77.9건설부)을 찾아낸다.



▲ 1340.8봉 정상



▲ 수항골 안부에서 바라본 발왕산



▲ 두타산 정상



▲ 두타산에서 바라본 발왕산



▲ 두타산에서 바라본 상원산



▲ 두타산에서 바라본 가리왕산



▲ 1140.6봉 정상



- 모리재
가파르게 지그재그로 뚝 떨어지는 산길을 내려가, 몇년전 안에 들어가서 랜턴을 켜고 차를 기다리던 컨테이너 박스와 이런저런 이정판들이 서있는 임도를 만나 능선과 나란히 가는 임도를 따라간다.
임도삼거리에서 능선으로 붙어 키를 넘는 덤불들을 뚫고 땡볕을 맞으며 벌목들을 피해서 노송들이 빽빽한 979봉을 넘어가면 매산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최근에 포장된 410번 지방도로상의 모리재로 내려가 된비알을 대비해 땀을 딱으며 찬 막걸리 한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앞에 높게 솟아있는 1163봉으로 향한다.
진땀을 떨어뜨리며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지나 1163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 주능선으로 오르고 관목들을 헤치며 몇번이나 와 꽤 낯이 익은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 임도



▲ 임도에서 바라본 매산줄기



▲ 979봉 오르며 뒤돌아본 두타산



▲ 1163봉



▲ 모리재



- 발왕산
전보다 더 물이 마른 산상의 연못을 지나고 양쪽으로 길이 없는 발왕재에서 벽처럼 서있는 된비알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니 지친 발걸음에 숨도 차고 진땀이 흐른다.
힘겹게 일반등로와 만나는 1253봉을 오르고 다시 시작되는 비탈길을 한동안 넘어 1225.5봉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1405봉으로 올라가면 표지기 몇개가 걸려있다.
배낭을 벗어두고 헬기장을 지나 오늘의 최고봉인 발왕산(1459.1m)으로 올라가니 정상목과 삼각점(도암11/2005복구)이 반겨주고 모처럼 등산객들이 한명도 없어 적적한 분위기가 든다.
박무에 가려있는 노추산과 얼마전에 다녀간 노인봉을 바라보다 1405봉으로 돌아와 한동안 쉬며 막걸리에 이것저것 간식들을 먹고 험할지도 모를 마지막 지능선길에 대비한다.
간간히 붙어있는 표지기들을 보며 의외로 뚜렸한 산길 따라 1312봉을 넘고 안부에서 '봉산' 코팅판이 걸려있는 1225.5봉으로 올라가면 덤불숲에 삼각점(417재설/77.9건설부)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 발왕산 정상



▲ 발왕산에서 바라본 노추산과 밑의 노인봉



▲ 1225.5봉 정상



- 지칠이
남동쪽으로 꺽어 잡목들을 헤치며 갑자기 족적이 사라진 능선을 부지런히 따라가 1112봉을 넘고 점차 어두어가는 두루봉줄기를 바라보며 남쪽으로 꺽는다.
1035봉을 넘고 외길로 이어지는 능선 따라 986봉을 지나 바위지대들을 우회하며 남쪽으로 뚝 떨어지는 급한 능선을 지그재그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려오고 그쳤던 땀방울이 다시 배어나온다.
오른쪽으로 규모 큰 대광사를 바라보며 무덤 한기를 지나 덤불숲을 뚫고 지칠지 쯤의 봉산천으로 내려가면 대광사가 바로 옆이고 앞에는 불꺼진 농가 한채가 서있다.
2km 정도 떨어진 차를 회수하러 간 일행들을 기다리며 봉산천 맑은 물에 땀에 찌들은 몸을 딱고 임도가의 조경석에 앉아 마가목주를 벌컥이고 있으니 내려온 능선 너머로 둥그란 달님이 떠올라 지친 산객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 대광사



▲ 내려온 지능선



▲ 봉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