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 (ⅳ)

반딧불이 산행 (월이산-마니산-대성산)

킬문 2012. 9. 4. 14:44

2012년 9월 2일 (일요일)

◈ 산행경로
서울역
옥천역(05:50-07:58)
현리고개(08:20)
304봉(08:40)
월이산(09:11)
506봉(09:36)
445봉(09:55)
391봉(10:08)
352봉(10:21)
351봉(10:37)
시멘트임도(10:42)
333봉(10:58)
술묵재(11:09)
고목임도(11:27)
고목임도(12:04)
임도고개(12:15)
마루금(13:01)
마니산(13:36)
누교리(14:39)
점심식사(-15:32)
359.8봉(16:11)
514봉(16:43)
주능선(17:36)
투구봉(17:48)
709봉(18:13)
철탑삼거리(18:36)
꼬부랑재갈림길(18:48)
대성산(18:57)
의평저수지(19:50)
대전역
서울역(21:43-22:52)

◈ 도상거리
24km

◈ 산행시간
11시간 30분

◈ 산행기

- 월이산
재넘이님과 함께 마중 나온 곰발톱님의 차를 타고 숯가마골에서 현리마을로 이어지는, 잘룩이안부인 시멘트도로에서 내려 나무계단들을 타고 무덤들을 여럿 지나 능선으로 올라간다.
잔뜩 흐린 하늘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며 태풍으로 곳곳에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성하의 숲길을 따라가면 거미줄이 쉬지않고 얼굴에 들러붙어 짜증이 난다.
안개속 어딘가에서 나는 기적소리를 들으며 석축이 무너져 있는 304봉으로 올라가니 봉수대 안내판이 서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월이산 정수리가 모습을 보인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진득거리며 흘러나오는 땀을 딲고 바위전망대로 올라가면 앞에 천태산에서 대성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이 박무속에 흐릿하게만 펼쳐져 아쉬움이 남는다.
잡초속에 묻혀져 가는 무덤들을 바라보며 가파른 능선길 따라 헬기장에 무덤 한기가 누워있는 월이산(551.4m)으로 올라가니 이등삼각점(이원21/1983재설)과 정상석이 있고 역시 조망은 가려있다.



▲ 월이산 봉수대



▲ 암릉에서 바라본 월이산 정상



▲ 월이산 정상



▲ 월이산 정상석



- 천모산
헬기장에 퍼질러 앉아 서걱거리는 얼음막걸리 한컵으로 더위를 달래고 밧줄들을 잡고 바로 밑의 암릉으로 내려가면 구름에 가린 마니산으로 낮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모산 안내판이 서있는 안부에서 밧줄들을 잡고 스러져 가는 흙묘 한기가 누워있는 너럭바위로 올라가니 역시 마니산과 대성산쪽으로 시야가 트이고 모처럼 바람 한줄기 불어와 진땀을 말려준다.
필요 없을 것 같은 밧줄들을 잡고 천모산이라고도 하는 506봉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판과 비닐코팅지가 걸려있지만 조망도 가려있고 별다른 특징도 안보인다.
남쪽으로 꺽어 뚜렸한 산길 따라 무심코 445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하산길로 내려가다 사면을 치고 445봉으로 올라가니 소나무들이 울창한 흐릿한 산길이 이어진다.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급한 능선을 미끄러져 내려가 국사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391봉으로 올라가면 작은 안내판이 나무에 붙어있고 울퉁불퉁한 국사봉이 앞에 모습을 보인다.



▲ 너럭바위



▲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마니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천모산 정상



▲ 391봉에서 당겨본 국사봉



- 술묵재
묘지들이 있는 묵은 임도를 건너 흐릿한 야산길을 지나 352봉을 넘고 생각보다 가파르게 351봉으로 올라가니 마을이 가까운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대밭과 과수원을 지나 마을이 가까운 시멘트임도를 건너고 왼쪽으로 쳐진 철조망 따라 가시덤블이 들어찬 송전탑으로 올라가면 앞에 333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인다.
발목을 잡는 칡넝쿨들을 뚫고 333봉을 올라 간혹 걸려있는 박달령님의 표지기들을 확인하며 임도로 떨어져서 임도 따라 이차선도로에 마곡식당이 자리한 술묵재로 내려간다.
식당 수돗물로 식수를 보충하고 기운을 내어 낮은 봉을 넘으면 고목 한그루 서있는 임도고개를 만나는데 더 가야지 나오는 지형도상의 임도로 착각하고 아까운 시간을 쓰고 만다.
남쪽으로 꺽어지지 않는 마루금에 고개를 갸웃하며 전망대에서 마니산을 꼼꼼히 살펴보고 가시덤불과 벌목들이 깔려있는 능선을 따라가다 돌아와 40여분 헤메이고는 임도고개에서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 시멘트임도



▲ 술묵재로 내려가며 바라본 어류산과 마니산



▲ 술묵재



▲ 마니산



▲ 고목이 있는 임도고개



- 마니산
다시 남서쪽 능선을 10여분 더 따라가니 착각했던 임도고개가 나오는데 귀찮은 마음에 왼쪽으로 임도를 타고가다 밭에서 능선으로 오르지만 빽빽한 가시덤불에 막혀 생각지도 않은 왼쪽 지능선으로 붙게 된다.
잡목들을 뚫고 길 없는 능선을 헤치고 가다 넝쿨과 덤불로 뒤덮힌 급한 너덜지대를 만나 몸 말리러 나온 독사들을 좇으며 흔들리는 바위들을 이리저리 부여잡고 힘겹게 올라간다.
가시덤불을 뚫고 너덜지대를 간신히 통과하지만 이번에는 오늘 처음으로 착용한 혁대가 맞물리지 않고 바지는 줄줄 흘러내려서 거의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 된다.
기진맥진 해서 주능선으로 붙어 번번이 풀리는 혁대를 한손으로 잡아가며 암릉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탁트여 율치를 지나 천태산과 대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월이산에서 이어온 마루금도 한눈에 들어온다.
물구덩이들이 있는 너럭바위 전망대에 앉아 찬 막걸리를 벌컥이고, 575봉을 넘어 산성터들을 지나서 서너평 공터에 삼각점(이원302/1980재설)과 정상석이 있는 마니산(639.8m)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실망스럽게도 조망은 가려있다.



▲ 임도고개 지난 밭에서 바라본, 월이산에서 이어온 능선



▲ 올라온 지능선의 너덜지대



▲ 암릉에서 바라본, 마니산에서 율치를 지나 천태산과 대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암릉에서 바라본, 555봉 암벽 너머의 어류산



▲ 마니산 정상



- 율치
율치에서 기다리는 산우들을 생각하며 서둘러 서쪽 능선을 뚝 떨어져 내려가 좌우로 길이 없는 또다른 율치를 지나고 지능선들을 조심하며 잡목들을 헤친다.
간간이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보며 무명봉에서 북쪽으로 꺽어 능선을 따라가다 길을 잃고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뚫고 과수원으로 내려가 시멘트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면 막 포도를 출하하고 있는 누교리 마을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흐르는 마루금을 아쉽게 바라보며 곰발톱님 차를 불러 안내판에 반재로 잘못 표기된, 501번 지방도로상의 율치로 올라가 숯불에 삼겹살을 구어서 막걸리와 솔잎주를 겯들여 한시간 가까이 점심을 먹는다.
찬물을 보충해 두분과는 대성산에서 만나기로 하고 통신시설물의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으니 그런대로 뚜렸한 족적이 이어지고 갈기산과 월영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주황색 비닐끈들이 걸려있는 인적 드문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 410봉을 가파르게 넘어 둔덕에 삼각점(436복구/건설부77.9)이 놓여있고 내용 다른 안내문(이원413)이 서있는 359.8봉을 지난다.



▲ 율치



▲ 무덤에서 바라본 갈기산과 월영봉



▲ 359.8봉 정상



- 투구봉
이어지는 암릉을 이리저리 휘돌고 넘어 힘겹게 514봉으로 올라가면 앞에는 천태산 너머로 월영봉에서 성주산과 양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가야할 대성산이 높게 서있다.
아기자기한 바윗길을 떨어져 내려가 안부에서 나무들을 잡고 미끄러운 마사토지대를 올라가니 뒤로는 514봉의 암릉들이 현란한 모습으로 서있고 지나온 마니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간간이 걸려있는 표지기들을 보며 급사면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한동안 지그재그로 숨가뿌게 올려쳐 주능선으로 붙으면 이제 투구봉은 지척이다.
공터에 돌무더기들이 널려있고 작은 코팅판 하나가 걸려있는 투구봉(약690m)을 넘어 완만해진 숲길을 바삐 따라가니 서대산으로 이어지는 장룡지맥의 산줄기가 왼쪽 옆으로 펼쳐진다.
잘나있는 산길을 지나 두루뭉술한 709봉을 넘고 점차 어두어가는 산길 따라 송전탑으로 올라가면 대성산이 마주 보이고 곰발톱님의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 514봉에서 당겨본 천태산



▲ 514봉에서 바라본, 월영봉에서 성주산과 양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주능선 오르며 바라본 마니산



▲ 뒤돌아본 514봉



▲ 투구봉 정상



- 대성산
무성한 덤불들을 헤치며 대성산기도원 이정표가 서있는 철탑삼거리를 지나서 마지막 가파른 전위봉을 천천히 올라가니 산자락에는 땅거미가 서서히 지기 시작한다.
이정판이 서있는 꼬부랑재 갈림길을 지나 산우들이 기다리고 있는 대성산(704.8m)으로 올라가면 낯익은 정상석과 삼각점(이원401/1980재설)이 반겨주는데 예전에 있던 시설물은 보이지 않는다.
석양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이어지는 미끄러운 산길을 내려가 이정판이 서있는 안부에서 꺽어져 가장 빠른 폭포길로 하산하기로 한다.
급하게 떨어지는 능선길을 한동안 미끄러져 내려가 밧줄들을 잡고 험한 암릉을 통과해 서둘러 어둠속에 잠겨있는 폭포들을 지나서 의평저수지로 이어지는 계곡과 만난다.
랜턴까지 켜고 반딧불이들이 날아다니는 몽환적인 산길을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가, 찬 계곡물에 땀에 찌든 몸을 딲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유명하다는 식장산 밑의 냉면집으로 부리나케 달려간다.






▲ 송전탑에서 바라본 대성산



▲ 대성산 정상